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이란 여러 신화의 성립과정,그 영향 범위나 의미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킵니다.신비의 명저에서는 아래와 같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네요.

신통기 (헤시오도스) : 태고의 신들의 탄생
사자의 서 (아니의 파피루스) : 고대 이집트 사자의 의례
길가메슈 서사시 (바빌로니아 신화) : 점토서판으로 된 가장 오래된 서사시
샤 나메 (폐르두수이) : 이란의 민족 서사시
가요.에다 (북구 신화) : 신과 영웅.영광과 비참
리그 베다/마하바라타 (인도 신화) : 고대 인도 신들의 찬가

88년 당시에는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았던 책들이지만 20년이 흐른후에는 샤 나메만 빼고는 축약형태라도 국내에서 다 번역되었습니다.

1.신통기

신통기는 기원전 기원전 740년경 ~ 기원전 670년경에 살았던 그리스의 서사시인인 헤시오도스의 작품을 알려져 있다.
「신통기」에는 삼라만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의 본성과 복잡한 사회의 특징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계통적으로 서술한다. 독특한 깊이와 근원적인 힘으로,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기원, 특히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 노래한다. 그가 다양한 비유와 상상력으로 우주의 생성 원리를 설명해줌으로써 주변의 모든 것은 인류에게 낯선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체계로 변했다.
「일리아스」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신화의 원형이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는 고스란히 들어 있다. 소위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의 상자나, 크로노스를 죽인 제우스의 이야기, 크로노스의 정액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와 세상을 창조하는 하나의 근원이 되는 에로스(후대로 오면서 아프로디테의 아들이 된다),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신화에 관해서는 「신들의 계보」가 가장 오래된 문헌이기도 하다.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를 정의의 구현이라는 특정한 관점에서 서술한다. 그에 따르면 제우스가 신들과 인간들의 왕으로서 최고의 신으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은 그가 그야말로 정의로운 신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들의 계보」에서 제우스가 티탄 신족들과 벌이는 전쟁은 자신의 야심 때문이 아니라 불의에 대항한 정의로운 전쟁으로 그려진다. 헤시오도스가 굳이 신들의 계보를 그리려 했던 의도는 삼라만상의 생성과 제우스의 권력 쟁취로 이루어지는 정의로운 세계 질서의 구축 과정을 설명하기 위함이다.(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신통기(神統記) 또는 테오고니아(그리스어: Θεογονία)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의 서사시로 우주의 탄생과 신들의 기원 및 계통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총 1022행의 서사시 형태로 되어있습니다.고대 그리스 문학은 현재와 같은 산문이 아니 운문 형식의 시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신통긴는 우주의 기원과 탄생, 제우스, 아폴론 같은 인격신(人格神)뿐만 아니라 대지, 밤, 졸음 등 모든 자연형상까지도 신의 범주에 포함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들의 탄생과 우주의 탄생을 노래한 것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통기 출간전에는 국내에선 대체로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로마 신화가 많이 읽혔지요.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역시 매우 훌륭한 작품이지만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당시 대중의 입맛에 맞게 영어로 번역한 작품이지요.시대순으로 따지면 헤시오도스의 신통기(기원전 7백년경)>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기원적 10년경)>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19세기 중반) 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원형을 보고 싶다면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읽어 봄이 좋을 듯 싶은데 세 작품을 모두 읽고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2.이집트 사자의 서
인류 역사상 최고(最古)의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상을 지배하고 문화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부활사상이 담긴 내세관이었다. 신전의 사제들은 죽은 자를 위한 의식과 주문으로 죽은 자를 영원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었으며, 그 신비롭고 방대한 죽음과 부활의 내세관이 담긴 비서(秘書) <사자(死者)의 서(書)>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사자의 서>는 어느 한 사람이 기록한 것도 아니고 어느 한 시대에 씌어진 것도 아니다. <사자의 서>는 이집트 왕조가 성립되기 이전, 문자가 발명되지 않은 구전(口傳)의 시기부터, 알렉산더 대제에 의해 이집트 왕국이 멸망한 후 성립된 프톨레미 시대까지 약 삼천 년에 걸쳐 기록된 것이다. 이후 수많은 이집트 학자들의 연구와 해석에 힘입어 오늘날의 우리는 전설적인 오천 년 전의 문화를 접하게 된 것이다.
<사자의 서>는 죽음과 부활과 영생의 신화이며, 죽은 자가 알아야 할 그 많은 주문에는 영원을 희구하는 부활의 염원과 신에의 의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끊임없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죽음의 공포와 사후세계에 대한 신비는 현세의 삶과 의식을 지배하며 사상과 종교를 만들어내고 문화와 문명을 창조해냈다.
<사자의 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내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첫째, <사자의 서>는 사자의 명복을 빌기 위한 주문집으로, 명칭 자체가 암시하듯 장의용(葬儀用)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부터 제17장까지를 '레우 누 페르 엠 후루(Reu nu pert em hru)'라고 현지인들이 이름 붙인 것처럼, 사자가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일종의 '부활의 서'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제64장부터 제75장까지 전개되어 있다.
둘째, 오시리스 신과 라 신에 대한 찬가집이기도 하다. 사자가 현세와 마찬가지로 내세의 오시리스 왕국에서 부활하여 행복을 누리기 위하여 오시리스와 라 신에게 드리는 찬가, 자기 고백, 심판 등이 들어 있다.
셋째, 이집트의 신화적 사유와 세계관 및 사회 관습과 풍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우주, 태양과 달, 나일 강 등의 자연만물에 대해 갖고 있던 신화적 사고와 토템적 신앙뿐만 아니라 중왕조 시대의 평등사상, 사회 구성원리였던 족내혼, 일상생활의 소소한 습속 등이 <사자의 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사자의 서(死者의 書, Book of the Dead)는 고대 이집트 시대 관 속의 미라와 함께 매장한 사후세계(死後世界)에 관한 안내서이다. 파피루스나 피혁에 교훈이나 주문(呪文) 등을 상형문자로 기록한 것으로 190장에 걸쳐 사자를 위한 의식이 어수선하게 기술된 파피루스로 고대 이집트 인의 특유의 종교관인 오시리스 신앞에서의 사자의 재판,사후의 세계 모습과 여러 주문이 포함되 있다고 하는데 흔히 아니의 파파루스로 알려진 사자의 서를 번역한 대영박물관의 이집트학 실장이었던 윌리엄 벗지가 영어로 번역했지요.

