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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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무심천 산책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 날 둥근 달이 환하게 떠있다. 가만히 올려다보면 달도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고 가슴 한켠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있을 때면 달에게 속내를 드러내고 투정을 부린다. 보름달에게는 이루고 싶은 소망을 슬쩍 내비치기도 한다. 달은 그렇게 한줄기 빛이 되고 위로가 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그녀의 전작 『엄마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무거움, 먹먹함에 비하면 이 책은 솜털처럼 가볍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즐겁게, 때로는 가슴 따뜻하게 보여준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달빛처럼 반짝이는 스물여섯가지 짧은 소설이며,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로 구분지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달 모양에 따른 특별한 개연성은 없지만 나름대로 유추해보니 각각의 달이 주는 이미지처럼 글에도 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승달은 이웃, 동물, 가족, 친구, 엄마, 추억 등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추운 겨울 길고양이 가족을 위해 준비한 사료를 까치가 점령하고 다른 까치 무리와 음식 다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 겨울나기 하는 동물들에 개입한 나를 탓한다. 매일 아침 엄마에게 문안 인사를 했던 여동생이 미국으로 떠난 뒤, 무심했던 나는 동생처럼 연속극 이야기를 시시콜콜 하면서 엄마와의 거리감을 좁혀간다.

반달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이 묻어난다. 나비장을 좋아하는 딸에게 갖다 주기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전철을 탄 노모를 지켜보는 타인들의 시선에는 안쓰러움이 담겨 있다. 11월이 되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 북카페에 매일 들르는 남자의 이야기,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브레히트의 『나의 어머니』)’ 를 인용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 한다.

보름달은 소원을 빌 듯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귀농의 꿈, 드럼을 치고 싶어 하는 고2가 된 딸의 꿈, 동년배 커피집 주인의 꿈과 세계를 상대로 일생을 걸었다가 좌절하고 지금은 마비되어가는 몸으로 커피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노인이 오버랩 된다. 치열한 삶을 살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이 행복이지만 삶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음을 우리는 한참을 살고 난 뒤에야 깨닫는다.  

그믐달은 더불어 사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치과에 가기 싫어 몇 번을 예약 취소하는 어른의 일상에 웃음이 난다. 교수 임용시험장에서 번번이 만나는 Q와 A의 공생하는 모습이 처량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다행스럽다. 치과에서 만난 할머니들이 예수에 대한 허무맹랑한 대화에 그만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

평범한 일상이 무료하다고 생각될 때, 함박웃음을 짓고 싶을 때,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 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 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고 끝을 맺는다.

 

할머니1 : 야야! 근데 예수가 죽었다 카대.

할머니2 : 와?

할머니1 : 못에 찔리 죽었다 카네.

할머니3 : 내 그리될 줄 알았고마. 머리를 그리 산발하고 허구헌 날 맨발 벗고 길거리를 그리 싸돌아댕기싸니 못에 안 찔리고 배기겠나.

할머니4 : 근데 예수가 누구꼬?

할머니5 : 글쎄...... 모르긴 해도 우리 며늘애가 자꼬 아부지, 아부지, 해쌌는거 보이 우리 사돈영감 아닌가 싶네.

 

p.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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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4-2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후훗!!! 할머니들의 대화가 <개그콘서트>저리 가라네요.

세실 2013-04-2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빵 터졌어요. 카피해서 직원들 나눠줬네요.
지금은 나가사키 게스트 하우스예요^^

프레이야 2013-04-2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야모야 ㅎㅎ 할머니들 유머 대단한대요 ㅎㅎ
세실님 제목처럼 솜털처럼 가벼운 이야기가 막 그리워라~

세실 2013-04-26 13:24   좋아요 0 | URL
그쵸? 읽고 싶어도 조금만 참으세용^^
예수님 이야기 ㅋㅋㅋ 저도 빵 터졌답니다.
재미난 이야기 많아요~~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임정섭 지음 / 경향BP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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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쓰기 훈련을 시작한다면 당신은 마음속에 꽃씨 하나를 심는 셈이다. 그 나무의 뿌리는 경험과 읽기의 양분을 흡수해야 한다. 이윽고 필사와 마구 쓰기를 통해 싹이 돋아나고 묘사와 요약, 줄거리 쓰기를 통해 줄기를 뻗는다. 이어 사유와 생각 쓰기 속에서 굵은 나무로 성장하며 서평과 에세이, 소설과 같은 가지로 갈라진다. 마지막으로 은유, 직유와 같은 수사법과 다채로운 글쓰기 기술을 통해 꽃을 피운다. 한 톨 씨앗이 우람한 나무가 된다. 우리는 늘 잊고 살지만 경이로움 그 자체다.

