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 3 : 황제의 무덤
롭 코헨 감독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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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3의 포스터>

80년대 혜성같이 등장했던 고고학계의 007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아 3편에는 진짜 007이었던 숀 코넬리가 등장하는군)이후 아마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은 어드벤처 영화가 있다면 단연 '미이라' 시리즈를 꼽지 않을 수 없다.개인적으로는 DVD로 보왔던 청소년 영화였던 구니스도 좋았는데 이후 시리즈화 되지않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내셔날 트레져를 꼽기도 하는데 후계자라며 역시 미이라가 아닐까?

어드벤처 영화인 미이라 시리즈는 미이라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는데 미이라 3:황제의 무덤 이전에 미이라 1,2와 미이라 2 초반에 잠시 나왔던 스콜피언 킹역을 맡은 더 락을 주인공으로 하는 외전이 한편 있었다.
미이라 시리즈는 능글 능글한 ‘브랜든 프레이저’와 그의 부인으로 터프하게 나오는‘레이첼 와이즈’의 찰떡 궁합을 통해 우리를 매우 즐겁게 해준 작품이다.여기에 양념격으로 레이철 와이즈의 오빠와 아들인 알렉스가 한 가족으로 나오면서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런 이 영화가 3편에 이르러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집트의 미이라에 대한 서양인들의 흥미가 더 이상 없어졌는지 그 대상을 중국으로 돌려 버려 진시황의 병마용을 주제로 한것이다.중국으로 배경을 돌린 것은 영화사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타당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관람객들 입장에선 제목이 미이라인 것은 좀 넌센스인 것 같다.
미이라는 이집트라는 고정 관념이 꽈악 박혀있는데 중국의 병마용을 미아라로 바꾸는 것은 아무래도 좀 지나쳤던 것 같다.이처럼 미이라를 영화사에서 고집한 것은 전작의 인기에 기댄 상술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 어드벤쳐 영화라면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처럼 개별 작품별로 제목을 달아도 괜찮았을 텐데(물론 레이더스와 인디아나 존스는 제목이 달랐지만 제 3작,4작부터는 인디아나 존스: xxx로 제목을 달았다) 미아라는 제목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 쉽게 바꿀 수도 없는 입장이 이해가 가긴 하다.아마 영화사도 미이라가 이렇게 흥행이 잘되 제 3작까지 나올지는 생각을 못했을 거다.

미이라 3은 전작들과 크게 달라진 점은 앞서 말한대로 배경이 이집트에서 중국으로 바뀐것과 시대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종전 후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과 2편에서 나왔던 어린 아들 ‘알렉스’가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과 결정적으로 ‘에블린’역의 ‘레이첼 와이즈’가 하차했다는 점일 것이다.
미이라 3은 나름대로 모험을 했는데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이집트를 버리고 피리미드 만큼이나 거대 석조물인 만리 장성을 만든 진나라의 시황제를 낳은 중국을 선택한다.서양인들에게 중국의 진나라와 시황제는 이집트의 미아라만큼이나 친숙하지 않아선지 영화 도입부는 전작들에 비해 영화 도입부에 상당히 길게 이때의 배경 설명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서양인들에게 이것도 이해에 부족했다고 판단했는지 내레이션까지 집어넣어 설명을 해서 중국에 대해 나름대로 잘 알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지루한 느낌을 주게 된다.
게다가 갑작스레 커진 아들인 알렉스가 우릴 더욱 당황하게 만드는데 아들이 훌쩍 큰 만큼이나 주인공은 늙지 않아서-처남도 전혀 늙지 않았다- 부조화를 느끼게 한다.
게다가 제일 아쉬운 것은 인디아나 존스 4의 경우 레이더스에 나온 여주인공이 다시 나오는 판에 부인역의 레이첼 와이즈의 개인적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 다른 여배우인 마리아 벨로가 나온 것이 관람객들이 작품을 어색하게 보게 만든 한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사실 삐끗한 미이라 3의 중심을 잡아준 것이 1편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리를 지켜준 릭 오코넬 역의 ‘브랜든 프레이저’와 조나단역(에블린의 오빠역)의 ‘존 한나’의 열연에 영화의 본연의 위치를 잡았다는 점이다.

