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숙 저자의 <엄마의 말공부2>는 육아교육서 중에서 반응이 좋은 신간이었습니다.

저자의 <엄마의 말공부1>에 이어 2권이 나와 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송파도서관에서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매서운 겨울 칼바람에도 강연장은 가득 찼답니다.

 

 

 

 

우선 아이의 장점을  찾는 연습을 하세요. 
애가 고집 너무 세서 말을 안듣죠.
그럼 줏대있다. 자기확신이 강하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소중한 걸 지켜낸다.
정말 훌륭하다. 이런 식으로 장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먼저 대화를 하기전에 정보를 요구하지말고 아이가 편안히 느껴지게 해주고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고 장점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대화에 참여하고 집중력을 보입니다.

교실에서 자꾸 일어나는 아이 상담사례를 알려드릴게요.

상담하는 동안 선생님은 아이를 관찰하고 칭찬해줍니다.


이임숙선생님:  "너 지금 한번도 일어나지않았어."
상담하는 아이:  "한번일어났는데요."

이임숙선생님:  "언제?"

상담하는 아이: "주사위 주울 때요."
이임숙선생님:  "이렇게 아이들의 기준치는 높은 편입니다. 아.한번 밖에 안 일어났구나."라고 칭찬해줍니다.


엄마: 숙제하는거 힘들지? 엄마가 도와줄게 있을까?
아이: (아이는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전략을 세우고) 쉬운 문제부터 풀고 모르는 문제는 물어볼게요

 


위의 사진은 한국엄마와 외국인 엄마가 과제해결할 때 실험 장면입니다.

 

사례1)

한국엄마 인터뷰: 한국엄마는 아이를 기다려주지않고 정답을 거의 알려줍니다.

                          아이도 결국 풀기를 포기하고 엄마가 유도하는대로 풉니다.

 

미국엄마 인터뷰 : "나는 계속 노력하였다. 개입하지않도록 노력했다."

                            아래의 미국엄마들은 개입없이 격려만 줄뿐 직접적 도움은 주지않았습니다.

이 장면에서 엄마들의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미술이나 수학문제 풀때 한국엄마의 개입이 심하다고 하네요.
이어지는 비디오를 보면 아이는 계속 시도하다가 엄마의 개입으로 포기하고 맙니다.

또다른 사례를 보여주셨습니다.
사례2)

엄마는 중학생아이 가방을 체크하고 영어대회에 나가라고 재촉하고
준호는 엄마의 개입을 거부하고 수학학원도 안가겠다고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많이 안타까워 탄성이 나오고 엄마를 걱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후반부를 보면 이 사례의 반전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엄마의 문제였습니다.

준호는 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아이였습니다.
엄마는 아이와의 대화를 어려워합니다.

준호는 공부는 내가 하기싫고 힘든 것이라고 인터뷰합니다.
엄마는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얼마나 잘하던 아이였는데, 엄마는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이 사례의 문제는 바로 엄마가 공부잘했던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고를 앞둔 중학교 3학년 준호는 요즘  참기만하고 우울합니다.
엄마 말을 듣고 거부를 못합니다.

 

이임숙 선생님께서 이 때 말씀해주시는 것이 준호가 하는 행동 정상적이란 겁니다.

오히려 한번쯤 반항하고 문을 탁 닫고 해도 된다는 겁니다.
엄마와 아이가 동일시되면 안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사례에서 저도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얼마나 아이에게 강요했었는지, 숙제를 다그쳤는지 후회가 되더군요.


준호네는 위한 바람직한 사례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시기엔 우울한 법이다. 힘들 때엔 엄마에게 이야기해주렴."

아이에게 의논상대가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영어경시를 왜 나가야하는지 대화를 해보고 둘이 신중히 의논해서 결정하라는 게 바로 선생님의 처방전이었습니다.

"엄마와 대화하거나 의논하지않는다면 심리적상대자로 해고당한 겁니다."

