어제(2015.09.03) 알라딘과 문학동네가 함께 주최한 북토크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장강명, 임솔아 작가님의 최근 작품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고, 허희 평론가님께서 사회를 맡아주셨습니다. 장소는 홍대에 있는 '레드빅플레이스'라는 곳으로 지하에 이런 행사를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작은 공간이 아님에도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 책 두권을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덕분에(?) 북토크에 가서 왜 아직도 이 작품들을 읽지 않았을까 많이 후회했습니다. 읽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면 훨씬 재미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장강명 작가님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순박하신 모습이셨고, 임솔아 작가님도 생각했던 모습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시더라구요. 두분이서 조곤조곤 말씀하시던 모습과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저는 장강명 작가님께서 본인이 어떻게 수많은 직업을 거쳐 작가가 되었는지 말씀해주시는데,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파트를 짓는 직업을 가질 경우 해당 아파트를 지나갈 때 "아 저 아파트 내가 지었어!" 하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 혹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은 후자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정도에서 만족할 수가 없었다는 말씀이 굉장히 힘 있게(한편으로는 조금 절실하게) 들렸고,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보고 싶었다는 말씀이 멋있었습니다. 


 동시에 본인이 어떤 책을 써서 세상을 바꿔보겠다 라는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어떤 일을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신청 문구에 "저는 후에 한국의 현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작을 꼽으라면 장강명 작가님의 작품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라고 썼는데, 작가님이 직접 지금 이 시대에 대해 쓰고 싶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속으로 엄청 놀랐습니다. 작가님은 독자가 읽은 방식이 모두 정답이라고 하셨지만, 또 독자의 입장은 마냥 그렇지가 않은 마음이니까요 :-)


 임솔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캄캄한 밤에 빌딩 위에서 가끔 반짝이는 빛을 보면서 성장하셨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환하게 밝히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리는 그런 글을 앞으로도 계속 써주시리라고 기대합니다. 


 더불어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최선의 삶'을 내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기를 아무 일 없이 보냈으면, 그래서 이 주인공들을 이해해주지 못하면 어쩌지? 라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그런데 ("남의 불행이 다행이면 안되지만") 공감해주셔서(?) 다행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들도 이런 걱정을 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친근감이 들었던 답변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두 작가님 작품을 통해서, 혹은 이런 자리를 통해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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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휴가도 만들어내고 꾸역꾸역 조퇴하여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꼭 보고팠던 김중혁 작가.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하여 한큐에 다 읽어버렸기 때문에 많이 잊었을까봐 전날 다시 정독하고 갔음에도,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던게 많아 전날 디테일하게 메모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던 이유는

1부에서 소설의 배경과 소재의 자료조사, 상황설정이나 인물의 관계 등등을 이야기 하실때 '아, 작가 본인도 잘 모르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작가 본인도 소설을 쓰실때 과거에 어떠어떠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바탕으로 현재의 관계가 설정됐으며, 후에 두 사람의 관계는 이러저러하게 될 것이다 라는 것까지 생각해 두시고 쓰신 것이 아니라, 소설의 마침표가 끝난 후의 일들이나 혹은 과거의 일들까지도 독자의 생각에 맡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 작가도 본인 소설의 독자이구나' 라는게 결론이었습니다.

어떠한 디테일을 꼼꼼하게 설정해 놓는다고 해서 그것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다면 소설에 대한 독자의 상상의 세계마져 침해하게 될테니까요.

이 소설을 읽고 독자가 어떤 마음을 가졌으며 좋겠다거나, 저자의 이러한 마음을 읽었으면 좋겠다.를 강요하지 않는 소설이라는 생각에 참 좋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1부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에서 대부분이 '물 흐르듯이' <상황과 비율>이라는 단편에 많이 치중되어, 표를 적게 받은 다른 단편은 언급이 거의 되질 않았다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상황과 비율>을 꼽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김중혁작가의 특유의 유머코드가 책에 녹아있지 않아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실은 훨씬 재밌고 유쾌한 분이신데 말이죠.

71년 생이라며 71이 크게 써져있는 티셔츠를 입고 오신 센스는 그가 어떤 유머코드를 갖고계신지 대략 짐작이 오실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저를 기억해주셔서 보자마자 "어?" 하며 알은체를 해주시길래 너무 기뻤답니다.

다음에 또 뵐일이 있겠죠?

 

개인적으로 김중혁 작가를 많이 좋아라 하는데, 본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시는 이유가 소설의 소재가 고갈된다는 말에 조금 놀랐습니다. 저는 김중혁작가는 소설 속의 본인의 이야기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완전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녹아는 있었나 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지금 쓰고 계시는 장편이 더 궁금하게 되었는걸요?