                                                                                                                                                         p. 5

  몇년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저자의 서평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서평 개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어 작년에 우리도서관에도 4회에 걸쳐 강사로 초빙했다. 그는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책 뉴스 사이트 <북 데일리>의 운영자이면서, 경향신문, 서울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라는 부제처럼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인 개론서이자 누구라도 쉽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포인트(POINT)라이팅 기법이다. P(Point)는 무엇을 쓸 것인지, 즉 글쓰기의 주제 혹은 소재를 잡는 것으로 책의 특징, 핵심, 글감을 말한다. I(Information)는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주변 정보, 상황정보를 기술하는 것이다. O(Object, Outline)는 대상의 개요나 주요 내용, 줄거리를 적는다. N(News)는 뉴스, 화젯거리, 예문, 인용, 예화, 참고자료등을 넣는다. T(Thought)는 생각, 소감을 적는다. 특히 서평을 쓸때 서론, 본론, 결론으로 적는것 보다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라 글쓰기에 도움이 되겠다. 또한 실용적인 글쓰기로 두괄식 기술을 구사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을 방법이다. 논설문에서 많이 사용하는 결론을 먼저 서술하는 연역적 글쓰기는 자기소개서나, 서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이유를 대면 설득력 있고, 세 가지 근거를 대면 정당성을 얻는다'며 제시한 '3의 법칙'은 이유를 제시할 때 한 가지 말고 세가지를 적는 것을 말한다.

 '나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이다.'  

                                                                                                                          - 허난설헌 독백. p.238

                                                                                                                                                   

주로 예문을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강의 스타일과 유사하게 다양한 예문이 있어 글쓰기의 기본인 필사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글쓰기 이론에 대한 설명과 유사한 예문의 다양함에 놀랍다. 평소 책을 읽을때 꼼꼼하게 적어두는 습관이리라. 늘 짧은 글쓰기에 머무르는 내게 마구쓰기는 도전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틈틈히 읽어보면서 하나하나 실천하면 좋을 글쓰기 개론서이다.     

*** 카뮈 - 봄은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파리의 봄 : 하나의 약속 혹은 마로니에 잎의 새싹 하나, 그로 인해 비틀거리는 마음, 알제에서는 그 변화가 더 갑작스럽다. 그냥 장미꽃 봉오리 하나가 아니다. 어느 날 아침 숨이 컥 막히도록 맺힌 수천 개의 장미꽃 봉오리다. 우리의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어떤 섬세한 종류의 감동이 아니라 수천 가지 향기와 수천 가지 눈부신 색깔들의 어마어마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어떤 감성이 아니라 그야말로 육체가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 작가수첩 1 > p.6

소설가 김연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서 쓰지 말고, 사랑했을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만한 것들뿐이예요. 이 사실이 이해된다면 앞으로는 봄이면 시간을 내어서 어떤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시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은 어땠는지, 그 날의 날씨는 어땠는지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쓰세요.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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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3-0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ᆢ이 책 좋군요. 어서 읽어야겠어요. 까뮈의 봄이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ᆢ 구체적 , 육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세실 2013-03-04 09:36   좋아요 0 | URL
이 책 있다고 하셨죠? 이 분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시더라구요.
서평 수정도 카리스마있게 해주시네요. ㅎ
봄 글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작가수첩도 읽어야겠다는 생각했어요^^

하늘바람 2013-03-0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이네요 구체적이면서도
저야말로 글쓰기를 배워야 할 것같아서
요즘 많이 자책하고 있거든요

세실 2013-03-04 09:37   좋아요 0 | URL
네. 구체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많은 예문을 어떻게 글 속에 녹아들게 했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저도 올해는 글쓰기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해보아요~~~

2013-03-0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4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0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을 꼭 봐야겠어요.
3월에 지원금 나오면 구입할게요.^^

세실 2013-03-04 09:41   좋아요 0 | URL
넵^^ 마치 책은 도끼다와 비슷한, 예문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아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대체 어떻게 뽑았을까? 하는 놀라움도 있구요.
봄이라 그런지 마음도 센치해 집니다. ㅎㅎ