 

이 이야기에서 대부분의 엄마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자신이 심리적상태자로 해고당하진 않았는지 걱정되서겠죠. 
"엄마와 한번 의논상대자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니, 아이의 의논상대자로 재취업하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의 맘에 엄마와 대화를하면 도움이되고 의지가된다면 다음에도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사례3)

초등학교 3학년이 5월달에 받아쓰기를 해서 30점 받았다 뭐가 문제일까요.

3학년은 받아쓰기를 잘해야하지 않을까요. 성적이 좋지않은게 문제입니다. 라고 대부분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임숙 선생님은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연한 결과이다. 이런 시각 가져야한다. 넌 늦게 깨쳤으니까"

상대방이 노력안한게 아니라 거기엔 타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늦게 받아쓰기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니까 당연히 좋은 결과가 안나온다는 겁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는 엄마가 강요하는 방법으로 공부하기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란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아이의 발달은 인성과 공부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거죠. 모두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례4)
6살의 신세한탄 사례도 있었네요.

엄마의 공부방법은 학습지의 목표를 채워야한다였습니다.
이 때엔 숫자1부터 10까지 세우는 방법 바꿔야한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새거나 자동차를 세거나 손가락을 세게 방법을 바꿔보라.


공부와 관련된 약속 못지키는 이유는 엄마의 눈치를 봐서 엄마가 원하는 시간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엄마 " 오늘 해야 되는게 뭐야. 하고싶은게뭐야."라고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포스트잍에다 써서 순서를 정하게하면 아이가 스스로 지켜나갑니다.

"알파벳쿠키를 굽고 달콤한 꿀을 발라서
공부란 이렇게 달콤한거란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공부법이랍니다.

 

오르다 단품중 Magimixer가 있습니다. 
자꾸 연산바꾸어 문제를 풀어보게 해보세요.
말과 행동이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엄마의 말공부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라는 말씀을 끝으로 인사나눴네요.

오늘 강연 이임숙님과 유쾌한 육아강연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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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합정역 빨간책방에서 열린 이도우 작가님의 강연회^_^

크리스마스 파티 컨셉의 강연회라니~ 더욱 설레네용~

출판사 예담에서 준비한 음료증정권 ^_^

   작가님이 준비하셨다는 향초까지~

 

 

 

 

 

 

 

 

 

 

 

 

 

 

 

 

 

 

 

 

우연히 읽게 된 이 두 권의 책으로 이도우 작가님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

두 권은 참 분위기가 달랐고 꼭 한 사람이 쓴 것 같지 않았는데 작가가 같아서 놀랐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톡톡 튀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면 <잠옷을 입으렴>은 여운이 강한 영화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리고 확실히 <잠옷을 입으렴>에서 훨씬 연륜이 느껴지고 필력이 느껴진다.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형태의 글을 알게 된 느낌이랄까... 암튼

얇지 않은 두께의 소설이었는데 한 장 한 장이 줄어드는 게 아쉽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을까

계속해서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날 수 있을까. 재주가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어쩐지 따뜻한 느낌의 목소리와 따뜻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이 책의 작가를 한 번 꼭 만나보고 싶었다.


합정역 빨간책방카페에서 진행된 강연회는 크리스마스 파티의 느낌으로 꾸며졌다. 작가님이  준비하셨다는 향초와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에게 카페 쿠폰까지 제공되었다. 역시 따뜻한 분이 맞구나 하는 느낌 ㅋ


유년과 화해하기 위해 쓰게 되었다는 <잠옷을 입으렴>. 어떤 느낌인지 앍 것 같았다. 그리고 외할머니께 바치고 싶은 소설이라고 하셨다. 내게도 외할머니는 참 특별한 분인데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들어 급격히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됨. ㅎ

아날로그적 감성을 사랑하는 라디오작가 10년 경력의 작가님.

