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에 따랐다고 해도 봐줄 수 없는 역사가 있다.
인간백정 전씨 같은 경우인데, 영화는 분노와 고통의 공감을 형성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구축해 나간다.
(이전 시리즈를 다 봤음에도 기억이 가물가물 -_-;)
악당이 된 이유가 있었을게다.. 라는 일종의 정상참작과 더불어
그럼에도 괴물 잡으려다 괴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그런류의 메세지...
핵전쟁의 공포와 맞물려 있는 초인들의 무한한 능력에 대한
인류의 공포에 대한 의미가 제대로 구현되어 있다고 본다.
제어할 수 없는 힘에 대한 불안, 그러나 그것을 통제하고 싶은 열망,
결국엔 지속된 갈등만이 초인에 대한 사회적 수용을 이끌어 낸다는 결말이 인상깊다.
악당과 영웅의 탄생, 평화와 전쟁, 다수와 소수, 정상과 돌연변이...
상충된 개념이 아니라, 공존의 개념일 수 밖에 없는 묘한 어울림이 느껴진다.

퍼스트클래스급의 영화라서 끝나질 않을 시리즈가 되는거 아닌가 우려스럽다..
만화책이 보고 싶어지네... 액스맨의 방대함과 깊이가 궁금해진다.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이함이 진보였던 시대, 평범함으로 꽉찬 시대는 무엇으로 나아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불량공주 모모코'의 감독의 영화니까 기대만큼 좋았다.
원작도 유명한데,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영상과 극적 구조는 감독의 능력이 좋음을 증명한다.
보이는 것과 다른 많은 세계가 개개인에 있음을
감독은 섬세하게 펼쳐보인다. 복수라는 형식으로...
잔인할 정도로... 돌고도는 증오에 희생되는 아이들과 어른들...
그것은 오해와 오류의 관계망에서 오는 불완전한 상태의 폭발음이었다.
파편에 맞는 건 정말 재수없는 일이고...

얼마나 알아야 할까. 알수가 있을까.
그들이 고백할 때까지 영원히 모를 수 밖에 없지는 않을까.
그래서 고백과 용서는 한 패키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과 끝을 이어주거나 끊어내는 일,
그 무엇이 괜찮은 일인지는 판단하지는 못하겠다.


 

점수 :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머큐리 2011-05-30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도 꽤 괜찮은 작품인데...저는 소설만...영화도 봐야할텐데요...^^ 라님 간만에 아주 반가웠어요...ㅎㅎ

라주미힌 2011-05-30 13:3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우리 부모님보다 자주 뵙는듯 해요 ;;; ㅎㅎㅎ
 
리아의 나라 - 몽족 아이, 미국인 의사들 그리고 두 문화의 충돌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윌북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갑자기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엄청나게 두꺼운 매뉴얼이 있어도 평범하게 살기란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언어, 행동, 사고, 윤리, 전통 그 무엇에도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곳이라면 더더욱 소외와 고립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행동 하나하나에는 규격이 있을 것이고, 따르지 않았을 시에는 규제가 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외국인의 유입에 가장 개방적인 나라인 미국에서 벌어진 이 책의 이야기는 만남과 충돌의 임계점을 치밀하게 파고들면서 드라마틱아이러니의 진면을 보여준다. 다문화사회가 갖는 고민과 갈등의 주요 쟁점을 맨 눈으로 살피는 ‘탐사문학의 걸작’이라는 평은 옳다.

어느 사회이건 다문화라는 말은 일반적이게 되었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들이 풍부해지면서 오해와 이해의 긴장을 늦추는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 책에서 놀라운 것은 모두가 선의를 갖고 행동해도 뜻대로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개개인에게는 굴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합리성은 결코 포괄적이지 않다. 각자의 합리성에 따라 자전하고 있으며 그것의 방향과 속도를 제어하려는 것은 대단히 위험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그 누구도 리아에게선 발작 말고는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을 거야. 리아는 곧 발작이었으니까”
P420

온전한 이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 간격을 좁히는 일은 가능한 일이다. 단지 언어와 문화의 차이만으로 인식하는 정도를 논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 엉키지 않게 잘 섞는 방법이라는 양가적 명제의 해법에 관한 기대수준은 한참 높다. 결국 충돌이 아닌 만남으로, 국경의 유연성 만큼이나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에 관한 인류학학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능과 역할로서의 인간을 대하는 것에 앞서 다른 것들을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없는가. 이 책을 통해 그 공백을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민족이라는 민족적 특수성을 들어서 ‘몽족 아이’의 ‘뭉족 문화’로 접근하는 방식이 과연 적합한가는 의문이 든다. 그들이 갖는 문화적 특수성 또한 누구의 시선인가. 그것 또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인지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집단적 경험과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개인성에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책의 구성이 좀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해야겠다.

간질이라는 병이 갖는 이 책의 상징성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육체를 고치려는 현대적 의료기술과 영혼의 병변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몽족의 희생제의 화해를 보는 듯한 구성은 심적 동요를 일으킨다. 결국엔 누구의 바람도 노력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리아의 육체와 혼이 분리되어 진 상태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볼 수 있다. 병리적 사회현상에 대한 치유책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하다.
가족으로 돌아오시게. 가족으로 돌아오시게.
책의 말미에 있는 희생제의는 마치 잃어버린 영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진혼곡처럼 울린다. 삶도 혼도 그 어느 것도 가질 수 없었던 이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대도 안했는데, 재미도 없었다.
 
영화를 딱 보면.. 감독이 참 기가 죽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흥행은 못해도 망하고 싶지 않은 마음(압박)이 절로 느껴진다.
어느 공장에서나 잘 맞는  나사 같은 규격 사이즈의
캐릭터와 설정을 가져다 놓고 색다른 감흥을 가져올 수는 없는 노릇인데
참 안타깝다.
진부함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누가 말릴 수는 없겠지만,
오래 갈려면 돌아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 진부해..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