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인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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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는 아키시나의 웅장한 산속에는 한 낮에도 밤의 조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차는 급커브를 돌며 언덕 길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차창 너머 흔들리는 나무들의 가지를 온통 뒤덮은 터질 것 처럼 부풀어 오른 잎사귀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새카만 어둠이 자리하고 있다. 우주와 같은 빛깔을 한 그 검은 빛에 늘 손을 뻗고 싶었다.]


급커브를 반복하며 산속 언덕 길을 올라가는 차 안에서 초등 학교 5학년 생 나쓰키는 멀미가 나지 않기 위해 차창 밖 너머 하늘, 우주의 조각을 바라보고 있다.

나쓰키는 초등 학교 2학년 때 이 방법을 알고 나서 차멀미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이토록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은 어린 나쓰키에게 우주와 가까운 곳이라고 느껴졌다.

나쓰키 배낭 속에는 색종이로 만든 요술봉과 변신 콤팩트가 들어 있고 이 변신 도구를 준 파트너 퓨트가 말 없이 조용히 지켜 보고 있다.

가족들이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바로 나쓰키가 마법 소녀라는 사실이다.

초등학교에 입학 했던 해, 나쓰키는 역 앞 슈퍼에 진열대 구석에 버려진 인형 퓨트를 처음 만났다.

나쓰키는 세벳 돈을 탈탈 털어서 버려진 인형 퓨트를 집에 데리고 왔다.

이날 부터 퓨트는 나쓰키에게 변신 도구를 건네며 이런 주문을 알려 주었다.


-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


포하피핀포보피아별 출신의 퓨트는 마법 경찰로 위기가 닥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찾아 왔다.

퓨트의 변신 도구로 마법 소녀가 된 나쓰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사촌 유우 뿐이다.

매년 여름이면 찾아 오는 백중 날에 만나는 사촌 유우, 나츠키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백중 기간에 이곳에 올 때 마다 우주선을 찾는 나쓰키, 언젠가 퓨트가 지구를 떠나는 날, 나쓰키도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난다는 말을 믿는 유우는 서로의 손가락을 걸고 맹세했다.

-내가 마법 소녀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유우가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여름방학이 끝나도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백중절에는 반드시 나가노에서 만난다.

[유우와 나눈 약속의 감촉이 손가락에 남아 있었다. 달아오르는 뺨을 숨긴 채 종종 거리며 현관으로 갔다. 유우도 같은 마음인지 고개를 숙인 채 성큼 성큼 걷고 있었다. 그때 부터 나와 유우는 연인이 됐다. 마법 소녀인 나는 유우가 고향 별로 돌아갈 때까지 외계인의 연인 이었다.]


마법 소녀 나쓰키에게 가족이라는 존재는 지구 상에 생존하고 있는 외계인들이다.

어머니에게 나쓰키는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분노와 화풀이 상대일 뿐이다 . 아내가 아이를 학대해도 감정의 기복이 없는 아버지는 그저 지켜 보고만 있다.

아버지 눈에는 오로지 자신의 첫 딸, 나쓰키의 언니만 보인다.

마법 소녀 나쓰키를 제외 하고 세 식구는 오순도순 살고 있다.

퓨트에게 '사라지기'라는 마법을 배운 나쓰키는 가족을 위해 가끔 이 마법을 쓰고 있다.

더 이상 가족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로 다짐한 나쓰키는 사촌 유우와 부부로 혼인 서약을 하고 마법을 걸고 기도 한다.

[언젠가 우주선을 찾으면 나도 포하피핀포보피아별에 데려가 달라고 해야지. 우리는 부부니까. 내가 유우의 고향 별로 시집 가는 것이다.

나는 사랑과 마법 안에 있었다. 그 안에 있는 한 나는 안전했다. 아무도 나와 유우의 행복을 깨뜨릴 수 없었다.]

백중의 끝나면 나츠키와 유우는 각자의 삶의 자리, 가족에게 돌아 간다.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인 나츠키는 학원 선생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순간에도 가족에게 느껴 본 적 없는 따스한 눈길과 손길에 가슴이 뜨거워져서 눈물을 흘린다.

가족들이 퍼붓는 짜증과 분노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츠키는 주먹을 꼭 쥐며 마법 주문을 외운다.

엄지손가락을 꽉 쥔 주먹 틈 속에 보이는 어둠의 구멍, 나츠키는 자신의 손 안의 어둠을 언젠가 돌아가게 될 우주의 빛, 입구로 바라보고 있다.

나츠키는 가족들 사이에서 살아 남기 위해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어머니가 머리를 때릴 때, 분노의 빰을 날릴 때면 나츠키의 입에서는 헛소리 처럼, 주문처럼 비참하게 애원하는 말을 내뱉는다.


-네,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마세요. 말도 잘 듣고 뭐든 할 테니까. 제발 버리지 마세요. 어른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죽어요. 그러니까 날 죽이지 마세요.

흥분을 가라 앉힐 때까지 손에 잡히는 데로 딸을 구타 하는 어머니, 나츠키는 구타 당하는 동안 감정의 스위치를 꺼버렸다.

나츠키는 결혼을 맹세한 사촌 유우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른에게 대들면 날 죽일 거다. 어른에게 버림받으면 우리는 죽는다.'

백중이 시작 되기 일주일 전, 마법 소녀 나츠키의 온 몸을 옭아매고 있던 끔찍한 저주를 스스로 풀어 버린다.



-혼인 서약서

다른 사람과 손을 잡지 않을 것

잘 때는 반지를 끼고 잘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남을 것

-위 사항을 맹세 합니다.

사사모토 나쓰키

사사모토 유우

어른들은 아이들을 자신들의 성욕 해소 도구로 이용 하며 순종을 강요 하며 아이에게 어떤 짓을 해도 전혀 기억이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살고 있다.

마법 소녀 나쓰키 눈에 어른들은 어떤 마술에 걸린 사람처럼 보였다.

서른 한 살이 된 나츠키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님의 집을 나왔다. 그녀의 남편은 도쿄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근무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탈출 닷컴'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만났다.

나츠키는 자신의 프로필에 '성행위 없음, 아이 없음, 혼인신고 있음'을 적어 놓고 가족에게 벗어나기 위해 상대를 찾았다.

'서른 살 남자, 도쿄 거주, 가족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 상대 긴급 모집 중, 가사 완전 분담, 통장 각자 관리, 각방 쓰는 건조한 결혼 생활 희망, 악수 상의 스킨십 원치 않음, 공용 공간에서 신체 노출도 삼가줄 분 원함.'

이성애자인 나츠키의 남편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해서 항상 여성의 몸을 불편하게 생각 하고 있다. 완전히  성적 욕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매체 영상을 통해 보는 걸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두 사람은 구청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양가 가족들은 섬뜩하리 만치 두 사람의 결혼을 기뻐했다.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으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각자 방을 알아서 관리하고 공용 공간을 사용하면 스물 네 시간 이내에 원 상태로 복구 시키며 화장실은 주말에 교대로 청소 하며 서로 정적인 접촉 없이 살아간다.

남편의 가족 시댁 식구들은 정기적으로 두 사람을 병원에 보내 새 생명을 잉태 할 수 있는지 건강 상태를 체크 하고 있다.


[나의 자궁과 남편의 정소는 공장에 조용히 감시 당하고 있다. 새 생명을 제조하지 않는 인간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은근한 압력을 받게 된다. 새 인간을 '제조'하지 않는 부부는 노동을 함으로써 공장에 공헌하는 모습을 어필해야만 했다.]


서른 네 살에 접어든 나츠키는 여전히 아이를 잉태 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유지 하고 있다. 결혼 서약을 맹세 했던 사촌 유우와는 이십 삼 년 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 되고 사촌 유우가 살고 있는 그 곳을 향한다.

유우는 학교 졸업 후 남성복 도매 회사에 취직해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지난 어린 시절 푸른 초원이었던 그곳은 나츠키 부부가 찾아 갔던 날 산 곳곳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마침내 연인 유우와 만나게 된 나츠키, 그녀 옆에 서있는 남편은 돌연 유우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

'아내를 딱히 사랑하지는 않지만 공장의 눈을 피하기 위해 혼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육체로 이어진 부품들이 끝없이 아이를 만들어 유전자를 미래로 운반해야 하는 운명, 어릴 적 부터 어렴풋이 공포를 느꼈는데 아내를 만나고 나서 똑똑히, 이건 기묘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구 별 아래서 세상을 다르게 보는 외계인의 눈을 갖고 있는 세 사람은 아키시나 산 속에서 기묘한 공동 생활을 시작한다.

세 사람은 각자의 개인 구역에서 잠을 자며 '인간 공장'이 되기를 거부 하고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으로 자신들을 규정하며 세상의 규칙, 도덕의 규범에서 탈선하는 행동을 저지른다.

[눈 앞에 파란 덩어리가 있었다. 창고에서 꺼내온, 옛날에 아빠가 아키시나에서 가져온 낫을 몇 번이고 그 파란 덩어리를 향해 휘둘렀다.]

어른들에게 극악한 폭언과 폭력을 당하며 감정의 스위치를 끄고 살았던 나츠키, 어느 순간 부터 유체 이탈 마법을 쓰게 되고 눈 앞에 보이는 악마, 마녀를 죽여 버린다.

'마녀가 부화하기 전에 죽여버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그것 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가족에게 학대를 당하며 학원과 학교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사회에서 인간 공장의 도구로 살아가야 한다는 운명을 거부한 나츠키

세상은 억지로 나츠키에게 사랑을 하라고 강요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랑을 못하는 사람, 새 생명을 잉태하는 걸 거부하는 이들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지 못하게 될까?

