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창비시선 23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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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가끔 주말근무하는 날이면 일은 미루어두고 책장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신간코너도 기웃거리고 이용자 반납도서도 들추어본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시집을 읽을까? 그동안 소홀했던 영어책을 볼까? 행복한 고민이다.

 결국 고른 책은 안도현의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제목이 참 시적이네. 안도현의 시는 담백하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박웅현이 추천한 안도현의 시를 읽으면서 마음으로 그려보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글들이 씨줄 날줄처럼 와 닿는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도 지나고나면 바래지는데 그의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p. 82

 

살아남은 자의 슬픔

 

비닐 조각들이 강가의 버드나무 허리를 감고 있다

잘 헹구지 않은 수건처럼 펄럭거린다

 

몸에 새겨진 붉은 격류의 방향,

물결 무늬의 기억이 닮아 있다

모두들 한사코 하류 쪽으로 손을 가리킨다

 

                              p. 34

 

 

조팝꽃

 

조팝꽃이 피었다

 

보란듯이,

그동안 내가 씹어 삼킨 밥알들을

그 가는 가지에 줄줄이 한알 한알 빠짐없이 붙이며

얼마나 많은 밥그릇을 비웠느냐고

 

조팝꽃이 여기, 저기 피었다.

 

                                p. 79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나 자전거가 되리

한평생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기우뚱거리지 않고

말랑말랑한 맨발로 땅을 만져보리

구부러진 길은 반듯하게 펴고, 반듯한 길은 구부리기도 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모퉁이, 음푹 파인 구덩이, 모난 돌멩이들

내 두 바퀴에 감아 기억하리

가위가 광목천 가르듯이 바람을 가르겠지만

바람을 찢어발기진 않으리

나 어느날은 구름이 머문 곳의 주소를 물으러 가고

또 어느날은 잃어버린 달의 반지를 찾으러 가기도 하리

페달을 밟는 발바닥은 촉촉해지고 발목은 굵어지고

종아리는 딴딴해지리

게을러지고 싶으면 체인을 몰래 스스르 풀고

페달을 헛돌게도 하리

굴러가는 시간보다 담벼락에 어깨를 기대고

바퀴살로 햇살이나 하릴없이 돌리는 날이 많을수록 좋으리

그러다가 천천히 언덕 위 옛 애인의 집도 찾아가리

언덕이 가팔라 삼십년이 더 걸렸다고 농을 쳐도 그녀는 웃으리

돌아가는 내리막길에서는 뒷짐 지고 휘파람을 휘휘 불리

죽어도 사랑했었다는 말은 하지 않으리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p. 81

 

옆모습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p. 88

<강>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울어야 닿을 수 있는 강이 만들어지는 걸까?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개울에 나뒹구는 하찮은 비닐봉지를 보며 눈살을 찌뿌리기 보다는 비닐봉지조차 살아있는 생명체로 본 듯하다. 어떻게 이런 감성을 간직하며 살 수 있는 걸까? 비닐봉지는 그렇게 그렇게 떠 내려가다가 누군가의 손에 건져질까? 아니면 넓은 바다로 긴 여행을 떠날까?

<조팝꽃> 무심천을 걷다보면 내 종착역에 보이는 아롱아롱 밥알을 닮은 조팝꽃. 조팝꽃은 함께 어우러질때 더 아름답다. 내가 씹어 삼킨 밥알들이 환생한 거구나. 예쁜 꽃으로.......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나는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을까? 자전거도 좋겠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꽃과 나무를 마음껏 볼 수 있으니까....

<옆모습> 가끔 아이들, 옆지기의 잠자는 옆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를 향해 누워 있는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 누군가 내 옆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은 나도 그도 행복할듯.

 

그의 시들은 조분조분 이야기하듯이 편하게 다가온다. 어수선한 마음일때, 무언가 욕심이 날때 그의 시는 나를 다독이는 힘이 된다. 이렇게 적어두고 가끔씩 읽어보며 상처난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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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6-1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비가 곧 쏟아질 듯한 월요일 오후가 행복해졌어요.