소나무집 2013-03-0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연수의 예문이 마음속에 콕 와 닿네요.
느낌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으로 시작하라~~

세실 2013-03-04 09:43   좋아요 0 | URL
그쵸. 글쓰기는 일단 구체적으로 쓰기가 중요하네요.
먹었던 음식, 함께 했던 공간들..... 기억해야 겠습니다^^

잘잘라 2013-03-0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첫 월요일, 햇빛이 참 좋아요.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막 걸어다니고 싶어져요. 김연수 작가 말대로 하자면 음... 어릴때 살던 마을 뒷동산이 제일 가고싶지만 우선은 요 앞 마을회관까지만이라도요^^

세실 2013-03-04 14:25   좋아요 0 | URL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다닐 생각하니 제 마음도 뛰어요. 아 좋아라~~~
오늘 점심으로 콩나물 돌솥밥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데 햇살이 참 따사로웠어요.
이제 완연한 봄이예요~~~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제12회 '천상병 시상' 수상작 창비시선 310
송경동 지음 / 창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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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선택하는 기준은 마음에 와닿음, 따뜻함, 진솔함, 정화, 미사여구 배제 등이다. 감언이설이나 낯간지러운 시, 현혹하는 시는 참으로 부담스럽다. 송경동의 표현처럼 '오래 산 나무에 대한 은유로 가득찬 시들을 보면 벌목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나도 느낀다. 시인과 나는 동시대를 살았다. 그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공단 노동자로 살아갈때, 나는 운동권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간직한 채 맹목적으로 한 남자를 좋아한 적이 있다. 물론 그가 나의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도 하지 못하고 나만의 짝사랑으로 끝이 났다. 어렴풋하게 감옥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어느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얘기 끝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하지 않았다

 

십수년이 지난 요즈음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

걷어차인 좌판과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붕어빵아저씨 고 이근재 선생님 영전에)

 

어떤 그럴듯한 표현으로 그려줄까

13년 동안 밀가루값 가스값 빼면

100원 벌었고 200원 벌었고 300원 벌었고를 헤아리며

변함없이 붕어빵만 구웠을 당신의 무미건조한 삶을

당신 옆에서 또 그렇게 순대를 썰고 떡볶이를 팔던

당신의 아내를

 

어떤 그럴듯한 은유로 보여줄까

2007년 10월 11일 오후 2시 일산 주엽역 태영프라자 앞

트럭을 타고 갑자기 들이닥친 300여명의 용역깡패들과 구청직원들에게

붕어틀이 부서지고 가판이 조각나고

조각난 리어커라도 지키려다

부부가 길바닥에서 얻어터지며 울부짖던 날을

 

어떤 아름다운 수사로 그 밤을 형상화해줄까

잘난 것 없는 죄, 못 배운 죄 억울해

붕어빵 순대 떡볶이 팔아 대학 보낸

자식들 마음 아플까봐 몰래 숨죽여 울며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여보, 미안해 여보, 미안해

부르튼 아내 손 꼭 잡은 채 잠들지 못했다는 그 밤을

 

어떤 상징으로 그 아침을 새겨줄까

뜬눈으로 새웠을 새벽 4시30분

일용일이라도 나갔다 오겠다고 나간 아침

일은 잡지 못하고 낙엽처럼 떠돌다

길거리 나무에 목을 매단 당신

 

당신의 죽음 앞에서

어떤 아름다운 시로 이 세상을 노래해줄까

어떤 그럴듯한 비유와 분석으로

이 세상의 구체적인 불의를

은유적으로 상징적으로

구조적으로 덮어줄까

송경동. 그는 참 감성적인 사람이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출신 대학, 소속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들에, 바다물결에, 꽃잎에 흔들린다는 표현이라니.... 통쾌하다.

지극히 현실 참여적이면서도, 지극히 시인스럽다. 아 좋다!

 

붕어빵 아저씨에 대한 글을 읽으며 방관자적인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다. 그들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니 먹먹해진다. 남겨진 부인은 어떻게 살아갈까? 자식들은..... 용역 깡패들과 구청 직원들은 죄의식은 느끼고 있을까?
도서관 아래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의 주름 가득한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그 분도 힘든 하루 하루를 살고 계시겠지.


