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이벤트 중인가보다. 뭐 할인 쿠폰에 추첨 이벤트 같은데....

근데 저기 이벤트 해당도서 두권에 내 닉네임이 올라있다. "바람돌이님의 추천"이라고....

      요 두권인데 근데 나는 이 두권다 리뷰를 썼을 뿐이지 20대에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한 적은 없는데.... 뭐 책 좋다고 쓴걸 그냥 추천이라고 유추해서 생각한거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게다가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그렇다 쳐도 내가 생각하기에 저 빨간 표지의 <루비레드>는 별로 20대에 추천할만 한거 아닌것 같은데.... 나라면 30대 후반 이후 아줌마들에게 권할 것 같다. 같이 읽고 우리도 우리 자신을 함 사랑해보자고....

어차피 공개공간에 글을 올리는 것이니 알라딘 측에서 내 리뷰나 페이퍼를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다고 보지만, 또 오히려 언젠가 독자추천이라고 알라딘 이메일에 내 글이 올라있는걸 보고는 기분이 무지 좋았던 적도 있지만...... 그런 글을 그냥 인용하는 것 하고 이 책들을 내가 구체적으로 20대에게 추천했다는 것 하고는 좀 다르지 않나?  

뭐 기분이 엄청 나쁠것 까지야 아니고, 항의해서 빼달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내 이름이 이런식으로 올라가 있는건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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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2-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이건 항의성 발언을 좀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책을 추천하는 것과, 구체적인 대상에게 추천하는 것은 다른거쟎아요!

바람돌이 2006-02-0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이정도면 항의성 발언이 안될까요? 뭐 그리 크게 정색을 하고 따질 정도는 아닌것 같고 그냥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때는 그에 대한 배려를 알라딘측이 좀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 근데 치카님 이름도 있던데요. 대한민국사에요. 찾아보세요. ^^
 

긴 하루 지나고...... (2004.12.06 02:17 )

 
1.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7시 30분 해아의 공격이 시작됐다. 철옹성인 제 엄마를 건드리다, 훨씬 약한 나를 찍었다. 각종 톤의 '아빠'를 연발하며 10분을 괴롭힌다. 결국 일어났다. 기다렸다는 듯 예린이가 벌떡 일어나 반긴다. 혹시 저것의 사주가 아닐까? 부질없는 일인줄 알면서도 잠시 엄마를 깨웠다. 못듣는지 인내력이 강한지 버틴다. 할 수 없이 혼자 둘데리고 거실로 나왔다.

2. 하나둘 셋 유치원
애들과 이것 저것 하며 놀아주다가, "얘들아 볼풀 가서 놀까" 역시 폭발적인 반응. 볼풀에 가니 이놈들의 과격한 본성이 살아 펄펄 뛴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여기에 같은 반응 보여주면 내 체력은 바닥난다. 벌써 해아와 예린이는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볼풀로 다이빙 한다. "아빠도 들어와", 그러나 오늘은 강적(^^)이 기다리는 관계로 참기로 했다.

3. 엄마의 일상이 시작되다.
2시간 30분쯤 애들과 놀고나니,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엄마를 깨우기 시작했다. '밥줘'. 역시 강적이다. 1시간 걸렸다. 그것도 예린이와 해아에게 엄마 깨울 것을 사주하고 나서야.(요것도 힘들었다. 배고프지 얘들아를 10번쯤 해서 세뇌해야 가능하다)
엄마는 일어나서 예린이에게 "오늘 카레 해줄까?"하고 묻는다. 답은 이미 정해진 것이지만 예린이에게만은 확인을 받는다. 물론 나는 하등 참고사항이 안된다.
늦은 아침식사가 시작된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딩동", 드디어 강적의 등장이다.

4. 김유신 장군(해아의 사촌, 유빈이 동생, 5개월로 접어듬) 등장하다.
갈길 바쁜 처제는 애기를 주고는 바로 갔다. 먹던 밥은 계속먹어야 한다는 본능으로 유신이를 큰 방에 눕혔는데, 어라? 요놈이 울지를 않네.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마저 밥을 먹는데, 아뿔사! 해아. 유신이를 무지 좋아하는 해아가 유신이가 온 것을 보고는 큰 방으로 뛰어가 쪽 하고 뽀뽀를 했고, 유신이의 진가는 이때부터 드러났다.