<브랜드 프레이저-친근한 모습의 주인공이지만 어째 나이를 먹지 않는다>

<새로운 여주인공 마리아 벨로-어째 잘 적응이 되질 않는다>

미아라 3의 줄거리는 기원전 221년, 세계를 정복하려던 황제 한은 여사제의 저주에 묶여 미이라로 땅속에 묻힌다. 이후 2천년이 지나 상하이 박물관으로 유물 인수에 착수한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가족은 우연히 황제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고, 황제는 미이라의 힘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음모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 분노로 가득찬 미이라와 그의 테라코타 군사들을 막기 위해 오코넬 가족은 다시 한번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실 미이라는 철저히 서양인의 시각-제국주의적 시각이라고도 볼수 있다-으로 본 영화인데 사실 전작의 악의 화신 이모텝의 경우 이집트 역사에서는 거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파라오의 신화였던 이모텝은 여러 과학적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었는데 이런 이모텝을 서양에서는 철저하게 악의 화신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이라 3에서는 시황제를 철저하게 악의 화신으로 그리고 있는데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중국을 통일한 위대한 임금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는데 이런 사람을 단순히 서양 고고학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는 미국의 시각이 못마땅하게 느껴진다.만약 미국의 국부인 죠지 워싱턴을 영국에 반역한 악의 화신으로 그린다면 미국인들의 느낌은 과연 어떨지……….

미이라 3은 미국인의 시각에서 그린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동양 역사를 잘아는 우리 입장에서는 무언가 엉성한 느낌이 나는 작품이지만 이를 잘 모르는 미국이나 서양인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봤을 액션 어드벤처 영화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선 굳이 무언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그냥 런닝 타임 내내 CG로 점철된 화려한 비쥬얼적 시각 효과-이거 확실하게 느끼는 장면은 진시황의 병마용들과 만리 장성을 쌓다가 죽어간 노예 미이라들과의 결투 장면이다-를 느끼면서 시간을 때울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영화에서 두 명의 유명한 동양인 배우인 ‘이연걸’과 ‘양자경’이
역할이 너무 미미하다는 것이다.우리에게 친숙한 두 인물이-우리에게 소개된 홍콩 영화에서 두 사람은 정말 정의의 화신이 아니였더가- 이 영화에서 그저 그냥 그렇게 소비되는 느낌이 정말 안타 까웠다.

<멋진 이연걸의 모습-미국으로 간 이후 악당역을 종종 맡는다.동양인의 한계인가?>

<예스마담 양자경-이제는 관록과 주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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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2009-05-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이나 스토리를 차치하더라도 '마리아 벨로'라는 여주인공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전작의 귀여우면서 터프하던 에블린은 어디가고 난데 없이 웬 할머니가... ㅠㅠ
키스씬에서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노인의 전쟁 샘터 외국소설선 1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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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독자들은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SF소설은 비주류중의 비주류라고 할수있다.
나오는 책도 얼마 없거니와 나온 책도 판매가 없어선지 2쇄가 안되서 금방 절판되는 시장이다 보니 커다란 출판사에서도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몇 몇 열혈 SF를 좋아하는 출판인들이 출판사를 설득해서 SF소설을 간행하는데 그 좋은 예가 행복한 책읽기와 작년부터 시작한 오멜라스다.여기에 본서 노인의 전쟁을 출간한 샘터도 SF시장에 올해 부터 뛰어든다고 한다.
샘터라면 내 기억에는 최인호 선생의 가족이 연재되던 그 샘터같은데 과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까지 하고 있나 깜짝 놀랐다.(뭐 좀 오래되지 않았나?)
근데 샘터의 책들은 뭐랄까 좀 가족적이고 잔잔한 내용들이 많은것으로 아는데 이런 sf소설을 출간하다니 어지간히 멀리 돌아온 느낌이다.물론 샘터에서 쟝르 소설을 이번에 처음 출간하는 것은 아닌것으로 아는데 몇년전인가 뤼팡이 나온 는 소설중 여자와 관련된 내용으로 5권을 선집 형태로 출간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침 그 때 황금 가지와 까치에서 뤼팡 전집을 내놓는 바람에 큰 재미를 못 본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 정도면 출판사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있는 시장이 아닌 sf에 들어올 이유가 없을텐데 떠억 하니 들어온것이 좀 이상하기도 했다.노인의 전쟁이 잘 팔리면 다음 책들을 내놓고 아니면 말지 않겠나 생각했더니 행책 출판사 사장님 왈 "노인의 전쟁"기획자가 열혈 sf 매니아여서 금방 철수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하시니 일단 기대를 해볼 작정이다.

그나 저나 책으로 돌아와서 456쪽에 12,000원이면 일단 수긍이 가는 가격이다.하지만 표지는 그닥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좀더 멋있게 했으면 좋을텐데...
일단 책 내용은 수백 년 뒤 가상의 미래. 지구는 과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이며,지구인류는 다른 은하에서 행성을 개척하여 삶의 터전을 넓혀 가지만, 지성을 갖춘 갖가지 외계 생명체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경쟁이 언제나 골칫거리이다.
존 페리는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CDF에 입대하는 순간 지구의 고국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CDF 요원이나 군인이 지구로 돌아오는 일은 없으므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존은 유전자 조작으로 젊은 몸이 되어 전쟁에 참여하는데......