금요일 오후 사무실에 앉아 그의 시를 읽으며 혼자 훌쩍거린다. 왜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까? 당연히 누려야할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왜 힘들게 하는걸까? 왜 구청 직원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로 인식되도록 하는걸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공무원! 말로만 더불어 사는 사회, 공정 사회가 아닌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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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2-15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경동 시인집이군요.
문득, 제목을 다시 봐요. 사소한 물음에 이젠 하나씩 답을 하며 살아야할 나이인데 싶어서요.
아직도 리처드 파커랑 살며 허우적대는 저를 반성하며..
세실님의 심플하고 맑고 경쾌한 에너지 좀 받아야겠어요.ㅎㅎ 그날^^

세실 2013-02-16 09:04   좋아요 0 | URL
사소하다고 하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들.....
현실 참여 작가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에이. 저도 이제 쇠락해가고 있어요. 호호호
그날 뵈어요^^

라로 2013-02-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저도 송경동의 시집 넘 좋아하는데 이거 평점이 너무 짠거 아냐요???ㅎㅎㅎㅎ

세실 2013-02-16 09:05   좋아요 0 | URL
쿄쿄쿄 전 분명 별점 네개 했는데 지금보니 세개. 하나 추가요~~~
넘 현실감이 강하고, 절 울려서 별점 하나 뺐어요. ㅋㅋㅋ

2013-02-15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6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6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6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3-02-1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버스>때문에 시인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시집은 읽어 본 적이 없네요.
위에 써진 시를 보니 한 번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실 2013-02-18 13:03   좋아요 0 | URL
시가 좀 강성이지만 우리가 외면하면 안되겠지요.
시인이 겪은 혹은 지켜본 일들을 시로 표현했는데 참 좋아요.

2013-02-16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8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2-1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집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힘들어요.
우리 현실은 글보다 더 아프지만, 문장으로 찌르는 힘은 현실보다 더 아프게 느껴져요.ㅠ

세실 2013-02-18 13:08   좋아요 0 | URL
저두 글썽거리면서 읽었습니다.
살아있는 시, 마음에 콕콕 와닿는 시네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9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0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0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나 카레니나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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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저작에 앞선 몇 해 동안, 그리고 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톨스토이는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철학에 매달렸다. "철학적 문제가 올 봄 나를 사로잡고 있습니다"라고 1873년 그는 스트라호프에게 말하고 있다. 가장 톨스토이의 주의를 끈 것은 플라톤, 칸트,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스피노자의 저작이었다. "칸트에서 그는 기본적인 윤리 문제의 제기를 특히 높이 평가했다. 톨스토이는 "철학이란 개인적인 의미에 있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의에 대한 문제에서 가장 훌륭하고  실제적인 대답을 주는 지식이다'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톨스토이의 이러한 관점은 레빈의 성격과 <안나 카레니나>의 전반적 구상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p.3권 467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추천한 책. 이 책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다기에 불혹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흔들리고 있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 메모 해 놓고는 요즘 읽고 있다.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안나 카레니나. 첫 장을 넘기니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는 유명한 글이 눈에 들어온다. 불행한 가정의 이유는 천차만별로 다양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겠지.

'난 당신하고라면 온 세계를 두루 여행하고 다녀도 지루하지 않을 거 같아요. 세상엔 얘기를 나누든 가만히 있든 같이만 있으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사랑스러운 부인들이 있는데, 당신이 그런 분 가운데 한분이예요

 

안나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한 브론스키 모친의 말처럼 아름답고 품위 있는, 무엇하나 부러울것 없는 사교계의 여왕 안나에게 찾아온 치명적인 사랑 브론스키. 안나와 브론스키는 처음 만나는 순간 서로에게 빠져들고, 불꽃처럼 위태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면 과거의 남자는 추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걸까? 능력있고 듬직했던 남편은 갑자기 귀가 못생긴, 바라보면 짜증나는 그런 사람으로 바뀌어간다. 모스크바로 떠난 안나와 브론스키는 나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지만 불완전한 사랑으로 늘 불안해하는 안나의 눈에는 브론스키의 사랑마저 믿지 못한다. 기차역에서의 설레이던 첫 만남은 기차에 몸을 던진 안나의 죽음으로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난다. 사랑을 대하는 여자와 남자의 관점의 차이가 그들의 사랑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것은 아닐까? 여자에게 사랑은 전부인 반면에 남자의 사랑은 일, 사교와 비중이 비슷한 것일수도. 한편으로 안나의 사랑은 집착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마음이 온순하며 따뜻한, 귀여운 여인 키티에게는 사랑하는 남자 브론스키가 있다. '준마는 낙인으로 알고 사랑을 하는 젊은이는 그 눈동자로 알 수 있도다.' 처럼 키티는 그 남자를 생각하면 귓볼이 빨개지고, 가슴이 설레이며 눈동자는 그 남자만 바라보고 있다.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 레빈이 싫지는 않지만, 브론스키에 대한 사랑으로 레빈의 청혼을 거절한다.