5. 장군답게 폭신한 침대보다는 돌침대를 선호한 유신이
보기만해도 폭신한 이모를 마다하고, 왜? 이 딱딱한 이모부를 선택하느냐고? 그것도 일정한 자세가 유지되지 않으면 패악을 부리며. 예린이와 해아를 합쳐 보는 것 보다 훨씬 더한 노동강도에 내 허리가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제에게 순간적으로 연민의 정이....
4시에 온다던 처제는 5시가 되어서야 왔다. 그래도 해방의 기쁨...*^^*

6. 잠시 동안의 평온함
유신이가 가고, 엄마와 아빠는 엉망진창인 거실의 조그마한 틈에 잠시 누웠다. 예린이는 기특하게도 해아를 데리고 거실로 가서 그곳이 어린이집이라고 하면서 논다. 이불과 쿠션을 가지고 가서 아주 즐겁다. 해아는 모아둔 폐지들을 모두 흩어놓으면서 논다. 그 동안 잠시 쉬었다.

7. 청소기계 아빠
잠시 쉰 후 엄마는 밥 준비를 하고, 아빠는 청소를 했다. 엉망진창인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는데 걸린 시간 15분. 내 스스로 대견해하는데, 엄마의 격려 "와 이제 아빠는 내보다 청소 더 잘하네". 순간 뿌듯한 아빠의 가슴. 여자들은 남자들이 격려에 약하다는걸 아는가 몰라. 아마도 알거야 저 여자는. 일부러 나를 더욱 청소에 매진시키기 위해서...

8. 불쌍한 예린이
지칠대로 지쳐 밥을 준비해서 먹는데, 해아는 갑자기 과자만 찾고, 예린이는 아까 하던 어린이집 놀이의 연장 속에 있다. 드디어 엄마, 아빠의 하루동안의 인내가 끝났다. 이럴 경우 메멘토인 해아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엄마 아빠의 협박에 저항하는 예린이가 타켓이 된다.
이런 저런 실랑이 속에서 예린이의 슬픈 울음이 터진다. 참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보다 강공으로 나갔다. 예린이 밥을 해아에게 준 것이다. 결국 예린이의 울음보가 터지고, 엄마 아빠의 외면 작전에 혼자서 울던 예린이......얼마 뒤 소리가 없어 가보니 졸고 있다. 이 때가 가장 맘이 아프다. 어쩔 수 없이 예린이를 안고가서 엄마가 재웠다. 그리고 해아도 비틀비틀, 잠오는 모양이다. 오늘은 얘들이 일찍 잠들려나?

9. 불났습니다.
해아도 목욕시켜 재울려고 옷을 다 벗긴 순간. 관리실에서 뭐라고 방송이 나왔는데, 무심코 지나쳤다. 엄마가 "뭐해요 불났다잖아요?" 하며 다급해진다.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 불타는 냄새가 느껴진다. 황급히 해아의 옷을 다시 입히고, 엄마는 예린이를 깨워서 안았다. 아이들 파카를 입히고, 우리도 대충 옷을 챙겨입고, 빨리 나왔다. 준비성 좋은 엄마는 연기가 채일 경우를 대비해서 수건도 들고 나간다. 애들을 데리고 비상구로 내려가는데(불이날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이용은 금물이다.), 이놈의 비상구에 왜 이리 잡동사니들이 많냐. 정리좀 해야겠다. 내려가는데, 소방차가 들어오고, 불구경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벌써 꽉찼다. 다행히 불은 소방차가 오기도 전에 꺼졌고(담뱃불이 복도의 폐지에 옮겨붙은거란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예린이와 해아는 완전히 잠이 깼다.

10. 역시 형제인가보다
잠이 깬 예린이. 배고프단다. 예린이 밥을 먹이고, 다시 놀고 있는데, 해아가 잠이 들었다. 해아를 방에 누이고, 예린이는 거실에 있고, 잠시 틈을 내서 담배피러 작은방 베란다에 있는데, 엄마의 다급한 소리에 뛰어가 보니, 해아가 자다가 기침이 심해서 토했다. 해아의 옷을 벗기고, 입을 닦고, 약을 먹이고 하는데 예린이가 들어와서 보고 있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해아가 가여워"서란다. "해아한테 뽀뽀해줘"하니 조심스레 뽀뽀를 하곤 지켜본다.
해아를 달래고, 예린이까지 재우고 나니 시계가 벌써 11시20분을 가리킨다.

정말. 정말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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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 하루였다. 특히 마지막의 불났습니다는 정말 아찔....

그나저나 여기에는 나의 적나라한 모습이 너무 많이 나와 어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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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6-02-0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육아일기를 쓰신다니 무척 부럽네요.
그리고 아침 7시30분 공격 시작은 우리집과 같아요^^ 정말 길고도 다사다난한 하루였네요.

