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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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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의 하소연을 들었다. 효자인 남편은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머니에게 가서 하룻밤 자는데 직접 국이랑 반찬도 하며, 먹거리를 잔뜩 사다 놓고 온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가 아프다고 누워 있으면 밥 줘!’ 하는 소리만 한다며 어머니에게 하는 반의반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투덜거린다.

 

'굵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속담처럼 사랑을 덜 받았다고 느끼는 자식은 심리적으로 부모를 떠나지 못한다. 늙어서까지 부모곁을 서성이면서, 지극히 효도하면서, 그때라도 못 받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한다. 하지만 '제일 사랑해서 키운 자식은 불효자 된다'는 항간의 속설처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자식은 씩씩하게 부모를 떠나 자기만의 삶을 성취해 나간다. 그런 이들은 엄마에게 못 받은 것을 아내에게 기대하면서 폭력적으로 굴지 않는다.

 

친구의 남편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것일까? 부모에게 효자라면 아내에게 반만의 사랑이라도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 아내가 집에서 살림한다는 이유로 손하나 꼼짝하지 않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남자를 위하여'는 김형경의 다섯번째 심리에세이다. '사람 풍경', '천개의 공감'을 읽으며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위로받기도 했는데, 이 책은 남자의 심리를 분석한 내용이라 옆지기와 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강압적이고 지배하는 부모는 아들에게 소심한 성격을 부여하고, 관대하고 허용적인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는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아이가 무엇을 하든 불안해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불안감을 물려준다. 

                                                                                               p. 87

 

지나친 단순화, 일반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한다면, 내가 보기에 결혼한 커플은 세 부류로 나뉜다. 권력을 반씩 나누어갖는 동갑 내기 커플, 아버지 역할을 하는 남편과 딸 역할을 하는 아내 커플, 엄마 역할을 하는 아내와 아들 역할을 하는 남편 커플, 그들의 결혼 생활은 서로 색깔이 다르다.

                                                                                              p.160

 

남자들이 원하는 것 베스트 7은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것,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것,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 감탄하고 찬탄하는 것, 그의 제안에 묵묵히 따르는 것, 그가 주는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

 

                                                                                              p.188

 

남자들이 그토록 떠받들어주기를 원하는 이유도 그들의 나르시시즘과 관련 있다. 남자들은 자기가 우월하다는 인식이 있어야만 힘이 난다.

                                                                                               p.189

 

삶이 모든 시간과 열정을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투자하는 것은 미숙하고 이기적인 태도라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누군가 그에게 왜 그토록 취미생활을 하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마도 질문을 받았다면 그는 성장기에 좌절당한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렇게 하면 보다 나은 사람이 될 거라 기대한다는 답을 했을 것이다. (중략) 그녀에게 왜 그토록 다양한 것들을 섭렵하듯 배우고 다니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하면 우아하고 교양 있는 전인적 중년 여성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p.259

 

 

며칠전 아는 분이 내 사주를 보더니 옆지기를 맏아들로 생각해야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했다. 두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 무슨 셋을 키우냐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 했는데 일리가 있는걸까? 난 차라리 딸 역할이 좋은데......

 

남자와 여자의 구조적인 차이, 생각의 다름와 더불어 성장과정의 트라우마는 남, 여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면 상처받을 일이 줄겠지. 남자들의 심리를 연구한 보고서 및 단행본의 다양한 내용, 주변사람의 실제 사례를 들어 풀어가는 내용이 편하게 읽힌다. 오디오, 자동차같은 사물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는 보석과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여자와 비교되지만 좀 과한 면이 있다. 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걸으며 쇼윈도우를 바라보는 관점의 대상이 다른 점, 아직은 남성 중심 사회인 우리나라의 폭력성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현상, 사랑에 빠지면 여자가 남자보다 아홉배쯤 더 좋아한다는 내용은 흥미롭다.

