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쫌 있음...

초반부에서는 단순한 멜로인 줄 알았다..  나이 많은 여자와 학생이 벌이는 남부끄러운 사랑정도..
중반부를 지나니 생각할 거리가 툭 하고 던져졌다..

"판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아요?" 

단지 역할을 했을 뿐 고민은 없었다... 
유죄이냐 무죄이냐라는 질문이 머쓱해진다..
방관자라는 역할이 유죄라면 너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
고민 없이 행하고 있는 수 많은 유죄를 과연 너희가 단죄할 수 있느냐...

문맹이란, 세상을 읽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단지 충실하게 살았을 뿐이다.. 과거도 현재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지만..
미래의 판결은 결코 그렇지 않다.
치명적인 결함.. 그것을 숨기려하면 할 수록 형량은 증가한다...
읽기와 성장은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꼬마와 그녀는 역사 속 방관자의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결국엔 모두가 유죄이며 상처인 것이다.
그녀가 감옥 안에서 형을 살았다면, 그 남자는 밖에서 살았다.
긴 세월을 함께 걸으며 인간적 성숙에 이른다..
누구는 죽음으로.. 누구는 눈물로...

결국은 죽어 버린 세대가 되었고, 누군가는 그것을 구전으로 전할 것이다..
1세대와 2세대의 갈등과 화해가 3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이것 뿐이다..

마음을 읽고, 세상을 읽고
현실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경계하라...
너의 무사유가 가져올 파멸은 분명히 너의 책임이 될 것이다... 


ps. 케이트 윈슬릿... 정말 대단한 배우다...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냥 뭐... 

불구경은 언제쯤 할 수 있을라나 정도의 기대감과 그만큼의 뜨듯함...

소교는 좋았어..;; 흐흐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라주미힌 > 할매꽃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라는 책 제목이 연상된다.
나와 관련이 없는 듯한 누군가의 기록 또는 교과서 속의 특별함을 걸러내는 저 제목은
대하와 같은 역사 또한 개개인이 만들어낸 지류의 연장이고 집합일 뿐임을 말한다...
걷어차이고 온 몸으로 받아내며 살아내는 삶을 통해 인간은 많은 것을 배우지만,
다큐멘터리 속 '어머니'의 말씀처럼 결국엔 발견하는 것은 인간이 안고 살아가는 '모순'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우리는 어떤 판단하고 실천하며 사는지..
그들이 남긴 상처와 고통의 종지부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물음들이 가득한 이 영화 속의 메세지들은 현재 진행형이 된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중심에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숨막히는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다.
달라지는 것은 세대일 뿐이고, 우리는 우리(그들)의 기억과 경험에 엉켜있다.

하지만 영원히 피해자로 남을 것만 같은 이 나라의 현대사에 있어 
놀랍게도 그들은 강했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는 모두 타자이기 때문에 위안을 찾는 사람들...
타자로써 바라보고 살아가기란 인간 스스로를 지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치유의 방식은 아마도 세월 속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당대의 이념과 계급의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가 있을까,
그래서 그것을 대면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삼키는 것도 어렵고 게워내는 것도 참으로 어렵다. 

역사는 반복되고 순환하며 지속되고 있기에 과거는 현재이며 미래다.
견뎌 온 사람들..  강해지길 요구받았고,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된 시절...
세월은 이미 고통을 삼켰고, 삶 속에서 숨쉬고 있다.
땅 속에 묻히는 세대, 그들과 함께 묻혀가는 진실들...
기록은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후대와 나누는 치유 방식의 하나일 것이다.
드러내고 기억하는 일...
이 다큐멘터리는 모두가 안고 가야할 역사의 무게를 나누는 뜨거움이 있다.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도 다루지 않을 듯한 자신의 가족사를 통한 현대사 들여다 보기라는
시도와 구성이 돋보였다.
다음 작품, 이전 작품 기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다치는 곳은 밖의 세상이야. 밖의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

흐르는 피가 가짜일리 없고, 인생은 쇼가 아니다.
링 위의 스타..  그의 고독은 그 외의 것들로부터 차단 당한 인생을 말해 줄 뿐이다.
몸으로 살았던 레슬러의 몸이 노쇠해지고 성한 곳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
하지만 가진 것 없고, 남은 것 없다는 것이 더 위태롭다.  
누구보다 강했던 레슬러였지만 돌아갈 곳이라곤 단 한 곳.
생과 사의 선택에 구애받지 않는 자에게서
산다는 건 모든 것을 걸어야만 이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자 최후의 순간임을,
그걸 찾는 치열함이 엿보인다.

몸에 새겨진 레슬러란 이름으로 어쩌면 선택이란 있을 수 없던 자의 선택은 
마지막일까.. 아니면 레슬러로 영원히 남게 된 것일까..
그건 엄연한 자살이다.
하지만 '고장난',' 고칠 수 없는'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미키 루크의 굴곡진 인생과 오버랩되는 '더 레슬러',
그의 빛나는 연기에 그의 삶이 그대로 실려 있어 더 진지하고 힘이 있었던 게 아닐런지..



 

점수 :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09-03-1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요~. 이렇게 멋진 리뷰를!!!!추처언~~~

라주미힌 2009-03-15 14:50   좋아요 0 | URL
아.. 민망해요.. 흐흐.. (나비님이 젤 좋음 ㅋㅋㅋㅋ)
 

 










고양이는 시간이 3배 빨리 흐른다...
당신이 나이 먹는 줄 몰랐던 둔한 인간임을 용서해 줘...
당신의 모든 것을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늦었어.
진행형이었던 모든 일들이 바로 순간에 일어난 일인냥 놀라고,
이제 더 이상 어떠한 일도 이보다 놀라울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도...
모두 둔감한 인간만이 보일 수 있는 습관이지... 

슬픔도 나이를 먹는다..
일찍 깨닫는게 어쩌면 진짜 행복인지도 몰라...
고즈넉히 하늘을 내려다 보며
지금이 어디쯤인가를 관조하다 보면
어느새 미소가 찾아올까나...

구구...
일본 발음이 엉터리지만 그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이름이 되어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미는 없는 영화다 ㅡ..ㅡ;;;
 

점수 :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9-03-0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너무 재밌어서 백번 봤는데! ^^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들 다 좋아요. 코이즈미 쿄코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중 한명이고, 카세료는 최근에 좋아하기 시작했고, 우에노 쥬리도 좋고, 거기 어시 4인방중 한명, 이름은 긴가민가 한데, '시모키타 선데이즈'에 나왔던 그 여자도 좋아해요.

그 영화의 배경인 키치초지는 예전부터 선망의 동네였는데, 아주 그냥 실컷 봤구요.


라주미힌 2009-03-0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에노 주리에게서 학생티가 더 이상 안나는 듯 하네용;;; 고양이에게 흐르는 시간처럼 모두에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더군용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