'사랑을 해서 아이를 낳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야 돼' 라고 말하는 가족들

나츠키는 무의식적으로 귀를 막아버린다.

'당신 만은 공장의 손아귀에 붙잡히지 말고 도망쳐. 나는 공장의 노예가 될 거야. 죽은 거나 다름없는 인생이지. 하지만 당신 만큼은 살아남아줘. 당신이 포하피핀포보피아 성인으로 살아 가준다면 나도 분명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어린 시절 부터 어른들에게 학대를 받았던 나츠키는 소리치고 분노 하는 어른들의 눈빛에 복종 하며 숨소리를 내지 않고 살았다.

살아 남기 위해, 가족들에게 벗어 나기 위해 외웠던 주문'포하피핀포보피아,포하피핀포보피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 주변의 어른들, 회사의 목소리에 복종하며 살았던 나츠키의 연인 사촌 유우, 가족이 바라는 데로 홀로 독립해서 회사가 바라는 형태로 퇴직하는 날 부터 유우를 옭아매었던 절대 복종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 없는 나츠키와 유우, 법적으로 혼인한 남편이 운전한 차를 타고 어린 시절 ,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던 그곳을 향한다.

세 사람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은 이전과 다른 세상이 아니다. 그저 주변을 둘러 싸고 있던 절대 복종의 목소리와 고함이 사라졌을 뿐이다.

[완벽한 밤이었다. 나는 눈을 뜨면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이 이 마을을 뒤덮고 있기를 바라며 잠들었다. 꿈에서 언니도 부모님도 시어머니도 시아버지도 모두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이 됐다. 꿈속 파티는 끝없이 계속됐다. 남편과 유우의 새근 거리는 숨소리와 진동이 꿈과 현실의 경계까지 밀어닥쳐 꿈에서 웃고 있는 내 바로 곁까지 그 체온이 가까워졌다.]



요술봉과 변신 콤팩트, 고슴도치 인형 속에 숨겨진 슬픈 현실 고통이 극심할수록 주인공 나츠키 눈에는 파란 덩어리의 인간, 금빛 액체로 된 피, 핑크 색 세상이 더욱 선명하게 보일 뿐이다.


[우리 세 마리의 포하피핀포보피아성인은 조용히 팔다리를 덩굴처럼 이으며 일어났다. '밝은 시간'의 빛과 흰 눈에 반사된 빛이 외부 세계에서 우리의 우주선으로 부드럽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손을 맞잡고 어깨를 나란히 한 우리는 지구 성인이 사는 별로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빛에 휩싸인 우리에게 호응하듯, 지구 성인들의 울음소리가 별의 아득한 곳까지 메아리치더니 숲을 뒤흔들며 퍼져 나갔다.]


영국 BBC 선정 ‘2020년 최고의 책’,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2020년 주목 받는 100권’에 올라간 무라타 사야카의 <지구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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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9-19 0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봤을 땐 반짝반짝 예뻐보였는데 scott님 리뷰를 읽고 다시 보니 그림이 섬뜩하네요... 주인공 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scott 2022-09-19 16:46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생각처럼 제가 표지만 보고 덥석 ㅎㅎㅎ

이 표지 속에 엄청난 충격의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

희선 2022-09-19 0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라타 사야카 책은 아직 한권도 못 봤군요 SF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 현실과 다르지 않네요 현실을 벗어나려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사람 있겠습니다 그 세계에서나마 편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오래 이어가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09-19 16:47   좋아요 2 | URL
<편의점 인간> 이라는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거머쥐었던 작가 학생 때 부터 편의점 알바생으로 살면서 틈틈히 글을 써서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

학대를 가하는 가족 이것을 방치하고 방관하는 사회와 국가,,,,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ㅜ.ㅜ

moonnight 2022-09-19 0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 보고 어린이 대상 책인 줄ㅠㅠ; 너무 슬프네요ㅠㅠ;;;;

scott 2022-09-19 16:49   좋아요 3 | URL
저도 유즈키 아사코 작품 처럼 달콤 쌉쌀한 이야기 인 줄 알았습니다

반전을 거듭 하며
마지막 충격의 결말,,,,

작가는 분명 주변의 모든 인간(학대 받는 아동들) 찬찬히 지켜 보았던 게 틀림 없습니다 ㅜ.ㅜ

2022-09-19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9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9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9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19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법소녀란 말이 슬프게 와닿아요. 깊은 주제를 담고 있네요. 아이를 만드는 공장, 거부하는 사럼들 , 말장난같은 포하피핀포보피아란 주문 ㅠㅠ 스콧님덕에 정말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되는 거 같아요 ~~

scott 2022-09-19 16:52   좋아요 2 | URL
포하피핀포보피아~
이런 주문 외우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 였으면 좋겠습니다

미니님의 오늘 주문은 <행복한 오후 > (*Ü*)ﻌﻌﻌ♥

어쩌다냥장판 2022-09-21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을 왜 이제야 했나 하는 안타까운 맘과 넘쳐나는 읽고 싶어지는 책들의 소개덕에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오는데요~~
이미 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책장의 여유없음에 e북으로 우회해서 선택해야함이 아쉽긴 하지만요 책은 자고로 새책의 냄새와 넘기는 손의 촉감이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던 걸 포기했어요.
나무도 지키고 좋은거지로 위안하며 이책역시 e북으로 찜해둬야겠습니다.
소개해주신 책들은 하나같이 다 너무 재밌을것 같아서 하루하루 기대되네요
낼은 무슨책일지 벎써부터 기대되요

scott 2022-09-21 21:54   좋아요 0 | URL
냥이님! 캄솨!

이 책 작가 <편의점 인간> 읽고 충격을 받았는데 사건 인물 전개가 엄청 뛰어 납니다
짧은 문장으로 섬세한 묘사를 담아 내는 능력까지

이 작품 정말로 충격적이고
아주 많이 슬픕니다

어린나쓰키 소녀 안아 주고 위로 해주고 싶었어요 ^^

저는 일단 관심 가는 책들 이북으로 읽고 소장 하고 싶은 책은 종이로 구매 하고 있습니다

손의 촉감으로 느끼는 활자의 매력 ^^
 
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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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열 네 살 토베는 이모가 만들어 준 옷, 단 하나 밖에 없는 원피스를 입고 책가방을 매고 학교가 아닌 자신을 고용한 고용주 집으로 출근 한다.

고용주 집에 도착한 토베는 책 가방에서 앞치마를 꺼내 입고 차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고용주가 시키는 데로 움직이고 있다.


[나는 여덟 시간 동안 어머니를 보지 못할 것이었다. 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나는 그들이 매일 일정한 보수를 주고 일정한 시간 동안 신체적 노동력을 구매한 사람이었다.]


차를 끓여 본 적도 없고 마셔 본 적도 없었던 토베는 차 주전자에 찻잎을 얼마나 깔아야 하는지 몰라 허둥지둥 거리고 있을 때 고용주의 아들이 달려와 토베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내가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해야지. 안 그러면 쏴 버릴 거예요.'

고용주는 토베가 자신의 집안에서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들을 시간대 별로 작성한 목록을 내밀었다.

청소기를 사용 해 본 적도 없고 카페트를 청소 해 본 적 도 없었던 열 네 살 토베는 기기 작동을 시도 하다가 뚜껑이 열려서 먼지 덩어리가 통째로 튀어 나와 버렸고 마루 바닥 솔질 방향을 잘 못해서 수 백 군데를 긁혀 놓았다.

오후 다섯 시 고용주가 집으로 돌아 오기 한 시간 전,토베는 해고 당하고 앞치마를 집어 넣은 책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토베는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하숙집 부엌을 청소 하고 있다.

아침 8시 부터 12시간 동안 온 몸에 그을음과 기름으로 범벅이가 되어 퇴근 후 집으로 돌아 오자 마자 단 한 줄의 시를 쓰지 못한 채 침대 위로 고꾸라졌다.

검은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입고 난로 불이 꺼지지 않는지 지키며 하숙집 방과 욕실, 부엌을 청소 하면서 받는 급료는 30크로네

토베는 동료 선배들에게 저속하고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지난 시절,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렸던 시간, 마음껏 책 속에 파묻혔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어린 시절에 내가 두려워했던 것을 하나 떠올린다. 착실한 숙련공. 나는 숙련공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부감도 없지만, 미래의 모든 밝은 꿈을 가로 막는 건 '착실한'이라는 단어다. 그 단어는 비 내리는 하늘 처럼 밝은 햇빛을 느낄 만한 부분은 어디에도 없다.]

토베 인생의 밝은 빛을 가려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

토베의 아버지는 여전히 불안정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열 네 살 짜리 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 했고 어머니는 딸이 받아 온 일당으로 새 라디오를 사서 하루 종일 틀어 놓고 있다.

잠자는 소녀야, 널 위해 찬가 한 곡 불러 줄게

어떤 광경도 이토록 진실한 기쁨을 준 적은 없었어.

움직임 없이 사랑스럽게 누워 있는 너 만큼은

꿈속에서 웃고 있구나, 하얀 시트로

네 젊은 가슴을 간신히 덮고서

아, 내게 그 모습은 얼마나 신성했는지.

너는 알지 못했지만.

항상 심각한 표정과 희망이 없는 말 만 내뱉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이제 열 다섯 살이 된 토베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토베는 매일 매일 하숙집에 더러운 부엌과 화장실을 청소 하고 퇴근 후에 하루 종일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시어들을 끄집어낸다.

토베가 텔레비전만 응시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묻는다.

'설거지와 청소가 싫고 어떤 종류의 집안 일도 다 싫어요. 차라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타자 치는 걸 배우고 싶어요.'