<사자의 서>

국내에 번역된 사자의 서는 아쉽게도 번역판이 아니라 편자가 대영박물관의 이집트학 실장이었던 윌리엄 벗지, 독일 학자 렙시우스, 그리고 최근에 포크너가 편찬한 것을 기초로 하여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국내에는 이 작품외에 번역된 것이 없으니 읽으셔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3.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보다 1,700년이나 앞서 씌어진 이야기로, BC 2812년부터 126년동안 우르크를 통치했던 영웅 길가메쉬 왕의 이야기다. 길가메쉬 왕은 역사적인 인물이며 동시에 신화적인 영웅이기도 한데, 이 유서 깊은 이야기는 점토서판으로 기록되어 있다가 19세기에 들어서야 마침내 해독, 알려지게 되었다.
국내 처음으로 수메르어 판본과 악카드어 판본으로 구성된 점토서판 원문 모두를 음역하고 한역하여 길가메쉬 서사시를 소개하는 책이다. 두 판본을 연구, 번역하여 한국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쓴 것이 특징이며, 해설을 두어 설명을 보강했다.
1부에는 길가메쉬 서사시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2부에는 길가메쉬 서사시의 본 내용이 소개된다. 3부에서는 길가메쉬 서사시를 음역하여 써 내려가며 느꼈던 저자의 감상문으로 재미를 주고, 4부에는 길가메쉬까지 이어지는 왕명록과 이후 등장한 악카드의 연대기를 정리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그리스 신화와 문명에 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류 최초의 문명지역이었던 수메르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될 책. 또한 길가메쉬 서사시가 얼마나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다.(알라딘 책소개중에서)
길가메시(Gilgamesh)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왕조 초기 시대인 우르 제1왕조의 전설적인 왕(재위 기원전 2600년경?)으로 수많은 신화나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이 왕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의 무훈담을 기록한 길가메시 서사시는 기원전 2000년대에 점토판에 적혀 있었는데 니네베의 아시리아 왕 아슈르바니팔(BC 668~627 재위)의 서고에서 12개의 명판(銘板)에 아카드어로 쓰여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영국의 조시 스미드가 1872년에 대영박물관에서 점토판을 조사하다 발견하게 됩니다.

