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영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절판


내가 로마 땅을 밟게 된 그 날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된다.

정말이지 로마에 와보지 않고서는 여기서 무엇을 배우게 되는가를 전혀 알 수 없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다시 태어나는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개념들을 돌이켜 보면 마치 어릴 적에 신던 신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평범한 사람도 이곳에 오면 상당한 인물이 되며 그것이 그의 본질로 바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하나의 독특한 개념을 얻게 되는 것이다.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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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철학 - 유머로 읽는 생활 속 철학 이야기
고정식 지음 / 넥서스BOOKS / 2005년 6월
절판


어느 원로 목사가 많은 교인들을 상대로 설교를 해본 적 없는 젊은 목사에게 설교 요령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설교를 하다 보면 많은 교인들이 졸고 있는 걸 볼 때가 있지. 그럴 때는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어젯밤에 저는 제 아내가 아닌 여자를 껴안았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지. 그러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졸다가 깨어나거든. 그러면 이렇게 말하면서 설교를 계속하면 되네. ‘그 여자는 바로 제 어머님이었습니다.’

그 젊은 목사는 나이 지긋하신 목사의 가르침을 실습해 보기로 작정했다. 다음 일요일에 설교를 하게 되었는데 과연 많은 교인들이 졸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배운 유머를 써보기로 했다. "여러분, 저는 어젯밤에 제 아내가 아닌 여자를 껴안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깨어나서 그를 노려보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머지, 젊은 목사는 그 다음에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아, 하느님! 그 다음에 어떻게 했는지 통 기억이 없습니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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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메뉴얼
한동원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11월
절판


우디 알렌의 <맨하탄> 대사 중에서..
"애써 아닌 척하지 말아요. 난 아저씨가 날 엄청 좋아한다는 걸 안다구요."
"맞아. 너는 신의 응답 같은 존재야. 내가 어느날 신께 날 왜 이렇게 고달프게 살게 하셨냐구 따진단 말야. 그때, 신께서 널 가리키면서 '내가 심한 짓도 많이 했다만, 얘를 만들어주기도 하지 않았느냐.' 이러시면, 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구. '예, 하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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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있다 1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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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 라는 뜻의 단어는 '불다'가 아니라 '붇다'다. '체중이 붇다'에서처럼 '분량, 수효가 늘어나다'의 뜻으로 쓴다. '붇다'도 역시 ㄷ 불규칙 용언이다. 모음이 연결되면 '불어, 불으니, 불으면'처럼 활용한다.-7쪽

가늠 / 가름 / 갈음

"차기 정권에 부여된 역사적 사명은 우리나라의 운명을 희망찬 21세기로 인도하느냐, 아니면 1960년대 남미의 ABC 국가들처럼 추락하는 이무기가 될 것인가를 가늠할 것이다."

여기서의 '가늠'은 잘못 쓰였다. '가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가늠'은 간단히 말하면 '헤아려 보는 일, 짐작하는 일'을 가리킨다.

'가름'은 '가르다'에서 파생된 명사로 '따로따로나누는 일 또는 구분하는 일'을 말한다.

'갈음'은 '갈다'에서 온 말로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 즉 '대체하는 일'을 가리킨다. "내일 발표할 공지사항은 이 인쇄물로 갈음한다."처럼 쓰면 된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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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9-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그렇군요...전 여지껏 라면이 "불다"인줄 알고 이 페이퍼 제목보고도 갸웃거렸는데...ㅜㅜ
깨우쳐주셔서 감사해요 ^^

이리스 2005-09-1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제가 깨우쳐드린건 아니고.. ^^; 책이..
저는 단지 두두다다 타자를..--;
 
이토록 뜨거운 순간
에단 호크 지음,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5년 7월
품절


"내가 너 없이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그런데 넌 그걸 우스갯거리로 만드는구나. 살면서 누군가와 진짜로 결혼하고 싶어지는 일이 대체 얼마나 자주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난 그러고 싶단 말이야. 너랑 결혼하고 싶어. 서로 구질구질하게 주접떨며 뒤엉켜 살아가느니, 독립된 인격으로서 '우리'라는 연대감을 갖고 결혼을 하는게 나을 거 같아. 결혼하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무슨 일이 잘돗되거나 할 때, 사실 당연히 일이 꼬일 수 있지, 우리 둘이 그걸 함께 해결할 거 아니야. 둘 중 하나가 도망칠 수 없게 말이야."
-109쪽

"정말로 정신 나간 짓이야. 그거 알아? 왜냐하면 난 페미니스트나 그런 타입이거든. 그래, 맞아. 난 자아를 지키고 싶고, 나만의 인생을 찾고 싶어. 대학에 와서 이런 저런 걸 다 경험했어. 하지만 너를 다시 만나니까 또 너를 돌봐주고 싶어졌지. 가정에 머물면서 너를 위해 걸레질을 하고 싶더란 말이야. 알겠어? 그런 멍청한 짓을 하고 싶다니. 그러니까 네가 정말 아이를 원했다면 난 그랬을테지. 내 말은, 기꺼이 낳아서 길렀을 거라고."-173쪽

"오밤중에 깼는데, 우유가 마시고 싶어 죽겠는 거야. 그래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내려와 캄캄한 어둠 속에 발가락을 내딛고는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른 다음 절뚝거리며 냉장고로 갔단 말이지.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불빛이 너무 휘황찬란한 거야. '이제 살았다!'라고 한마디 하고 우유가 담긴 종이팩을 열고 숨을 가다듬은 다음 입술을 들이댄다 이 말씀이야. 근데 우웩, 썩은 우유였어. 물론, 벙찌는 거지. 다시 우유팩을 닫고 냉장고에 도로 집어넣어. 또다시 암흑이지. 하지만 낡고 외로운 침대로 돌아갈 때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거야. 잠깐, 어쩌면 그 우유는 그렇게 심하게 상한 건 아닐지도 몰라. 난 아직도 목이 타는걸? 그래서 다시 냉장고로 돌아가. 냉장고 불빛이 다시금 맘을 설레게 하지. 다시 조심스레 쩝쩝 맛을 보지만 역시 상한 맛인 거야. 이게 바로, 적어도 내가 겪었던 거의 모든 남녀관계에 들어맞는 은유라고 봐."-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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