'아직은 안 돼. 우선 집을 제대로 관리하고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면 요리 해 주는 법을 배워야지. 넌 금방 배울 거야.'

결국 토베 엄마는 남편이 겨우 열 다섯 살이 된 딸에게 이런 말을 내뱉자 하숙집에서 누군가에게 추행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남편을 설득 시켜버렸다.

하숙집 일을 그만 둔 토베는 사무직 구인 광고에 여러 번 지원 하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다.

면접 날 아버지의 직업을 물은 인사 담당자들은 열 다섯 살 짜리가 집안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자신들이 주는 봉급으로는 힘들지 않겠냐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두 번 다시 고용주의 하인으로 살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토베는 여러 군데를 도전 한 끝에 노동 조합에 가입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 끝에 마침내 어느 간호 용품 회사의 재고 관리 사무원으로 취직한다.

열 다섯 살 토베는 오빠 에드빈이 입었던 코트를 수선해서 입고 새 일터로 향했다.

세상은 온통 겨울이다.

히틀러가 독일을 집권 했고 네덜란드를 침공했다.

전쟁의 기운은 서서히 덴마크로 흘러 들어 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죽어 가고 있었고 멀리 전선으로 떠난 이들은 영영 집으로 돌아 오지 못했다.

토베는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세상은 변하고 있었지만, 매일 아침 일곱 시에 사무실로 출근해서 구석 구석을 청소 하고 간호 물품들이 도착하면 물건들의 용도에 맞춰 분류 작업을 시작하는데 열중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토베의 눈 앞엔 언제나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거실에는 퇴근 하고 돌아 온 아버지가 쇼파에 누워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 하고 있고 어머니는 딸이 받아 온 일당으로 구입한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은 채 커피를 끓이며 뜨개질을 하고 있다.

문득 토베는 오빠 에드빈 처럼 열 여덟살이 되기 전에 이곳에서 도망치지 않으면 영원히 벗어 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사는 한, 나는 외롭고 이름 없는 삶을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세계는 내 어떤 부분도 인정해 주지 않고, 내가 모서리 하나를 겨우 붙잡을 때마다 내 손아귀를 슬쩍 빠져나간다. 사람들은 죽고, 그들 머리 위의 건물들은 헐려 나간다.]

토베는 물품 보관소에서 약품들을 하나 씩 만지면서 이전과 다른 시어들이 가슴 속에서 일렁 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둠 속에 초 하나가 타고 있어.

나 만을 위해 타는 초

내가 입김을 불면

그것은 활활 올라

나 만을 위해 올라

하지만 부드럽게 숨을 내쉴 때

초는 깜빡 밝음을 넘어서고

내 가슴 깊은 곳에서 타올라

그저 너를 비추게 되네.

토베는 늦은 저녁 남자 친구와 영화관에도 가고 연애도 하며 노동 조합에 가입을 한다.

직장에서 해고 당해도 당황하거나 좌절 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극단에서 배우를 찾는 광고 단지를 보고 덜컥 지원하고 갈색 정장을 입은 채 일흔 한 살 짜리 할머니 역할에 합격한다.

열 일곱 살 토베는 커피를 마시며 대사를 외우고 노래 연습을 한다.

극단 대표는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읽어 준다.


'토베 디틀레프센이라는 아주 어린 소냐가 아그네스 아줌마 역할로 대단히 성공적인 연기를 선보 였다.


토베 디틀레우센, 디틀레프센, 이름의 철자가 틀린 채 인쇄되었지만 토베는 아마추어가 아닌 배우로 인정 받은 것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배우 토베 디틀레우센은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연기 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것이고 그리고 사랑에 빠질 것이다.

연극 배우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토베, 부모는 딸에게 덜컥 커다란 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통보 한다.

'방이 세 갠 데 아주 커. 거의 무도회 장 수준이더라. 이 프로레타리아 동네에서 벗어나는 것도 괜찮은 일일 거야.'

새로 이사 간 집에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긴 토베 는 쇼파에서 잠을 자고 있다.

토베가 일어나 출근 하고 나면 그곳은 곧장 응접실이 되고 다이닝 룸이 된다.

한 달에 60크로네를 받는 토베는 외상으로 새 코트를 사 입고 새 책을 구입한다.

단 2주 동안 만난 악셀이라는 이름의 청년과 약혼 하지만 어떤 직장에서도 한 달을 버티지 못하면서 꾸준히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파혼 해버린다.

토베는 이별에 대한 미련도 없고 슬퍼 하지 않는다.

내일 출근 할 직장이 있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살 날이 몇 일 남아 있지 않는 이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 하며 집 안 가득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토베는 살 날이 몇 일 안 남아 있는 이모의 비참한 상태 보다 자신이 잘 곳이 없고 시를 쓸 공간 조차 없이 평온한 저녁 시간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는 사실에만 신경 쓸 뿐이다.

마지막 주사를 맞은 이모의 숨소리가 사라지고 곁에서 지켜 보고 있던 어머니는 '끝났다'는 말을 내뱉고 토베는 그저 잔인할 정도로 추악하고 역겨운 죽음의 악취를 집안에서 내보내기 위해 창문을 전부 열어 젖혀 버린다.

[나는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은 채 내가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기쁨에 젖는다. 그렇지 않다면 내 청춘은 당장이라도 없애 버리고 싶은 하나의 결함이자 방해물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생일을 단 2주 앞두고 사무실에서 해고 된 토베는 곧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 놓고 서둘러 집을 나갈 준비를 마쳤다.

'우리가 이사를 온 건 모두 널 위해서 였는데. 너한테 글을 쓸 방을 갖게 해주려고 그랬지. 네 아버지는 다시 실업자가 됐어. 네가 집에 갖다 주는 돈 없이는 지낼 수가 없는데 .'

환전소에서 한달에 100크로네를 받게 된 토베는 타자 용지 100장을 사고 자신만의 방으로 간다.

그 방에는 꽃 무늬 커버가 씌워진 소파 하나, 안락의자 하나, 테이블 하나 그리고 낡은 수납장이 있다.

토베는 방 안 가득 뒤덮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코트를 입은 채 타자를 치고 있다.

내일 당장 히틀러가 군대를 이끌고 쳐 들어 올지 모르지만 마음 속 가득 담겨 있는 단어들을 타자로 치고 있는 토베는 두렵지 않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어도,타자기를 치는 동안 배고픔을 잊어버린다.

열 여덟 살, 마침내 가족으로 부터 도망친 토베는 환전소에서 일하고 시를 쓰고 가끔 씩 젊은 남자들과 춤을 춘다.

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젊은 남자는 토베에게 잡지 <밀알>의 편집자 비고 F 묄레르에게 보내라고 조언해준다.

그가 자신에게 장난 쳤을지 모른다고 살짝 의심하면서도 토베는 <밀알> 편집자에게 세 편의 시를 동봉해서 보낸다.

매서운 추위 조차 느끼지 못하는 토베는 이름 하나, 주소 한 줄을 입으로 되뇌이며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편집자 비고 F 묄레르는 몇 살 일까?

F는 무슨 약자 일까?

아니, 어쩌면 죽은 사람이 아닐까?

친애하는 토베 디틀레우센 양에게. 귀하의 시 두 편은 ,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탁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시 <내 죽은 아이에게>는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담아, 비고 F 묄레르

토베는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산 잡지 <밀알>을 손에 쥐고 있다.

잡지를 펼치면 이런 시가 적혀 있다.

네 작은 목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어

네 창백한 입술은 내게 미소 지은 적도 없지

그리고 네 작은 두 발의 발길질

그건 내가 영영 볼 수 없는 일

드디어 잡지 <밀알>에 토베 디틀레우센 이름이 새겨진 시 <내 죽은 아이에게>가 실렸다.

여자는 절대로 시인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은 진실이 아니였다.

시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그녀의 시가 <밀알>이라는 농업 잡지에 실렸다고 생각했다.

토베는 마치 사랑에 빠진 것 처럼 두근 거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 시키며 자신의 시를 실어준 편집자 얼굴을 이제서야 또렷이 바라본다.

편집자는 토베에게 시집을 출간 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다.

토베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나는 눈부신 빛 속을 걸었고, 유명인들이 발하는 빛을 거울처럼 내던져 졌다. 내가 그들의 이미지를 비춰 보여 주자 그들은 자기들 눈에 보이는 그 이미지를 마음에 들어 했다. 우쭐해진 그들은 내게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퍼부었다.]


<소녀의 마음>을 품고 잠든 토베는 더 이상 지난 시절에 읽었던 수많은 책들을 떠올리지 않는다.

수 많은 나날 동안 입가에서 맴돌았던 말들, 지난 날의 삶의 흔적들이 담겨 있는 <소녀의 마음>

가족들이 토베가 <밀알> 편집자와 당장이라도 결혼 할 것 처럼 들썩이는 동안 영국은 독일에 선전 포고를 했다.

유럽 전역이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도 토베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집 <소녀의 마음>을 읽고 있다.

[나는 책 한 권을 펼쳐 몇 줄을 읽어 본다. 인쇄된 형태로 보는 시들은 묘하게 멀고 낯설어 보인다. 나는 다른 한 권도 펼쳐 본다. 이 모든 책에 똑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다.]

토베는 <소녀의 마음>이라는 시집을 읽다가 잠이 들 것이고 다음 날 아침 집세를 벌기 위해 일하러 나가면서 자신의 시집을 품 속에 숨겨 둘 것이다.