세실 2013-06-1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엔 비가 쏟아지고 있어요.
규환이랑 보림이 기다리고 있는 차안인데 빗소리가 경쾌합니다.
지금은 빗소리가 마냥 좋으네요.

2013-06-18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8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6-2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참 좋으네요.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군요. 다시 태어나면 자전거도 좋고 옆모습 바라보는 사람도 좋아요. 그래서 자전거 타셨구나. ㅎㅎ 뒷모습과 앞모습이 반반씩 섞인 그 모습, 공감돼요. 눅눅한 날 시 읽기가 잘 어울리는 요즘^^

세실 2013-06-21 11:06   좋아요 0 | URL
좋죠.... 얼마나 울어야 너에게 갈 수 있을까? 슬퍼요!
가끔 아이들, 신랑 옆모습 보면 설레여요. 그리고는 얘기하죠. '어쩜 이리 잘생긴거야~~'하고.
요즘 저녁에 자전거 타기 딱 좋아요.
초록빛이 어찌나 싱그럽던지~~~~
신랑은 뒷모습만 보여주더라구요. 자전거 길이 좁아서 나란히 갈수도 없지만요.


라로 2013-06-2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도 시인이네~~~~~.^^
예전에 어떤 설문조사에서 저도 다시태어나면 자전거라고 말 한 적 있어요~~~찌찌뽕
우린 이렇게 감성이 닮았던거얍!!!!!ㅎㅎㅎㅎㅎ
N군은 자전거를 못타요,,,어렸을 때 트레이닝 윌을 해서 태운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자전거 도둑맞고 무심하게 지내다보니
딸아이는 자전거를 잘 타는데 녀석이 자전거를 타지 못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뭐에요,,ㅠㅠ
그래서 미국가면 녀석 자전거 타는 법 가르치면서 저도 자전거 타고 다녀볼까 생각중이에요,,
옆모습에 대한 세실님의 글 괜히 제 맘도 뭉클해지네요!!!

세실 2013-06-21 17: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감성이 닮아있어요. 감정도 풍부하고~~~~ 맞장구 잘 쳐주고, 잘 감동하고....이런 사람들 만나기도 힘들죠? ㅋ 자화자찬!
우리 아이들은 자전거 잘 타요. 근데 요즘은 귀찮은지 안타려고 합니다.
가끔 옆지기랑 자전거 타면 비록 뒷모습만 보지만 안심이 되고 좋아요. 이상하게 자전거는 혼자 못타겠더라구요. 규환이랑도 타야겠다^^
자고 있는 옆모습 보면 참 예뻐요!!
 
지식 e - 시즌 8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8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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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으로 다시 보는 <지식채널e>는 단 5분동안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들이나 세상에 대해 사회에 대해 강한 메시지와 울림을 준다. 독서 관련 동영상 강의 자료를 만들때 각각의 주제들은 훌륭한 교안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출간된 시리즈가 100만권 판매를 돌파했다니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게 바뀌었으리라.   
<지식e>중 여덟번째인 이 책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유명한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이라는 소제목으로 국가와 국민의 관계에 대해 30가지 키워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 "구두공이 세상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을 찾아 계속 되는 연구

세상을 바꾼 것은 농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주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광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목수다

