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휘영청 보름달 아래
밤드리 노닐다가
학주한테 딱걸렸네
학주 하는 말.
셋은 내 새낀데 나머지 넷은 뉘집 자식인고?
이놈의 연애사 집에까지 알려져
엄마한테 왕창깨지고 왔더니
담탱이 하는 말
자고로 고난과 시련이 없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세...
열심히 쓴 한장의 반성문이
애틋한 사랑을 완성시킨다네....
2.
편지지가 제아무리 크다 한들 내 맘을 다 담을수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네
책상보다 큰 왕표 편지지를...
아 그러나 내 어찌 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이 큰 편지지를 담탱이한테 숨길 길이 없음을....
집에 고자질이냐? 연애편지 보여주기냐라니 이 무슨 황당한 요구란 말인가말이다.
그래도 어쩔텐가?
집보다는 담탱이가 나을세...
이런 아뿔싸!!!
학교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보낸걸 써놨다니....
연애편지는 물 건너가고 피같은 내 핸드폰만 뺐겼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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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누굴까?
1.
어젯밤 10시 학교밑 모 초등학교에서 데이트를 하던 우리 반 녀석들
마침 밤늦게 퇴근하던 학년부장에게 잡히다. (그렇게 데이트 할곳이 없더냐? 하필이면 학교 밑이냐?)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데이트를 한 시간 (밤 10시), 데이트 장소(불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음침한 초등학교 구석)가 문제가 돼 반성문 쓰는 중.
2.
아침 자습시간에 열심히 장판지만한 편지지를 놓고 연애편지를 쓰던 우리반 녀석
너무나도 연애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녀석인지라 어찌나 궁금하든지...
결국 나의 회유에 보여준 것까진 좋은데...(겨우 만난지 4일된 녀석한테 쓰는 편지 치고는 지나치게 애절하더만... 자고로 여자는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을... 쯧쯧...)
아뿔싸 핸드폰이라니.... ㅠ.ㅠ
울 학교 핸드폰 절대금지. 걸리면 6개월 압수라네....
얼마전 인권위에서 핸드폰 금지는 인권침해라고 결정이 났다더만, 솔직히 아무리 인권침해라 하더라도 난 학교 핸드폰 금지에는 찬성.
모르면 몰랐어도 알고는 못넘어가 핸드폰 압수... ㅠ.ㅠ(앞에 압수당한 녀석이 있는 고로 봐주지 못하는 맘도 참 아프단다.)
결국 연애가 문제가 아니라 핸드폰이 문제....
이런 연애의 길은 왜 이리 걸리적거리는 것도 많냐말이다. 불쌍한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