뇌리 속의 잡동사니를 처리하고 싶었다는 그 말에 너무나 강력히 나의 고개가 끄덕여짐.

"한 번쯤 포맷되고 싶다."는 이 말씀에도 역시.

좋은 말로 하면 추억이고 , 내 머릿속 잡동사니를 녹여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


그래서 다음번에는 과거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하셨다.


<잠옷을 입으렴>의 잠옷의 의미는 무엇인가.

잠옷은 유년의 유니폼이며 어쩌면 수의 같은 느낌도 있다.

가장 편안하고 무방비해도 되는 옷을 잎고 쉬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릴 때는 잠옷을 입고 있어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 무엇에 대해 방어벽을 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의미다.


책 속에서 가장 맘에 드는 구절을 고른다면?

"당신이 보기엔 별거 아니겠지만 내겐 그랬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말입니다."


어릴 적에는 동화를 많이 읽으셨고 지금은 시를 사랑하신다는 작가님.

서른이 지나 시가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문을 쓰는데 묘하게 시적인 호흡을 가진 작가들에 끌린다고 하심.

좋아하는 시도 낭송해주셨다. 낭송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으신듯.


< 낙화유수 >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 담밑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거기에서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배 고파서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니 남아일언이라도
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니 단지, 변치 말자던 약속에는 절절했으니 나는 새로운
욕망에 사로잡힌 거지 운명이라고 해도 잡놈이라고 해도 나는, 지금, 순간 속에 있네
그대의 장구한 약속도 벌써 나는 잊었다네 그러나 모든 꽃들이 시든다고 해도 모든
진리가 인생의 덧없음을 속삭인다 해도 나는 말하고 싶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절없이, 어찌할 수 없이

(詩.함성호)  


이 시에서 어떤 염감을 얻어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쓰게 되셨다고 한다.

외워 두어도 참 좋은 것 같은 이 시. 시의 화자는 나쁜 남자지만 이해가는 나쁜남자.


이 시도 말씀하셨는데 찾아 보았다.


< 너무 아름다운 병 

                                          함성호


아프니?
안녕 눈동자여, 은빛 그림자여, 사연이여
병이 깊구나
얼마나 오랫동안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네가 없는 허무를 메웠던지
그런,
너의 병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어떤 무늬인지 읽지 않았으니
아무 마음 일어날 줄 모르는데
얼마나 많은 호흡들이 숨죽이고 있는지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는 압력

휘청, 발목이 잘려나간 것처럼
한없이 무너지고 싶다
밥 먹어,
너의 아름다운 병도 밥을 먹어야지
별다방 아가씨가 배달 스쿠터를 타고
전화번호가 적힌 깃발을 휘날리며 지나간다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참혹한 욕망이 문지방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돌아가자
너의 아름다운 병을
검은 아스팔트까지 바래다 주러 간다
가면, 오래 오래 흐린 강 마을에서
집의 창을 만지는 먼지들과 살 너와
돌아서면 까맣게 잊고
이미 죽은 나무에 물을 뿌릴 나는
저리위- 독주에 취해 더 깊은 병을 볼 거면서

먼 길로,
일부러 먼 길로
너의 아름다운 병을
오래 오래 배웅한다

​이 시는 읽고 읽자니 잠옷을 입으렴의 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이다.

앞으로 산문집도 낼 계획이 있으시다고 한다.

그리고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시나리오는 누가 쓰는지 궁금하다. 이런 걸 질문했어야 했는데.

책으로 할 수 있는 놀이도 가르쳐 주셨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하는 놀이라고 하심.

책꽂이에 꽂힌 책 제목들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기.

실제로 아이들과 해보았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내가 예로 하나 지어 주니까 오~ 하며 놀라는 눈치ㅋ

이 놀이 말고도 자신이 하는 것 중에 책에 나오는 노래로 그 책의 ost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아한다고 하심.