<길가메시가 쓰여져 있는 점토판>
12개의 명판에 기록된 내용중 1과 11번째 명판을 제외하면 파손이 많이되어 현재 남아있는 것은 2천행 정도밖에 되지않지만 명판에서 누락된 내용은 부분적으로 메소포타미아나 아나톨리아 등 다른 곳에서 발견된 여러 자료에서 메꾸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특히 11서판에 있는 대홍수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대홍수 이야기의 원형으로도 무척 유명하지요.

길어서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가 갖고 있는 책중에서 다소 별난 책중의 하나가 월간 경향의 별책부록으로 나온 신비의 명저라는 책입니다.헌책방에서 구한 것인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자주 읽다 보니 어느덧 책등이 갈라질 정도네요 ^^;;;;

지금으로부터 20년을 훌쩍넘긴 88년 월간 경향 신년호의 별책 부록으로 출간된 신비의 명저는 책 서문에도 밝혔듯이 당시 유명 문학가들의 작품이나 순수 문학의 작품만이 출간되던 국내 출판계에 다소 이질적인 책들을 소개한 부록으로 각국의 신화,박물지,여행기,성서외전,위서,암호서,의사과학,악마학,성문학,전기문학등 당시로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의 책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비의 명저>

책 서문에는 우리의 독서풍토에서 따른 이런 기우에도 불구하고 본지가 세계의 기서를 부록으로 채택하는 것은 모든 사물에 정면이 있으면 이면이 있듯,책의 세계도 그러함을 역설의 논리로 되짚어 보자는 것이다.이는 또한 정통의 과학주의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에 젖어 상투형의 사고와 축소지향에 길들여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독서풍토에 보다 신선하고 상상력을 높이는 통구를 마련하자는 뜻에서다라며 이 별책 부록의 발간 취지를 말하고 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이런 기서들은 대중들한테 그닥 환영을 못 받는 것 같아서 다소 안타깝습니다.

별책부록은 10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와 같은 내용의 책들이 있습니다.

1부.신화학
신통기 (헤시오도스) : 태고의 신들의 탄생
사자의 서 (아니의 파피루스) : 고대 이집트 사자의 의례
길가메슈 서사시 (바빌로니아 신화) : 점토서판으로 된 가장 오래된 서사시
샤 나메 (폐르두수이) : 이란의 민족 서사시
가요.에다 (북구 신화) : 신과 영웅.영광과 비참
리그 베다.마하바라타 (인도 신화) : 고대 인도 신들의 찬가

2부.동물지와 여행기
박물지 (세컨드스) : 고대의 백과 사전
동무우의담 (미상) : 괴물에서 개반 고양이 반까지의 거대한 우의담 집
약물지 (디오스코리데스) : 서기 1세기의 본초학 대전
네발짐승의 역사 (에드워드 톱셀) : 중세 영국의 전설 동물 도감

3부.성서학
사해 위본 (구약성서 위전) : 20세기에 이루어진 고전세계의 대발견
다니엘 서 보유 (구약성서 외전) : 신앙과 지혜의 이야기
바울의 묵시록 (신약성서 외전) : 기독교의 천국과 지옥
니고데모 복음서 (신약성서 외전) : 그리스도의 명부 하강
예수의 유년시절 이야기 (신약성서 외전)

4부.위서/암호학
대만지 (사르마나자르) : 18세기 초 대만에 관한 위서
시온 의정서 (미상) : 반유태주의자게 이용된 위서
세익스피어 암호서 (세익스피어?) : 희곡전체가 거의 암호

5부.전기문학
캉디드 (볼테르) : 18세기 낙천주의를 비판한 풍자 철학
시귀의 25화 (소마디봐) : 기원 전 3세기 대작의 간략본
프랑켄슈타인(메리 쉐리)
오트란트 성 기담 (월폴) : 근대 괴기문학의 원조

6부.의사과학/마술학/예언서
상형우의도의 책 (니콜라 플라멜) : 연금술의 원리와 방법
고등마술의 교의와 의식 (레비) : 신비주의 철학의 조상
마술사의 아침 (베르지에 포벨) : 공상과학적인 인종 개량의 꿈
제세기 (노스트라다무스) : 세계의 미래 예언
총돌하는 우주 (베리코프스키) : 신이 없는 현대의 신학서
철학적인 인류사 (파브르 드리붸) : 인도 기원설의 원점
지구공동설 (윌리엄 리드) : 지구평탄설과 쌍벽을 이루는 기론
무(MU) 대륙의 자손들 (처치워드) : 20세기 신화의 나라