단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는 행복, 토베 디틀레우센 <소녀의 마음>

이제 그녀는 돌이 킬 수 없는 운명, 시인의 길을 걸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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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9-08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다 읽고 소름돋았어요. 토베의 상황도 나치에 의한 전 세계적 위기의 배경도 숨가쁘게 전개되는 느낌이군요. 그녀가 쓴 시도 훨씬 더 성숙한 분위기! 저도 2권을 시작하렵니다.*^^*

scott 2022-09-08 11:56   좋아요 4 | URL
이 얇은 책
반세기 전에 살다간 시인, 소설가 동화 작가의 삶을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ㅎㅎ

미미님의 <청춘>리뷰 고대 합니다.

(ᐡ-ܫ•ᐡ)

유부만두 2022-09-08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직장에서 피아노 해먹고 그집 애 데리고 엄마한테 간 장면까지 읽었어요. 근데 덮어두고 시간이 지나니 다시 손에 들지 않게 되네요.... 일단 명절 연휴를 살아남아야 책을 더 ...

scott 2022-09-08 14:28   좋아요 2 | URL
전 일년만에 재독중 인데
이번에 펭귄에서 출간된 장편 얼굴 기대 하고 있습니다
3권 마지막 읽으니 토베의 재능 안타까움이 가득😿

책읽는나무 2022-09-08 14: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을 책을 자꾸 써서 올려 주시니....
흑흑~~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ㅜㅜ
펭귄북스 모으려고 시작 중인데...펭귄 나오면 그걸로~ㅋㅋㅋ
스콧님도 명절 연휴 잘 보내시어요^^

scott 2022-09-08 14:42   좋아요 4 | URL
이책 펭권판은 원서
한국어판은
을유 암실문고😊
나무님 명절 푹 쉬게
가족들 각자도생 살귀 😄

책읽는나무 2022-09-08 14:51   좋아요 4 | URL
아...펭귄북스는 원서였나요?
이 책으로 사면 되는 거네요~ㅋㅋㅋ

scott 2022-09-09 12:10   좋아요 2 | URL
😅

페넬로페 2022-09-08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이라도 다들 똑같게 되는건 아니잖아요.
본인의 의지와 능력도 무시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scott 2022-09-08 14:44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타고난 능력
재능 숨기기 힘들지만
어린시절 부모에게 상처 받은 트라우마는 영원히 지우기 힘든것 같습니다😶

2022-09-08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9-08 18: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배경을 잘 모르지만, 코펜하겐이 있는 걸 보면 덴마크겠지, 합니다.
북유럽 이름들은 낯설어서 잘 모르겠어요.
2차 대전 시기라면 가벼운 분위기 일 것 같지는 않네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scott 2022-09-08 23:34   좋아요 4 | URL
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ㅎㅎ
전쟁에 휩싸였으니
정말로 한 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들었던 시대 였죠.

서니데이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 세요 ^^

서곡 2022-09-08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 프사에 댓글 남겨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잘 어울립니다

scott 2022-09-08 23:35   좋아요 3 | URL
요즘 날씨 정말 좋은!
서곡님
추석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희선 2022-09-09 0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베라는 이름이어서 토베 얀손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름밖에 모르지만... 토베 얀손은 핀란드 사람이군요 토베 디틀레우센 사는 게 쉽지 않았네요 힘들었다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해서 다행이고 그걸 알아본 사람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scott 2022-09-09 12:11   좋아요 3 | URL
토베 얀손!
휘바!휘바 !
핀란드인 ㅎㅎㅎ
저도 첨에 토베 얀손인 줄 알았습니다!

열네살 학교에 가지 않고
부잣집 청소 하러 갈 수밖에 없었던 ㅠ.ㅠ

그럼에도 시쓰기를 포기 하지 않아서 다행이죠 ^^

mini74 2022-09-09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베 너무 짠하네요. 어려운 환경에도 당차고 똑똑하고 ㅠㅠ 진짜 몰입해서 읽었어요. 18살의 토베가 시를 쓰고 잡지에 실리는 장면에선 왜 제가 뿌듯하죠 ㅎㅎㅎㅎ 스콧님 프사 환하고 좋아요 *^^* 이런 설레는 맘으로 오전에 이어 오후엔 전 부치기 ㅎㅎㅎ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스콧님 *^^*

scott 2022-09-09 23:23   좋아요 2 | URL
열 네살 토베!
책가방에 앞치마 메고 출근 ㅠ.ㅠ

미니님 오늘 오전 오후
전 부치기!
추석 지나면
가족들 미니님
호텔 추석 바캉스 일박 이일 보내 돨롸!
❛‿˂̵✧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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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파리에서 열렸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마련되었던 전시회에서 사울 레이터의 작품을 처음 보았다.

파리 시내 곳곳에 눈 가루가 날리던 날, 빨간색 우산이 내뿜던 몽환적인 색감은 색에 둘러 싸여 있는 세상에서 발견 한 빛과 같았다.

나는 반 세기 전에 찍힌 빨간 색 우산이 내뿜는 빛깔에 매료 되어 "사울 레이터" 라는 사진가의 이름을 가슴 속에 새겨 넣었다.

[예술의 역사에서 색은 언제나 홀대 당했습니다. 색을 피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 존재 했기 때문입니다. 드로잉과 형태 같은 요소는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색은 너무 자주 의심 받았습니다.]


1946년 스물 세 살 생일을 앞둔 사울 레이터는 랍비 학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 하고 도망 치듯 뉴욕으로 건너와 무작정 그림을 그리며 틈틈이 흑백 필름에 도시의 풍경을 담았다.


1940년 대 뉴욕은 세상의 모든 빛을 흡수한 도시로 거리 곳곳 마다 현란한 빛을 내뿜는 사람들과 상품, 광고판으로 넘실 거렸다.


1936년도에 출시 된 코다 크롬 슬라이드 필름을 손에 넣은 사울은 여러 제조사의 슬라이드 필름 중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필름으로 실험 삼아 컬러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는 사진을 인화 하면서 시간의 소모로 자연스럽게 변색 되어 버리는 색감에 반해 버려서 일부러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으로 컬러 사진을 집중적으로 찍기 시작한다.


그는 1950년대 본격적으로 패션 프리랜서 사진 작가로 활동 하며 1970년대 초 까지 비상업 용 35mm컬러 슬라이드에 무려 6만점에 가까운 세상을 담았다.

사울은 해외 곳곳을 누비며 사진 촬영을 하면서 틈틈이 찍은 컬러 슬라이드 사진들을 수 백 개의 상자에 담아 놓았지만 이후 여러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다니던 중 컬러 슬라이드 사진 박스가 보관된 스튜디오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 위해 분사한 내연재로 인해 수 십 개의 사진 박스들은 버려졌고 4만점 정도의 슬라이드 필름만 무사히 살아 남았다.

아주 평범한 것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작업을 퍼즐 풀듯이 즐겼던 사울 레이터는 컬러 슬라이드 필름이 담긴 사진 상자에 이런 글귀를 적어 놓았다.


거리 풍경-가게 창문-인화용- 개인 보관용

1990년대 대다수 예술 갤러리들이 흑백 필름 사진 작품만 전시 하고 있을 무렵 로몽 에디션스 대표 필리프 로몽이 그의 컬러 사진 작품을 인화하면서 비로소 세상 밖으로 빛을 보게 된다.


컬러 사진을 예술로 여기지 않았던 시대에 그의 사진이 내뿜는 몽환적인 색감, 빛깔에 사람들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아 버렸다.

2005년 뉴욕 출장길에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그의 사진을 본 독일 유명 출판사 '슈타이틀'의 대표가 독일로 돌아가 그의 첫 사진 집 < Early Color >를 발행 되자 마자 세계 곳곳에 그의 사진들이 전시  되기 시작한다.


그의 사진 구도는 대상이 사진 전체를 지배 하지 않고 강렬하게 내뿜는 색과 기하학적인 형태의 사물들을 배치한 과감한 구성에서 회화 작품의 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의 사진 속에 포착 된 뉴욕의 공기는 각기 다른 화려한 색감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독특한 빛을 뿜어 낸다.

그는 마치 거리 화가처럼 골목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은밀한 장면을 목격하듯 카메라에 담았다.


클래식 영화 속에 나올 법한 그와 그녀, 패션 잡지의 한 페이지를 채운 화려한 인물들에게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지, 사진을 응시하는 이들에게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 주듯 사울 레이터의 사진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저는 어떤 사진도 단 한 번에 완성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어 두고 슬쩍 옆으로 밀어 놓고는 수정하거나 인화 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잊어 버립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포트폴리오를 펼쳐서 다시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작업을 마쳤다고 누군가를 위해 전시 한다거나 특정 갤러리에게 작품을 팔지 않습니다. 저는 제 작업과 작품에 대해 어떤 확신 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작품을 돈의 가치로 환산 할 줄 몰랐죠. '

그의 작품을 돈의 가치로 평가한 이들은 그를 컬러 사진의 선구자, 사진 계의 피카소라고 칭송했다.

코다 크롬과 엔스코 크롬 컬러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한 사울 레이터의 컬러 사진들은 색의 면적을 넓게 포착하는 비대칭 구성 방식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전경을 아웃 포커스로 처리해서 배경에 있는 피사체에 시선을 집중 시켰다.


때로는 창문과 거울을 이미지를 구획 하는 덮게, 프레임으로 활용해서 이미지를 추상화 시켜 버리기도 했다.


사물과 사람이 아닌 눈과 비를 포착해서 사진에 회화적인 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울 레이터의 컬러 사진이 공개 되자 마자 이후의 사진의 역사, 컬러 사진 연대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화가를 꿈꿨던 사울 레이터는 프랑스 인상주의 시대의 화가 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사진을 찍는 순간 부터 일본 우키요에 작품을 깊이 연구 했다.