그동안 갔던 강연회 중에 가장 따뜻하고 부드럽고 여성여성하며? 암튼 코드가 잘 맞았던 작가님이시다.

http://blog.naver.com/als3334/22058174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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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잠옷을 입으렴]이라는 소설을 꽤 흥미롭게 읽었었거든요, 

요즘 응답하라 1988만큼 추억을 되새기게 되는 그런 소설이에요, 

둘령과 수안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이야기들이 

마치 제 어릴적 추억인것만 같았던,,,

그런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작가와의 만남이 은근 기대되더라구요 ,

작가님은 역시 소설로 느낀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둘령과 수안의 캐릭터를 모두 가지셨다고 하시는데 

무척 수더분하시고 친근하고 다정하신데다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하시더군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소설이 

꽤 인기있었나봐요 ,

저처럼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독자가 더 많았던 티파티였어요^^


아직 못읽어본 책인데 궁금하네요, 










그리고 늘 궁금했던 빨간책방을 드디어 다녀왔네요, 

빨간책방답게 문이 빨간색인데 어마무시하게 크더라구요, 

ㅋㅋ




빨간책방하면 이동진이 퍼뜩 떠오르잖아요, 

이동진이 추천하는 신간이라니 눈길이 한번 더 가네요^^





이런 저런 일들로 좀 지각을 했는데 이미 독자들로 행사장이 꽉 찼어요, 

장소가 협소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독자층이 두텁다는 이야기죠?

왼쪽에 마이크 잡고 계신분이 이도우 작가님!

친구를 만난거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이야기를 하고 계세요, 

김채원, 무민의 토베 얀슨, 엘리너 파전등 시적인 산문채를 쓰는 작가를 좋아하신다고요,






그중 엘리너 파전의 [작은 책방] 삽화를 보여주시면서 무척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셨는데 

저도 궁금한 책이에요,












 

[잠옷을 입으렴]에는 70년대쯤의 전집 동화책을 활용한 주인공들의 놀이가 많이 등장해요, 

그때 당시 동화책을 중고서점에서 사서 모으셨다면서 영상을 보여주시는데 

삽화들이 정말 넘 이쁘더라구요, 

그중에 예전엔 '무우민'이라고 했던 무민책이 등장하니 젊은 독자 여성분들이 특히 탄성을 지르시더라구요, 

요즘 이 무민이 또 한창 인기잖아요^^

세대를 뛰어 넘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작가라는 사실이 놀랍네요^^





작가님의 사인이에요^^

특이하죠?

세로가 아닌 가로로 책을 펼쳐서 사인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캔들 선물도 챙겨주셨어요!


이런 저런 재미난 퀴즈시간도 있었는데 저는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못맞췄다는,ㅠㅠ

그치만 참 잼난 시간이었구요 

무엇보다 작가님이 말씀을 참 잼나게 하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읽고 싶은 책 목록이 또 늘었다는 사실!


조만간 자신의 자취생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을 내실 계획이시라는데 

무척 기대되네요,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신 출판사 관계자님들에게도 감사드리구요

이도우 작가님에게 제일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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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쌀쌀한 12월 11일, 독립영화를 보여준다길래 <인생, 인권 영화제>가 무엇인지 잘 모른채 망원역으로 무작정 갔다.

새로 지어진 건물인지 새건물 냄새를 맡으며 창비 서교빌딩으로 들어갔다. 

지하2층 대형홀에서 오늘 상영될 <얼음강>과 <자전거도둑>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먼저 시작된 <얼음강>엔 익숙한 길혜연 배우가 나와 반가웠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소중한 아들 선재.

카센터에서 일하는 선재를 좋아하는 연주가 집 앞에서 선재에게 선물을 주는 걸 본 엄마는 아들지갑에 용돈을 몰래 넣어주려다 하루 남은 입대영장을 발견하게 된다.

맙소사. 하루라니...언제나 자상한 아들인 선재는 입대를 앞두고 왜 엄마에게 입대사실을 비밀로 했을까. 궁금해졌다. 선재와 엄마의 특별한 사이만큼 선재의 생각이 말이다.