뭐 끝까지 읽으시면 알겠지만 이 책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 투르퍼스나 죠 홀드맨의 영원한 전쟁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두 작품을 적당히 맛있게 버무린 느낌이랄까?
스타쉽 트루퍼스,영원한 전쟁,노인의 전쟁은 모두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쟁 소설 이다.밀리터러 sf라 서로 같을 듯 싶지만 아시다 시피스타쉽 트루퍼스는 전쟁에 대한 찬성을 영원한 전쟁은 전쟁에 대한 반대를 그 주제로 하고 있다.그럼 노인의 전쟁은 어느쪽에 속할까.이 책은 약간 중립적인데 각 인물들을 통해 전쟁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주인공도 어느때는 전쟁에 대해 찬성을 또 어느때에는 전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다.

이 작품은 앞서 말했듯 두 작품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예를 들면 강화복 같은것은 스타쉽 트루퍼스에 나온 것이고 존 페리가 군대에서 훈련받은 모습은 마치 영원한 전쟁에서 주인공과 훈련받는 것과 동일한 모습이다.게다가 훈련을 시키는 상사의 모습 은 어찌 그리 똑같은지.
게다가 주인공 존 페리가 지급받은 다용도 총은 마치 영화 제 5원소에서 악한 외계인 들이 갖기를 원했던 그 총과 너무나 흡사하니 이 또한 영화에서 차용한 점이라 할것 이다.

그럼 작가는 앞선 선배의 작품을 베끼기만 했을까.작가의 독창적인 면도 물론 있다.그렇지 안다면서 이 책이 존 캠벨 상을 받을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책의 독창성은 우리의 상식을 깬 점이다.군인이라면 젊고 튼튼한 젊은 이만이 가야 된다는 점을 과감히 깨버린 것이다.영원한 전쟁만 하더라도 우주로 나가는 군인들은 전 세계에서 우수한 두뇌에 육체적으로 완변한 젊은이만 뽑아서 특별 훈련을 시킨뒤 전쟁에 투입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노인의 전쟁에서 전쟁에 투입되는 군인들은 모두 75세를 넘긴 노인들만 받는다는 것이다.관속에 발을 한발 들어넣은 노인들을 군인으로 써먹는다니 어찌 보면 좀 비 인간적이라고도 할수 있다.마치 폐품 활용하는 느낌이다.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죽어가는 노인들을 강화복을 입혀 총알 받이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 보니 입수한 노인들의 DNA로 강력한 신체(그냥 젊은것이 아니라 전쟁을 완변히 수행하기 위한 몸으로 바뀐다-이점이 두 선배들의 군인들과 다른점이다),피 속에는 상처를 치료하기위한 나노 로봇이 드글 드글,이 부분을 읽을적에 뒤통수를 한방 쾅 맞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것은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이기 보다는 시간의 도움을 많이 받은것 같다.주인공의 늙은 육체를 DNA로 조작한 젊은 육체로 바꾸는 것이라든가,피속에 들어있는 나노 로봇같은 개념은 사실 작가의 상상력이라기 보다는 현재 과학계에서 연구하는 것들의 차용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스타쉽 트루퍼스(1950년대 말),영원한 전쟁(1970년초),노인의 전쟁(2005)은 모두 2003년이후 출간되었지만 사실 이 책들간의 시간적 편차는 상당히 큰편이다.
따라서 외국과 달리 이책들을 거의 동시에 읽게된 국내 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뒤의 작품을 볼수록 기술적인 부분이 갈수록 뛰어나다고(책의 내용이 아니라 책속에 사용되는 기술들임)
느낄수 있을 것이다.꺼꾸로 생각해보면 앞서 두작품에 보인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기도 하다.

아무튼 노인의 전쟁은 앞선 두 작품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다.작가도 책마지막
감사의 말을 남겼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유머도 많고 약간 야리꾸리한 부분도 있다.요부분은
주인공의 신체가 바뀐뒤에 나온다 ㅎㅎㅎ
긴 작품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수 있는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작가는 이 작품
외에도 시리즈로 여러편을 썼다고 하는데 과연 후속작이 나올수 있는지 기대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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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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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der in the Calais Coach(Murder on the Orient Express)「오리엔트 특급 살인」
아가사 크리스티 1934 ★★★★★