[사진 작가는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근사한 것을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알려지지 않고 숨겨진 그러나 근사한 것들을 발견 할 때마다 사진의 역사는 계속 변합니다.]


2013년 봄, 사울 레이터는 자신의 사진 스튜디오에서 갤러리 운영자이자 친구인 마깃 어브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내 그림의 문제는 뭐든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2020년 1월, 나는 일본 도쿄 분카무라 미술관에서 열렸던 <영원히 사울 레이터> 전시장에서 그가 남긴 컬러 슬라이드 사진 작품을 만났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그는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장엄한 하늘도 웅장하면서 위엄 있는 산과 강, 계곡과 들판 곳곳에 서있는 야자수와 나무들도 도시 방랑자에게 중요 하지 않습니다. 뉴욕이라는 도시 속을 거닐다가 무심코 포착하는 세상과 사람들, 이렇게 반세기를 넘기고 마주 하게 되니 제 주변을 둘러 싸고 있던 사람들과 그곳 풍경들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사진기를 들고 있었던 저는 시간 여행자 였을지도 몰라요.]


시간 여행자 사울 레이터가 포착한 세상의 빛은 가라 앉은 공기 속에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자신 앞에 펼쳐진 풍경과 삶을 열정적으로 기록한 사울 레이터 세상의 빛은 그의 삶의 중심이자 전부 였다.


[저는 거의 언제나 주변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항상 마주하고 있는 이웃들 익숙한 거리, 친숙한 가게들 그 주변을 오고 가는 행인들 이토록 평범하고 평화로운 나날 속에서 저는 매일 매일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카메라 속에 담았죠.]


전시장을 가득 채운 그의 사진들은 18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그를 후원했던 친구이자 갤러리 운영자 마깃 어브와 마이클 파릴로의 피, 땀, 눈물의 결실로 엄청난 양의 사진들의 날짜를 일일이 확인하며 촬영 시기까지 꼼꼼하게 추적하고 분류해내어 긴 세월 동안 조심스럽게 천천히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작품들의 세상 밖으로 끄집어 냈다.


[내가 사울과 함께 일했던 시절에 그는 대체로 주목 받지 못했습니다. 일 년에 팔리는 작품 수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 였으니 정말로 미미한 수준이었죠. 전시회가 열리면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호평이 들려왔지만 장기적으로 이렇다 할 보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화보집이 출간 되고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그의 사진을 보는 순간 그의 이름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그의 작품을 알아 보기 시작 했죠.]

-마깃 어브(사울 레이터 사진 재단 설립자이자 대표)

사울 레이터 인생의 마지막 순간 까지 함께 했던 마깃 어브와 마이클 파릴로는 사울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가 남긴 소중한 사진을 인화 하는 작업을 이어 나갔다.



두 사람은 그가 떠난 곳에 남겨둔 사진들을 책상과 서랍장에서 꺼내서 분류한 상자 속에 담아 창고로 옮겨 놓고 세상 곳곳에 사울 레이터가 포착한 세상의 빛을 펼쳐 놓았다.


무서운 감염 속도로 퍼져 나가는 코로나로 인해 2020년 도쿄는 1년 동안 사울 레이터의 작품을 상설 전시 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하고 전시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진으로 찍힐 만해요. 사진의 좋은 점은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겁니다. 온갖 것을 음미할 수 있게 해주죠.'


이 사진 작품 집에 실린 사진들은 1948년 부터 1966년 사이에 촬영한 작품들로 수 만장의 슬라이드 작품들 중에 선별한 76장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슬라이드 하나하나의 존재 가치를 소중하게 다루었던 사울 레이터, 그가 남긴 사진들 속에 남겨진 익명의 영혼들이 스쳐 지나간 거리,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들이 영원히 은은한 빛을 발할 것이다.


​'사진은 악보와 같아요 이런저런 인화 방식에 따라서 처음 의도와 전혀 다른 색감이 나올 수 있죠. 찍는 사람의 의도와 전혀 다른 모습을 마주 할 수 있다는 게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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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8-16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페이퍼 기다렸습니다^^* 회화적 질감을 지닌 사울레이터의 작품들! 그가 시간여행자였기에
관람객들은 그의 사진들을 통해 언제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거겠죠?!!

scott 2022-08-16 23:46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ㅎㅎㅎ
전시와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 모두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미미님은 쟁여 둔 책탑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연휴 동안 주문한 책들 이번 주 내내
줍!줍!줍!

ʚ(>ᴥ<)ɞ

그레이스 2022-08-16 2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가 랍비였으니 예술의 길을 가는게 쉽진 않았겠어요. 보통은 물려받는데!

빨간색 인상적이었습니다.

scott 2022-08-16 23:55   좋아요 4 | URL
߮߰🧡߮߬ ⃕

희선 2022-08-17 0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20년 도쿄에서 사울 레이터 사진 전시회 보셨군요 한달밖에 못하다니... 그때 사람들 아쉬워했겠습니다 그걸 그만둬야 하는 쪽도... 유통기한 지난 필름도 멋지게 나오는군요 누구나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도 같습니다 사울 레이터여서 그림 같은 사진을 담았겠네요 본래 그림을 좋아하니...


희선

scott 2022-08-17 23:03   좋아요 1 | URL
그쵸! 똑같은 기기로 찍어도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 하지 않죠!
희선님 말씀 처럼 사울 레이터여서 이토록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낸것 같습니다!
회화적 질감이 느껴지는 사진!ㅎㅎ


일본인들 사울 레이터 굉장히 좋아 합니다

앞으로 자주 사진전 열게 될 것 같아요^^

mini74 2022-08-17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빗방울 비맺힘 , 카페에서 비 오는 거릴 바라보는 것 같았어요. 스콧님 덕에 산 사울레이터 책 ㅎㅎ 아이가 홀라당 들고가더니, 자취방 가니 책상 위 선반에 펼쳐져 있었어요. 좋은 건 알아가지고 ㅎㅎㅎ ~ 익명의 영혼들이 스쳐 지나간 거리 란 스콧님 글귀에 눈이 갑니다.

그레이스 2022-08-17 09:25   좋아요 3 | URL
저도 딸 사줘야겠네요.
사진전 자주 가던데... 그 생각은 못했어요. 스콧님 땡투!

scott 2022-08-17 23:05   좋아요 2 | URL
사진집 사주시는 멋진 마미! 그레이스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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ଫ/⌒づ💗💗💗💗💗💗💗💗💗💗

모나리자 2022-08-17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멋집니다~!! 스콧님~
여행 생각이 간절해지네요..ㅎ
약간 시원해져서 숨 쉴 만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08-17 23:07   좋아요 2 | URL
서울 오후 늦게 물 폭탄이 순식간에!
이전과 다른 소나기 였습니다
8월 중순 넘어가면 무덥고 습한 공기 사라지겠죠.

이제 여행 떠날 려면

이전 보다 몇 배 비용 감수 하고 목숨 걸고 ㅎㅎㅎ(아파도 치료 받기 쉽지 않음)

모나리자님 건강 잘 챙기세요

독서괭 2022-08-17 1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간여행자라는 말, 온갖 것을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 참 좋아요. 스콧님의 사울레이터 글 예전에 본 후로 계속 구매 후보에 있는데 아직 못 사고 있네요~ 덕분에 사진 많이 봐서 좋습니다^^

scott 2022-08-17 23:08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사진집 망설 였다가
전 세계 동시 출간!에

미쿡판 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냉큼!ㅎㅎ

사울 레이터 사진들 중 맘에 드는거
포스터 크기로 인화에서
집안 곳곳 붙여 놨어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8-17 11: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이 책 읽으실 줄 예상을 했지요^^
사울 레이터의 책을 얼마 전에 읽었지만 그의 사진에는 색감과 독특한 구도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에 더하면 역시 이야기겠네요. 사진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일까.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도쿄 전시가 1개월만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안타깝네요. 앞으로도 그의 작품이 오래 사랑받길 기원합니다.

scott 2022-08-17 23:11   좋아요 2 | URL
이전에 나온 사진집 보다 판형이 크고 사진 색감을 잘 살려 냈습니다(가격대비 훌륭!ㅎㅎ)
사진의 담긴 이야기!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길 바랬는데 사울 레이터 아흔 살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아쉽습니다 이분이 늦게 세상에 알려 지셨거든요

한국에서도 다시 한 번 전시 되길 바랍니다!

화가님 굿!밤 ^^

프레이야 2022-08-17 2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님 예전 페이퍼로 알게 되어 다큐도 보고 사진집 셋 영접했는데 또 구매욕 불끈하는 페이퍼입니다. ㅎㅎ 여러 통로로 보게 되지만 전시장에서 보는 감동은 크흐~ 알지요 그 느낌. 배경에 포커스를 둔 시선도 좋고 카메라들 모아두고 위에서 찍은 사진마저 좋네요. 카메라, 눈에 익은 것들이 보입니다. 처음 의도한 것과는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 있는 매력 그게 사진이라면 사진은 참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지요. 브레송도 오리지널 프린트는 쓰레기라고 했는데 사울도 단 번에 완성하지 않는다니 일필휘지보다 다듬고 만지는 손길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사. 때론 일필휘지해야 할 순간들도 많지만요.

2022-08-17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8-17 14: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울 레이터 작가 2탄이네요.
scott님 덕분에 이 작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역시나 이번에 올려주신 사진도 넘 좋아요.
사진도 결국 순간의 시간을 담고 있는데 작가가 포착한 것들에 사연도 있어 보이고 그 이상의 이미지도 생각할 수 있어 멋져요^^

scott 2022-08-17 23:18   좋아요 3 | URL
3탄!4탄도 이어 나가 볼까여 ㅎㅎㅎ
스맛폰 시대 홍수처럼 넘치는 이미지들과 다른 매력이 있죠!