 

길혜연 배우가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보여준 비서실장 연기는 실로 놀라웠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녀는 그냥 선재엄마였다. 선재를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선재의 비밀은 바로 종교 때문에 병역의 의무를 저버리려한다는 것이었다. 여호와의 증인이었다. 왜 하필 여호와의 증인이었을까. 궁금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질문시간에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민용근 감독이 조사한바로는 병역거부자의 90%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라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

선재는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을 따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세상 어떤 엄마가 병역을 거부하고 감옥에 가겠다는 아들의 결심을 이해할 수 있을까.

선재엄마는 분노했고 아들의 머리를 군대를 보내기위해 짧게 깎아버린다.

그 마음이 어떠했으냐. 알고보니 큰형도 병역거부자여서 감옥에 다녀온터라 엄마의 결정은 완고했다.

그런데, 입대당일 사라진 선재. 선재를 찾아다니는 엄마. 카센터 사장님과 연주..

그들의 시선에서 세상의 편견과 남과 다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엄마는 선재에게 너만은 감옥에 보내지않겠다고 큰형 면회갔을 때 결심했다며 군대를 안가면 엄마는 죽어버릴거라고 엄포를 놓고, 무릎꿇고 빌기까지 했다. 엄마라면 당연히 그런거다. 아들의 신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인게 아들의 미래요. 아들의 장래가 아니었을까.

 

우여곡절 끝에 훈련소로 온 선재와 엄마...그런데, 선재가 들어가지않고 버티고 있다.

그들의 앞에는 어떤 결론이 날 지는 숨겨둔 채, 감독은 훈련소 바깥을 걷고 있는 모자의 모습을 쓸쓸히 보여준다.

그리고 자막에 나타난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병역거부자가 현재 1700명이 넘으며 해마다 500여명이 감옥에 간다는 것이었다.

무조건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거부하는 사람의 고통과 그들의 가족이 겪는 살얼음판이야말로 얼음강처럼 딱딱하게 변해버린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영화 <얼음감>은 병역거부자의 사연을 통해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독자에게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어보잔 취지에 제작된 영화였다.

 

<자전거도둑> 주인공 연주는 자전거를 잘 타는 열혈알바생이다. 그녀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급 자전거의 안장을 훔쳐 팔고 있다. 어느 날 전단지를 붙이는 알바를 하던 중 누군가 그녀자전거 안장을 누군가 훔쳐가버리고 이젠 도둑이 도둑을 쫓아다니는 상황이 벌어진다. 안장을 빼간 자리에 꼽여있는 브로콜리가 연주를 약올리고 있는 거 같았다.

 

안장 도둑을 잡으려다 지쳐버린 연주는 우연히 브로콜리를 사가는 소녀와 마주치는데, 이상하게 소녀의 자전거 안장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비닐봉지를 벗겨보니 그건 연주의 안장임에 틀림없는데, 소녀의 안장을 빼가는 걸 수상히 여긴 술고래 아빠는 연주를 불러세우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합의를 요구한다. 이렇게 사건이 꼬여간다 싶을 때 영화의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스포일러라 말해주기는 힘들지만, 연주와 소녀의 대화에서 누가 범인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영화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조연 브로콜리가 회자되고 있었다. ^^; 브로콜리를 빈 안장자리에 끼워둔 장면은 어떻게 넣게 되었을까 했는데, 일본에서 자전거 안장에 장식한 브로콜리 사진을 우연히 보고 그 사진에서 착안한 장면이었다고 했다.