아가사 크리스티가 1934년에 쓴 포와로가 나오는 6번째 작품이 바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입니다.앞서 쓴 푸른 열차의 비밀과 마찬가지고 열차를 배경으로 한 열차 미스터리라고 할수 있습니만 푸른 열차보다는 좀더 미스터리 성향이 강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푸른 열차의 경우 살인 사건외에 각 남녀간의 애정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군더더기의 느낌이 약간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 모든 관심이 살인 사건과 범인에게만 집중되어 있어 좀더 심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내용은 프랑스, 도버 해협에 접한 항구도시 칼레로 향하여 달리고 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내에서 살인이 일어나게 되는데 폭설 때문에 열차는 한밤중부터 정지한 채로 상태여서 범인은 승객중에 있다고 생각되게 됩니다.포아로의 조사에 의해 피해자는 미국에서 일어난 유아 유괴 살해 사건의 범인인 것이 판명되고 조사 과정에서 승객중에 그 사건에 관계한 인물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승차객들에게 모두 완벽한 알리바아가 있는 가운데 포와로는 회색 뇌세포를 움직여 범인을 밝혀내게 됩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소개하는 상투적인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눈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오리엔트 특급 열차안…이 열차를 탄 미국인 노부인,영국인 대령,스웨덴 하녀,미국 사립탐정,공작부인,외교관 부부등…이들 모두 살해 혐의를 받는데…
이글을 바꾸어 놓으면 다음과 같은 글이 되는데
…폭풍 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인디언섬,이섬으로 초대된 전직 판사,전직 경찰관,퇴역군인,여교사,하인 부부…이들 모두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소개하는 글이 되네요.그리고 다시 한번 바꾸면
…눈사태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어느 여관… 이 여관에 투숙한 밀수업자,정신병자,전직 판사,형사,여관 주인 부부.. 이들 모두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로 세계 최장가 연극 기록을 갖고 있는 쥐덫을 설명하는 글이 됩니다.

이처럼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이런식으로 설명 가능한 작품이 여러가지가 더 있습니다.위와 같은 도식으로 설명되는 작품이 많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요?상상력이 부족해서 일까요?혹은 독자들에게 진부하다든가 상투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서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의 장기는 카나 퀸처럼 독창적인 수법을 선보이는 말하자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기 보다는 이미 알려진 수법을 변형시키고 이를 적절히 배분하여 상식에 길든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는데 있다고 보여지는데 크리스티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만이 단일한 구성으로 한정된 조건안에서 자유자재로 사건과 트릭을 변형,배합,배치하여 여러편의 작품을 쓸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아마도 크리스티 작품중에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함께 범인의 의외성이 제일에 큰 작품이라고 할수 있는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화자가 범인이라는 점에서 격렬한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그런 논란을 불식시켰다고도 볼수 있습니다.아무튼 마지막의 범인은 아마도 그 당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은 밀도 있는 스토리 텔링,각각의 개성을 충분히 그린 등장 인물의 묘사,감동이 있는 엔딩 등 높게 평가해야 할 점은 다수 있습니다.
평론가에 따라서는 여행 미스테리의 부류에 넣어지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소설이 쓰여졌을 당시 웬만한 갑부나 귀족이 아니면 타지 못했을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배경으로 하면서 호화찬란한 열차 내부의 모습이라든가 식사,그리고 이스탐불부터 파리에 이르는 경치의 묘사 등은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추리소설을 포함해 소설은 대리 경험을 충족케 하는 일면도 있는데 당시 일반 독자들이 꿈도 못꾸어볼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크리스티 여사가 이 소설을 쓸 당시에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본 경험이 없지 않아서 일지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만약 오리엔트 특급의 차창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그렸다면 좀더 나은 분위기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별 4개
사족으로 크리스티 여사는 자신의 추리소설중 영화화된 작품중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제일 좋아했다고 합니다.

<내멋대로 주석>
1)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Orient-Express]

파리에서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까지 1883~1977년에 80년 이상 운행된 고급열차.
유럽 최초의 대륙횡단 특급열차로 최초의 노선길이는 2,740㎞가 넘었다. 뮌헨•빈•부다페스트•부쿠레슈티와 같은 도시에서는 잠시 정차했다. 이 열차의 운행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1919년에 재개되어 칼레와 파리에서 로잔으로 이어진 다음 생플롱 고개를 통하여 밀라노•베네치아•자그레브•베오그라드•소피아로 운행되었다. 열차는 이때부터 생플롱오리엔트익스프레스로 불렸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 운행이 다시 중단되었다가 1947년에 재개되었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벨기에의 사업가 조르주 나겔마케르에 의해 개발되어 1883년에 시운전을 했다. 처음에는 파리에서 불가리아의 바르나항(港)까지만 기차로 여행한 후 기선으로 흑해를 건너 콘스탄티노플로 갔으나 1889년에는 전구간 철도여행이 실현되었다. 나겔마케르의 회사인 유럽초특급국제침대열차회사에서 제공한 열차에는 침대차•식당차, 그리고 흡연실과 숙녀용 객실을 갖춘 객차가 있었다. 동양의 양탄자, 벨벳 휘장, 마호가니로 된 천장널, 스페인제의 부드러운 가죽을 씌운 깊숙한 안락의자, 그리고 고급요리를 갖춘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호화로움과 안락함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었다. 여러 해 동안 왕족을 포함한 유럽 사회의 상류집단들이 이 열차를 이용했다. 이 열차의 매력은 수많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으며, 그 가운데서도 그레이엄 그린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이 열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데 일조했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수십 년 동안 승객이 계속 감소하여 1977년 정상운행을 마감했다. 그러나 본래의 노선 가운데 여러 구간에서 각종 단거리 수송업무는 계속하고 있다.
(출처: 브리태니커)