브론스키와 당연히 결혼을 할 것이라 생각했던 키티는 안나를 따라간 브론스키에 대한 충격으로 병을 앓게 된다.

브론스키에게 키티는 어떤 의미였을까? 부친의 말처럼 그저 키티를 유희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일까?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라는 안나의 현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브론스키는 안나와 새로운 삶을 살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결국 키티는 레빈과 결혼하고, 시골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키티와 브론스키가 만났더라면 과연 행복했을까? 키티가 레빈과 처음에 만나 결혼했다면 과연 시골에 살았을까?

유달리 겸손한 인간으로 여겨지고 싶다거나 겸손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바람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라 완전히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스스로를 낮추는 리보프의 태도에 그는 언제나처럼 감동하였다. p.259

키티의 언니 나탈리와 결혼한 리보프를 보는 레빈의 생각이다. 레빈은 이 소설에서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 톨스토이의 사상을 가장 잘 반영한 레빈은 지주임에도 농부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짓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도입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묘사된다. 무신앙에 대한 갈등도 하면서 힘든 순간에 종교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러브 스토리가 아닌 러시아의 농노 해방과, 러시아 혁명을 다룬 사회 소설이기도 하다. 세권을 읽는 동안 지식인들의 정치 이야기가 거의 반을 차지하는지라 긴 호흡으로 읽어야 했지만, 읽고 나니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해진다. 당분간 기차역을 보면 안나의 충동적인 죽음이 떠올라 먹먹해 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한 먹빛이 되겠지. 한번 뿐인 삶 충동에 이끌리기 보다는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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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3-01-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민음사거로 읽었는데 제가 읽기에는 책의 비중이 처음에는 안나에게 있다가 점점 레빈에게 가고 있는 것 같드라구요. 레빈 이야기를 읽을 때 아주 좋았구요. 암튼 가끔 기차를 타면서 안나를 생각했어요. 그럴때마다 얼마나 슬프던지,,,더구나 안나가 죽는 걸 모샤하는 톨스토이의 글은 더,,,암튼,,,,저도 읽었다는 티 내고 갑니당,,ㅋㅋ

세실 2013-01-27 10:03   좋아요 0 | URL
나비언니 반가워요~~~ 그쵸? 2권에는 레빈의 일상이 자세히 나오네요. 지극히(?) 도덕적인 톨스토이가 분신으로 생각했던 레빈 ㅎㅎ
여자는 사랑앞에 참 무모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남자는 가정을 지키려고 하지만, 여자는 가정을 버린다는...
그나저나 프레이야님 담주에 여행 가시고 우린 언제 만나야 하는겨 대체. 담주 화욜이면 규환이도 돌아오는데......에구 보고싶어라!!

프레이야 2013-01-2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동 거로 읽었어요. 이월에 키이라 나이들리가 안나로 분한 영화가 온다니 기대중이랍니다. 즐거운 일욜 보내세요.^^

세실 2013-01-27 10:05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영화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되면 아마 도서관 책도 남아나지 않을거예요~~~
요즘 레미제라블 책 인기거든요.
님 짐은 다 꾸리셨어요? 아 나도 따라가고 싶어라~~~
잘 다녀오세요^^

프레이야 2013-01-27 15:52   좋아요 0 | URL
짐은 아직도 안 꾸렸어요. 뭐든 닥치는 대로 벼락치기ㅎㅎ
구정 지나고 나비님이랑 다들 시간 맞춰볼까요? 우리^^

세실 2013-01-28 09:31   좋아요 0 | URL
콜!
프레이야님 여행 잘 다녀오시고,
설 지나고 만나요.
나비님 놀아요~~~~
우리가 부산으로 가야겠어요.
곧 해운대 동백꽃도 피겠죠? 제주도는 피었더라구요.