<자전거도둑>에서 감독의 연출의도는 소녀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길 바라는 데 있지 않을까 싶었다. 죄를 지은 자가 어떻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되는지 알고싶다면,  <자전거도둑> 을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살펴본 <인생, 인권 영화제> 영화 <얼음강>, <자전거도둑>은 임팩트있는 독립영화였다. 이 날엔 민용근 감독님과 연주 역을 맡은 배우 박주희 님이 와 주셨다. 감독님 인상도 좋으시고 박주희님도 아름다웠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두 분이었다. 좋은 영화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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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전인권 북콘서트 그 역사적인 조우의 현장에 가다.


지난 11월 18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흰물결아트센터 공연장에는 황석영과 전인권의 만남으로 이미 꽉 차 있었습니다. 제가 올해 간 북콘서트중에서 이렇게 꽉찬 풍경은 빨간책방 북콘서트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오늘은 성격이 시원시원한 김민정 시인 님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사회자 질문: 해질무렵 3년만에 나온 신작인데요. 어제가 선생님 생일이셨죠. 11월 17일생 맞으시죠.
황석영님 답변: 나이가 그리 중요한건 아닌데.. (당황하신 모습이 보여 웃음꽃 터짐) 센스쟁이 독자들 박수친다. ㅎㅎ
              

나이는 이제 책에서 뺀다고 하시네요. 사회자님께서 공개해서 죄송하다고 말해서 또 웃음 터졌네요. 이렇게 웃긴 북콘서트는 처음입니다. ㅎㅎ

사회자 질문: 만주출생 특이한 이력이라 생각됩니다.
황석영님 답변: 그냥 난 토박이가 아니라 그냥 떠돌이작가일 뿐이다. 소설을 쓰면서 예전 그시절 전태일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란 노래가 나오는데 연상되서 내 소설에 나오게 되었다. 공장의 일하는 소녀들도 생각이 많이 났다.


사회자 질문: 해질무렵이라 함은  60대 주인공이라 낮도아니고 밤도 아닌 교체하는 그 순간 바로 *로 나오기 직전의 상태가 아닌가요? ㅎㅎ독자들 웃음...
황석영님 답변: 그 무렵이 한국의 정점을 찍은 90년대후반 이후였다.IMF같은 경제적 문제가 생기면서 하락이 되어가는데 어려운시절이니, 성찰의 의미에서 써보자. 해질무렵과 딱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박민우라는 60대의 경제적 어려움 겪은 세대를 통해 현재 젊은이들에게 들이닥친 경제적 상황을 연결시켜 바라보는 게 주제다.

사회자 질문: 소설을 많이 짧게 쓰실려고 노력하신 듯합니다. 경장편소설 정도로 쓰셨는데요.
황석영님 답변: 해질무렵은 본문 700매에서 560매로 줄였고 거기에서 또 200매로 압축시킨 소설이다.주말 패턴의 독자들에게 3-4일 안에 읽을수있는 소설로 만들고 싶었다. 알랭드보통의 비평처럼 길게 쓸 필요 없지않나. 나는 씬을 60여개 미리 써놓고 쓰다보니 미장센으로 연결되어 한눈에 싹 읽혀진다.

사회자 질문: 연세에 비해 젊으신 편이신데요. 편의점 취재 많이 하셨는지, 상세하게 쓰여져서 놀랐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편의점의 젊은 직원분들과 친해져서 본인 일상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갑을 분실했는데 찾아준 인연으로 만난 사이다.

사회자 질문: 소설에 현실적인 무거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요즘 고독사, 동반자살 너무 많이 일어난다.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을 소설 안에 담아냈다.

사회자 질문: 첫사랑 안 물어볼 수 없습니다. 사모님 앞에 계셔서 곤란한가요? ㅎㅎ 독자들 웃음...
황석영님 답변: 어묵집 딸은 실제로 아내가 어묵집 딸이었다.


사회자 질문: 선생님 사모님 이야기 말고 첫사랑이요~
황석영님 답변: 사실 도입부에 나오듯이 해운대 서점에서 사인회하는데 아는사람이니 전화해달라는 쪽지를 건네 받은적 있다. 그래서 쪽지를 준 사람이랑 잠깐 통화한적 있다. 그 사람은 내가 예전에 알았던 사람인데, 지금 장사도하고있고 살이 쪄서 못간다고 했다. 어렴풋이 그 시절 모습만 어렴풋이 기억나더라.

