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1시쯤 잠 드니 새벽에 깨어난다.
매일 한 시간 정도 책 읽는 시간.

망설임을 최소화해 5초 되기 전에 일어나려 노력한다.

침대에 누워 읽기 보다는 공부방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정자세를 하고 읽는다.

습관이 되면 드립 커피 한잔의 여유도 만끽해야겠다.

재작년(1년 1개월전인데 어느새!) 일본에서 사온 9,900원의 옅은 분홍색 후리스는 따뜻함을 더해준다.

새벽에는 수면 양말도 꼭 신는다.   


새해 첫 책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몇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참 생소하다.
2권째 읽는 중인데 진정한 주인공은 이 책 전반에 영향을 끼친 레빈과 그의 부인 키티인듯.
첫 만남에서 어긋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두 사람.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도 함께 봤는데 키티와 레빈이 결혼을 하고 집에 도착했을때 병든 형을 보고 당황한 레빈.

키티에게 형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형을 돌보는 키티.

형의 아픈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키티의 모습은 천사였다. 레빈의 감동하는 눈빛이라니...... 

키티와 브론스키가 결혼했다면?

 

안나와 브론스키는 괜히 짠하다.
첫만남부터 불행한 결말이 보이는데...
하지만 어느새 안나도 브론스키도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
˝준마는 그 낙인으로 알고, 사랑을 하는 젊은이는 그 눈으로 알 수 있도다.˝

 

 

 

 

*

새해 자리 변동은 없다.

빈자리가 나고 그 자리에 갈 수도 있었지만 그냥 잔류하기로 했다.

새로운 업무를 할 용기도 없고, 현재 자리가 주는 익숙함과 여유도 벗어나기 힘들었다.

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다.

 

친구가 작년 11월에 특정 주식을 사라고 일주일을 졸랐다.

친구라고 하지만 초딩 고학년때 전학 갔고, 이전 도서관에 놀러와 커피 한잔 마신 남자사람 친구.

백만원어치만 살까 하다 주식 계좌 입금이 안되어 포기했는데....

그 주식이 장당 십만원씩 올랐다. 10주면 백만원을 2달만에 버는건데...

나에게 요행은, 번외는 없다.

 

*

페크님 따라 발레를 배우고 싶어 문화센터에 알아보니 영어회화 시간이랑 겹친다. 이제 1개월된 영어를 포기하고 발레를 배워야하나? 한달만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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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1-07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 고민하기 전에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KBS2에서 방송하는 백조클럽을 한번 보세요.
연예인들이 나와서 기초부터 발레를 배우면서 시작한 것 같은데(저도 최근에 알았어요.) 손연재 선수도 나와요.
손 선수가 공중에서 다리를 쫙 벌리며 한껏 아름답게 발레를 하는데 그 동작을 배우고 싶어서라도 저는 꾸준히 발레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네이버에서 영상을 찾아 보세요.

요즘은 글쓰기보다 발레를 더 잘하고 싶을 정도로 발레에 미쳐 있어요. ㅋ

영어는 인터넷을 이용해 독학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이 찐 사람도 몸매가 예뻐지는 게 발레의 효과랍니다. 건강을 얻는 건 덤.

라로 2018-01-08 14:14   좋아요 1 | URL
나도 페크님 의견에 찬성.
영어를 배워서 뭔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이 더 좋다고 생각함.
나도 페크님 글보고 발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세실 2018-01-09 21:37   좋아요 0 | URL
오우 이정도 예찬이시라면~~
문제는 영어 스터디 친구 둘이랑 함께 해서 그만둘수가 없네요.
일단 영어를 열심히 해서 졸업하구? 헤~~~
꽃피는 봄에 진지하게 고민해 보렵니다.
오윤아 우아하네요.
저도 고딩때 무용샘이 적극 추천했었는데...엄니한테 말도 꺼내지 못했지요.
페크님 멋지세요~~~

세실 2018-01-09 21:39   좋아요 0 | URL
라로언니도 발레까지?
에고 참으셔요.
일단 대학 공부 해보시구~~~♡♡
운동은 요즘 집에서 한시간씩 스트레칭과 실내 자전거 탄답니다.