 

좋아하는 연예인 보는 것보다 기분이 더 묘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과 그 소설을 쓴 작가를 가까이서 목소리를 듣고 글에 대한 좋은 이야기 듣는 시간들이어서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2015.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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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 작가님의 일년여만의 신작.

서점에서 보자마자 이것을 왜 미리 알지 못하고 몇주뒤에야 발견했는지 후회를 하고 책을 읽고, 정혜윤 작가님의 글에 또 감동을 받고, 이번에는 이리 저리 알아보며 감사하게도 이벤트에 당첨되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재작년에 정혜윤 작가님의 강의를 들었을 때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서민교수님이 참여하시고, 본인이 읽으신 책에 대한 내용 및 정혜윤 작가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것저것 물어봐 주셔서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습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독서를 통해서 여행을 하는 여행,

작년에 책을 읽고 크게 느껴 다녀온 리스본을 작가님은 다른 책을 보고 다른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다녀온 내용을 보고 다시 들으니, 그 작가를 보러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요즘 여행은 너무나 보편화 되어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의례 블로그를 찾아보고, 꼭 방문해야할 곳들의 리스트를 정해서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이 나의 여행이 아니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지금은 셀카봉의 시대, Me generation의 내가 단순히 다른 곳에 있는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 모든 유적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에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앞을 비추지 않고 계속 자기를 비춘다면, 그것은 결국 어디에도 갈 수 없습니다. 여행도 삶도, 지금의 나만 비추고, 집중한다면 우리는 어디에도 다다르지 못할 것이라는 말..책을 읽지 않는 나는, 다양한 감정의 색깔을 가지지 못하고 그리고 멀리볼 수 없고 지금 내 발끝밖에 보지 못한다는 말은 계속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다시 생각했습니다.

 

 

정혜윤 작가님이 좋고, 그녀의 글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마치 내안의 일부분이 느끼는 부분을 그녀의 글들에서 발견하는 것 같은 느낌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좋은 작가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작품을 읽으려 노력하고, 그리고 나의 세계를 확장해가고, 그 작가들을 좀 더 가까이 느끼기위해 그 작가가 있던 곳으로 여행을 가고, 사람을 만나고, 결국은 내안의 자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이야기가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여행의 한방식(모든 여행이 물론 그럴 수는 없지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민교수님은 중간중간 퀴즈도 넣으시고! 말도 안되게 한줄로 요약해주시고ㅎㅎ 강연회를 즐겁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중간에 낸 퀴즈가 너무 디테일해서..초반에 맞추지 못해서 전전긍긍한 마음으로( 정혜윤작가님도 쓸쓸해하시고 ㅎㅎ) 계속 기다리고 있었지만 후반부에는 다행히도 줄쳐가며 읽었던 부분과 책의 이름이 나와서 두번이나 맞춰서 서민교수님의 책도 받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리스본행 비행기를 끊고 싶지만, 작가님이 내준 또 다른 세계들, 책들을 읽고 그 책이 어디로 인도할지, 작가님의 말씀처럼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가야할 것은 어디인지, 마음을 열고 언제나 여행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대하는 것.

북노마드 출판사님들은 귀여운 비행기표 책갈피와 도장들을 만들어서 행사가 한층 재미있었고, 작가님에게 하고싶은 말을 쓰라고 했지만 결국 쓰지 못했던 것(싸인 받느라고!!) 작가님의 책을 통해서 구원받고 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열렬한 독자가 있으니, 내년에도 너무 늦지 않게 꼬옥 책을 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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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KBS 신관에서 진행한 <넥스트 휴먼>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관심 분야인 생물학을 다룬 다큐멘터리라는 사전정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설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국제회의장은 꽉 차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프로그램 소개를 담은 종이 한 장, <넥스트 휴먼> 대박 기념 떡, 그리고 열린책들에서 준비한 <하퍼 리 버즈북>과 <제3인류> 1권도 챙긴 채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KBS의 대기획을 총괄하시는 이재오 팀장님이 사회를 보셨습니다. 9월 3일, 얼마 남지 않은 1부 방영일에도 불구하고, 저희 같은 일반 시청자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콘텐츠에 반영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는 말도 덧붙이셨죠.

우선 큰 화면에서 <넥스트 휴먼> 총 4편의 내용을 압축한 예고 영상을 접했습니다. 기획의도가 어떻게 전체 내용에 반영됐는지도 궁금했지만, 제일 먼저 느껴졌던 것은 화려한 영상이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선명한 화질로 담아 온 화면 덕에 눈이 호강했습니다.