7부.악마학
악마학.마녀.이단심문 (토머스 에이디 외) : 악마상을 철저히 파헤친 해부서
악마학의 고전서 : 귀신론.신앙의 보루.악마들린 자와 요술장이들.악마숭배.마술탐구
악마에 관한 문헌.흡혈귀에 관한 문헌고 (니콜라 자키외) : 악마학의 고전서 안내
지옥의 사전 (프랑시) : 사바트에서 엑소시스트 까지

8부.성문학
여인의 평화(아리스토 파네스)
그리스 풍속사 외 (한스 리흐트 외) : 서양 고대인들의 실천적 쾌락
소돔 120일 (사드) : 성도착의 집대성
모피의 비너스 (마조호) :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낳은 책
회상록 (카사노바) : 여성편력의 대명사가된 기록
담므 갈랑트 (브란톰) : 세계에 유례가 없는 염소 실화
1만1천 개의 회초리 (아폴리네르) : 쉬르레알리슴 선구자의 비밀스러운 포르노 소설
가르강뒤아 이야기 (리블레) : 홍소 충만한 거인 가르강뒤아 이야기
내 생의 비밀 (미상) : 적나한 성적 자서전
나의 삶과 사랑 (프랭스 해리스) : 에로티시즘 자전문학의 대표적

9부.기타
프리메이슨 혹서 (세르주 페리에르) : 음모결사설을 뒤집는 문서
20세기의 신화 (로젠베르그) : 나치 제2의 교과서

10부.한국편
해동전도록 (한무외)
택리지 (이중환)
진언집 (용암)
어면순 (어면순, 송세림)

88년 당시에는 국내에서 소개될수 있을지 요원하던 책들이 대다수이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에는 이중 일부가 번역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책들이 번역되었는지 하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시 볼일이 있어서 전라도 무주 지방에 다녀왔습니다.무주 지방은 아시다 시피 덕유산 부근에 스키장으로 유명한 무주 리조트가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맛의 본향인 전라도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유명한 맛집을 드문 편입니다.아물래도 스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주로 맞이하다 보니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고 가격도 좀 비싸서 그런가 봅니다.

가기전에 맛집 블로그를 찾아 보니 무주 지방은 장터의 순대국이 나름 유명해서 값도 싸고 맛이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그래서 겸사 겸사 점심도 먹을 겸 무주 읍내의 반딧불 장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그런데 아쉽게도 어제가 5일 장날이 아니다 보니 반딧불 장터는 마치 폐가 마냥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고 해서 밥이나 먹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마솥에서 연기가 펄펄나는 순대국집이 있습니다.손님은 없고 쥔장만 TV를 보고 계시네요.

들어가서 벽의 메뉴판을 보니 순대국밥,머리국밥,암뽕국밥등이 있습니다.가격은 6천원,서울이 한 6~7천원하니 비싸지도 싸지도 않는 가격이군요.암뽕국밥은 가격도 8천원이고 무언지도 잘 몰라 쥔장한테 물어보니 돼지 새끼보(자궁)로 만든 국밥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일단 순대 국밥을 하나 시켰습니다.그런데 서울에서 흔히 먹던 당면순대(식용 비닐에 당면이 들어간 것)와 다른 순대가 나오네요.우리가 하는 순대는 흔히 위에 말한 분식점이나 시장에서 먹는 공장표 당면 순대인데 흔히 말하는 진짜 순대는 돼지 곱창에 당면을 담고 선지로 맛과 색깔을 내어 수증기에 쪄낸 음식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곳 무주 장터에서 먹은 순대는 실제 가게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었는데 돼지 곱창에 우리가 흔히 먹던 당면과 야채가 소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돼지피인 선지가 한 가득 들어가 있는 순대입니다.즉 당면이 한 가닥도 없이 오로시 선지만 들어가 있는 선지 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대속이 당면이 아닌 선지입니다.그래선지 묵직한 맛을 내지요>

선지 순대외에도 무주 순대 국밥이 서울에서 먹는 순대 국밥과 다른 점은 돼지 머릿고기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단가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서울에서 먹은 순대 국밥은 대체로 순대나 내장보다는 머릿고기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 무주 장터에서 먹은 순대 국밥에는 두툼한 돼지 내장이 한 가득 들어 있습니다.아마 서울에서 먹었다면 특 가격을 받을 그런 푸짐한 국밥입니다.