순오기 2018-01-08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 라로님이 책을 기증했는데도 여직 못 봤어요.
연말에 TV에서 시리즈로 방영했는데도 기억하지 못해서 제대로 못 봤어요.ㅠ
안정된, 혹은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는 건 도전이라 나이 들면 익숙한 걸 추구하는 듯...

전에 우리가 재미로 했던 놀이
새와 원숭이와 뱀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기억나요?
세실님은 그때 뱀을 목에 두르고 간다 했으니 재물 걱정 안해도 될 듯...
나는 뒤에서 지 알아서 따라 오든지 말든지 그랬고...ㅋㅋ

라로 2018-01-08 14:16   좋아요 0 | URL
언니 정말!!! 그런 거 다 기억하세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나요?????
언니 발꿈치를 따라가려고 해도 가랑이가 찢어집니다!!!
깊이 고개 숙입니다!!^^

세실 2018-01-09 21:41   좋아요 0 | URL
헉 언니 저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뱀인데...아마 제 뒤에 따라오게 한다고 했을걸요.
손도 못잡구~~ㅎ
원숭이가 붙잡고 오게 한다 했나?
안나 카레니나 다시 보니 새로워요.
레빈 비중이 많이 크네요. 톨스토이의 정신인듯요~~

세실 2018-01-09 21:42   좋아요 0 | URL
라로언니 무신 그런...ㅎ
이 나이에 대학 입학하는 사람있음 나와보라 해요. 더구나 현지인도 어렵다는 간호대학! ㅎㅎ

순오기 2018-01-09 21:50   좋아요 1 | URL
그럼 프레이야님이 목에 걸고 간다 했나 봐요. 좀 헷갈린 듯...ㅋㅋ

마태우스 2018-01-1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저 안읽었는데요 올해 목표로 이책 읽기를 잡아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

세실 2018-01-13 08:53   좋아요 0 | URL
호호 처음엔 레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가 생겨요^^

마태우스님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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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민영방송에서 진행하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준말)이다. 패널로 유시민 작가, 장동선 뇌과학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유현준 건축가 등이 출연하는데 마치 아줌마들의 수다처럼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진다. 땅끝마을 해남부터 서울까지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그 지역의 역사, 문화유적, 건축, 음식, 과학이 통합된 지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 새로 합류한 장동선 뇌 과학자는 다양한 뇌 과학 상식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도서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장동선 저. 아르테)'는 한국계 독일인인 장동선 박사가 독일과 뉴욕에 거주하면서 유색인종으로 마주했던 문화적 충돌과 뇌 과학 에피소드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뇌 과학에 대한 연구, 뇌와 관련한 재미있는 사실을 들려주는 과학에세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의 뇌가 존재합니다. 우리의 뇌는 마치 거울에 비친 거울과도 같습니다. 쉴 새 없이 분주한 우리의 뇌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예측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발달했거든요. 그렇기에 우리의 '뇌 속에는 다른 사람들의 뇌'라는 또 다른 뇌가 있습니다."

 

우리가 관계성을 중시하는 이유는 뇌도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사회적 뇌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소통하고 공감할 때라고 한다. 뇌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여행하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로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고 생활 방식을 배우며 차이와 고유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또한 문학, 역사, 철학 등 다양한 인문학 책 읽기도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겠다.