 

직장에서 남자에 둘러 쌓여 생활하는 요즘, 나름 괜찮다. 그 중 두 명은 여성적이라 불편함이 없다. 내가 남성 호르몬이 많아진 걸까? 아님 그들이 여성호르몬이 많아진 걸까? 어쩜 둘 다 일수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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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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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서점으로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된 런던의 서점과 영화 비포 선셋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9년만에 재회한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생각난다. 특히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센 강을 사이에 끼고 노트르담 대 성당이 보이는 곳에 위치에 있으며 앙드레 지드, 스콧 피츠제럴드, 폴 발레리, 헤밍웨이 같은 대문호가 드나들던 공간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서점에는 작가 지망생에게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조건으로 공짜로 그곳에 머물게 해주는 전통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작은 사진과 이름, 주소, 자기소개 글을 적은 종이를 받아서 그것을 차곡차곡 앨범에 간직한다. 조지는 그렇게 서점을 통해 많은 남녀가 만나고 연인으로 맺어지는 것 또한 즐거워했다고 한다.

                                                                                    p.160    Shakespeare and company

 

 

 

이 책에는 그리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포르투갈, 중국, 타이완, 프랑스, 아르헨티나, 일본의 아름다운 서점을 소개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서점은 한곳도 소개되지 않았다. 청주에서는 어린이전문 서점 서당이 그중 떠오른다. 햇살 가득한 환한 풍경,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낮은 책꽂이와 중간 중간 놓여있는 앙증맞은 파스텔톤 의자, 눈에 익은 스테디셀러 그림책, 초록의 크고 작은 식물들. 그리고 주인이 직접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은 여유를 갖게 한다. 그러나 어린이 책 위주의 한정된 책 비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주의 랜드 마크로 기억될 멋진 서점이 생겼으면 좋겠다.

 

책에 나오는 서점들은 마치 잘 꾸며진 도서관처럼 아름답다. 런던의 돈트 북스는 책을 좋아하는 런던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으로 꼽히는 책방으로 나라별로 정리된 책장이 인상적이다. 그 나라의 소설, 전기, 안내서, 사진집, 요리책까지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책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오크 나무 소재의 고급스러운 원목 책상과 책장이 아름답다. 식사와 독서를 함께 할 수 있는 브뤼셀의 '쿡 앤 북'은 부부변호사였던 이곳의 대표가 '언젠가 작은 레스토랑과 서점이 함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꿈을 이야기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진것이다. 다섯개의 레스토랑과 아홉개의 서적 판매 코너가 혼재하는 공간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서점은 특이하게도 극장을 개조한 서점이다. 의자가 놓여있던 양 옆의 공간은 빼곡히 채워진 책장으로 멋지게 탈바꿈했다. 35만권이나 되는 책을 보유한 이곳은 영화에 나오는 멋진 풍경이다.

 

 

 

 

 

몇년전 유럽 출장길에 들른 아름다운 도서관 풍경이 오버랩된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햄버거 입에 가득 물고 콜라 마시면서 책을 넘기던 그 손가락 긴 청년은 아직도 도서관에 다닐까? 
얼마전 후배와 커피를 마시며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의 꿈은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카페를 운영하는 것! 만여권의 책을 서가에 비치해놓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읽다가 가져 가고 싶은 책은 중고로 살 수 있고,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 햇살 가득한 통유리에 오크로 만든 책장과 책상, 어깨까지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의자가 있는 곳. 청주의 랜드 마크가 되어 여행자들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 단지 꿈에 불과할까?
로또를 사야겠다.   

 

내 눈으로 돌아볼 수 있고 내 몸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만 꽂혀 있던 그 작은 서점의 책들이 나의 세계관을 만드는데 중요한 존재가 되었던 것 같다.

 

서점이 가진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투적인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책이든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보다는 책과 조우하거나 혹은 자신의 세계관에 접근할 수 있는 공간 기능을 조성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p.41

 

아름다운 서점이란 독자가 그 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싶을 만큼 엄선한 책을 진열해야 해요. 열정과 지식을 겸비한 안내원들이 자신을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책과 독자와의 만남을 돕는, 생동감 넘치는 곳이 바로 아름다운 서점이죠.