세상을 바꾼 것은 직공이다                                       p.17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아르헨티나 비델라 정권의 군부 통치를 반대하다 사라져버린 자식을 찾아 헤메는 마요 광장의 어머니들과 역사의 데칼코마니로 비유한 광주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 이야기, 세계에서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가장 많이 팔았던 세일즈맨의 신화 한창기씨의 최초 한글 전용 잡지 <뿌리깊은 나무>. 그는 "세상에서 서기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목소리 큰 사람이야 얼마든지 많은데 작은 것을 꼼꼼히 기록하고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이야기 한다.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즐거움보다 더 큰 상은 없다. 내가 하려는 일이 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는 요즘 내 삶의 화두가 되고 있는 내용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것은 참 어렵지만 그렇게 된다면 나의 좋은 에너지가 주위를 밝게 빛내주겠지. 언제부터인가 선거 공약은 특정인이 당선된 후에도 자체적으로 또는 언론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선거 전에는 구체적인 선거공약을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메니페스토(참공약)가, 선거후에는 공약 실천의 추진 정도를 발표하기도 한다. 글에서처럼 과도한 선거 공약은 추후 현실에 맞게 보정하는 타당성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으로 선출된 가인 김병로는 사법 종사자들에게 "굶어 죽는것을 영광으로 여기라"며 청렴한 정신을 강조했고,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아이의 장애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글을 써야 했고, 세상을 바꿔야 했다는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국가는

모든 국민들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

그 집에서는

누구든 특권의식을 느끼지 않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                                          p.253

 

23년간 재임한 스웨덴 국민의 아버지 타게 에를란데르 총리는 정치 은퇴를 선언했을때 여생을 보낼 자기 집 한채가 없었다고 한다. 주민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경비원의 유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조선족들의 짙은 그늘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대를 무조건 경계하고 무시하는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는 어른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수덕사 입구에 있는 수덕여관에 갈때마다 떠오르는 최초의 여성 일본 유학생이며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거침없는 삶, 최초의 이혼녀라는 수식어. 그녀는 비참한 노년을 살았지만, 남녀 평등을 주장하면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소설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었고, 주체성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바꾸려는 마음을 갖기 전에 나 혼자 어떻게, 내 미약한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어 하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 리더가 되거나 전사가 되어 선봉자로 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겁게 하고, 주위 사람들을 조금 더 배려하고 인격적으로 대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바뀔 것이다. <지식e> 8권에는 BOOK이라는 제목으로 각각의 키워드와 연관있는 도서 및 간단한 내용도 담고 있어 함께 읽으면 좋겠다.  

'2013년,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라는 주제로 EBS 지식채널e 시청자 참여 UCC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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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3-06-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지식e를 몇권까지 봤던가? 7권까지는 봤던것 같은데...
항상 봐도 감동적인 얘기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더불어 저는 수업자료로도 체크해놔야 하구요. ^^
세실님 말처럼 작은 행동들의 힘이 세상을 바꾸리라는 희망을 갖게해주죠. ^^

세실 2013-06-07 13:02   좋아요 0 | URL
오호 7권까지 보셨으면 다 보신거네. 요거 신간이어요.
그쵸? 읽을수록 감동과 여운이 남아요. 샘들 수업자료 요긴하게 쓰실듯.
아이들은 생각보다 안보잖아요~~~
우리가 작은것부터 실천해 보아요.
바람돌이님이 이리 댓글 남겨주시니 좋다^^

Mephistopheles 2013-06-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권의 책이 나오는 동안 그 안의 문제점들 중 과연 몇가지나 해결혹은 개선되었는지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온다는..^^

세실 2013-06-07 13:02   좋아요 0 | URL
음. 한번 점검해 볼까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할말이 없네요.
생각만으로 끝나면 안되는데.....

프레이야 2013-06-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읽다가 예전에 지식채널에 나왔던 영화감독 심형래가 생각나서 잠시 우울했어요.
신인류로 격상되었던 그가 요즘 나오는 뉴스엔 ㅠㅠ
안타깝기도 하고 대중이 너무 일찍 속단하여 부풀리진 않았나 싶기도 하고...
나혜석 등 세실님이랑 저랑 인상깊게 보았던 인물이 겹쳐서 좋아요. 역시 감성도 통해^^

세실 2013-06-09 19:21   좋아요 0 | URL
아 심형래......신지식인으로 선정되어 잘 나갔었는데.... 아쉽기도 하죠.
나혜석 생각하면 먹먹해집니다.
불운한 삶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요즘 태어났더라면 훨씬 행복하게 잘 살았을텐데......