2)시리아(p7)
시라아의 어느 겨울 아침 5시……화려하게 군복을 차려입은 프랑스 육군 중위가 서있었다.
……그동안 몇가지 사건이 발생했다.매우 뛰어난 어떤 장교는 자살하고 또 다른 장교가 사임을 했으며,……뒤보스크 중위가 보시는 장군의 모습이 갑작스레 10년은 젊게 보였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첫 머리는 포와로가 시리아에서 프랑스 육군의 사건을 해결하는데서 시작합니다.아라비아의 로렌스(영국의 군인)만을 생각해서인지 중동지방은 영국의 식민지인줄 알았는데 시리아는 뜻밖에도 프랑스의 식민지였나 봅니다.
1차 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는 터키제국의 영토였던 시리아를 위임통치령으로 삼고 지배를 강화하였다고 하네요

3)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p18)
“…그리고 우리는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서 9시 정각에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야해요…”

토로스 급행열차안에서 포와로와 데베남양이 나누는 대화입니다.데베남양은 포와로에게 꼭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야된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근데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란 무엇일까요.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1차대전중 중단되었다가 1919년에 재개되어 칼레와 파리에서 로잔으로 이어진 다음 심플론(생플롱)고개를 통하여 밀라노>베네치아>자그레브>베오그라드>소피아로 운행되었는데 열차는 이때부터 심플론(생플롱)오리엔트익스프레스로 불렸다고 합니다.

4)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열차 운임비(p21)
“알겠습니다.런던까지 표 한장과 이스탐블-칼레행 기차에 있는 침대칸을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포와로가 호텔 지배인에게 특급열차를 예약하는 장면입니다.그당시 최고의 여행열차였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비용은 얼마였을까요?
이 소설이 쓰여졌던 1934년의 금액은 알수 없지만 현재 파리>부다페스트>부크레슈트>이스탐불 구간(소설과 동일)의 경우 $7,690(부정기 운행,5박 6일)으로 모든 일정에 3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당시 가격과 지금 가격을 단순 비교해 볼수는 없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이 되리라고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어쨓거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이용 고객들은 그 당시의 귀족아니면 상류층만 이용했을테니까요.

5)에비앙 생수(p36)
“…그런데 에비앙이나 비치 같은 음료수가 없다니,나는 참 이상스럽게 여겨지는 군요”

오리엔트 특급의 식당칸에서 부인들의 하는 대화중의 한 대목입니다.근데 에비앙 생수를 찾네요.생수가 일상화 되면서 수입 생수인 에비앙도 들어왔는데 우리나라의 수입생수 시장점유율이 95%정도 되어 국내 수입 생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그런데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도 나올만큼 유명한지 몰라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에비앙은 프랑스 남부 론알프스 지방의 휴양도시 이름이기도 한데 에비앙에서 난다고 생수 이름을 ‘에비앙’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1789년 신장결석으로 고생을 하던 프랑스의 Lessert 후작이 휴양 차 방문한 Evian-les-Bains 이라는 작은 마을의 Cachat 호수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자신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여 이 깨끗한 물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소문이 퍼져 사람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자, 샘 주인이던 까샤가 아이디어를 내어 수치료 센터를 세웠다고 합니다.1826년 샘터에 세워진 에비앙 최초의 수치료 센터엔 스위스와 프랑스의 부자들이 몰려들었고 에비앙 물은 소화불량, 류머티즘, 신장질환에 효과가 있었고 1878년 의학계의 인증까지 받으면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네요.
에비앙을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한 것은 1869년으로 펌프룸 옆에 있던 생수 공장은 1965년 교외로 옮겼으며 에비앙의 현재 소유주는 프랑스 최대의 식품 회사인 다농 그룹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에비앙의 1일 생산량은 600만ℓ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120여 개국에 수출된다고 하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네랄워터다고 할수 있네요^^.
뭐 1869년부터 생수를 병에 담아 팔았으니 이 소설이 나온 시대에도 충분히 인기가 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6) 비코브치-브롯드간(p47)
“지금 여기가 어딥니까?” “빈코비치와 브로드 중간 지점입니다”

폭설로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서자 포와로가 어딘지 차장에게 묻는 장면입니다.
오리엔트 급행이 눈 때문에 정차한 것은 구유고슬라비아 공화국내- 현 크로아티아 국내의 빈코비치(Vinkovci)-브롯드(Brod)사이입니다.오른쪽의 지도에서 쿠로마루가 뒤따르고 있는 부근입니다.사건 직전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정차한 베오그라드(Belgrade)는 원래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의 수도였으며 현재는 세르비아의 수도입니다.

