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제 멋대로여서 화가 나 있을 때 한 말을 전혀 기억할 수가 없을 때도 있지요. 괴롭거나 마음 아픈 일이 생길 때야, 예전에 일어난 일이라든가, 지금부터 일어날 일에 대해 상상 속에서 멋지고, 화려하고, 즐거운 일만을 꿈꾸게 되겠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현재 자신의 처지가 너무 싫어서 견딜 수 없어요.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고 싶고, 이런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고, 여기에서 나가 자유의 몸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곳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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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유도 없이 사람을 괴롭히는 악당도 없고, 신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쁜 짓을 하지도 않는 사람을 구태여 불행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 같이 모든 것이 다 왜곡된 생각으로 꽉 차 있어 무엇 하나 곱게 봐줄 구석이 없는 사람도 봐주니까요. 진정으로 나쁜 짓을 한 적은 없다는 게 드러난, 대단한 일이 있었지요.
이것 보세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분명히 제게 보내주셨잖아요!-1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