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 - The Ghost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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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미국)에 있는 한 안전합니다. 이라크, 중국, 북한,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과 함께 국제형사재판소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이니까요. " 

촘촘한 그물망 같은 연출과 위트가 매력이 있다.
삼성 장학생이 판 치는 나라가 있는 걸 보면, 
미국의 푸들 노릇하는 나라의 '스폰서'도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너무나 뻔하다.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면 '관계'가 있는 것이다.
강바닥을 파는 것에 이득을 누가 보나 살펴보면
그 놈들이 그 놈들이라는 것을 아는 것처럼...
모두가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는 오로지 관객의 입장으로 대면하고 있을 뿐...

유령작가는 권력의 전면과 후면의 얇기를 통해
세상이 왜 연극적인 요소로 덮혀있는가를 보여준다.
속이는 자와 속은 자 ... 그 사이에서 아무것도 모른체 움직이는 목각인형들..
이젠 알 것도 같은데, 여전히 주변을 맴도는 거시기들이 걸리적 거린다.

진실은 유령과도 같다..
인정하자니 공포이고, 무시하자니 꺼림직하고...

 "이제 그만 무대에서 퇴장" 하길.. 너가 됐던 우리가 됐던..
무덤은 늘 그 답을 알고 있다는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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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미국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유학을 시키겠어요!

라주미힌 2010-06-21 14:56   좋아요 0 | URL
저한테 왜 연락이 없을까용 ㅋ

무해한모리군 2010-06-21 15:39   좋아요 0 | URL
젊은이가 아니라서?

라주미힌 2010-06-21 15:48   좋아요 0 | URL
헙... 내 피부나이는 많이 삭았어도 알맹이는 아직 건실해용 흐흐흐

하늘바람 2010-06-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싶었어요

라주미힌 2010-06-21 14:55   좋아요 0 | URL
ㅎㅎ.. 나름 볼만해용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 (CD 2장 + 손악보책 1권) - 권정생 노래상자
권정생 시, 백창우 곡 / 보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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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끼칠  


뺑끼칠 했니껑? 
앞짝에만 했제요.
뒷짝에는 어야니껑?
까짓거 뺀질이 타고
휘딱 갔비릿낀데 누가 보니껑 


밥 

밥 먹었니껑? 
먹었니덩
묵나물 한 죄기 무쳐가주
듼장 놓고 썩썩
썩썩 비벼 먹었니덩
꿀맛이끝이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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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0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절로 음을 넣어 읽게 되요 ㅎ

라주미힌 2010-06-09 09:26   좋아요 0 | URL
꽤 무겁드라구요...
 
-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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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의 갈망 속에서 내가 아직도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바로 오늘이라는 아름다운 꽃이 시들어가는 완숙함이 되겠죠.”

시간보다 기억을 지워내는 속도가 앞지르기 시작한다.
덧없는 세월, 아름다운 것들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세상…

‘시를 쓸 수가 없어요. 시를 어떻게 써야 하죠. 아름다움이 시를 쓰게 하는데 나는 도저히 쓸 수가 없어요’

어찌 아름다움만으로 채울 수 있겠습니까. 추한 것들로 하여금 아름답게 하고, 어둠이 빛을 눈부시게 합니다. 시를 쓰려면 보아야 합니다. 제대로 봐야만이 비로소 쓸 수 있습니다. 늙어감이 죽어감이 아니고, 망각이 퇴행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의 자식의 죄를 묻습니다.
인정하기, 받아들임, 보고 싶은 것만 보던 인간의 성장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짐승도 지 흔적을 지운다고 했어!!!”


그 흔적들을 지우고, 새로운 것들로 채우려고 합니다.
이 어울리지 않는 세상에 홀로 남겨지기 싫어 나는 강물과 하나가 됩니다.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이것은 죽음이 아닙니다. 생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여백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이 깊고 순수한 여백의 문을 열겠지만, 그 한가운데에 핀 붉은 꽃의 화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가 죽어가는 세계, 시가 죽어도 마땅한 시대… 창조는 늘 파괴의 고통을 뚫고 자라난다는 것을 알 것도 같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시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게 더 어려운 거죠”


쥐를 몰아내자.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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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창동 <시>' 칸은 각본상, 영진위는 0점
    from 7:30 2010-05-25 10:55 
    칸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등급을 따지자면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은 3등 상에 해당하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한 것에 왠지 유인촌의 문광부와 한국영화산업을 총괄하는 영화진흥위원회는 맘이 편치 못 할 것 같다. 특히나 다른 상도 아닌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7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를 몰아내자. 6.2

머큐리 2010-05-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를 몰아내자. 6.2 투

2010-05-24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4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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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이 피부 속까지 파고드는 시절이다. 피부만 안 좋아진 게 아니다. 흰머리가 늘고, 감기도 자주 걸리고, 계절에 민감해지고, 다리도 쑤시고, 배도 나오고, 얼굴은 동그래지는 등 아저씨라고 불리는 사람의 몽타주를 그리면 연상되는 모습으로 변태하고 있다. 껍데기는 껍데기에 불과하겠지만, 인두겁이 낡고 헤지는 세월의 무상이 잔상처럼 미래를 그늘지게 한다.
여기저기 내가 비춰지기만 하면 낯설다. 낯선 게 두려운 것일까. 어떻게 굴러왔는지를 돌아보면 어떻게 굴러갈 것인지를 모른다는 게 위협적인가. 남의 것만 같은 비루한 삶을 누가 예견할 수 있나. 그것이 설마 내 것이 아니기를 바라기엔 뭔가 무기력하다. 이리저리 치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솔직히 편하다. 인간 모두가 최종적으로 이르는 지점은 같으니까.