바람돌이 2006-02-06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때 울집 서방이 조금 시간여유가 있었더랬죠.... 뭐 몇번 안남았습니다. 작년 한해는 단 한번도 못썼었으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 정말 힘들어요. 근데 요즘은 요것들이 저를 닮아 점점 늦잠을 자기 시작해요. 한편으로는 편해서 좋은데 슬슬 걱정이.... ^^

조선인 2006-02-06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났습니다라니... 정말 긴 하루였겠어요.
그나저나 돌침대를 선호하는 유신 장군, 호호호호.

바람돌이 2006-02-0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둘 데리고 내려가는 아파트 계단이 왜 그리 길던지요. 참고로 저희집 12층입니다. 뭐 20층보다 낫기는 하지만.... ^^ 요즘은 저 김유신 장군도 사실은 이모부보다는 이모를 더 좋아한다는.... ^^

세실 2006-02-0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빠의 생생한 육아일기 재미있습니다. 어쩜 이리도 책임감이 강하신지요.
바람돌이님도 강하십니다. 낮 2시30분 기상 맞으시지요, 3시30분 기상인가요?

바람돌이 2006-02-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실님 낮 2시 30분이라니요. 2시간 30분이 지나고니까 아침 10시라고요. 잉잉...^^;;
 

오랫만에 친구네 가족들과 1박2일간 경주에서 실컷 놀다가 돌아왔다. 지난 여름휴가를 제주도에서 같이 보내고 난 이후에 대부분 처음 만나니 딱 반년만이다. 그럼에도 워낙에 익숙한 친구들이라 그런지 오랫만에 본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 경주에서 만나 콘도에 짐을 풀었다. 못온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대식구다. 어른 10명에 아이들이 8명이니....우리의 전략은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들이 피곤하도록 실컷 놀아준 이후에 어른들끼리 밤새도록 노는거다. ^^

뭐 그런대로 전략은 성공해서 우리집 꼬맹이들이 가장 늦게 잠들었지만 밤 11시쯤에는 아이들이 다 잠들고... 우리는 새벽까지 수다떤다고 신이났다. 물론 여전히 남자들은 훌라판을 벌이고, 머리와 손과 입이 동시에 떠드는 수다의 경지를 보여주고....

이들은 뭐 여러가지 경로로 만났지만 남편의 친구도 아니고 나의 친구도 아니고 우리 둘다의 친구들이다. 빠르게는 내 고등학교때부터의 친구도 하나 있지만 사실 고등학교때 우리는 같은 반이라도 하나도 안 친했었다. 대학에 들어오고 난 이후 혈기넘치고 고민도 많고 엄청난 꿈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부대껴온 친구들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이 싸웠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그럼에도 늘 든든한 우리들의 친구였다.

이제는 무슨 말을 해도 이들의 말은 나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만 해도 그들의 말속에 담긴 마음이 이해되고, 그들 역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의 마음을 이해해준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친구의 모습은 내 모습이 되어가고, 반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것 같은 이들이 있어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나는 상황에 맞게 적당히 가면을 꺼내쓰는 나의 모습에 익숙해져 간다. 인터넷 공간이 이곳 역시 내가 쓰고 있는 많은 가면들 중의 하나일게다. 적당히 편집되고 적당히 좋은 모습을 골라서 드러내고.....하지만 가끔은 그런 내 모습이 웃기거나 싫증날때도 있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가면도 쓸 필요가 없는 그들. - 사실 너무 적나라하게 나에 대해 알고있는 바람에 가면을 쓰도 통하지도 않는다.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유쾌한 일만 있으랴... 좋은 일 안좋은 일도 같이 웃고 울수 있는 그들이 있어 행복한 이틀이었다.

다들 사는게 바빠 이제는 자주 보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내년 여름 휴가 계획을 짜면서 또 반년 후를 행복하게 기다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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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2-0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친구들 꼭 필요하죠. 저도 몇넘 있어요. ^^

바람돌이 2006-02-0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아마 다들 이런 친구들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근데 이런 친구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소중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실 어릴때는 전 저보다 너무 똑똑한 어떤 친구를 보면서 질투도 했었고(하나만은 아니었던것 같군요. ^^), 근데 지금은 친구가 잘사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하나도 샘 안난다니까요. ^^

urblue 2006-02-0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랑 하루종일 놀았어요. 알고 지낸 시간이 모르고 지낸 시간보다 더 길어진 친구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서로들 징그러워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만날 날이 몇십년 더 남았으니 나중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면 이 친구들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

바람돌이 2006-02-0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꼬부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뭐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젊었거나 어렸던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잖아요. 많은 것이 변해도 또 변하지 않는것도 있으니.... 어쨌든 좋은 친구란 좋은 인생의 동반자인건 맞는 것 같아요. ^^
 