<순대외에 내장이 한가득입니다.서울과 달리 머릿고기등은 없어요.머릿고기를 먹고싶으면 머리국밥을 따로 시켜야 되지요.참고로 이사진은 인터넷에서 펌한 사진입니다.혹 연락주시면 자삭하겠습니다>

국물은 항상 밖에 있는 솥에서 펄펄 끓여서 그런대다 뚝배기에 한 가득 담아 주어서 그런지 그 뜨끈함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남아 있네요.고기를 끓여 만든 국물이다 보니 입에서 쩍쩍 달라 붙은 매우 진한 맛을 느낄수 있는데 서울에서 먹던 깔끔한 맛의 순대 국밥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게다가 선지 순대와 돼지 내장탓인지 맛을 자세히 느끼면 약간 누린내누 나는 것 같아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다소 거부감을 느낄수 있을 만한 진한 맛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매우 맛나게 혼자서 먹고 있는데 노인 세분이 오셔서 모듬 순대 중하 하나를 하나 시켜서 막걸리 한잔을 걸치시네요.그런데 만원짜리 중자하나가 매우 푸짐합니다.그래서 서울가서 하나 먹으려고 모듬 순대 대자(15000원)을 시키니 쥔장 할머니가 어디서 먹을거냐고 물으시네요.그래서 서울가서 먹을거라 하니 그럼 서울에서도 내장은 쉬이 먹을 수가 있으니 순대위주로 가져가라고 하시네요.자신들은 섞어 팔아야 이문이 더 남지만 서울에서 온 손님에서 야박하게 할 수 없다고 순대8:내장2 정도로 섞어서 뜨근한 국물 한 바가지를 비닐에 잘 싸서 건네 주십니다.ㅎㅎ 서울에선 참 찾아보기 힘든 인심이지요.

순대를 싸가지고 가방에 넣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집에 들어와서 순대를 국물에 데워서 무주에서 산 그곳 특산품 머루 와인과 먹으니 그 맛이 참 입에 짝짝 달라 붙는군요.서울에선 도저히 그 맛을 찾을 수 없는 순대 맛입니다.
전화 번호만 알았다면 택배로 받아도 될텐데 아쉽게도 전화번호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다음에 무주에 한번 다시 방문하면 꼭 다시 들려서 먹을만한 맛있는 맛이네요^^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양철나무꾼 2011-04-1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순대는 먹는데 선지 순대는 못 먹겠다는~ㅠ.ㅠ

근데 저 사진 진짜 먹음직스러운 걸요.
저 선지 순대에 올려진 탱글탱글하고 올곧은 새우젖하며 말이죠, 추릅~^^

카스피 2011-04-12 10:25   좋아요 0 | URL
넵,상당히 묵직한 맛이기에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지난 2월달에 심하게 아팠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지요.웬만하면 쌍감탕에 화콜 같은 것을 먹고 그냥 잠을 푹 자면 감기 같은 1~2일 정도 지나면 금방 낫는데 지난번에는 워낙 심해선지 거의 2주이상 아프더군요.
그래서 1~2일 집에서 끙끙 앓다가 결국은 병원에 가기고 결심했습니다.그런데 주변에 있던 내과가 환자가 없어선지 작년에 문을 닫아서 버스를 타고 좀 거리가 있는 병원에 가게 됬지요.버스를 타고 집에 오다 본 병원인데 뭐 돈을 많이 버셨는지 건물에 세든 병원이 아니라 단독으로 병원을 지으셨더군요.
병원에 들어가니 아마도 페이 닥터는 무슨 세미나를 갔는지 50대나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의사 선생님-아마도 원장 같더군요-이 진찰을 보십니다.
워낙 몸이 아파서-정신도 혼미하고 몸살이 심해서 몸이 마구 떨리더군요-,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못알아 들었습니다.그러자 의사 선생님왈 아니 환자를 많이 봐서 피곤해 죽겠는데 말귀 하나 제대로 못 알아 듣는다고 타박을 하더군요.