오늘은 옆지기가 저를 위한 하루를 보낸다며 아이들 학원 픽업하고, 점심 차려주고, 저녁도 사주었네요.
곧 영화도 보러 갈 예정이랍니다. 매일 요 정도 서비스만 해주면 더 이뻐해줄텐데....ㅎㅎ
휴일 가는것이 왜이리 아쉬운지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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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또는 직장동료와 사소한 트러블로 힘들어질 때면 대범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화가 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 안의 긍정을 끌어내기 위해 주문을 걸기도 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힘이 들 때는 긍정의 힘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다. 이 책은 며칠 전 토요일자 신문 북섹션에서 읽고는 제목에 끌렸는데 마침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이다. 저자 이근후는 전직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퇴직한 뒤 76세의 나이에 사이버대학에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였고, 30년 넘게 네팔 의료봉사, 40년간 광명 보육원 아이들을 돌본 아름다운 경력의 소유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의 제목처럼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말하는 재미있게 산다는 의미는 오락, 향락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신과 폐쇄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환자들의 속마음을 털어내는 사이코 드라마를 시도하며, 정신이 아플 뿐 몸은 건강한 환자들을 위해 체력 단련실을 만드는 등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삶이 좋은 쪽으로 흐르도록 하는 에너지다. 나에게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진정한 긍정의 고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잘 견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누어 삶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1장에서는 가족 삼 대 열세 명이 한 지붕아래 사는 비결, 일흔 넘어 시작한 공부가 제일 재미있는 까닭 등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은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2장은 나이듦에 대한 준비, 나이듦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3장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노년의 삶을 미리 그려보고, 지나온 삶을 후회하기보다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장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으로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이며, 내 삶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장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그대에게 라는 부제로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며,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다양하게 생각하고,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들었던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덮고 나니 삶의 가치관으로 삼아도 좋을 세 개의 글귀가 입가에 맴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하루에 한번씩 주문처럼 외우며 하루를 시작하면 내 일이, 지금 이 순간이, 내 주변의 사람이 사랑스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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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2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고있던 소중한 것을 내것으로 만들고 실천하기. 그것이 새로운 지식보다 더 중요하겠어요. 동감^^ 세가지 주문, 저도 입력해야겠어요.^^

세실 2013-05-26 21:49   좋아요 0 | URL
공감이 가는 말이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지금 이순간엔 프레이야님이 가장 소중해요~~~~~
우리 부산에서 비포 선라이즈처럼 달콤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그런 시간 보내요^^
우리끼리도 할 수 있어요! ㅋ

다크아이즈 2013-05-2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랑색 세 개 강조글 이미 실천하고 계시는 세실님^^* 맞지요?
근데 여성적 시각을 버리지 못하는 저는 삼대 열세 명 한지붕 생활은 반댈세~
누군가, 특히 며느리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일방적 희생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가정 구조 ㅠ

세실 2013-05-27 20:49   좋아요 0 | URL
제게 부족한건 뭐? 주변에 대한 사랑입니다. 은근 냉소와 무관심이 있어요.
한번 애정이 식으면 얼음처럼 차가워집니다.
ㅎㅎㅎ 아무래도 한지붕 세가족은 부담스럽죠?
부모님이 땅을 대고, 자식들은 능력만큼 집을 지었답니다. 일정 부분은 사생활이 보장되고, 덜 외롭고.....좋은 점도 많을듯요^^

순오기 2013-05-2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츠비도 아직 안 봤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는 잘 하고 있다고 최면을 걸어요.^^

라로 2013-05-28 20:43   좋아요 0 | URL
개츠비 보실 시간이 없으셨어요??? 언니 더 늦기 전에(내리기) 꼭 보시길요~~~~~
그리고 저도 언니따라 최면 걸며 살아야지!!!>.<

순오기 2013-05-29 11:31   좋아요 0 | URL
개츠비 상영 시간과 내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몽타주' 봤어요.
5월이 가기 전에 개츠비 봐야징~ 내일 봐요, 우리!^^