                                                                                      p.108

 

꽃의 생명은 짧다. 만약에 꽃의 수명이 사람의 수명보다 길다면 어떻게 됐을까. 꽃가게는 돈벌이가 어렵겠지만 꽃을 대하는 태도는 역시 달라졌겠지.

서점이란, 수명이 긴 꽃을 취급하는 꽃집이다.

 

여행길에서 걷다가 지쳤을 때 문득 찾아 들어가는 곳이 서점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날, 낯선 외국의 어느 거리에서 갑작스레 소나기를 만나 뛰어 들어갔던 서점의 온기는 잊기 어려울 것이다. 종이와 잉크의 축축한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죄다 읽지도 못하는 글로 쓰여진 책인데도 책장을 펼쳐 들고 보게 된다. 책은 성급하게 읽기보다는 일단은 바라보며 즐기는 것도 좋다.

                                                                                      p.155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단 한사람이면 충분하다. 그 한 사람이 날마다 오고 싶어하는 그런 서점을 이 다이칸야마에 만들겠다고.라고. 하지만 그런 불안은 기우였다. 이곳은 주말이면 2만 명이나 되는 인파가 모이는 도쿄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이곳 책의 숲으로 매일 많은 사람들이 마치 빨려들 듯 몰려드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책은 인류의 보물이다. 책을 대하는 그러한 존경 어린 시선이 서점을 아름답게 만든다. 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경의가 담뿍 담긴 그 말이 이곳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하는지도 모른다.

                                                                                      p.192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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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12-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멋진 책을 그새 페이퍼 올리시는군요.
책이 무척 탐스럽더라구요. 신간평가단은 할만하다도다!! 세실님, 팥죽 드셨나요?^^*

세실 2013-12-23 09:45   좋아요 0 | URL
영혼의 미술관과 더불어 애장 도서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어쩜 서점이 도서관보다 더 멋있어요~~~
호호호 에세이 평가단은 부담도 없고 괜찮아요. 계속할까 생각중! (뽑아줄까요?)
어제 점심, 저녁을 팥죽으로 해결했답니다^^ 팥죽 좋아해요~~~

꼬마요정 2013-12-2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ㅎㅎ

로또를 사야겠다...에 확 눈길이 꽂힙니다. 만여 권의 책이 있고 커피가 있고 맘에 드는 책을 살 수 있는 곳이라니.. 정말 지상 낙원이겠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일단 로또를...^^;;

세실 2013-12-23 09:51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반갑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든 생각! 전문 건축가의 도움을 받아 건물도 지어야하고, 책도 구입해야하고, 커피 머신도 구입하고 하면....음 최소 10억?은 있어야 겠더라구요. 최선은 로또예요!!!! ㅜㅜㅜ

순오기 2014-01-0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도서관장님이 쓴 가장 아름다운 서점 리뷰!!
눈내리는 그날 보여주었던 책이죠?
하나 사두고 싶은 책으로 찜!!

이런 멋진 책을 서평도서로 받으면 정말 대박!!@@

세실 2014-01-09 00:05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맞습니다. 그날 보여드렸던 책!
신간평가단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두고 두고 보면 좋을듯요^^
오늘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순오기 언니 굿 나잇!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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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다닐 때 영어에 흥미가 있어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영어 영문학과 지망을 염두에 두고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담임선생님의 '여자는 도서관학과가 최고다. 시집도 잘 갈 수 있어!' 하는 말씀에 얼떨결에 급선회하기는 했지만 대학에 가서도 영자신문사를 기웃거렸다. 용기를 내어 기자부문에 지원했다가 외국인 인터뷰어 앞에서 우물쭈물하던 나는 보기 좋게 탈락했고 번역가의 꿈은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로망이 있다.