그리고 <넥스트 휴먼> 1편, '돌연변이의 탄생'을 시청했습니다. 조재현 배우가 나레이션을 맡은 게 아직 완성되지 않아 성우가 따로 녹음한 희귀한 영상이었죠. 다큐멘터리 내용은 유전자를 중심으로 흘러 갑니다. 인류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돌연변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가 1편의 중심내용입니다. 다큐멘터리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전체 주제인 미래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정보를 제공하는 회차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재혁 PD, 이지윤 PD와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저는 따로 질문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의 날카롭고 애정 섞인 질문, PD님들의 경청과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준비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스포가 될까 봐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 강점은 살리고 아쉬운 부분은 보완된 '돌연변이의 탄생'이 많은 이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일반 시사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스페셜 영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실 본편을 시청하면서 배우 뺨치는 그의 연기에 감탄을 했었는데요. 스페셜 영상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베르베르가 현재 쓰고 있는 소설이 <넥스트 휴먼>의 큰 줄기와 깊은 연관이 있었고, 프로그램 전체 기획의도를 잘 이해한 그가 명연기를 펼친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다큐멘터리와 베르베르의 인터뷰 영상에 감명을 받은 후, 그날 받았던 <제3인류> 1권을 어느덧 끝까지 읽어가는 중입니다.

<넥스트 휴먼>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제3인류>는 작은 단서에서 시작된 상상력으로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 두 콘텐츠를 한 번에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얼른 <제3인류>의 다음 권, <넥스트 휴먼>의 실제 방영분을 빨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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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 선생님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교를 10여년 만에 방문한다는 설레는 마음과 함께

저자께서 어떤 얘기들을 들려주실지 무척 들뜬 마음으로 한경직 기념관으로 출발했다 .

 

나는 저자 강연회를 처음으로 가봤다.

강연회를 신청하고 우선 기시미 이치로 님의 책을 7권 읽었다.

솔직히 늙어갈 용기는 강연 전날 다 읽으려 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아 다 읽진 못했다.

늙어갈 용기는 그냥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생각을 좀 많이 해야 되는 책이다.

 

강의가 끝난 후의 느낌부터 말하자면

역시 철학자 라는 느낌...좋은 의미에서다

내 삶을 돌아볼수 있고 내 삶을 생각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강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강의 내용은 거의가 책에서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법륜스님께서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온 책이 좋은 책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연후 내가 질문을 했다.

나는 어디 가서 손들고 무슨 말을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냥 있는듯 없는듯 하는, 없다고 해도 누구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런 내가 손들고 질문을 한거다. 이건 용기 시리즈를 읽은 효과인듯하다.

기시미 선생님 책 덕문에 질문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내 질문은

"나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 화내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종종 화를 내고는 합니다.

물론 화낸 후 아이들에게 사과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알면서도 화를 내버린 저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기시미 선생님께서는 '안다면 안될리가 없다고' 책에 쓰셨었는데 그렇다면 저는 알고 있는게 아닌 것입니까?

진짜로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였다. 음 마지막의 진짜로 안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은 제대로 전달되진 않은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으로 선생님께서는

아는게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에 나는

"그래 난 여태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는게 아니었어!!!

난 그냥 알고 있다고 우기고 있었던 거야."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여때껏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라고 말로 하라고 얘기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기시미 선생님께서는 그러면서 몇가지 실천지침을 내게 주셨다.

아이들에게 의문문 사용, 가정문 사용이 그것이다. ~해주지 않을래? ~해 주면 기쁘겠다. 등등 

명령하지 말고 상대방이 거절할 수 있는 부탁하는 말로 하라는 거였다.

실천해 보고 다음에 또 자기에게 상담해달라고도 하셨다. 

아 진짜 선생님의 메일주소라도 어떻게 알아내야할판이다 ㅎ

 

그 다음날 나는 시험에 들었다.

아이가 정말 그냥 때를 쓰는데 확 그냥 나도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이... 안생겼다.

전에는 좀 참다가 참다가 도저히 못참고 나도 소리지르고 화내 버렸는데

배웠으니 실천을 해야되지 않겠는가.... 

물론 전에도 알고는 있었는데 (이건 가짜로 안다고 생각하는 거였다.)

그냥 안방으로 들어와 기다렸다.

그랬더니 아이가 와서 내게 안겼다.

 

안다면 행동해야된다는 것 이거 논어에도 비슷한 가르침이 있는거 같았는데

행동의 중요성...전에는 그냥 나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한거였다.

아는게 아니었던 거다. 

 

강연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두가지 경험을 했다 .

지하철에서 장님 할아버지가 지나가셨는데 잔돈을 바구니에 넣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아니 이건 날 대등하게 생각하는 발언!? 나는 그 고맙습니다에 약간의 공헌감을 느꼈다.

평소 같았으면 돈을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가 버렸을 텐데...

또 핸드폰 빳데리가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핸드폰을 빌려썻다.

소심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용기를 낸것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 가르침을 받은 사람을 '아들레안'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기시미 선생님께서 어떤 책엔가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아들레안 이라고 하셨었는데....

앞으로 진짜 진정한 아들레안이 되어서

살아가는데 많은 용기를 내면서 잘 살고 싶다.

 

이런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또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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