세실 2013-05-29 12:36   좋아요 0 | URL
어머 5공주는 개츠비 봐야해요. 그리고 개츠비에 반해야해요. ㅎㅎㅎ
오기님 후기 궁금해요. 언능 보셔요~~~
내일 개츠비 이야기 보따리 풀어야 하는뎅^^
저랑 팜므님, 시아님 다 두번 봤답니다^^

라로 2013-05-2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서 카톡 댓글이~~~~ㅋㅎㅎㅎㅎ 나도 읽어봐야 할 책인듯~~~~ 근데 별점이 4개??? 그럼 평범한 책????ㅎ

세실 2013-05-29 12:37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낼 가져갑니다^^ 나비님을 위해~~~
에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5개 주기엔 쫌? ㅋㅋ

페크pek0501 2013-05-2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이며, ..." 이 문장이 꽂히네요.
행복하려면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이죠.

저도 하루에 한번씩 주문처럼 외우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

세실 2013-05-31 15:23   좋아요 0 | URL
정신과 의사인데 참 멋진 삶을 살고 계시네요.
30년의 네팔 의료 봉사, 76세에 사이버대학교 수석 졸업, 연구소......
이 나이에 공부해서 뭐하냐는 제 생각이 부끄럽더라구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긴 해 그쵸? ㅎㅎ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참 좋죠?
 
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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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김영하는 시내의 대형서점에서 두 명의 고등학생이「위대한 개츠비」책을 집어 들고는 ‘졸라 재미없다’고 표현한 비난에 대한 반감으로 저자를 변론하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팟 캐스트에서 김영하의 책 읽어주는 시간을 통해 가끔 접했던 그의 조분 조분 이야기하는 목소리와 책에 대한 해설은 이해를 쉽게 한다.

 

이 소설은 능란하게 짜여진 플롯에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대결하는 흥미진진한 로맨스다. 문체는 절제돼 있지만 유머도 잃지 않는다‘고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고전 읽기의 어려움 중 하나인 다양한 등장 인물, 얽혀있는 실타래 같은 난해함이 전혀 없으며 데이지와 개츠비로 압축된 로맨스 소설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고전문학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에서 '개츠비를 세번 이상 읽은 사람만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겠지'라고도 했다. 얼마 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 하자마자 극장에서 보았는데, 원작의 흐름을 따른 영화에 대한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로 보니 화려한 파티, 리드미컬한 찰스턴 댄스, 웅장한 저택을 보는 즐거움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황금 모자를 써라, 그것으로 그녀를 움직일 수 있다면. 그녀를 위해 높이 뛰어라. 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가 이렇게 외칠 때까지. 오, 내 사랑, 황금 모자를 쓴, 높이 뛰어오르는 내 사랑이여, 내가 당신을 차지하리라.’ 책의 서문에 적혀 있는 이 글은 1920년대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물질 만능주의가 잘 표현되어 있으며 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화자인 닉 캐러웨이는 데이지의 친척 오빠로 개츠비의 옆집에 살면서 그들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 평생을 데이지만 사랑한 개츠비는 가난과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 후 5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굉장한 부자가 된다. 개츠비는 데이지 집의 초록색 불빛이 바라보이는 반대편에 살면서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열고, 데이지도 개츠비의 집에 초대되어 오지만 정작 그녀의 관심을 끄는 건 개츠비의 영국제 셔츠들이다. 셔츠 더미를 보고 감동으로 흐느끼는 데이지를 바라보면서 개츠비도 자신의 사랑은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나 그 사랑을 끝까지 이어가고 결국 데이지를 대신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밤마다 파티를 열어 늘 사람들로 붐볐던 파티장과는 달리 친구 닉과, 아버지, 우체부 등 소수의 사람들만 장례식에 참여 한다. 데이지는 자신의 죄를 대신한 개츠비의 죽음을 알면서도 도망치듯 남편과 먼 여행을 떠난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 이라는 김영하의 한줄 요약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어긋난 사랑의 결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평생 한 여자와의 사랑에 목숨을 걸었던 개츠비를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결혼한 여자가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믿는 개츠비의 무모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데이지를 두고 바람을 핀 톰의 도덕성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 책에는 개츠비의 삶을 통해 1차 세계대전의 대 참사가 끝난 후 혼란스러운 미국의 시대상도 함께 투영하고 있다.