이분 사진은 봐도 봐도 싫증 나지 않습니다 ^^

막시무스 2022-08-17 15: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초 서울서 열린 사진전가서 완전 감동 받았었어요!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전시회 제목도 참 좋았고!ㅎ

scott 2022-08-17 23:19   좋아요 2 | URL
막시 무스님 역쉬!👍👍👍
올 초 1월부터 2월까지 열렸었는에
영상 다큐도 감동!ㅎㅎㅎ

막시무스님 서울 관광은 예술적인 ^^

새파랑 2022-08-17 19: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울 레이터는 셀카도 잘찍는군요~! 제가 찍는 사진이랑 비교가 안되네요 ㅋ 역시 사진도 스콧님~!! 전 2008년에 뭘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술먹고 있었을거 같아요 ㅎㅎ

scott 2022-08-17 23:2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도 셀카 잘 찍으실 것 같습니다(현재는 책 탑 아카이브로!ㅎㅎ)

2008년도에는 현재 2022년 보다 좀 더 많이 행복 했었던것 같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08-17 2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사울 레이터 글 너무 좋음요. 항상 감탄 감탄!!! 저 책의 표지 사진은 우키요에 분위기가 물씬이네요. 이 책의 사진들은 색감이 더 선명하고 쨍한 느낌이네요.

scott 2022-08-17 23:21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우키요에!
원래 사울이 좋아 했던 우키요에 작가들 작품과 비교 해서 올릴려다가 포귀 ㅎㅎㅎㅎ

컬러 사진만의 매력이 있죠(사울 이전 사진계에서 흑백만 작품 취급을 했다고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7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사울 레이터!!!!
또 사야 하나요???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사진이랑 잘 보고 갑니다^^

scott 2022-08-17 23:30   좋아요 3 | URL
나무님 담달 알라딘 새 굿즈와 사울 레이터 함께 ^^

서니데이 2022-08-19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찍은 사진들인데, 컬러 색감이 참 좋네요. 이제는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 오래전 그 때의 풍경도 좋고요. 코로나19 이후로 전시도 영화도 보러가지 못하고 있어요. 예정된 전시가 코로나19로 일정이 달라진 건 아쉬운 분들 많았을 것 같네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scott 2022-08-22 00:05   좋아요 2 | URL
사울 레이터 사진을 보고 있으면 영상을 보는 듯 빨려 들어 갑니다

그래서 제 방에는 사진 포스터(사울의 작품)은 걸어 놓지 않았어요 ㅎㅎㅎ

전시 공연 스케줄은 쭈욱 이어지고 있는데
딱히 꽂히는 게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극장 처럼 밀폐된 공간만 아니면 전시장은 돌아다녀도 괜찮은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한 주 시작 건강하게 ^^

2022-08-22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하우스
피터 메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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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어두운 갈색이라고 묘사하곤 했다. 우울한 암갈색 세상이었던 셈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며 자란 나의 어린 시절은 보라색이었다.]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루이스 섬, 그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네스 지구에 세워진 화이트 하우스는 1920년대에 암석과 석회, 콘크리트 블록으로 지은 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지붕은 슬레이트나 골함석, 타르를 칠한 펠트로 뒤덮혀 있다.

이 지역에 세워진 화이트 하우스는 오래되고 낡은 블랙 하우스 단지를 대체 하기 위해 지어졌다.

블랙 하우스 단지 촌의 집들은 자연석으로 벽을 세우고 짚으로 지붕을 이은 전통적인 가옥 형태로 사람 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한 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하우스 한 가운데 커다란 공간 바닥 한가운데 세워진 돌 무더기는 밤낮으로 토탄을 태우는 기관실 역할을 했는데 애초에 굴뚝이 없이 설계 되어 연기가 짚으로 덮힌 지붕 사이 사이 구멍으로 천천히 빠져나갔다.

하지만 연기가 제대로 지붕으로 배출 되지 않는 집은 내부가 항상 그을음으로 가득 했고 거주자들의 수명까지 빼앗아 가버릴 정도로 폐 건강에 치명적이였다.

이곳 네스 지구 사람들 대부분은 어업 종사자들로 평소에는 해변가를 샅샅히 뒤져야 먹을 것을 찾았고 폭풍우가 몰아 친 후에야 고기들이 잡힐 정도로 매우 팍팍한 삶의 터전이였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잉글랜드 지역에서 사용하는 지역이 거의 사라진 게일어를 사용해서 외지인들과 소통하기 힘든 곳으로 이곳 만의 독특하면서 기이한 풍습과 전설이 서려 있다.


[루이스 섬 북부 지역은 언덕이나 산맥으로 단절되지 않아 편평했다. 대서양에서 이곳을 가로질러 민치 해협으로 이동하는 기후는 언제나 급변 했다. 비가 오다가 해가 나고 시커멓다 가도 푸른 하늘이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쌍무지개가 뜨는 일도 다반사였기에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은 온통 무지개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서쪽 해안으로의 여정은 핀을 과거로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길게 뻗은 텅 빈 도로는 여러 교파의 교회를 둘러싼 채 비바람을 맞고 있는 음산한 분위기의 주택가로 이어졌다. ]


의문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18년 만에 고향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 루이스 섬으로 돌아간 형사 핀 매클라우드 , 다섯 살 짜리 아들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함께 파탄 나 버린 결혼 생활 그의 모든 지난 시절이 고향 땅을 밟는 순간 악몽처럼 되살아난다.

[피로 얼룩진 곳을 제외하면 콘크리트 바닥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깨끗했다. 일체형 작업복을 걸친 사람들이 정밀한 법의학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작은 부스러기까지 모조리 수거했기 때문이다. 벽은 세대에 걸쳐 내려오는 낙서로 도배 되어 있었다.

'머도는 동성애자다.'

애나는 도널드를 사랑한다.' 따위의 낙서, 예전부터 전형적으로 즐겨 적는 '교황은 엿이나 먹어라.'도 있었다. 핀은 그 문장을 발견하자마자 참기 힘들 정도로 우울해졌다.]


핀은 안식일이면 어린아이들이 그네를 타지 못하도록 쇠사슬로 묶고 자물쇠까지 채웠던 안식일 엄수주의자들의 범죄 행위 같았던 지난 시절을 떠올린다.

자그만한 섬 전체를 수 백년 동안 통치 했던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 교회들은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에게 고리대금을 받아가며 이자를 갈취 했고 통행 허가증까지 발급 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중세 시대의 마녀 사냥 같은 형벌과 교회의 규율을 어기면 섬 밖으로 내쫓아 버렸던 악습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은 전통적인 추악함과 현대적인 추악함이 뒤섞여 있는 곳이다.

인간의 즐거움과 순수한 쾌락을 죄악 시 했던 교회가 지배했던 이곳의 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실업률이 하늘을 찌르면서 알콜에 의존하는 이들로 뒤 덮였고 자살률이 날로 급증했다. 사시사철 폭풍우가 몰아치고, 본토와의 거리 탓에 생활 양식마저 유폐되 버린 루이스 섬,새끼 새를 대량 학살하는 잔혹한 연례 행사처럼 시신 한 구가 해변가에서 발견 된다.

[핀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애쓰면서 시신을 응시했다. 죽어 있는 에인절은 여전히 배가 뒤틀릴 만큼 핀을 긴장 시켜서 실제로 몸이 아픈 것 처럼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수사 본부가 살해 현장과 범인을 추적하고 형사 핀은 살해된 에인절 사건 뿐만 아니라 강간 사건과 폭행 사건에 고소 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던 중 18년 전 자신의 대학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저질렀던 그날, 그 일을 떠올린다.


[플루토는 블랙 하우스로 돌아갈 때 운반하기 쉽도록 목이 잘린 새들을 차곡차곡 쌓았다. 처음에는 내가 맡은 일이 너무나 역겨워서 느릿느릿 해치웠다. 두 손에 묻고 작업복에 흩뿌려진 피에 비위가 상했다.

수 천 마리 가넷새와 풀머바다 제비 떼가 비명을 지르며 우리의 머리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았다. 우리는 죽은 구가를 항적 기록처럼 무더기로 쌓아 놓은 채 경이로운 속도로 죽음의 파도를 일으켰다. 사냥한 곳을 돌아보니 검은색 절벽이 흘러내린 피로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포획한 새들을 올 굵은 포대에 담아 내장을 적출 하고 훈제 해 버린 새들 소년 핀은 불에서 빠져 나와 해골만 남은 새의 끔찍한 모습을 똑바로 보지 않기 위해 고글을 썼고 불길에 그을리지 않은 새들은 토치 램프로 태워버렸다.

핀의 고향 섬 사내들은 계곡을 샅샅이 뒤져서 새들의 서식지를 급습해서 포획해서 산 채로 털을 뽑고 훈제하고 해체 하는 작업을 무한 반복하며 살았다.

이들에게 새들을 죽이는 건 일상이였고 그날의 근사한 식사를 위한 것이였다.

온 몸을 적신 새들의 핏물은 성경 한 구절로 깨끗하게 지워 버리며 신에게 용서를 구했다.

지난 시절 소년 핀의 주변에서 발생했던 일들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면서 형사 핀이 추적하고 있는 현재의 살인 사건과 함께 맞물리게 된다.


[핀이 차를 몰고 언덕을 되 돌아 내려갈 때 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구름 층이 길게 갈라지더니 하늘이 파래졌다. 부모님이 살던 농장을 지나칠 무렵 핀은 폭삭 내려앉은 지붕을 보고는 속이 뒤틀리는 슬픔을 느꼈다.