7)손수건(p77,p253)

소설내의 주요 단서중의 하나가 손수건입니다.손수건 한장에 200프랑정도하는 고급 비단 손수건이라고 하네요.작중에 등장하는 여자들도 이런 손수건은 귀족이나 상류층아니면 쓸수없다고 합니다.
손수건 한장에 200프랑이라고 하니 과연 얼마일까요? 지금은 프랑화가 유로화로 바뀌어 환율을 알 방법이 없읍니다만 IMF전후를 보면 약 150원~300원사이라고 하니 환산해보면 약 3만원에서 6만원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지금 시점에서 보면 비싸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전혀 사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이 소설이 나온시기가 지금부터 80년전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비싼 가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물가 상승률을 생각해 보세요)
현재 시점에서 손수건은 재산상 가치가 전혀 없는 상품이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상당한 재산 가치가 있는 물품이었습니다.읽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 올리버가 소매치기로 훔치는 것이 주로 손수건이었다고 하며 19세기 영국에서는 손수건을 훔쳐 교수형을 당한 여인도 있다고 합니다.

8)금주법(p210)
“당신은 금주법의 신봉자가 아니군요.하드맨씨” 부크가 웃으면서 말했다.

국제열차회사의 이사인 부크씨가 가방 조사시 나온 술병을 보고 미국인 하드맨에게 말하는 대목입니다.크리스트 소설은 현재 읽어도 어색한 점이 없지만 이처럼 시대를 상기시키는 대목들이 있습니다.부크씨는 기차안에서 술을 마시는 미국인 하드맨에게 미국법은 금주인데 왜 술을 마시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이 대목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미국의 금주법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의해 1919년 알코올에 대한 제조-운반-판매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18조를 통과 시켰고, 이듬해인 1920년 1월 정식으로 금주법을 실행되는데 인류의 오랜 관습을 제약하려는 금주법은 실행 초기부터 흔들렸으며, 심각한 부작용(알 카포네와 같은 갱들이 밀주를 해서 부를 축적하게 되지요)만 남기고 결국 루스벨트에 의해 1933년 수정헌법 21조에 의해 폐지되니 이 소설이 나온 1934년에는 이미 미국에선 금주법이 없어진 상태가 되었지요.아마 크리스티 여사도 글을 쓸 당시 이점까지 파악하지 못하셨던 것 같네요.

9)장거리 전화(p221)
“장거리(distance call)요? 전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 맞아요.영국에서는 포트맨트 콜(Portmanteau call)이라고 하지요?”………
“아니요.트렁크 콜(trunk call)이라고 해요.”

심문과정에서 포와로가 미스 데베넘양에게 심문하는 한 대목입니다.
장거리 전화를 미국에서는 a long-distance call이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trunk call이라고 하는데 같은 영어지만 영국과 미국사이에는 다른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 사소한 차이로 해서 포와로는 미국에 가본적이 없다는 영국인 데베넘양이 실제로는 미국 단어에 친숙한 그래서 미국에서 산적이 있다는 사실을 추론합니다.
하지만 영어에 친숙하지 못한 국내 독자들이 경우 크리스티 여사가 이처럼 살포시 힌트를 내주어도 이를 도저히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10)유태인이름(p258)
“…’린다 아덴’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는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었지만,그것은 그녀의 본명이 아니었습니다.본명은 아마 골든버그일겁니다. …… 또,유태인의 피가 섞여있을지도 모르죠..”

포와로가 암스트롱 부인의 어머니 린다 아덴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입니다.포와로는 린다 아덴의 본명이 골든버그라고 하며 유태인일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유태인의 경우 16세기 유럽에서 성의 개념이 있을 당시에도 성을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그러다가 어는 돈버는 재주가 있는 독일의 영주가 돈을 받고 성을 쓰도록 했는데 이 경우에도 쉽게 유대인임을 알수 있도록 식물명과 금속명만을 쓰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런 성들이 로젠탈(장미의 계곡),릴리엔탈(백합의 계곡),빌룸바움(은석)등이 있었다고 합니다.이런 측면에서 포와로는 골든버그라는 성에서 그녀가 유태인이 아나었나 추측한 것 같습니다.

11)M과 H(p270)
“….하지만 나는 손수건에서만은 항상 러시아 문자로 머리글자를 새겨 놓은 답니다.러시아 글자로 N은 영어 H에 해당하지요”

드라고마로프 공작부인이 포와로 일행에게 주요한 증거인 손수건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입니다.기차회사의 중역인 부크씨가 손수건의 있는 머리글자가 공작부인의 세례명인 나탈리아와 틀리다고 지적하자 공작부인에 이에 대꾸하는 장면이지요.
유럽에서 쓰이는 알파벳과 슬라브족(러시아등)이 쓰는 키릴문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면이 있습니다.이런 차이를 위해서 트릭을 사용한 작품으로는 죽음의 사냥개 단편집 "이중 단서"(1961)에서 로사코프 백작부인이 사용합니다.