 

우리나라 번역가 중 이윤기, 김남주, 김화영을 좋아한다. 김남주, 김화영이 프랑스문학을 번역했다면 이윤기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이탈리아 문학을 주로 번역했다. 그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글쓰기와 번역, 언어, 문학에 대한 에세이로 최고의 번역가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 철학을 담고 있다. ‘길을 따르지만 길에 갇히지 않는 말, 정교하고 섬세하면서도 살아 펄떡이는 말에 대한 집착을 읽었다’는 서문의 표현처럼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닮았다. 이 책의 제목에 그가 번역한 조르바가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지요, 라는 질문에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쓰면 초단은 되며, 유식해 보이고 싶어서 폼 나는 어휘를 고르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제 생각을 비틀다 생각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글쓰기의 기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던 고은 시인이 탈락했을 때, 수상자가 될 경우 관련 글을 두 신문사에 써 보내야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났다는 솔직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3,40대에게 외국에 나가라고 등 떠밀기 한다는 유연한 사고가 신선하다.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 질문에 사전을 자주 보라는 사전과의 싸움, 우리말의 어구와 어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단문으로 만들며, 살아 있는 표현, 전부터 우리가 써왔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을 찾아내는 일임을 강조한다. ‘장미의 이름’이 출간되고 오역과 넘겨짚기 해석의 오류를 인정하고 개역을 통해 바로잡은 일화는 그의 철저한 자기 반성을 엿볼 수 있다. 외래어의 남용을 걱정하면서도 청소년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쓰는 문법 파괴 글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내가 부리는 말, 내가 부릴 말은, 되도록 많은 사람이,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한자나 영어를 병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극소수의 독자에게나마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필요를 느낄 때만 그렇게 한다. 하지만 한글 표기만으로도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져서 그럴 필요를 느낄 때가 점점 줄어가고 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p.273. 

 

이 책은 전문적인 글쓰기 책은 아니지만 우리가 말과 글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말의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하는지 묻는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그의 글을 접하기는 했지만 우리 말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한 줄의 번역을 위해 고심하는 그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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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3-12-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구입해서 읽었어요.
저는 한국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어요.

세실 2013-12-15 20:24   좋아요 0 | URL
글쓰기책 보다는 에세이적 성격이 강하지만 참 멋진 이윤기님 이죠^^
전문 번역가로서의 책임감, 마인드가 대단해요!

다크아이즈 2013-12-18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르바의 두목, 두목 기억나네요.그치요? 주인님, 주인님 따위의 문어체 번역과는 확연히 달랐던...
한 분야에 성공한 사람은 모두 열심히 살았거나,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책이네요^^*

세실 2013-12-18 09:53   좋아요 0 | URL
그치 언니. 조르바가 주인님 하면 절대 안 어울리죠^^
박웅현도 그렇고, 이윤기, 김화영 자기 분야에서 참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
전 아직 멀었네요.
하루 하루 좀더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

페크pek0501 2013-12-2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와 관련한 책이라면 무조건 흥미롭지요. 더욱이 이윤기 님이 저자라면...
저도 한자나 영어를 병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요. 더 세련되어 보일 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

세실 2013-12-22 15:08   좋아요 0 | URL
저도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으로 글쓰기 책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참 열정적으로 살았던 이윤기님이네요.
한자와 영어를 병기하는 것은 좀 더 숙련이 되면 쓸 수 있겠지요. 저는 초보 단계!ㅎㅎ

프레이야 2013-12-2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해두고 있는 책 중의 하나. 공감^^

세실 2013-12-22 15:10   좋아요 0 | URL
읽어야 할 책이 참 많아요~~~
프야님 여유로운 주말 보내고 계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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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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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본 무한도전 가요제 노래 중 '사라지는 것들'에 시선이 머문다.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로 중독성이 있다.  어두운 밤 한가운데 책상에 앉아 책을 읽기 보다는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한다. 요즘 노래 가사가 유난히 귀에 들어온다.

문득 모든 게 사라져가는 것 같아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 많던 꿈들과 열정과 희망과
모든 것들이 점점 기억이 나지 않아

어느 새부턴가 하늘의 별보다 더
도시의 불들이 더 반짝반짝 빛나고
사람의 숨결과 따스한 온기보다
차갑기만 한 말들과 온갖 낯선 눈빛들만

사라지네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던 꿈들이
잊혀지네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가네

텅 빈 놀이터에는 어릴 적 아이들의 소리가
텅 빈 식탁에는 그리운 가족들의 웃음이
언제부터 우린 소리 없는 세상에서 살게 됐을까
무서울 만큼 고요한.