막장 드라마 같은 이 소설은 꼬일대로 꼬인 시나리오를 충실히 이행하는 배역들을 모아놓고 식구라고 해놨다. 있을 법하다. 톨스토이님 왈 “행복한 가정은 모두 똑같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 라고 하지 않았나. 모두가 바라는 행복 모델은 비슷하고 불행할 요소는 다양하다. 그렇기에 행복으로 가는 길은 비좁고, 불행으로 가는 길목은 주작대로로 펼쳐져 있어서 그런가. 하여간 무능력하고 나이든 식구가 모여서 살아가는 모습은 코믹에 가깝다. 어찌나 비열하고 무모하던지. 저마다의 상흔을 도드라지게 보이며 발톱을 드러내는 놓는 장면장면 마다 이건 하나의 서커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고 싶은 뒷담화가 넘치는 곶간을 뒤지는 재미라고나 할까. 기기묘묘한 일들을 보며 키득거리는 건 아마도 극대화된 불행에 대한 자신의 안도감에서 나온다.

우린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 거리를 두고 싶지만, 거리를 둘 수 없는 공동체로 떠밀려 들어왔고, 서로의 무능함과 불행이 조금이라도 내 몸에 스칠까 경계한다. 어느새 나이는 먹고 그것이 서로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때 우리가 가진 출구를 애타게 찾아 나선다. 노인에게 잡힌 다랑어인지 그걸 노리는 상어인지 뭐가 됐던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했던 노인이던지 인생역전 만루홈런이 없다는 걸 일찍 깨닫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맘마… 세상을 향해 했던 첫마디 이상의 삶은 과연 있을 것인가. 오늘도 세끼의 밥을 먹고 엔진은 돌아간다. 멈추거나 움직이거나 어차피 둘 중 하나니까. 고민은 1/2로 줄어들어야 할 덴데 세상은 날로 복잡해지는구나. 고령화가 문제냐. 고령화의 문제냐, 아니면 고령화가 문제여야 하는가. 소설처럼 마무리가 어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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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The housem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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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당신 딸이 낳아야만 내 애인 것 같습니까?" (이정재)

"나는 셋째, 넷째까지 낳을 거야. 아이들 키우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그건 평범한 서민들 얘기고."   (서우) 

"찍소리라도 내야 하잖아요!" (전도연) 

이거 도대체 어느 시절의 이야기야...
옛날 얘기 같기도 하면서, 그다지 먼 얘기도 아닌 것 같은 시간적 거리감은 모호한 선상에 있다.
수십년 전 작품의 대를 잇는 느낌? 손자의 자식에게서 닮은 발가락을 발견한 흥분? 같은거..
한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보여주는 욕망은 고루해 보이나, 인생이 고루함을 비켜가기
힘든걸 어찌 부인하겠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처럼 가족사는 사회사를 대변한다.
모든 건 변주이고, 현재진행이다. 전도연의 욕망이 백치적으로 보이는 건
그들의 견고한 권력과 자본의 잉태를 꿈꾸는 서민의 바람이라서 그러할게다.
한마디로 개꿈같은 얘기, 그 사람의 아이를 낳는 다는 것, 그 사람의 '식구'가 된다는 건
아줌마를 인간답게 대해줬다던 남자의 입은 명확하게 말해준다.
'아줌마는 아줌마요, 내 애는 내 애다... '
서우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마치 계급성은 염색체에 깊이 지울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이 되어서는 넘을 수 없었던 장벽을 죽어서는 넘을 수 있을까.
그로테스크 분위기의 엔딩씬을 보라.
서우의 Happy birthday to you를 부른다. 
누구를 위한 장송곡인지.. 
누가 태어난 것인지.. 

"남에게 예의바르게 하는게 남을 높여주는거 같지만 사실 내가 높아지는 거라고.. 아버지한테 배웠어요"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의 거짓을 똑똑히 보고야 말았다.



ps. 이정재 빼고.. 여배우들의 연기는 좋다... 하녀라는 제목과 달리..
감독의 의도인가.. 이정재의 한계인가.. 절묘한 배치다 -_-;

뭔가 좀 이야기가 갑자기 종료되버리는 느낌을 주지만 .. 엔딩씬은 나름 분위기 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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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전 이 영화에서 이정재가 가장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했는데요.그간의 이정재에 비하면 말입니다. 뭔가 음...그런 남자, 그러니까 돈 쓰는걸 잘 하고 비열하고 거만한 역을 꽤 잘해낸 것 같아요. 여배우들은 물론 그랬지만 이정재도 완전 적절한 캐스팅이라 생각했어요.

저도 저 대사 기억에 남아요.
"이봐요. 당신 딸이 낳아야만 내 애인 것 같습니까?" 오오-

웽스북스 2010-05-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정재 잘어울린다에 한표. 저는 이정재 작품을 마지막으로 본게 장동건이랑 같이 나왔던 태풍인가? 암튼 그거였어요. (아무리 공짜표가 있어도 그걸 왜봤을까 싶어요) 그런데 장동건 옆의 이정재는 그리 초라할 수가 없는 거에요. 정말, 정말, 너무나 초라했어요. 그런데 그냥 다른 남자 아무도 안나오니까, 멋있던데요. ㅎㅎ 꽤 잘 어울렸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정재의 비쥬얼은 정말 그런 역할에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영화의 저의 감상평은 '그래서 뭐!'였다는 --;;

무대같은 공간이나 배우들의 배치가 오히려 더 인상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