수퍼남매맘 2013-01-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읽어서 생각이 거의 안 나네요. 영화가 나온다니 반갑네요.

세실 2013-01-27 11:52   좋아요 0 | URL
그쵸? 예전에, 특히 결혼 전에 읽은 기억이라 가물가물....
님도 영화 개봉하기 전에 읽어보시면 좋을듯. 술술 읽고 있어요~~
 
야생사과 창비시선 301
나희덕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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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집을 펼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시를 읽을까?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였더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문태준, 나희덕, 정호승, 황동규 시인 정도.....ㅇ

오늘은 나희덕 시인의 <야생사과>를 읽었다.

캄캄한 돌

 

메카의 검은 돌은
원래 흰색이었다고 해요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쫓겨나면서
손에 움켜쥐고 나온 돌,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와

입 맞추고 만지는 동안

고통을 빨아들여 캄캄한 돌이 되었다죠

 

내게도 검은 돌이 하나 있어요

그 돌은 한때 물속에서 아름다웠지요

 

오래전 해변을 떠나며

무심코 주머니에 넣고 온 돌,

그러나 그토록 빨리 빛바랠 줄은 몰랐어요

내가 고통을 견디는 동안

고통이 나를 견디는 동안

돌 또한 나를 말없이 견디어 주었지요

 

어느날부터인가 돌을 만지는 게 두려워졌어요

돌을 열 수도, 닳게 할 수도 없으면서

돌의 본성이 너무 깊이 박힌 손,

만지는 것마다 돌이 되어버릴 것 같았지요

 

빛바랜 돌을 바라보며 떠올려봐요

돌이 물속에서 빛나던 때를

검은 물기 위에 어룽거리던 무지개를

 

그 찰랑거리던 아침이 내게도 있었겠지요

메카의 검은 돌이

오래전 흰색이었던 것처럼

 

 

 

밤 강물이여

 

낯선 물결이 반짝인다

바로 눈 앞에서, 또는 아주 먼 곳에서

 

몇시간째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으니

누가 흐르는지 알 수가 없다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어디론가 흘러가는 기억의 포말들

 

밤 강물이여

여기, 나를, 내려놓는다

 

비로소 그를 미워할 수 있게 되고

비로소 그를 용서할 수 있게 되는 곳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아무도 나를 깨우러 오지 않고

 

 

이틀쯤 굶어도 배고프지 않고

마음의 공복만으로도 배가 부른 곳

 

몸 속 깊이 잠들어 있던 강물이 깨어나

물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곳

 

밤 강물이 고요한 것은

더 깊이 더 멀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싶은 시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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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8-2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강물을 쳐다보고있었던 적이 있었지요. 더 깊이 더 멀리 흘러가는 그 고요의 힘을 나직하게 느끼며ᆢ 공복만으로도 배부른 그런 텅빈 충만감, ^^ 이 시 참 좋으네요.

세실 2012-08-2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밤 강물, 밤바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무언가 정리가 되는 느낌,
아닌건 미련 갖지 말자 하는 비우기가 됩니다.

오늘 홍대거리로 공지영 북 콘서트 갑니다.
의자놀이 마음 아픈 시간이 되겠지만, 외면할수 없겠지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프레이야 2012-08-28 23:54   좋아요 0 | URL
의자놀이, 어떻던가요?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볼 생각이에요. 사실 이런 책을 사서 읽어줘야하는데 말이죠.ㅠ
근데 한겨레신문에 난 기사를 보니 하종강 님과의 갈등이 있더군요.
표절 문제던데, 공지영 작가의 그후 태도가 좀 도발적이고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ns에 너무 과격한 어조를 보이니 참ㅠㅠ

세실 2012-08-29 09:01   좋아요 0 | URL
말 그대로 르포르타즈입니다. 쌍용자동차의 진실?
우리가 왜곡해서 알고 있던 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빌려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그 갈등은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SNS 저작권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원저가 오리지널 원저가 아니었던거죠. 리트윗 하다보면 누가 원저인지 모르듯이....
공지영씨가 많이 과격해졌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좋은데, 왜 운동을 하면 그렇게 되는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맑게 개인 하늘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지만, 힘찬 하루 보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