사라지네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던 꿈들이
잊혀지네 세상은 하얀 백지가 되어
사람을, 사랑을 잃은 우리를 덮어주고
모두들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저 하늘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는 별처럼
우리도 이렇게 잊혀질까

사라지네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던 꿈들이
잊혀지네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가네

사라지네 아름다운 것들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던 꿈들이
잊혀지네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가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개의 챕터로 나눈 노래에 대해 쓴 글 모음이다. 계절에 어울리는, 특정 계절에 들었던 음악과 일상을 소개한다. 어느날 그가 뮤지션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LP판부터 삼성 마이마이, 더블 데커, 아이 리버는 옛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학때 학교 근처 다방에 들러 DJ에게 노래를 신청하고  노래가 나오면 어쩔 줄 몰라하던 그 때가 그립다.

 

그가 <배철수 음악캠프> 방송에 나가 추천한 다섯곡은 'Sunny Afternoon(The Kinks), 바람의 왈츠(이아립), Sour Times(Portishead), Wind Blows(오지은), The Dreaming Moon(The Magnetic Fields)' 이다. 이 중에서 이아립의 바람의 왈츠를 들었다. 수줍은 듯한 소녀적인 음색과 가사가 예쁘다. 책을 읽다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검색하면 즉시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참 편한 세상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닌 음악의 계절이라는 그의 말에 반기를 들기 보다는 왠지 인정하고 싶다. '자연의 모든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밤이 오기 전의 노을처럼 곧 겨울이 되어 색을 잃어버릴 많은 것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자기 빛을 발하고 있는데. 하늘은 얼마나 파랗고 나무들은 얼마나 선명한데. 책 같은거 보지 말고 두눈 똑바로 뜨고 이 가을을 보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왜이리도 가슴을 울리는지.

 

'음악은 귓속으로 들어와 모든 빛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바라보면 빨래 세제 광고처럼 흰색은 더욱 희게. 색깔은 선명하게 보인다. 보내도 가지 않던 여름이 가고, 보내고 싶지 않은 가을이 왔다. 바람이 완전, 음악이다.' 아 좋다! 이 사람의 글은 각각 한편의 시가 된다. 

 

딸아이가 요즘 즐겨듣는 루시드 폴의 노래들도 기웃거리고, 오늘은 하루종일 영화 레옹의 OST이기도 한 스팅의 'Shape of My Heart'를 들었다. 작가도 가을과 겨울에 어울릴만한 노래중 하나로 이 곡을 추천했다. 스팅의 애잔한 목소리는 왜이리도 내 가슴을 파고 드는지.

He deals the cards as a meditation
And those he plays never suspect
He doesn't play for the money he wins
He doesn't play for the respect
He deals the cards to find the answer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
The hidden law of probable outcome
The numbers lead a dance

그는 명상을 위해 카드를 돌리지,
그는 상대방을 전혀 의심하지 않지,
그는 돈을 따기 위해 게임을 하지는 않아,
그는 명성을 얻기 위해 게임을 하지는 않아,
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카드를 돌리지,
이길 수 있는 기회의 신성한 기하학,
나올 수 있는 결과의 숨겨진 법칙,
숫자들이 춤을 추네,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스페이드는 병사의 칼을 의미하지,
클로버는 전쟁 병기를 의미하지,
다이아몬드는 이 게임에서 돈을 의미하지,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내 마음(하트)의 모양은 아니야,

He may play the jack of diamonds
He may lay the queen of spades
He may conceal a king in his hand
While the memory of it fades

그는 다이아몬드 잭으로 플레이하기도 하지,
그는 스페이드 퀸을 내놓기도 하지,
그는 손 안에 킹을 들고있기도 한다네,
그 기억들이 점점 멀어져 가네,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That's not the shape, the shape of my heart