12)린드버그 사건
해문 문고편의 해설에는 쓰여져 있지 않지만 본서인 오리엔탈 특급살인에서 피해자가 일으킨 암스트롱 대령의 딸 유괴 사건은,미국의 유명한 비행가인 린드바그의 아이의 유괴 사건을 모티프로서 쓰여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찰스 린드버그는 1927년 5월 21일 -스피리트 오브 세인트루이스-호가 뉴욕-파리간 대서양 무착륙 횡단비행에 성공하여 세계적인 영웅이 되었고 1929년 명문가의 딸 앤 스펱서 메로와 결혼하였고 1930년 6월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 이름은 찰스 오거스터스 린드버그입니다.
1932년 3월 1일 아기는 자신의 방에서 납치됬고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장외에는 아무 증거도 발견되지 않게 되는데 협박장에는 틀린 단어가 있었는데. 'anything’= ‘anyding’으로 ‘good’= ‘gut’ 표기되어있어서 필적감정사는 협박장을 쓴 사람을 무식한 독일인으로 추정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 린드버그는 경찰 및 F.B.I의 도움을 거절하고 독자적으로 범인과 협상하려 들었는데
범인의 요구대로 5만 달러를 주었으나 아기는 이후 시체로 돌아오게 됩니다.경찰은 오만 달러에 지폐번호를 각 은행에 배포하고 협력을 요청하며 수사를 진행했고 사건 후 2년 반이나 지난 1934년 9월 18일 드디어 용의자의 모습이 들어나게 됩니다.
1934년 9월 15일 맨해튼의 한 주유소 직원이 문제의 지폐로 기름값을 지불한 용의자의 자동차 번호를 적어둔 것이 단서가 되었는데 용의자는 독일 태생의 브루노 하우프트만이라는 목수였고 [당시 35세] 독일에서 전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하우프트만의 차고에서 만 5천 달러가 발견되었고 선반 구석에서 콘든박사(범인에
게 돈을 건넨 교섭인)의 전화번호도 발견할수 있었고 또한 몇일뒤 범행 당시 발견된 부서진 사다리가 그의 집 지붕 아래 판자가 뜯겨나간 자리에 정확히 들어맞았으며 콘든박사는 범인의 목소리와 유사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러나 하우프트만은 무죄를 주장했는데 1932년 함께 일을 하던 친구가 빚 때문에 독일로 돌아갔다가 그곳에서 죽었고 자신은 뒤늦게 창고에서 그 돈다발을 발견했다는 것으로 경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생겨나게 됩니다.
1.콘든 박사의 전화번호는 신문 기자가 장난으로 적어 넣은 것으로 밝혀졌고
2.콘든 박사 역시 복면 때문에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였으며
3.하우프트만은 목수인 자신이 그런 조잡한 사다리를 만들리가 없다고 주장하였고
4.1만 5천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회수되지 못한 3만 2천 달러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유일하게 그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는 하우프트만이 자신의 친구의 창고에서 발견했다는 1만 5천 달러의 린드버그 지폐뿐이었죠.
하우프트만도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으나 배심원은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리고 항소까지 기각돼 결국 1936년 4월 3일 전기의자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소설과 달리 린드버그 일가는 그의 처형 2주일 전 무슨이유에서 인지 미국을 떠났고 합니다.

이처럼 미국 전역을 분노케 한 린드버그 유괴 사건 75주년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100년 간 세상을 뒤흔든 ‘세기의 범죄’ 25건을 선정했다고 하니 당시 사건의 여파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짐작케 해줍니다.
1932년에서 1934년사이에 미국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영국에도 잘 알려졌을 것이고 크리스티가 소설을 쓰는데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을것이라고 여겨집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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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쥬엠 야규인법첩 1
야마다 후타로 글, 마사키 세가와 그림 / BB코믹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바질리스크를 그린 야마다 후타로의 작품인 와이쥬엠 야규인법첩이 나왔다.그런데 글 야마다 후타로 그림 미사카 세가와로 나온것으로 보아 아마 후배나 제자의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써 준것같다.그래서 그런지 그림체도 정극의 진지한 톤의 바질리스크와는 달리 약간 코믹한 그림체로 그려진 본 작품은 약간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전작인 바질리스코와 같이 이 작품도 소설을 원작으로 그려진 만화라고 한다.전작이야 원작 소설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의 원작은 내가 갖고 있어 비교해 보니 거의 동일하다.
내용은 한 지방 다이묘의 전횡에 반발하던 가로가 측근들을 모아 간언을 하다가 다이묘 휘하의 일곱 닌자들에 의해 전부 반역죄로 잡혀가게 되던 도중에 자신의 처와 딸들이 숨어있는 산사로 가게된다.닌자들은 산사의 숨은 반역자 가족들을 모두 잡아가려고 하지만 산사의 주지는 뜻밖에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며누리이자 현 쇼군의 누나가 되는 사람이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쫒겨가게 된다.그리고 가로와 측근들은 잔인하게 처형되는데......
이에 분노를 느낀 산사의 주지는 동생인 쇼군의 무술 스승인 야규 쥬베이(이 사람 사무라이나 닌자 소설에 꼬옥 등장하는 인물이죠)에게 꽃다운 7명의 처자에게 무술과 병법을 가르쳐 주게 하여 다이묘와 7인의 닌자에게 복수를 가한다는 내용 이다.