ㅎㅎ 몸이 천근 만근 쑤시고 아파서 겨우 겨우 기어가듯 병원에 갔는데 의사란 양반이 환자한테 하는 소리가 참 가관입니다.환자 보는 거야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한 돈을 벌기 위해서 의사라면 당연히 하는 거고 내돈 내고 내가 진찰 받는데 그런 소실 들으니 기분이 참 거시기 합니다.
뭐 나이도 많고 일단 심하게 아프니 기분 나쁘다고 그 자릴 박차고 다른 병원에 갈 기운도 없어서 그냥 참고 주사 한 대 맞고 약을 타고 집으로 갔지요.그런데 알고 보니 그 의사 선생 나한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네의 다른 환자들 한테도 빈정 상하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하는군요.동네안에 다른 병원이 있으면 그쪽으로 갈텐데 생긴지 오래되고 병원 자체도 크다보니 다른 병원이 비집고 들어오기 좀 힘든가 봅니다.성형외과와 같이 돈이 되는 진료과목이 아니라 내과도 보니 큰돈 들여서 들어올 의사가 없는 것 같군요.

저런 의사 선생을 만나니 아직도 우리 나라의 판사,검사,의사와 같은 사자 돌림들은 권위의식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 외국의 의사들은 어떨까요?
아는 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미국의 경우는 우리와 같은 의료 보험 체계가 없어 돈이 없어 보험을 들지 못하면 정말 병원 문턱조차 밟기 힘들다고 합니다.그래서 오바마가 미국내에 기초적인 의료 보험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의료 보험체계 자체는 미국보다 한국이 훨 낫지만 미국 의사와 한국 의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라고 하는군요. 진료에 상관없는 얘기들까지 물어보며 진료를 시작하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설명하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우리처럼 시간은 돈이다라고 하며 개인 병원에서 의사가 하루에 환자 50명이상을 보거나 종합 병원에서 진료시간이 채 2~5분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의료 수가가 낮은 국내 현실상 일반 내과의 경우 하루에 50명이상을 맞지 않으면 병원 B.E.P를 맟출수 없다고 항의할수도 있고 미국처럼 의료 수가가 높다면 보다 친절하게 환자들을 맞이 할 수도 있다고 할수도 있다고 주장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의사를 만드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국내의 경우 의사는 무조건 고교시절 최소 전교 10등안에 들어야 갈 수가 있습니다.그러다 보니 다른데 한눈 팔지 않고 무조건 공부만 해야 갈수 있지요.이처럼 인격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중고교시절에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만 가지고 공부만 하면 다 된다고 주입식 교육을 받으면서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며 자란 청소년들이 의사가 된다고 갑지가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순 없지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이 우리처럼 단순히 공부만 잘 해 수능 점수만 좋으면 가는 것이 아니라 비록 공부는 모자라지만 평상시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에 대한 배려와 생명의 존귀함을 배운 학생이라면 추천을 통해서도 명문 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고 하니 미국의 경우는 그만큼 의사의 기본적인 인격과 자질을 중시하는 시회적 풍토가 깔려있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의 보험 체계와 의료 서비스는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하지만 의사가 되는 이유가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배려와 생명의 존귀함을 배우지 못하고 단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직업으로 선택했다면 그런 의사들의 눈에 환자는 단순히 돈벌이로만 보일 뿐인거죠.
우리나라도 의대 입학 자격을 미국처럼 좀 바꾸어야 될 것 같습니다.그래야지만이 앞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의사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ㅡ.ㅜ

by caspi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jy 2011-04-0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스템이 좋든 나쁘든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을 마주봐야되는거죠~

카스피 2011-04-06 20:38   좋아요 0 | URL
뭐 결국 사람과 사람이 보는거죠ㅡ.ㅜ

무스탕 2011-04-0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78세 되시는 울 아부지 말씀이 있으세요.
세계에서 우리나라 의사가 제일 똑똑하대요. 미국도 어디도 우리나라같이 똑똑한 아이들이 의사가 되는 경우가 드물다고요 -_-

카스피 2011-04-06 22:25   좋아요 0 | URL
넵,대한민국은 제이 똑똑한 아이가 의사가되고 미국은 최소한 남을 배려하고 생명의 귀함을 배운 아이들이 의사가 될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 차이겠지요ㅡ.ㅜ
 

넘 어렵습니당,물론 늦게 본것도 있지만 겨우 3개 찾았네요 ㅜ.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