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남편들에게 그 자신과 부인이 자녀 양육 및 가사에 바치는 시간을 각각 어림해 보라고 했을 때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바치는 시간은 실제보다 부풀려 어림하고, 부인이 바치는 시간은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산업화된 나라들, 이를테면 내가 개인적으로 좀 아는 나라들인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폴란드와 같은 곳에서는 자녀 양육과 가사에 대한 남자들의 기여도가 그나마 더 적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 인류학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것이 아닐까?-202-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