 

사람을 잘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인문학을 쉽게 접하는 방법은 세계 고전 문학 읽기라고 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와 데이지가 추구하는 불안한 삶의 목표, 서로 다른 사랑, 소통의 방식, 자기 방식대로 재해석하는 무한한 긍정을 통해 삶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사이에 두고 데이지의 남편인 톰 뷰캐넌과 격돌하던 뉴욕 5번가 플라자 호텔은 지금도 건재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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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5-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츠비가 매일 밤 파티를 연 까닭은 오직 하나, 보고 싶은 데이지가 파티에 참석할 거라는 가능성 때문이라 것.
이것에 공감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해요. 아마 짝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절실한 사랑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이 책은 재미없는 작품이 될 수 있겠죠.
중요한 건 공감이죠.

저도 상실의 시대에서 개츠비를 언급한 부분을 읽었고, 그래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되었는데, 그리 흥미롭게
읽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읽으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ㅋ
오히려 개츠비에게 '위대한'을 붙인 피츠제럴드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군요.

그런 피츠제럴드를 생각한다면 이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세실 2013-05-06 09:05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처음 읽은건 결혼전! 이번에 다시 읽으니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할까?
마치 <안나 카레니나>처럼요. 주위에 개츠비같은 순정남이 있다면 행복할 듯. 스토커 같아서 섬뜩하려나요? ㅎ
요즘 세계문학을 한권씩 읽고 있는데 아 이래서 고전이구나, 가치가 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단순한 러브스토리 보다는 당시의 시대상까지 반영하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님도 이 기회에 다시 읽어보시면 좋을듯^^ 목요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프레이야 2013-05-0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번역으로도 읽어보고싶어져요. 퐁당^^ 다음주 목요일이죠?! 학수고대중ㅋ 디 카프리오의 개츠비를 비롯해 인물들이 썩 잘 연출될 거 같아요. 기대가 너무 크면 안 되는건데ㅠ

세실 2013-05-08 14:49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럼 프레이야님은 달이랑 이 책도 함께 가져갈게요^^ 원서까지~~~
그쵸? 같이 보면 얼마나 좋을까지만 기다리기엔 지쳐서 전 목욜 가려구요.
확 오전에 외출달고 가서 볼까? ㅋ
이번주 고령화 가족도 기대됩니다. 둘 다 내 스타일이야~~~

프레이야 2013-05-09 15:57   좋아요 0 | URL
어므낫, 고마워요, 세실님.
장바구니에서 그럼 빼야겠어요.^^
저도 개츠비 개봉일에 가서 볼 거에요.
말까지 못 기다려요 ㅋㅋ
고령화가족 오늘 개봉이네요.
몸살 어여 나으시길~~~

세실 2013-05-09 16:07   좋아요 0 | URL
호호호 당연히 빼셔야죠~~~~ 그날 가지고 갈게요^^
아웅 오늘 고령화 가족 개봉하는데 선약이 있어서 내일이나 봐야할듯요.
영화 기다리는 것도 맘을 설레이게 합니다.
우리 참 감성적이야~~~ ㅎㅎ
후배가 할머니처럼 기침한다고 구박해요. ㅠ
난 오공주에게만 사랑받는거 같아........ㅋㅋ