해아이야기 ( 2004.12.02 10:04 )
 
 
1. 자기가 뭔가를 갖고 있는데, 예린이가 뺏아갈때
별로 애착가지 않는 물건이면 금새 까먹고 딴걸 찾는다
꼭 가지고 싶은거면 울면서 아빠에게 매달린다(뺏아달라는 의미다, 그러나 아빠는 뺏지 못한다. 뒷일 감당이 힘들기 때문에, 불쌍한 해아)


2. 예린이가 갖고 있는 것을 자기가 갖고 싶을 때
아빠에게 와서 바지가랑이를 잡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이, 이"하며 예린이를 가리킨다.(물론 아빠는 능력 안된다, 이 때는 해아의 정신을 딴데로 돌리는 방법을 쓴다. 이 방법은 오버액션이 필요하고, 해아가 물건에 대해 특별한 애착이 없을 때 가능하다)

3. 예린이한테 덤비다 맞았을 때
자해공갈단이 된다. 바로 앉아서 뒤로 넘어가며 "쿵" .....그리고 달리는 혹하나. 그리고 울면서 엄마아빠가 언니를 응징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엄마아빠는 ".....해서 그랬어"하는 예린이의 변명에, "그래도 때리는 건 싫어"라는 선에서 그친다. 메멘토인 해아가 잊기를 바라면서

4. 해아의 집중시간 - 3초 정도다. 그 이상 말하면 딴데로 간다.

5. 간혹 해아의 기습공격으로 예린이가 울 때가 있다. 물론 이유는 예린이가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때 예린이를 달래기 위해 해아에게 "언니 왜 때려, 때리는 건 나빠"라고 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딴데 가 있다. ㅡㅡ; 메멘토인척 한는 해아에게는 더이상 뭐라 하지도 못한다.

6. 엄청난 애교
집에 돌아가면 폴짝폴짝 뛰면서 "아빠"하면서 달려와 뽀뽀하고 껴안아 준다. 세상을 가진듯한 느낌을 준다.
이때부터 해아는 아빠의 껌딱지다.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며 애교를 떤다.
밥먹을때는 자기 밥그릇을 들고(정말 잘 챙긴다) 아빠에게 온다. 아빠를 뒤로 밀치고, 앞에 있는 아빠 밥그릇을 밀어버리고 자기 그릇을 놓는다. 그리고 아빠 발에 앉아서 냠냠

7. 약간의 폭력성
과도하게 기분이 좋으면 자기 앞에 있는 가족의 얼굴을 때린다. 뭐를 들고 있으면 그것으로(예린이만 예외다. 건드리면 응징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 요건 아무리 뭐라해도 잘 안고쳐진다.

8. 끊임없는 탐구심
엄마의 화장품을 열어서 얼굴에 바르기
높은 곳에는 꼭 올라가보기, 그리고 폴짝폴짝 뛰기(전에 소파에서 뛰다가 그래로 바닥으로 헤딩한적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ㅡㅡ;)
기계는 자기 나름대로 조작해보기(8월달에 사준 처가의 비디오는 작동불능상태다, 분해해봤더니 못7개, 철사, 휴지 등의 이물질이 다량으로 들어있고, 각종 잭이 다 끊어져 있다.)

예린이 자랄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다르다. 타고난 성격과 자라는 환경의 차이때문이겠지.

하지만 예린이와는 또다른 성격으로 무장한 해아가 요즘 너무너무 정이간다. 첫째에게 몰리던 나의 애정을 갖가지 무기로(애정표현과 각종 사고) 내 눈을 가게하는 해아가 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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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아빠의 껌딱지던 해아의 지금모습 - 엄마 껌딱지다. 지난 1년간 아빠 얼굴보기 힘들었던 예린이와 해아 완전히 엄마편으로 돌아섰구만... 역시 애정은 같이 있는 시간에 비례하는거야... ^^


추운 베란다에서 둘이서 시체놀이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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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6-02-04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둘째를 낳아볼까, 심히 고민스럽게 만드는 페이퍼이옵니다. 자매의 모습이 너무너무 귀엽사옵니다!!!!!!

바람돌이 2006-02-04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가 있으면 더 힘든 시기 딱 2년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 제가 한 선택중에서 최고의 선택이 둘째를 결국 낳기로 한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조선인 2006-02-04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2년이라 이거죠. 음...

