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춘원의 50년대 책을 소개하면서 소설책임에도 국한문 혼용이라고 적은 기억이 나는데 사실 국한문 혼용은 지금은 70년대 이후에는 소설책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일부 연구서적에서만 쓰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문을 거의 공부하지 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신문이고 책이고 한문을 보는 경우란 거의 없다시피 하지요.물론 일부 법학관련 서적이나 어려운 책 같은 경우 한문이 섞여 있은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도 보통은 한문옆에 가로를 치고 독음을 적고 있어서 읽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밑에 소개한 1987년에 정음사에서 간행된 일본서기는 과연 이 책을 요즘 사람들이 읽을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문이 무척 많습니다.87년이면 응답하라 1988을 봐서 무척 친근한 시대라고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보니 영 낯설은 시대 갔네요^^;;;

<책의 서문부분인데 한자가 무척 많고 요즘처럼 친철하게 한자역에 가로치고 한글 독음이 없는것이 특징입니다.한문을 잘 아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한문을 모르는 분들은 참 난감할듯 싶네요>

<책의 본문인데 여기에 한글 독음이 있는 경우는  한자를 일본어 발음으로 소개하는 경우 뿐입니다>

 

1987년판 정음사 일본서기는 이처럼 책 곳곳에 한자가 무척 많은 편입니다.아마도 1980년대는 지금과 달리 한자를 아는 분들이 대다수여서 책속의 한자 정도는 능히 읽을수 있었기 때문이던가 아니면 일본 서기 같은 경우는 한자를 능숙히 읽을수 있는 분들을 위한 전문 서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알라딘에서 구입할수 있는 일본 서기는 이 책 한권뿐이죠.

 

이 책역시 1989년에 간행된 책이라 정음사판 일본서기에 비하면 겨우 2년뒤에 나온 책이라 이 책역시도 한문이 있을거란 추측이 드네요.

 

뭐 굳이 왜곡된 역사서라고 할수 있는 일본 서기를 읽어볼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을 꼭 읽고 싶은 분들은 한문때문에 읽다가 포기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혹 일본서기를 일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위에 한문을 읽어보시고 결정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용^^;;;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술 2017-12-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사 30년전 트럼프 책 광고도 그렇고 음성문화예술회관 얘기도 그렇고 일본서기 얘기도 그렇고 카스피님 서재에 오면 재미난 게 참 많아요.
늘 좋고 재미난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오늘 강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카스피 2017-12-14 11:12   좋아요 0 | URL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 댁에 갔다가 아버지께서 예전에 보신것같은 책을 발견했는데 바로 일본 서기 입니다.일본이 흔히 말하는 신대부터 대략 700년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나름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저술한 책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특히 일본과 삼국(고구려,신라,백제)의 역사관계에 많은 왜곡이 있다고 질타를 받는 책이죠.

 

하지만 여기선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고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 그걸 말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본책은 1987년 정음사에서 나온 성은구 번역의 일본서기 입니다.

<ㅎㅎ 요렇게 생긴 책이죠>

 

근데 알라딘에서 정음사판 일본서기의 정보를 알려고 보니 오래된 책이라 역시나 절판상태이고 일본 서기 자체가 국내에서 그다지 많이 번역되지 않은데다 대다수 절판이어서 현재 구매할수 있는 책은 아래 한권입니다.

일본서기와 한국과의 관계를 연구한 책도 있는데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일본서기의 완역은 아닌것 같네요.

 

그런데 알라딘을 보니 정음사 일본서기의 번역자 성은구씨가 고려원에서도 역시 일본서기를 번역출판한것으로 나옵니다.

<고려원판본 일본서기>

 

한 번역자가 시차를 다루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본을 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알라딘 자료에 의하면 이 책 역시 1987년에 간행되었단 사실이죠.

알라딘 자료에 의하면 성은구 번역의 정음사판 일본서기와 역시 성은구 번역의 고려원판 일본서기가 둘다 1987년에 간행되었다고 나옵니다.

 

암만 1980년대가 저자권의 개념이 없었던 시대라고 하지만 동일한 책을 두 출판사가 비슷한 시기에 간행했을지 무척 궁금해 지는데 한 번역자가 동일한 번역말을 같은 시기에 동시에 두 출판사와 계약하고 출판했을지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질 않네요.

