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것과 우리가 보는 장소는 부분적으로으로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 보는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 세계 속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 순간,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사물을 볼 수 있기 전에 다른 누군가의 시선의 대상이 된다.-38쪽
단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유혹하고 기만하려는 노력이 이미지의 고유한 속성이다. -89쪽
어떤 사람들은 미술작품 자체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미술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장소 때문에 미술작품을 좋아하다. -135쪽
그림이 거기에 없다는 사실이 사물을 다른 식으로 보게 만들었다. 한때 비가시적이었던 모든 것이 시선의 대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모나리자 도난 사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다. 사라진 그림이 루스 웨버에게 기능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현실의 네트워크 속에 부재가 발생하자 시선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도난 사건이 많은 사람들을 창조자로 만들지는 못했으나 그들을 보게 만든 것은 분명하다. -300쪽
미술작품이 기거하는 곳은 특별하고 신성한 공간, 즉 우리로 하여금 '이것이 미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의 문제이자 힘은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없다는 데 있다. 미술은 우리에게 그러한 공간을 환기시켜줄 수 있으나 그것은 여전히 보이지 않느다. 미술은 우리에게 그것을 볼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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