사회자 질문: 이 책을 보면서 기억을 적어놓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황: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기억을 소설로 써놓은거하지 않았나. 그건 좋은 작업의 예이다.

 

드디어 전인권 님이 등장하셔서 자리가 더 빛이 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비틀즈의 노래 예스터데이로 노래를 시작하셨는데요. 역시 전인권 님의 노래는 그 분 만의 아우라가 넘치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곡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 역시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 가사를 잠깐 음미해보고 지나가려합니다. 이 노래야말로 해질무렵에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전인권 님의 목소리는 한동안 내 뇌리에서, 내 귓가에서, 내 입으로 흥얼거리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ㅠ.ㅠ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새 한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걸까
새벽이 내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사회자 질문: 전인권 님과는 어떻게 아십니까? 두분의 인연은?
황석영님 답변: 개인적 친분으로 북콘서트장에서 몇 번 노래를 해 줬는데, 노래가 너무 좋았다. 출판사에 소제목을 전인권씨 가사로 넣어 해보자. 했는데 너무 노골적이라고 해서 뺐다. 이 소설을 영화화하면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영화음악에 넣으면 딱일거같다.는 소릴듣고 같은 생각을 해서 놀랐었다.

사회자 질문: 소설에 전인권쌤 노래가 참 잘 어울립니다.
전인권님 답변: 음반 11월에 내야해서 해질무렵 소설을 읽지못해 죄송하네요. 영화음악을 하는 건 저도 좋아요.
황석영님 답변: 책 안 읽어도 된다. 바쁠텐데...박민규소설가에게 이야기로 짧게 해달라하고 하면된다. 예전에 50주년기념일때 불러준 예스터데이랑 사노라면 참 좋았다.

사회자 질문: 페이스북 같은 건 하시나요?
전인권님 답변: 페이스북 한달됐는데 차단할수있어 좋다
황석영님 답변: 페이스북 해야겠네.

전인권님 콘서트 준비에 작곡하시느라 바쁘시다는데, 노래도 참 많이 불러주셨는데요. 먼저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어 요즘 다시 주목받는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주셨고 앵콜무대로 비교적 최신에 나온 "걷고 걷고"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전인권 님의 공연이 주욱 이어지고 유유히 퇴장하셨는데요. 두 거장이 만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않았습니다.


사회자 질문: 정지용선생 건축가 이야기가 담겨있던데요.
황석영님 답변: 민노총 사무총장 김용태, 화가 여운 다 갔다. 정지용선생 무주면사무소말고 목욕탕이 딸린 면사무소가 있다. 최근에 정지용 건축가 건물에서 김민기가 리사이틀하겠다는 소식들었다.

사회자 질문: 건축가 정지용이 한 이야기 한국을 비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진짜 했던 이야기였다.

사회자 질문: 우리 민희 좀 사랑해주지그랬어 기억에 남는다.
황석영님 답변: 젊은이들 좀 사랑해주지그랬어 라고 사회지도층이 명심하고 들어야할대사라 생각한다.

사회자 질문: 선생님 육성으로 듣고싶은 대목있으신가요. 제가 좋았던 부분으로 가져왔는데요.
황석영님 답변: 112쪽 읽어주심.

드디어 독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었는데요. 너무 인기가 많으셔서 치열한 질문공세에도 불구하고 황석영 작가님 열심히 답변해주셨습니다.