다크아이즈 2013-05-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긴 하지 않고 댓글 썼다가 다 날려 먹었어요.ㅠ
학생들이 위대한 개츠비 읽고 '졸라 재미없다'고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ㅋ
제목이 주는 기대치가 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위대한 개츠비는 없고 (그들이 보기에) 찌질하기만 한 개츠비만 있는데다
스토리가 임펙트 강한 게 아니고 밋밋하니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경도 알고 개츠비에 대한 애정이 좀 전제된 상태에서 읽어야 제 맛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초등생, 중학생 논술 교재로 다 활용해봤는데 아그들 표정이 '이게 뭐야' 하는 것 있지요.
자꾸 읽을수록 괜찮은 책이라는... 해서 세실님 가정처럼 영화 안 봤는데도 전 본 듯한 착각이.
진작 개봉날 영화관 가면 두 번 보는 듯한 느낌일 것 같아 두렵사옵니다.

댓글 집에 오자마자 달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놀러와 이제 보내고 댓글달기 운동하고 있어요.
오공주 중에 세실님이 요즘 제일 잘나가 ㅋ

세실 2013-05-08 14:59   좋아요 0 | URL
그쵸?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개츠비가 좀 답답하기도 하겠지요.
결혼 적령기부터 좋겠죠? 환상을 품을수도....
나름 위대하잖아요? 한 여인을 위해서 그렇게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한편으로는 데이지가 부럽기만 한걸요. 대신 죽기까지 했으니.....
저두 영화보고 다시 읽을까 생각중입니다. 하루키가 세번 읽어야 친구가 될수 있다고 했으니 세번은 읽어야겠죠? 하루키랑 친구하고 싶으다~~~ ㅋ
이 글 6월 신문 서평에 올릴거라 가설을 적어 놓았고, 수정할 예정이랍니다.
저 못나가요. ㅠㅠㅠㅠ 으앙!!!!!! ㅋㅋ

라로 2013-05-0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았다는 줄 알앗짆아요!!!ㅎㅎ 한참을 생각했었다우~~~ 처음엔 '가설'이라는 글이 없엇지요???? 응???? 꼭 알고 싶다요~~~~ㅋㅋ
그리고 영화는 담주 개봉이 아니던가요??? 저는 딸아이와 그 영화보기로 약속했어요~~~ 세실님처럼 딸아이도 요즘 고전 읽기에 빠져든듯~~~~~
아리따운 세실님이 보고싶은 요즘이야요~~~~함께 달달한 것도 찾아 먹우러 가고싶공~~~ 아이폰으로 댓글다니까 오타는 이해하삼~~~^^*

세실 2013-05-08 15:04   좋아요 0 | URL
아마도? 요즘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입니다. 저두 기억이 잘 안나요~~~~~~~
호호호~ 6월 신문에 낼 글이라 한번 적어보았답니다.
담주 개봉! 이번주엔 고령화가족 개봉! 나두 보림이랑 보러 갈래요. 신랑이랑 가면 재미 없을꺼 같어...ㅎㅎ
패셔니스타 시아님이 나도 보고 싶어요. 특히 오늘같은날.......내 슬픔(?)을 나누면서 시아님의 기를 받고 싶어요. 난 스마트폰으로 댓글 잘 못달겠던데. ㅎㅎ
시아님 아이폰 댓글 다는 정성은 정말 눈물겨운데.....ㅋㅋ
아이폰 활용도 100점!
오타 오늘 하나도 없었고요, 오타 백개라도 전 다 이해해요. 사랑하는 시아님 글만 보여주면 되어요^^
 
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최고로 멋진 선물.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멋진 선물. 명랑하고 유쾌한 당신은 귀하고 놀라운 선물. 분주한 가운데서도 언제나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당신. 매일매일 우리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 줍니다.'