인생을 온통 허비했다는 생각, 미련하거나 게을러서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어깨를 짓눌러 핀을 점점 더 깊은 시름으로 끌어내렸다.

크로보스트 공동 묘지는 학교 너머 서쪽 해변에 있는 맥허에 자리했다. 마을 사람들은 지난 수백 년 동안 그 땅에서 죽은 삶을 떠나 보냈다.

핀이 맥허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름을 훑어보며 나아가는 동안, 저 아래쪽에서는 밀려오는 파도가 해변을 쓸며 허연 거품을 내뿜었다.]


핀은 공동 묘지에서 지난 시절 고향 섬에서 함께 했던 이들의 이름을 하나 씩 찾아 낸다.

매클라우드,매켄지,맥도널드, 머리, 도널드, 모래그 그리고 케네스 마거릿

마침내 핀은 부모님의 무덤을 찾아 낸다.

존 앵거스 매클라우드, 38세 그리고 35세 에이리의 사랑스러운 남편

루이스 섬에서는 남자만 죽은 자를 따라 묘지 까지 갈 수 있었다.

핀은 부모님을 이곳에 묻어 버린 후 두 번 다시 찾아 오지 않았다.

18년 만에 귀환한 이 섬에는 그저 과거의 유령들과 고통스럽게 만났을 뿐이다

.

'우리는 그날 밤에 그를 심판했네. 동료들이 배심원이 되었지 우리는 유죄라는 결론을 내렸어, 그에 따라 녀석을 블랙 하우스에서 추방했고 녀석이 받은 처벌은 우리가 여기 머무는 이 주 동안 섬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었네. 돌 무덤 옆에 먹을 걸 남겨 놓고 사냥이 끝나면 데리고 돌아갈 생각이었지. 그 이후 다시는 이 섬에 발을 들이지 못했을 테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아이들에게 손을 대지 못했을 거네.'


중세시대 규율과 처벌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곳, 그 틈새에서 빠져 나오 도랑과 계곡 그리고 동굴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인간 사냥꾼들

이들이 쌓아 놓은 돌 무덤 아래에서 비명을 지른 채 숨을 거둔 이들


'녀석이 사라졌을 때는 우리가 자네를 15미터나 위로 끌어 올린 후 였네. 핀 아무도 녀석을 밀지 않았어. 하나님의 손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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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22-07-22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첫 댓글 도장 쾅♥

scott 2022-07-22 23:06   좋아요 2 | URL
하나님 오셨돵!

ฅ🐾

햇살과함께 2022-07-22 2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계의 얼리어답터 scott님!
매번 새로운 작가 추천에 관심 담아갑니다!

scott 2022-07-22 23:07   좋아요 3 | URL
오! 햇살님
이 책 대거상 수상 작이여서 덥석 했는데
넘 재밌게 읽었습니더

여름에는 무조건 호러 스릴러 ㅎㅎㅎ

청아 2022-07-22 2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별5개 무조건 장바구니!!
제목부터 명언을 써주셨네요!
저도 지금 스릴러 읽고 있어요😆

scott 2022-07-22 23:30   좋아요 2 | URL
과거 현재 시간이 교차 하다가
마지막에 뙁🤗
여름엔 스릴러 😎

청공 2022-07-23 05: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루이스섬은 중세때부터 피가 설인 곳이네요. 과거현재가 섞이고 새를 죽이는 설정이 살인사건과 연결되는 게 독특해보여요. 스콧님이 올려주신 지도 보며 런던에서 울라풀까지 운전하고 올라가는 루트를 상상해 보았네요^^ 비오는 날 고성을 지나가면 으스스 할듯요~~

scott 2022-07-24 23:17   좋아요 1 | URL
고립된 섬에서 발생한 단순 살인 사건이라기 보다
중세 시대 부터 종교로 압박하고 탄압 했던 역사가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곳이여서
참혹하면서도 기이한 풍습이 남아 있는 섬이라고 합니다(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

청공님 잉글랜드에서 운전 하는 모습 상상 만으로도 멋짐요! 👍

북부는 에딘버러와 글래스고우만 가봤는데
풍경은 고풍스러운데
이쪽 지역 말을 못알아들었어요 ㅎㅎㅎㅎ

새파랑 2022-07-23 0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코틀랜드 작품이라니 좀 특이하네요. 옆동네 아일랜드에 있는 트레버가 떠오릅니다 ㅋ 역시 사람은 죄를 짓고 살수 없는 법인가봐요. 스릴러도 장인 스콧님 ^^

scott 2022-07-24 23:19   좋아요 2 | URL
역쉬! 새파랑님은 트레버 일등 👆 매니아!^^
죄지으면 안됌요 ㅎㅎㅎ

새파랑님, 이제 장마 끝
본격 무더위 시작이라고 합니다
무조껀 시원하게 ^^

persona 2022-07-23 0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뭔가 위대한 유산의 핍이랑 우먼인블랙의 킵스 이미지가 같이 떠올랐어요.

scott 2022-07-24 23:19   좋아요 2 | URL
위대한 유산과 우먼인 블랙 속 인물들은 순한 맛 ㅋㅋㅋㅋ

섬은 외지인들이 함부로 가면 안될것 같습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22-07-23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릴러 소설이 학창시절의 세계사 시간을 갖게 하나 봐요. 지도까지 올리시고...
리뷰를 읽어 보니 빨려들어갈 책 같군요. 여름엔 이런 책이 쵝오, 이긴 하죠.
신간인데 벌써 리뷰 남기는 발 빠름, 을 존경하옵니다. 덕분에 정보 얻고 갑니다.^^

scott 2022-07-24 23:20   좋아요 2 | URL
이 책에 지도가 수록 되어 있습니다

지도를 아주 많이 사랑해서
네비나 실시간 앱보다
종이 지도 멍 때리고 보는 걸 좋아 합니다

페크님 무더위 속 건강 잘 챙기세요 ^^

mini74 2022-07-23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립된 장소의 폐쇄성은 그것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책도 무지 궁금해집니다.

scott 2022-07-24 23:21   좋아요 1 | URL
코로나로 우리도 이동의 자유(감염의 공포)가 제한되어서
고립된 것 같습니다 ㅎㅎㅎ
미니님, 똘망이랑 무조껀 시원하게 ^^

서니데이 2022-07-23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앞부분 읽으면서, 이거 조금 무서워... 했는데, 호러 장르였네요.
100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달라진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7-24 23:22   좋아요 2 | URL
100년!
앞으로 지구의 시간은 100년도 안남았을 것 같습니다
무서운 코로나 변이 ㅠ.ㅠ

서니데이님 무조껀 시원하게
건강 잘 챙기세요 ^^

그레이스 2022-07-23 2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요새 올리시는 책들이 다 추리쪽이네요. 더위를 싹 날려주는...^^

scott 2022-07-24 23:23   좋아요 2 | URL
추리물 읽다가 정통 문학 읽다가 이론서 읽다가
잡글 읽다가...
미술 책도 펼치능 ㅎㅎㅎ

여름 독서 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님 무조껀 시원하게
건강 잘 챙기세요 ^^

희선 2022-07-24 0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섬은 거기에 사는 사람만이 하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딘가로 가기 쉽지만 가지 않고 거기에만 머물기도 하겠습니다 핀은 떠났다 다시 돌아오다니... 사건 때문이겠네요 그때 일과 지금 일이 상관있어서겠습니다 핀이 몰랐던 일을 알기도 할지...


희선

scott 2022-07-24 23:25   좋아요 1 | URL
제가 몇 몇 섬에서 장기 거주 (한달 정도) 해 본 적이 있는데

섬의 환경이 갖고 있는 특이한 풍습과 섬 사람들 만의 사고 방식(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는데 외지에서 온 이들 중에 수 십년을 살아도 이해를 못하고 동화 되지 못한다고,,,ㅎㅎㅎ

희선님 무더위 건강 잘 챙기세요 ^^

어쩌다냥장판 2022-09-06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재미있을려나 했는데 스캇님 갈에 고민않고 담에 읽을 책으로 선택했어요 감사합니다~~

scott 2022-09-06 12:32   좋아요 0 | URL
냥이님 이책 너무 좋습니다
주요상을 석권 해도
막상 읽으면 실망 할 떄가 많은데
이 작품은 차분하게 읽으면서
생각할 점들이 많았어요

냥이님 읽다가 가슴 아픈 내용도 나옵니다!

냥이님 오늘 하루 행복 ^^ฅ🐾
 
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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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8월 전쟁 직전 상황이 임박한 시기, 영국 노포크의 드레이튼 출신의 그레이스 베넷은 런던 패딩턴 역에 내린다.

런던에서 살게 될 날만 꿈꿔왔던 그레이스는 런던 거리마다 세련된 옷차림의 시민들 모습에 한 껏 들떠 있다.

그레이스는 <여성과 여성의 삶>이라는 책을 읽으며 사투리를 교정하려고 노력했고 함께 런던에 도착 한 친구 비브는 광고에 나오는 모델들 처럼 화장 법까지 바꿨다.

런던 시내 중심을 벗어나자 광고 전단지 마다 남자들에게 군 입대를 재촉하는 문구와 함께 거리 곳곳 마다 '공습 대피소'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었다.

1차 대전 참전으로 남편을 잃고 외동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엄마의 지인 웨더포드 아주머니의 집에 도착한 그레이스와 비브,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 분투 하기 시작한다.

독일 나치군의 폭격이 임박해 질 시점에 그레이스는 방공호 바로 입구에 위치한 서점에 찾아 간다.