스페이드는 병사의 칼을 의미하지,
클로버는 전쟁 병기를 의미하지,
다이아몬드는 이 게임에서 돈을 의미하지,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내 마음의 모습은 아니야,
그건 내 마음의 모습이 아니야,

And if I told you that I loved you
You'd maybe think there's something wrong
I'm not a man of too many faces
The mask I wear is one
Those who speak know nothing
And find out to their cost
Like those who curse their luck in too many places
And those who smile are lost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 말하면,
그대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겠지,
난 여러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난 단 하나의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떠드는 사람은,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되지,
너무 많은 곳에서 자신의 행운을 바라는 이들,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이들,

I know that the spades are th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스페이드는 병사의 칼을 의미하지,
클로버는 전쟁 병기를 의미하지,
다이아몬드는 이 게임에서 돈을 의미하지,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내 마음의 모습은 아니야,

그건 내 마음의 모습이 아니야,  

음악을 사랑한 소설가 김중혁은 삶이 참 풍요로워 보인다. 그의 삶에는 음악이 늘 함께 한다. 오래전부터 정형돈의 팬이라는 그의 소탈한 취향이 왠지 정감있다. 대부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클래식을 앞세우는데 그는 주로 팝송이나 인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맘에 든다. 일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편안한 에세이지만 고급스럽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인 오늘, 기숙사에 들어가는 움추린 딸아이의 뒷모습과 다시 금요일이나 되어야 볼 수 있다는 허전함에 왜이리 먹먹한지....아이를 보내고 운동장 한가운데서 다시 스팅의 'Shape of my Heart'를 들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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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18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김 c가 만들었던 그 노래가 참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서울에는 방금 전 첫눈이 흩날렸는데 그 때 음악이 있었으면 더 멋스러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세실 2013-11-18 23:01   좋아요 0 | URL
그쵸? 김C 목소리가 참 편안하면서 담백하게 들리더라구요.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지요.
청주엔 폭설주의보까지 내렸어요. 첫눈인데 이렇게 함박눈도 내리는구나 하고 신기해 했습니다.
점심 일찍 먹고 창 넓은 커피숍에 앉아 내리는 눈 보는데 행복하더라구요.

꿈꾸는섬 2013-11-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친구 카스에 올라와서 찜해두었는데......참 괜찮은 책일 것 같더라구요.^^

세실 2013-11-26 13:36   좋아요 0 | URL
네. 강추합니다^^ 문학과 인문학의 접목?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가 될수도 있겠어요^^
 
[인생 수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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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매듭이 풀리지 않을때는 스마트폰으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다. 어제도 신랑과 설거지로 실랑이하다 결국 내가 하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다'로 시작하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스님의 직설적이고 통쾌한 답변을 듣고 나면 내 일과 연관이 없어도 무언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스님이 강조하는 '현재에 충실하라,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라, 오늘 최선을 다해라'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평소에 잊고 살기에 책을 통해서 상기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수업>은 현재의 삶, 생로병사, 죽음, 사랑, 중·장년, 노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했던 내용 위주의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인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지금까지 욕심내고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 삶의 우선 순위를 뒤로 매겨야 한다는 말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진리와 일맥 상통한다. 나는 현재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당장 고3이 되는 딸과 중3 되는 아들이 떠오른다. 요즘 주말이면 딸을 위해 요리하고, 아들과는 밤마다 줄넘기 600번씩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쏠쏠한데 눈에 밟힐듯하다. 스님은 욕심이라고 하겠지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매일을 오늘이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사는것도 중요하다. 오늘을 선물처럼 살기!

 

책에 밑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다보니 마치 단풍잎처럼 알록달록하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두고두고 기억하면 좋을 스님의 귀한 어록이다.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곁에 사람이 있는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언제 만나든 편할 수 있어요.