아님 알라딘에서 두 책을 올리면서 두 책의 출판 날짜를 조사하기 귀찮아서 그냥 동일하게 했는지 궁금한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암만해도 후자쪽에 더 심증이 가는것 같네요^^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12-1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라딘에 오래된 책의 출판연도, 출판사명이 잘못 기재된 정보가 있어요. 옛날 책을 알고 싶어서 검색하면 네이버 책 정보와 알라딘 책 정보를 비교해봅니다. 그런데 비교해보면 차이가 나는 내용을 발견해요. 이럴 때 당황스러워요. 어느 게 진짜 맞는 정보인지 헷갈려요. ^^;;

카스피 2017-12-14 11:19   좋아요 0 | URL
ㅎㅎ 알라딘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네요^^
 

요즘 좌충우돌하는 미국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보면 과연 저런 사람이 세계를 호령하는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맞나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되는데 저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인들을 보면 과연 민주주의는 중우정치, 우민정치, 포퓰리즘의 위험이 크단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지요.

사실 미국에서도 트럼프는 일종의 페이스 메이커같은 위치의 사람이었는데 어떤게 된일지 대통령이 되어서 미국이 조야와 일반이들마저도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트럼프라고 미국이 재치기만하면 독감이 걸린다는 한국답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여러종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트럼프 관련도서는 대충봐도 대략 70~80권이나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미국에서도 트럼프가 과연 대통령이 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때 한국에서 약 30년전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거라고 예언한 책이 있는데 혹시 아시는지요?

ㅎㅎ 바로 이 책입니다.

거래의 기술이란 책으로 87년에 김영사에서 나왔는데 이때 광고문구중의 하나가 미국의 대통령감으로 주목받는이란 문구네요.알라딘을 살펴보면 거래의 기술은 2004년 11월에 김영사에서 다시 나왔는데 절판된후 재간인지 아님 계속 증쇄를 한것인지 잘모르겠네요.

 

근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했던 김영사가 트럼프가 너무 오래 대통령이 되지 않아선지 이후 거래의 기술은 절판시켰고 그만 다른 출판사에서 이 책을 재간하게 되었네요^^(뭐 30년전이나 아래 책이나 번역자는 똑같군요)

ㅎㅎ 김영사는 미래를 예측했으나 이걸 끝까지 밀고갈 믿음이 부족했네요^^

by caspi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방인 2018-05-21 0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의 세상 돌아가는걸 보면 중우정치, 우민정치, 포퓰리즘의 위험에 대한 우려는 트럼프의 책이 아닌 문재인의 책과 유시민 같은 소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팔이들의 서평에 우려를 표해야할 듯 한데...
 

정전이 아닌 휴전으로 오랜기간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면서도 우린 다시 전쟁이 일어날거란 생각을 전혀 안하고 살았단 생각이 드는데 이번 북한의 핵도발과 미국의 군사옵션 카드탓인지 과거와달리 많은 분들이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단 생각에 비상시에 쓰일 여러 물품이 들어있는 생존 배낭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빌상시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서바이벌 책들도 상당하 인기라고 하네요.


아무튼 이런책이 우리한테 필요없길 기원해 봅니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중에 안도현이란 분이 계시죠.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안도현 시인은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단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7년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하십니다.

<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의 시중에 스며드는것이란 시가 있지요.



이 시는 살아있는 꽃게가 간장속에 담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란 마지막 시귀에서 그동안 알베기 간장게장을 먹은 제 자신이 무척 몬도가네 같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스며드는 것을 읽으면 안도현시인이 살아있는 꽃게를 간장에 담가 서서히 죽이는 인간의 비정함을 꼬집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 웬걸 아래 컬럼을 읽으니 마치 식스센스나 유즈얼 서스펙트의 소름끼지는 반전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 맛있는 간장게장을 많은 이들이 못먹게 해서 시인 혼자 많이 드시려고 이런 시를 썼다고 하니 마치 안도현 시인 카이저 소제와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이런 시인의 꼼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더욱 맛있는 간장 게장을 많이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서....

<시인이 좋아하는 알백이 간장게장>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것은 2008년에 간행된 아홉번째 신작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의 2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집의 2부에는 아래와 같이 실감나게 입 안에 감기는 맛을 선사하는 음식시편이 실려있지요.

제2부


수제비

무말랭이

북방(北方)

물외냉국

닭개장 

갱죽

안동식혜

진흙메기

건진국수

예천 태평추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염소 한 마리

스며드는 것

무밥

콩밭짓거리

민어회 

물메기탕

병어회와 깻잎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전어속젓

눈 많이 온 날

매생이국


시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맛있게 읽을수 있는 시집이란 생각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7-08-18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시집 제목이 간절하게 참 철없이 ...!!! ㅎㅎㅎ

카스피 2017-08-18 13:10   좋아요 1 | URL
ㅎㅎ 시인의 뒷이야기가 넘 엉뚱하지만 무척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