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구판절판


그대가 돈이 많을 때에는 많은 친구를 헤아릴 수 있으나.
시절이 암담해지면 그대는 홀로 남으리라. -14쪽

'재치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1편의 성공으로 1608년에 토마스 셀튼에 의해 런던에서 영어판, 1614년에는 세자르 우뎅에 의해 프랑스어판, 이어서 독일어판, 러시아어판, 인도어판, 일본어판이 번역 출간되었으며, 1803년에는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첫 번째 아메리카판이 영어로 출판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처럼, 이 작품은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널리 소개된 스페인 최고의 작품으로 많은 현대 소설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에 프랑스 비평가 생트 뵈브는 <돈키호테>를 일컬어 '인류의 성서'라고 명명한 바 있으며, 워싱턴 어빙은 성경과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극찬하였다. -7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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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동반자들 -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사하는 동반견들 이야기
제인 비더 지음, 박웅희 옮김, 니나 본다렌코 그림 / 바움 / 2006년 3월
품절


사람과 개의 유대는 하나의 기적이다. 인간과의 유대가 다른 어떤 동물보다 강하기에 개들은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개들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며, 한결같이 충성스러우며, 기쁘게 우리에게 인사하며 친구가 되어주고 재산을 지켜준다. 그들은 가족의 구심점이 되고,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가르치고, 외로운 이들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불행한 이들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위안을 준다. 손에 닿는 차갑고 믿음직한 코와 한순간 마주치는 공경 어린 시선이야말로 최고의 치유법이다. 또 한가지 빠뜨릴 수 없는 것! 개들은 우리를 빗속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스쳐지나가는 새들을 보고 괜히 짖으며, 우리가 애써 가꿔놓은 푸성귀를 파헤치고, 지나가는 자리에 진흙과 털이 뒤섞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녀석들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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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46호 - 2006.봄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06년 2월
품절


나는 죽음에 이르는 나이를 신비스럽게 여긴다. 마치 무슨 의무처럼, 거기에 대해서는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혼자서 다짐하고 그런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서. 오직 경제적인 측면만 신경쓰는 것 같아서. 모든 사람이 피해갈 수 없는 것인데, 이상하게 그런 생각에 많이 몰두하는 편이다. 사실 이상한건 아니다. 원래 애늙은이였으니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 자체보다는 추구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향해서 가고 있는 방향. 반드시 그걸 이룬다, 성취한다는 확신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노인은 자신 안에 이러한 추구가 회상이란 형태로 많이 쌓여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삶이 준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래가 그대로 쌓여가는 경우도 있다. 왜냐면 추구는 미래인데 회상은 과거이므로 그 전환과정에서 환경과 잘 반응하지 못하면 불안함이 쌓이게 된다. 언어표현에 따라서는, 본질적인 외로움이 될 수도 있고 체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불안이든 체념이든 자신 안에 쌓여 있는 회상들은 그것만으로도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낼 것 같다. 그 세계가 또 미래도 만들어 낸다. 자기 안에 불안정한 무언가가 너무 많을 때, 그것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내게서 나와 스스로 또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듯한 기분....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가? 그것이 미래가 되는 거다. 나만이 들어갈 미래. 자신이 겪어갈 미래. 아주 독특하게 행복할 것처럼 들리지 않는가? 나는 그런 생각만으로 가끔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행복사전에는 들어 있지 않은 종류의 행복이다.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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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구판절판


어쩌면 그녀는 그 남자에게 버림받았는지도 모른다. 권총으로 위협해서 자신의 정액을 마시게 만드는 상상을 밤마다 해왔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상관없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든 어느 정도 허구이든 분명한 건 그녀가 물을 마시면 토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기로 했다.

"우린 모두 도망자군."
"넌 뭘 위해 도망을 쳤니?"
"난 너처럼 절박하거나 하진 않아. 난 언제나 나를 피해서 도망 다녀. 지옥에선 그래."
"너도 네 정액을 마셔봐. 그럼 더이상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될 테니."
그녀는 쓰게 웃었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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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엄청난 문구군요 파격적인

이리스 2006-04-0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_-;;;
 
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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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스무 살이 넘으면 모든 것이 혁명적으로 짜잔, 하고 바뀌어버릴 줄 알았어. 그런데 바뀌는 것은 분명했지만 아주 천천히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정도의 속도였어. 지겨운 것은 조금씩 더 많아졌고 하고 싶은 일은 점점 더 줄어들었어. 스무 살을 기점으로 10을 나눈다면, 이전이 6이고 이후가 4야. 그런데 4역시 6이 없으면 존제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마는 거야. 6의 기억으로 4를 사는 거지. 어쩌면 스무 살이 내 삶의 정점이었고 그 이후의 모든 시간은 죽음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뗏목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349쪽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비트 역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치욕적인 일이죠. 저는 앞으로 점점 더 슬퍼질 것이며 심장의 움직임 역시 밋밋한 중얼거림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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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4-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두 이 책 시작했답니다 ^^

이리스 2006-04-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 앗, 우리 같은 책을 보고 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