바람돌이 2006-02-0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조선인님/맞아요. 딱 2년이예요. 2년만 지나면 둘이서 노는 시간이 늘어나고 엄마를 자유롭게 해주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는거예요. 뭐 부작용은 있습니다. 하나가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집안을 어지럽히는 것, 그리고 자주 둘이서 싸우는 바람에 새로운 대응법이 필요한 것 정도.... ^^

꿈꾸는섬 2006-02-0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둘째를 갖는다는게 전 굉장히 부담스럽거든요..근데 마음이 동하네요^^

바람돌이 2006-02-0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그 부담스러운 기분 저 충분히 이해가요. 예린이를 낳고난 이후 한 6개월간은 정말 다시는 아이를 안낳겠다고 결심했고... 나머지 1년 정도는 정말 둘째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 근데 이렇게 고민하는게 너무 지겨워서 둘째를 낳았다는게 맞을 정도로 부담스러웠었어요. 근데 지금은 정말 좋아요. 탁월한 선택이었다니까요? ^^
 

예린이 엄마 미안해... ( 2004.11.29 12:52 )
 
 
모처럼 온 가족이 결혼식을 핑계대고 외출을 해서 찬바람을 쐬면서도 즐겁게 놀다가 돌아온 집에서 예린이가 갑자기 처진다.
엄마가 '해신'을 못봤다며 보고 있는데 예린이가, "엄마 무서워, 딴것 보고 싶어"(격투신이었다, 예린이 무지무지 싫어한다. 이건 너무 마음에 드는 성격이다^^) 해서 아기 비디오를 켰다. "힘들어서 허리가 아파"(아빠의 영향이다ㅡㅡ;) 하며 눕는데, 얼굴을 보니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열도 제법 있다. 엄마가 포대기를 하고 업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새근거리며 잔다. 해아도 마침 이리저리 비틀대며 잠오는 눈치라 온 가족이 누웠다. 그리고 모두 잠들었다. 엄마만 빼고.
얼마간 잤을까. 예린이의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기침을 무척 심하게 하면서 운다. 가서 "예린아 아빠 여기 있어"하는데 열이 장난이 아니다. 순간 해아도 불편한지 칭얼거린다. 엄마를 불러서 예린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해아를 달랜 후 예린이에게 해열제를 먹였다. 그리고 체온을 재니 38도 1분, 생각보다는 열이 낮아서 안심이다.(39도까지는 이제 단련되어 우리 스스로 응급처치를 한다.) 하지만 열에 상기되어 쌔근대는 아이를 보는 것은 너무 맘이 아프다. 머리속으로는 목이 부어서 열이나고 기침이 나는거겠지(실제로 진찰결과 그랬다) 하면서도 저렇게 힘들어하는 애기를 보는 맘은 그냥 '아프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예린이가 잠을 깼는지 푸우를 보고 싶다고 한다. 푸우를 보는 동안 열이 많이 내려 안심을 하면서 같이 잠들었는데, 새벽에 몇번이나 예린이의 기침소리에 잠이 깨었다. 물론 비몽사몽간에. 다행히 별일없이 아침이 되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아침에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는데, 장모님은 오늘 애기를 셋을 봐야한다. 그렇다고 아픈 애를 저녁에 병원에 데리고 갈 수는 없고, 하는 수 없이 학교에 전화를 했다.(내가 수업이 없으니) "애기 때문에 좀 늦겠습니다'는 말을 교감선생님께 하는데,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 어쩔 수 없는데도 내가 뭔가를 잘못한 느낌.....
애기 때문에 조퇴를 하거나 늦을 때, 눈치 보이는...(난 두번째인 것 같다)
순간 예린이 엄마에게 참 미안했다. 1년 내내 병원을 달고 사는 애들을 대부분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예린이 엄마가 병원을 전담했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은 좀 여유있게 예린이 엄마에게 대했더니, 눈치 빠른 이 아줌마 왈 "오늘 아침은 왜 이렇게 친절하지요" 한다. 여튼 눈치하고는.....
아이 키우는 일이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려져 있는 이 구조에서,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린이 엄마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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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럼에도 이후 아이들의 병원뒤치닥거리는 여전히 나의 일이었다. 쩝!!! 지금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건만 술먹는다고 들어올 생각도 안하는구만... 에구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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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0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염장이어요....울 신랑도 저렇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urblue 2006-02-0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과 실제로 변하는 것은 다른 걸까요? 그래도 좋은 남편/아빠 맞지요? ^^

바람돌이 2006-02-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아마도 남편들이 대부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요? 근데 항상 고 실천이 문제라죠. ^^
urblue님/먼저 미안한 마음을 갖고 그 다음은.... 실제로 변하는건 몸이 고달파져야 하고 상황이 따라줘야 하고.... 뭐 그런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