 

이 책에는 일상에서 자주 접했던 실험이나 내용을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게 들려준다. 하마는 짝짓기를 위한 싸움이 시작되면 입의 크기로 사랑의 승자를 결정하는 단순한 방식도 처음에는 물리적 힘을 통해서 성공했지만 승자라도 큰 부상을 입는 문제가 발생하며 현명한(?) 방법으로 진화한 것이다.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보다 화성에 도달하는 것이 더 쉽다는 말도 한다. 어중간한 숫자는 특히 7로 끝날 때 슬쩍 과학적 정밀성을 암시한다는 실험 결과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94.7%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면 대부분 믿는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중독에 대해 말한다. 뇌는 진짜 세상과 사이버공간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므로 폭력적 게임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은 남들에게 고통을 줄때 죄책감을 덜 느끼며 동정심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사이버 공간의 테러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의 뇌는 사이버 테러와 실제 육체적 폭력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를 기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 기분 좋은 대화를 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무표정한 얼굴 보다는 억지로라도 활짝 웃는 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가벼운 에세이가 좋지만, 가끔 마음이 공허하면서 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제가 있는 에세이도 좋다. 특히 과학 관련 도서는 명쾌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어 도움 된다

       

카이스트 정재승교수는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뇌가 인식함으로써 형성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젊은 학자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뇌 과학자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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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8-01-02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완전 재미있고 매혹적이예요. 글구 뇌과학두요, 제가 20대에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뇌과학 하고 싶어요.

세상에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나에게 존재한다는 주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세실 2018-01-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 잘 지내시지요.
가끔 이렇게 리뷰만 남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지만,
오랜 인연을 끝내고 싶지 않은 가느다란 끈?ㅎㅎ
이렇게 마고님과도 연락되고~~~

심리학과 뇌과학은 닮았죠?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마고님 잘 어울려요^^

근데 결론은 사람과의 관계성, 소통이 가장 중요하네요.
혼자가 아닌 여럿일때 행복!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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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도서관에서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금나나 교수 강연회가 열렸다. 하버드대 박사,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화려한 스펙이지만 실제 모습은 소박하고 겸손했다. 강의 주제는 자아실현을 위한 도전으로 롤 모델, 실패, 암흑기, 경쟁자, 자산 등 열 가지 키워드로 진행했다. 특히 인상적인 주제는 ‘Plan B의 기적을 아십니까?’ 이다. 이는 미국 학생들이 잘 하는 말로 첫 번째 계획인 플랜A가 실패했으니 이제 두 번째 계획인 플랜B를 시작할 때라는 뜻이다.

 

도서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금나나 저. 김영사)’ 는 금교수가 하버드대 재학 중에 도전과 열정, 실패와 고통을 겪었던 일상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녀는 경북대 의과대학 재학 중에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었고 하버드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의사의 꿈이 좌절되고 실패와 고통을 겪었지만 현명하게 극복하고‘Time for plan B’를 성공적으로 실천했다

  

대학에 입학해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에 좌절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과정, 강의실과 기숙사가 전부였던 고단한 삶, 체력을 키우고 미스코리아의 자존심을 위해 새벽 2~3시에도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는 열정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의과대학원 진학을 위해 26개의 원서와 72개의 에세이를 쓴 열정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실패의 좌절에서 오는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

 

나는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 걸까. 나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나 자신을 미워해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하는 걸까. 마침내 원하는 걸 얻게 되었을 때. 나는 드디어 웃는 얼굴로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녀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에게 질문했던 의문들이다. 과연 나는 내 삶에 대해 한번이라도 깊은 고민을 해본 적 있나?

     

미국인과 결혼한 나의 지인이 늦은 나이에 미국 소재 간호대학에 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 아이 셋을 키우며 씩씩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에 자극 받고 동기부여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육아와 공부를 병행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안타깝다.  

 

다행히 금교수에게는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 주는 멘토 손 선생님과 소중한 하버드 친구들이 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데 필요한 두 가지는 우정과 공부라고 했다. 힘든 공부를 하면서도 친구와 멘토가 있어 잘 견뎌냈으리라.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그녀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잘 실천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쏟는 자랑스러운 딸이다. 의과대학을 포기하고 유학을 결심했을 때 딸의 꿈을 존중해준 그녀의 부모도 존경스럽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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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10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저 미국인과 결혼한 지인은 나야???ㅎㅎㅎㅎ
에이,,,자기가 더 대단하지,,,자기 대학원 공부 뚝딱 해낸 거 기억안나???
대전까지 오가면서 하기도 했잖아,,,얼마나 대견하든지!! 직장다니면서, 그때는 보림이도 고등학생이었고
정말 자기 그때 나가 말은 안 했지만 1인 5역은 한 것 같드라,,,
암튼,,,이렇게 생각해주는 세실이 있으니 좋은 결실을 맺도록 열심히 할께!!!
우리 화이팅!!! 인생에 화이팅!!!!