원작 소설의 경우 일본의 닌자 소설답게 매우 괴기하고 하드 고어적인 요소를 띠고 있으며 영주의 난잡한 생활을 그리는 장면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에로틱한 면이 보이는데  와이쥬엠 야규인법첩은 원작 소설을 따라 그리면서도 약간은 코믹한 텃치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원작의 이런면을 잘 살리지 못한 경향이 있다.만일 전작인 바질리스크의 그림체였다면 아마 도 원작의 느낌을 충분히 잘 살린 작품이 됬을거라는 생각에서 약간 아쉬운점이 없지 않다고 하겠다.

5권인 전작인 바질리스크에 비해 11권으로 되어있어 상대적으로 스토리 라인도 탄탄하고 하드 고어적 묘사도 덜하며 약간 야사시한 장면도 있어 일본의 사무라이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며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수 있는 작품이다.
단 바질리스크를 생각하시면 느낌이 다르니 이점 참조하시길......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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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 1
야마다 후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닌쟈는 일본 고유의 집단이다.용병이라고 부를수 있는데 중세 시대 서양의 용병(주로 독일이나 스위스등)과는 달리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닌자(忍者)는 일명 시노비노모노(忍の者:しのびのもの)로 탐정, 첩자, 자객, 도둑 등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변장과 은신,암살, 교란, 추리 등의 달인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얼굴에 가면, 복면, 인피면구 등을 쓰거나 옷으로만 바꿀 수도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닌자 집단은 이가(伊賀), 코가(甲賀) 등이라고 전해진다.
워낙 은밀한 그들의 습성으로 인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소설로도 많이 쓰여졌는데 우리가 볼수있는 닌쟈 소설중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올빼미의 성이 있다.이 소설속에서도 이가와 코가라는 집단이 나온다.

국내에서 볼수 있는 닌자 만화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나루토인데 청소년용으로 나와서인지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만화임에도 코믹하고 말랑 말랑한 재미를 주고는 있으며  잔혹성도 떨어지는 편이다.정극의 그림체를 좋아하고 터프하고 잔혹한 하드 고어적 색체인 닌자 만화를 보고 싶다면 당연히 이 바실리스크를 추천한다.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의 줄거리는 에도 시대,3대 쇼군을 결정하려는 각 파벌간의 대결(결국 누구 부인의 아들이 쇼군이 되냐는 거다)을 피하기 위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정으로 오랜 원한관계에 있던 코우가와 이가 가문은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하지만 진실은  도쿠가와에 의해 통일된 일본내에서 막부의 가장 잠재적 위협이 되는 원수 지간인 두 닌자 집단을 쇼군 결정이라는 미명하에 대결케 하여 스스로 자멸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각각의 닌자 집단에서 초고수 10명씩 인법을 겨루는 것인데 10명의 고수들이 차례로 대결을 벌이면서 마치 대전 격투게임처럼 한명씩 쓰러지게 되는 것으로 내용은 무척 단순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게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줄거리 보다는 하드 고어적인 그림체인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처럼 사람을 흥미 진진하게 만든다.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은 정극체의 만화이기 때문에 나루토에 비해 보다 현실적인 닌자의 모습을 그리는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데 자세히 보면 그림체로 인해 더욱 황당하고 괴기하기 그지 없지만 내용이 5편으로 짧은데다 10명간의 대결이 주 내용이기 때문에 별반 생각하면서 볼 필요는 없지만 하드 고어적인 그림체로 인해 한페이지씩 집중하며서 보게 되는 작품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에 뜬금없는 러브 스토리로 작품을 마감한다는 점이다.

무협 만화등을 좋아하시느 분들이라면 반나절 정도를 투자해서 재미있게 볼 작품임에 틀림없다.
근데 한가지 궁금한것은 국내에서 이런 정도로 그리게 된다면 분명 자체 심의에 걸리만한 수준인데 왜 일본 만화는 이리 쉽게 번역되어 출판되는 것일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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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고어라고? 2014-09-2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살짝 잔인한면이있지만 이런만화류에서 이게 오히려 소소한건데
진짜 고어로만됀 만화를 안보셔서 그렇지 이건 고어 취급도 못받아요

카스피 2014-09-26 10:56   좋아요 0 | URL
ㅎㅎ 국내의 건전만화만을 본 분들 입장에서 약간 고어적이죠^^;;;
그나저나 오래된 글인데도 보시는 분이 계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