독자 질문: 성장소설 개밥바라기쓰셨는데 자전소설 쓰실 때가 되지않았나요.
황석영님 답변: 몇 년전 중앙북스에서 계약할 때엔 신문에 낸 글이랑 대담형식으로 간단히 생각했는데 지금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고맙게도 중앙북스이후 권리가 랜덤코리아로 넘어간 걸 문학동네 대표가 자전에세이집 쓰는권리를 사왔다. 김영하소설가가 나한테 했던 말이 있다. 나처럼 모든 전쟁을 겪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욱 써야 하는게 아닌가하더라. 그래서 잘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유럽에서 9년 넘게 살았는데 자전을 정리하기위해 6개월정도 스페인에 다녀올예정이다. 내년 이맘때 자전소설이 나올 예정이다. 경향신문기자가 인터뷰하면서 이제 앞으로

3-4권 쓰시겠네요.하더라. 앞으로 몇 권 못 쓰겠구나 소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자 질문: (전인권 팬클럽 소속 교수님이라 기억에 남음) 국어교육과 교수입니다. 국정교과서 문제 심각한데 황석영 선생님 소설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삼포가는길 한편만 실려있고 마지막 장면만 나와 안타깝습니다. 후학을 위해 고등학생을 위한 책을 쓰실 생각은 없는 건가요. 박완서 선생님 책은 많은데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황석영님 답변: 예전에 교보문고 독자가 어리석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철학과를 나와서 소설을 쓰실 생각을 했나요? 그런 질문이었는데, 사실 소설과 철학이 상관없는게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이 교육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국어교육도 잘못됐다했더니 조선일보기자가 이상하게 써서 황석영 한국 문창과가 한국 문학계를 망쳐라고 기사가 나와 놀란 적이 있다. 예전에 캠프 같은 걸 참여했는데, 국어선생님들이 재미로 문제를 냈다.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신현림의 <농무>가 나왔는데, 신현림 30점, 황석영 40점 나왔다. 문학교육을 제대로 받아야지 정답을 강요하는 교육은 잘못된 게 아닐까. 교과서에 실린 건 오히려 빼야 돼지않을까 고민이 되었다.

독자 질문: 오랫동안 살아오셨는데  인생에 회한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황석영님 답변: 가족에 대한 회한이 크다. 어머니가 동경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는데 독서교육을 어머니께 받았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소설을 태우고 의사가 되라 그러셨는데 왜 못하게 했는가 여쭤 봤더니 작가란 자기 팔자를 남에게 내주는거기 때문에 시키기 싫으셨단다. 공적인 삶이란거다. 지금 지나보니 자기 삶이 없다는 것이 회한으로 남는다.


독자 질문: 아버지가 환갑이신데, 스스로 지옥에 살고 있는거같다고 하시는데 요즘 사회가 힘들어서 그러는건지...천국은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황석영님 답변: 인간이 사는 곳엔 천국은 없다. 현실은 제국자본주의 체제이후로 후기 자본주의로 가고 있다. 프랑스테러를 봐라. 아버지세대가 훨씬 어렵다. 왜냐하면 아버지세대엔 이웃같은 공동체의식과 대리석같이 찣어진 내면화된 고독이 깊숙히 들어와 있기때문에 먹고사는 문제가아니라 사는거 자체가 힘든 것이다.

독자 질문도 날카로왔고, 황석영 작가님의 답변도 연배가 많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저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이 드는 답변들이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이 생각해봐야할 문제구나 싶네요. 그리고 마무리 멘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회자 마무리: "화가 나면 지는 것이다." 이 구절을 가슴에 새겼고 힘이 나는 구절이었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해주신다면요.
황석영님 마무리말씀: 독자들이 날씨도 안좋은데, 이렇게 와줘서 고맙고 팔순때 이런 자리 또 가지고싶다.

아. 저도 10년 후 선생님의 북콘서트 장에 전인권 님의 노래를 듣고 김민정 님의 사회로 참석할 수 있을까요? 그 자리에 참석해보고싶다는 생각에 내년 선생님의 자선에세이집을 먼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어떤 이야기를 가져오실지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황석영 전인권 님 북콘서트 장에 다녀온 도시여행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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