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남자란, 다시 프로이트로 돌아가서 은유법을 사용하자면, 백열등처럼 달아오르지. 한순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가 훅 바람이 불면 차가워지지. 반면, 여자는 과학적으로 확실한건데, 다리미처럼 달아올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조금씩조금씩, 약한 불로 말야. 맛있는 크리스마스 스튜를 만들 때처럼. 그러나 열 받았다 하면, 그걸 막을 길이 없지 비스카야(제철업으로 이름 높은 스페인 북부 지방)의 용광로 같단 말야. -213쪽
편지를 쓰는 동안, 그 기차에 있는 당신을 생각해요. 많은 꿈들을 간직했음에도 배신감으로 망가진 영혼을 가지고 우리 모두와 당신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당신을요. 훌리안, 당신에게 말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과 당신이 모르는 게 더 나을 그런 것들이죠. -228쪽
내가 말하려던 건 말야, 사랑은 돼지 가공육 같다는 거야. 등심도 있고 소시지도 있지. 모든 것들이 자기 자리와 기능이 있다는 말이야. 카락스는 자기가 어떤 사랑도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었는데, 사실 우린 파리에서의 이 기간 동안에 그의 로맨스에 대해선 하나도 알아내질 못했어. 아마 기본적인 본능의 충동은 함께 일하는 여자들과의 관계로 만족시켰음이 분명해. 그건 마치 버스표나, 말하자면 성탄절 선물 같은 거지. -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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