자기가 비밀댓글로 안 달아서 나도 다시 공개,,,나 비밀댓글 원래 안 좋아하는데 자기 얘기가 들어 있어서 비밀로 했었어,,내 얘기보다,,,ㅎㅎㅎㅎㅎ

세실 2017-12-09 21:34   좋아요 0 | URL
호호 딩동댕동. 티 났구나~~~
하긴 주경야독했죠?
퇴근후 한시간 운전해 수업 듣고 밤 열시에 돌아오는 길.
지금 생각하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난건지...
덕분에 가끔 강의 알바하네요.
무모한 자신감?ㅎ
늘 힘을 주는 언니가 있어 참 좋아요~~~♡♡

라로 2017-12-10 05:41   좋아요 0 | URL
강의도 한다고!!!와~~거봐,,,이참에 박사도 해라!!! 박사해박사해박사해!!!ㅎㅎㅎ
나랑 같이 하자~~~~~!!!!

페크pek0501 2017-12-1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 저는 글쓰기와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되겠사와요. 호호~~

세실 2017-12-21 09:34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페크님^^
오늘은 온 세상이 하얀 옷을 입었어요.
직장과 집의 거리가 가까워 눈이 그저 좋기만 합니다.

무슨 일이든 즐기면 잘하게 되고, 인정받게 됩니다.
저는 일도 즐겁게~~~ 헤.
페크님은 글쓰기와 독서 충분히 즐기고 계세용. 저는 독서만^^
 
엄마 반성문 - 전교 일등 남매 고교 자퇴 후 코칭 전문가 된 교장 선생님의 고백
이유남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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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쉼 없이 직장 생활을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릴 때 천재인 줄 알았던 두 아이가 성장하면서 지극히 평범함을 깨닫고 적당히 포기했다. 덕분에 아이도 부모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바쁜 아침 시간에빨리 빨리채근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졌고, 청유형이 아닌 명령조의 단어를 사용해 가끔은 거부반응을 보인다.

 

도서 엄마 반성문(이유남 저. Denstory)’ 은 고3 아들과 고 2 딸이 엄마에 대한 저항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할 때, 코칭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교사이자 엄마의 체험 삶의 현장이다. 어릴때부터 '일류, 최고'로 커온 부모는 아이에게 똑같은 삶을 강요하는구나. 다소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한번쯤 읽고 내 삶을 반추할 필요는 있겠다.

 

그동안 나는 부모가 아니었구나. 관리자이고 감시자이고 통치자였구나, 그것도 아주 무섭고 나쁜!” 저자의 회한과 절절한 반성이 담겨있는 한 마디는 부모로서 나를 돌아보게 한다. 부모의 삶보다 자식의 삶이 더 훌륭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으리라.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엄마는 아이와 한다는 대화가 고작 숙제 했니? 준비물 챙겼니? 학원 갔다 왔니? 공부 다 했어?” 라는 말이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는 대화 부재의 현실을 말하면서 가족의 소통을 권고하기 위해 만든 대화캠페인을 본 적 있다. 이에 반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40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코칭형 부모의 기본으로 아이들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부모, 30분 이상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부모, 아이가 말할 때 눈을 맞추고 공감해줘서 아이가 신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모를 말한다.