 

<땡큐! 스타벅스>의 주인공 마이크가 생일에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게 바친 시의 구절이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지극히 평범해서 자존감이 없을때 동료가 감동을 주는 말이나 글로 칭찬과 위로를 건네주면 우리는 행복한 기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다소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과 특정 커피 회사를 광고하는 듯한 느낌도 조금은 들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써 내려간 글은 인생의 2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주인공이면서 저자인 마이클 게이츠 길은 예일대학교 졸업후 광고회사 JWT 이사로 승진하였지만 해고를 당한다. 독립 광고컨설팅사를 시작했다가 파산, 이혼까지 당하는 등 삶의 시련을 겪고 나이 64세에 당장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우연히 스타벅스에 취직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살게 된다. 마이크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화장실 및 매장 청소 등 다른 직원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늘 경쟁하듯 살았던 그에게 동료들의 우애와 협동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크리스털의 발표자료에 전 직장의 경험을 살려 좋은 자료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료와 단골 손님에게 긍정적이면서 힘이 되는 글 한편을 적은 쪽지를 나누어주며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손님들에게 커피의 종류, 커피의 기원에 대해 강의하고, 맛 좋은 커피를 시음하게 하는 커피 마스터가 되어 스타벅스에서 꼭 필요한 직원으로 자리매김한다. 어긋났던 가족과의 관계도 서로의 노력으로 조금씩 회복되어 간다. 현재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집과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에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마이크의 삶에 행복이 묻어난다. 대기업 이사보다 현재의 직업에 만족 지수가 높은 긍정의 힘과 그의 식지 않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사람을 몇명이나 만날까? 당장 살아갈 일이 힘들어 앞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기꺼이 그 손을 잡을 수 있을까? 내게 퇴직후 커피숍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기꺼이 받아 들일수 있을까? 어설픈 권위주의로 이내 포기할 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마이크가 우연한 기회에 스타벅스의 매니저 크리스털을 만난것은 행운이다. 기회를 잡은 마이크보다 64세의 노인을 채용한 크리스털의 용기가 놀랍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와 닿는다. 도서관 일을 끝내는 날이 나에게는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날 일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하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100세까지 살아야하니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오늘부터 고민해봐야 겠다.

 

스타벅스 컵에 새겨져 있다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글귀가 와 닿는다.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가 정치, 종교, 도덕에 대해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외모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식상하지 않은가?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자긍심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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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4-29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사람을 몇명이나 만날까? "
이 문장이 꽂힙니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좋은 선배를 만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라고요.

상담할 만한 사람 또는 본받을 만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곤 해요.
인생은 혼자만의 의지로 가는 길이라기보다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가는 길이라고 느껴요.
여기서 '누구로부터'란 직접 만난 사람일 수도, 책 속의 사람일 수도, 영화 속의 사람일 수도 있어요.
어쨌든 홀로 인생의 지도를 그려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세실 2013-04-30 09:50   좋아요 0 | URL
전 소중한 한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서 참 많이 아팠어요. 벌써 10년은 되신듯한데 아직도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를 많이 아껴주고 키워주셨어요. ㅠㅠ 멘토를 잃은 느낌.
그 후엔 좋은 분(?) 만나기가 어렵더라구요.
갈수록 팍팍해지는 느낌이랄까. 책 속에서 얻어야 할까요?
이젠 제가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하나?

다크아이즈 2013-05-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토를 만나는 것 진짜 중요해요. 매 시기마다 나를 자극해줄 멘토를 만났더라면 제 삶이 달라졌을 거란 짠한 생각은 자주 해요. 특히, 아기 다 키우고 삼십대 중반일 때 학문하는 누군가 저를 채찍해줬더라면 많이 달라졌을 거란 아쉬움 같은 것.
제 주변에 초 단위로 열심히 사시는 분이 있는데 제가 참 좋아해요. 그 친구를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에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만날 토로하곤 한답니다.
세실님은 일찍 멘토를 만났으니 그래도 덜 아쉬웠을 듯...
안타까운 아픔이 있었네요.

세실 2013-05-02 17:2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맞아요. 주위에서 채찍질해 주는것 중요하죠. 저에게 대학원 하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밀려서 한 느낌? ㅎㅎ 옆에서 조언 해주고, 힘을 실어 주는 분들이 계시면 일취월장하죠. 현재 전 제자리걸음 하는 느낌이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합니다. ㅠㅠ
우리 오공주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어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