[그레이스와 프림로즈 힐 서점의 첫 번째 만남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잘 되리 라는 원대한 기대를 품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인이 최소한 자신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을 거라고 예상 했다.]


그레이스가 찾아간 프림로즈 힐 서점은 폭격에 대비해 이층 까지 검게 칠해져 있었다. 음울한 분위기 속에 서점 내부에 책들은 아무렇게 나 쌓여 있었다.

백발에 짙은 눈썹을 한 우둥퉁한 체구의 서점 주인 에번스, 서점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레이스 말을 단 번에 거절한다.

도시 전체에 짙게 드리워진 전쟁의 기운,당장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그레이스의 형편을 안타깝게 여긴 웨더포드 아주머니는 내일 당장 8시까지 서점으로 출근하라며 보조 직원으로 채용 된 사실을 알려준다.

서점 주인 에번스가 부인을 처음 만난 곳 '프림로즈 언덕' 그곳에 자리 잡은 서점에 첫 출근을 한 그레이스는 딱 6개월만 버텨보겠다고 다짐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들을 흡착 한 책 더미를 정리 하기도 전에 손님들이 찾아 오고 그레이스는 난생 처음 듣는 책 제목에 당황한다.

그레이스는 손님이 원하는 존 딕슨 카의 <검은 안경>을 찾는데 혈안이 되고 그녀에게 책의 위치를 알려주는 남자 손님 덕분에 무사히 책을 판매 하게 된다.

매력적인 녹색 눈을 반짝이는 멋진 외모의 남자 손님은 자신의 책을 구입 하며 그레이스에게 <몬테크리스토 백작>책을 추천한다.

어린 시절부터 '프림로즈 힐 서점'에 드나들었다는 남자 손님의 이름은 조지 앤더슨, 서점 수습 사원 그레이스가 앞으로 어떻게 서점을 만들어 갈지 궁금하다는 말을 하며 떠난다.

폭격이 수 일 내로 임박했다는 뉴스가 라디오에서 터져 나오고 런던 시내의 아이들은 정부의 대피 조치로 시골로 이주 한다. 등화관제 명령이 내려지고 도시 전체는 암흑으로 변해 버린다.

아이들이 떠난 도시,어둠으로 가득 차버린 도시에 서점에 찾아 오는 손님은 없자 서점 주인은 그레이스에게 안전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온 도시에 공습 임박 경보음이 울려 퍼진 날 그레이스는 서점으로 달려가 등화 관제 용 커튼을 서점에 달며 단 한 권이라도 손님에게 책을 팔기 위해 진열대를 정비하기 시작한다.

아침 11시 15분 영국 수상 처칠은 특별 담화 방송에서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한다. 마침내 독일과 전쟁을 시작하게 된 영국, 그레이스와 비브는 웨더포드 아주머니와 그의 외아들과 함께 생필품을 챙겨서 방공호로 대피한다.

방공호로 대피하는 시민들과 달리 서점 주인은 어디에도 대피 하지 않은 채 책더미 속을 헤집으며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사이렌이 울리고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 드는 시기에 서점으로 찾아 온 손님, 조지 앤더슨은 그레이스에게 찾아 달라며 책 목록이 적힌 종이 쪽지를 건넨다.

그레이스가 종이 쪽지에 적힌 폭풍의 언덕-오만과 편견-두 도시 이야기-프랑켄슈타인을 찾아내는 동안 조지 앤더슨은 <오만과 편견>책을 슬쩍 끄집어 낸다.

그가 말하는 독서란' 마치 기차나 배를 타지 않고 어디론가 가는 것 같아요. 새롭고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는 거죠. 당신이 태어나지 않은 곳에서 살아 보는 것이고, 다른 누군가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색칠한 것을 볼 기회가 되기도 해요. 실제로 실패를 겪지 않고 배울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책이란, 무언가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어떤 빈 공간이 있는 곳을 간접적인 경험으로 채워주는 곳, 서점 <프림로즈 힐>은 절체절명의 전쟁에 휩싸인 순간에도 문학의 힘을 믿고 마법 같은 세상, 희망으로 가득 찬 내일을 꿈꾸는 곳이 된다.

조지 앤더슨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책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그레이스에게 선물로 준다.

남자들은 전쟁터로 떠나고, 도시 곳곳에 무시 무시한 폭격으로 불에 타오르고,사람들은 방공호에서 라디오에 귀 기울이고 책을 읽었다.

대 공습이 점차 격렬해지며 등화관제와 공습에 시달리는 동안, 그레이스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한데 묶어주는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공포,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 버린다.


[첫 두 문장을 읽을 때에는 혀가 꼬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을까 불편한 마음을 의식했다. 그리고 저 멀리 어딘가에서 폭탄이 터져 굉음이 그레이스의 마음을 마구 어지럽힐 때에는 어디까지 읽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했다. 대공포가 불을 내뿜자 그레이스는 목소리를 더 높였다. ]


1945년 프림로즈 힐 서점이 무너지고 5월 8일 마침내 전쟁은 끝이 났다.

푸르른 창공 아래 도시는 다시 예전 처럼 활기를 대 찾고 거리 곳곳 마다 사람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하나 둘 씩 집으로 고향으로 귀환하는 이들을 맞이한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책을 읽었던 그레이스 '런던의 마지막 서점'에서 싹을 틔워 나갔던 사랑, 조지 앤더스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이들,죽음의 순간에서도 살아 남아 상실감과 슬픔을 딛고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 채워 나간다.


[책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줍니다. 그 안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고 우리를 모험의 세계로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역경의 시대에 근사하게 시선을 분산 시켜 주고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상기 시켜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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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5-11 1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중간에 무너져 내린 잔해 사진이 전쟁을 실감나게 합니다.
런던 시민들이 전쟁으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황에서도 책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던 게 아닌가 싶네요.

scott 2022-05-11 15:14   좋아요 3 | URL
실제로 2차 대전 당시 런던 시민들 엄청난 폭격을 당하고도 이전보다 더 열정적이게 책을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무너져 버린 집 잔해 더미위에 책을 읽으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화창한 오후 화가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청아 2022-05-11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폭격당한 서점 사진이 아름다워보여서 기분이 묘합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읽어보고 싶네요.ㅎㅎ

scott 2022-05-12 11:18   좋아요 2 | URL
폭격은 절대 당하면 안되지만

내일이 없더라도 책만큼 읽고 싶습니다 ㅎㅎ

<몬테~>
저 초딩 때 쵝오의 작품 중 한 권!
강추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5-11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이란, 무언가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어떤 빈 공간이 있는 곳을 간접적인 경험으로 채워주는 곳‘~~
밑줄 쫙입니다^^
결국 서점까지 폭격을 맞았군요 ㅜㅠ

scott 2022-05-12 11:19   좋아요 3 | URL
빈곳이 생기기 무섭게
오월 책탑이 마구 쌓여 가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 책에서 ㅎㅎ

런던 무참하게 폭격 당했지만(현재 우크라이나처럼)
책으로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국가입니다

mini74 2022-05-11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은 힘과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어쩌면 상상하고 글을 읽는 능력이 인간생존의 비결같단 생각도 들어요. 상상하기도 싫지만 전쟁의 공습속에서 나라면 무슨 책을 꺼내읽게 될까 생각하게 됩니다.

scott 2022-05-12 11:21   좋아요 2 | URL
미니님 말씀이 맞습니다
침팬지 고릴라는 지금 이순간의 생존에 목숨을 걸지만
인간은 상상하면서 기억하고 그리고 현실에서 사회 제도 문명을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죠.!ㅎㅎ

전쟁 공습이 터지는 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니
책보다 현금 여권 스맛폰 부터 챙겨 둬야 한다고ㅠ.ㅠ

서니데이 2022-05-11 18: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런던 시민들은 폭격이 있어도 피난을 가지 않고 남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 시기엔 사진이 있어서 좋은 자료가 많이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05-12 11:23   좋아요 3 | URL
섬나라여서 피난 갈곳 도 없었고
그냥 자신들의 삶을 살아 갔다고 합니다(아이들만 시골로 집단 이주 시킴)
서로 도망 가려고 안하고
어떻게 해서든 독일과 맞붙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사진 자료가 아주 많은데
이차대전 전쟁 아카이브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사진들만 ㅎㅎ

서니데이님 오늘 하루 해피 하게 ^^

coolcat329 2022-05-11 1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런던 대공습을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소설이군요. 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도 떠오르네요.
절망의 시기에 문학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감동적이고 아름다워요.

scott 2022-05-12 11:24   좋아요 2 | URL
건지 감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죠!
절망의 시기, 모든 걸 포기 하지 않고
버티고 인내하고!
쿨켓님 말씀처럼 문학의 힘으로 생의 의지를 다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항상 감동적입니다 ^^

그레이스 2022-05-11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은 정말 여기저기서 많이 보게 되네요. ... 제 닉네임 그레이스도 많이 마주치고... 😆

scott 2022-05-12 11:25   좋아요 2 | URL
네, 아주 유명한!
이 책 원서에도 ㅎㅎ

그레이스님은 런던에도 ^^

희선 2022-05-12 0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한창일 때 책을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책이 있으면 전쟁을 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보고 희망을 가지기도 하겠습니다 그레이스를 보면 그레이스 님이 떠오르기도 하는... 그레이스 님을 아는 분이라면 다 그럴 것 같습니다


희선

scott 2022-05-12 11:26   좋아요 4 | URL
난민
방공호 등에서 책을 읽었지만

요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니
스맛폰 실시간 뉴스에 촉각을
아들과 아버지 남편 애인들이 전장터에 나가 있어서
생존 여부등 안부 기다리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