                                                                                                                      p.27

 

 

'아이에게 나는 신과 같이 절대적인 존재다'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정신적인 씨앗이 튼튼해서,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p.84

 

원수는 남하고 되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 부부간에 원수가 되고, 부모 자식간에 원수가 되고, 형제간에 원수가 됩니다. 남하고 원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부부가 원수되어 이혼하면 전화 한 통 안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재산문제 등으로 마음이 틀어지면 찾아보지도 않습니다. 또 형제간에도 유산문제로 갈라지면 서로 얼굴도 안 봅니다.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하고 바라는 게 있는데 그걸 못 채우니까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결혼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겁니다. 

                                                                                                                      p.131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해야 하고 칭찬을 받으려면 먼저 칭찬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자기가 먼저 사랑하고 자기가 먼저 칭찬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칭찬받습니다.

                                                                                                                      p.142

 

많은 부모가 자식에 대해 집착과 외면을 되풀이합니다. 자식에 대해서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성질대로 안 되니까 "에라, 공부를 하든 말든 너 알아서 해라.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하는 것은 외면입니다. 그런데 집착과 외면을 늘 반복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고통이 계속됩니다.

                                                                                                                      p.165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반면에 많이 먹고, 많이 입고, 많이 쓰겠다고 마음을 내면 돈이 많아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p. 176   

 

평범한 내용이라 다소 진부한 면도 있지만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이들에게 집착이나 외면이 아닌 꾸준한 사랑과 잔소리 줄이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50대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자식도 어느 정도 커서 힘이 덜 들고, 몸도 그런대로 활동할 만해서 좋은 것이다. 50대 진입이 가까워오니 경제적인 욕심보다 지적 욕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삶을 관조할 수 있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하다. 아름답게 물들려면 나이듦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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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11-0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서 스님의 즉문즉설 들어봐야겠어요

세실 2013-11-09 00:07   좋아요 0 | URL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맘이 꽈배기처럼 되었을때 스님 말씀을 들으면 어느새 편안해 집니다.
세상엔 저보다 힘든 사람이 훨씬 많더라구요~~~~

바람돌이 2013-11-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륜스님의 말씀은 정말 명쾌하죠. 세상일이란게 결국 보면 아주 단순하잖아요. 그런데 거기다가 온갖 상황과 핑계거리를 만드니까 복잡해보일뿐이다. 뭐 이런거겠죠. ^^

세실 2013-11-09 00:0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바람돌이님 이젠 자주 만나기여요^^
딩동댕동! 역시 바람돌이님도 명쾌해~~~
우리 단순하게 살아요.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이렇게 표현하며 살아요. 바람돌이님이 보고싶었어요!!!!!

2013-11-08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3-11-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 아,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잘 물든 단풍을 어제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빛깔이 고왔어요.

저도 평범한 내용의 문장이라도 깊게 음미하며 읽으면 참 좋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벌써 그런 나이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연륜이 주는 이득도 있으니 나이 듦이 덜 억울하지요. 그런데 한편으론 먹은 나이가
다 어디로 갔는지 철 없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이것도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정신 연령과 육체 연령이 꼭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ㅋ

페크pek0501 2013-11-08 15:15   좋아요 0 | URL
이미 추천을 눌렀다는군요. 언제 눌렀는지 나는 모르겠다는...ㅋㅋ

세실 2013-11-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페크님은 잘 물든 단풍^^ 저도 곱게 물든 단풍~~~~~
나이듦을 인정하며 애써 꾸미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가고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지킬 앤 하이드가 되지요. 이기적이고....
그런것도 그냥 인정하며 살아요.
음. 페크님 정신 연령이 낮다 하시면 저는???? 그런 말씀 하심 저를 욕되게 하는 겁니다요^^
추천은 왜 꼭 한번만 눌러야 하는걸까요? 열번 누르면 어때~~~~~ ㅎㅎ

순오기 2013-11-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잘 물든 단풍으로 행복하게 살자고요~ 나이 먹으니까 여러가지로 편하고 좋아요!
공감의 추천 꾸욱~ ^^

2013-11-1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11-19 13:59   좋아요 0 | URL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점심도 빕스에서 세접시나 먹었어요. ㅠㅠ
나이 먹으니 관망할 수 있는 위치(지위)가 되는것도 좋아요. 제가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된다는거....
전 28일 불가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중요한 회의에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