저자는 깊이 있는 코칭 공부와 아이의 다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노력으로 자녀와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아이들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얼마 전 들었던 혜민스님 강연이 생각난다. 자식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전생에 부모가 자녀에게 빚을 지어 빚 받으러 온 사람, 부모에게 은혜 갚으러 온 사람이란다. 불효자와 효자의 차이로 치부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진정한 자식 사랑은 부모가 간섭하고, 부모 방식대로 양육하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자기 주도적 삶을 사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아는 없습니다. 문제 부모만 있을 뿐입니다.”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오늘 저녁, 우리 아이에게사랑해, 오늘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하면서 꼭 안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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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2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7-12-02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 왜 새 글이 없을까요? ...
몇 번 들어왔다가 오늘은 흔적을 남깁니다.

세실 2017-12-03 20:48   좋아요 0 | URL
와우~~~
감사합니다^^
책을 읽지 않으니 알라딘에 소홀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심기일전하겠습니다~~♡♡

2017-12-09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 편 -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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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어떤 것일까? 변화의 물결이 거센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얼마 전에 읽은 책 '호모 데우스'에서 멀지 않아 인간의 수명이 150살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60세 퇴직이 아닌 70세가 되어도 변함없이 직장에 다녀야하고 90살에도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나이 듦을 무기로 외면하기에는 살아가야 할 인생이 길다. 가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한 마음일 때 현재의 사회현상을 다루고 있는 책을 읽는다.

 

최근에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이며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 명견만리(KBS 제작팀 저, 인플루엔셜)’. 명견만리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당면 과제인 윤리, 기술, 중국, 교육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 속에 변화의 방향을 주목한다. 윤리는 착한 소비와 김영란법을 다룬다. 국가 부도 위기를 겪은 그리스에는 돈이 없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백 개의 착한 카페가 있다고 한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커피 값을 한 잔 더 지불하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함께 누리자는 선한 마음이 발현되어 착한 소비를 하는 이유다

 

우리 삶에는 생존을 위한 빵뿐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장미도 필요하다. 힘든 누군가가 생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모여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라는 착한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기술에서는 인공지능, 플랫폼시대, 4차 산업혁명을 말한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인간의 선한 본성에 충실해 인공지능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공존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중국 편에서는 2억 명의 젊은이, 주링허우 세대를 키우는 중국의 저력을 말한다. 주링허우 세대는 199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사고가 자유분방하며, IT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얼리어답터들이다. 창업을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100년 안에 인류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인공지능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했고,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은 악마를 소환하는 일"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은 남기기도 했다.  

 

인류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연산과 같은 능력 때문이 아니었다. 희생, 양보, 사랑과 같은 인간 본연의 숭고한 정신이 그 바탕이었다. 기계들이 아무리 똑똑해진다 해도 인류가 고난과 좌절을 극복하고 획득한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이룰 수는 없다. 그러니 결국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과 아름답게 공존하는 미래를 만드는 열쇠는 인간의 손에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 현실과 핀란드, 프랑스교육을 말한다. 얼마 전 프랑스에 거주하는 목수정 작가의 강연에서도 들었던바칼로레아.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첫 관문은 철학시험으로 철학적 사고력이 없으면 한 문장도 쓸 수 없단다. 단순한 암기나, 오지 선다형 문제 풀기가 아닌 일상 속에서 깊이 있는 인문 독서와 토론 교육을 통한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으며 학생들은 긴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그려나간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학생들에게 대학은 생각의 터전이다. 온종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간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대학 4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말한 미래의 중요한 키워드는 공존공생이라는 표현이 울림을 준다.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때로는 책 한 권에서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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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10-20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는 그런 학교를 다니고 싶네요. 제가 20대라면...
100권의 고전이라고 하니, 저도 고전 100권 읽기를 지금부터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네요. ㅋ

세실 2017-10-25 17:00   좋아요 1 | URL
우리 아이들 대학에도 인문독서 읽기가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안 인기였는데 시들해졌네요.
어제 혜민스님 강연 들었는데 삶을 풍요롭게 하는 2가지는 공부와 우정이라던데요.
세계문학전집도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