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그동안 쌓아 온 노력과 그 과정은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을 본다. 그래서 어느 누군가가 특히 의외의 인물이 어떤 혜택을 받게 되었을 때,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그의 행동이나 생활에 전혀 문제를 삼지 않던 사람들마저도 그것이 그 사람의 본질인양 떠들어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입에 저렇게 오르내리겠지 라고.

 

요즘 느끼는 것이 많다.

남 얘기는 하지도 말고, 내 얘기도 속에 담아 둘건 담아두자고.

 


 

오늘 새벽 3시, 한솔이가 아빠와 함께 스키장에 간다고 집을 나섰다.

한솔이는 태어나서 스키장이란 데를 처음 가본다.

부산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눈이 많은 곳에 가는 것도 드문 일이다.

방금 전화가 왔는데, 엄마가 보고싶다고.

엄마 없이 외출을 가끔 하는 편이지만, 그렇게 멀리까지는 처음인지라 한솔이가 마음이 그렇나보다. 어쨌든, 창 밖으로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니 거의 다 간 것 같다.

오늘 하루 신나게 놀다보면 엄마 생각 하지 않겠지?

신나게 놀다 오거라.

 


 

책을 반품하는 바람에 마일리지가 마이너스가 되었다.

마일리지 생기는 족족 적립금으로 바꾸는 통에...흐미...

작년 한해동안 제법 많은 책을 샀고, 올해의 첫 주문을 오늘 했다.

나의 유일한 쇼핑중독은 책 살때만 드러난다. 

지갑은 가벼워져도 마음만은 묵직하다. 좋다. 새 책들이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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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로 다정다감하지도, 남의 일에 관심이 있지도 않은 터에 다른 이의 희로애락에 그다지 반응을 하지 않는 편이다. 진심을 담아 한마디 하면 그걸로 끝. 그게 나로서는 최선의 반응이다. 그런데 뭔가를 자랑하고싶은 사람에게는 나의 그 한마디가 부족하기 마련. 뭔가 아쉬운지 계속 이야기를 들먹인다. 그러면 나는 슬슬 짜증이 난다. 그게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간에 내가 그만큼 반응해줬으면 끝난 이야기인데 왜 자꾸 반복을 하는지.

 

처음에는 진심을 담아 "축하해요"라고 말했다면, 두번째 세번째는 "잘했네~" 네다섯번에 이르면 나는 입을 다문다. 거기까지 이르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상대는 그것도 모르고 자꾸 재잘재잘. 자랑도 딱 거기까지면 좋겠다. 워낙 반응이 없으니 우리집 아이까지 들먹이며 비교 아닌 비교가 시작된다. 그냥 허허 웃지요.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닐뿐.

 

대학입시가 어느 정도 당락을 결정한 요즘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집 아이를 보며 나는 꽤 먼 이야기처럼 느끼지만, 내 주변은 그렇지 못한듯하다. 초등 1학년 첫 시험부터 이런저런 비교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의 끝은 늘 똑같다. 좀 잘한다싶은 아이는 깍아내리고, 좀 부족하다싶은 제 아이의 허물은 이상하게도 포장이 되어 그럴듯해진다.

 

제발, 자랑도 비교도 좀 적당히들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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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2-2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초딩 1학년 시험은 아무것도 아닌데.......중요한건 고1때부터의 성적이지요^^
제 주변에도 자랑, 빈말(?) 잘하는 사람이 있어 피곤합니다. 진실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정도가 중요한듯요^^

하양물감 2013-12-22 12:55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고학년도 아니고 겨우 1학년짜리 시험에 어찌나 입을 대는지..
꼴랑 두 과목 시험치면서 [올백]이라는 말이 나와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단원평가 친 그날 저녁엔 어김없이 카톡이 울려댄답니다.
ㅋㅋㅋ
 

조용한 서재에 들어와 발자국 하나 남기고 또 휘리릭 사라진다.

뭐가 바쁜지 이웃 하나 돌아볼 여유도 없이, 마치 리뷰 하나 올리는 게 의무라도 되는 양 글을

써놓고 후다닥 나가기 바쁘다. 그동안, 그랬다.

 

모처럼 여유를 찾아본다.

어젯밤에 일찍 잔 덕분이다.

요 며칠 계속 초저녁잠이 쏟아지고, 안자던 낮잠도 잔다.

어떤 이는 몸이 원하는대로 해주라고 말한다.

그런데 머리속은 복잡하다.

몸이 원하는대로 잠도 자주고, 머리도 안쓰고, 푹 쉬어주고싶은데,

몸 따로, 마음 따로, 몸 따로 논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낫다.

흐린 날씨가 마음을 조금 가라앚혀주는 듯하다.

사놓고 쌓아 둔 책이 책장 속으로 밀려 들어가 이제는 있는지 없는지도 구분이 안된다.

다시 한권 한권 찾아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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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양물감님, 서재는 조용하지만 서재 주인께서는 늘 바쁘고 열심히 살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가끔 소식 남겨주시면 더 반갑게 들러서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 주말엔 저도 아주 몇주일치 잠을 다 몰아서 잔듯 합니다.

하양물감 2013-10-06 18:27   좋아요 0 | URL
와우^^ hnine님, 고마워요. 이제 소식 좀 자주 남기려구요. 이웃방문도 좀 하고..
그동안 일이 좀 많았어요. 일하는 곳에서의 공적인 일도, 내 개인적인 일도..
조금은 정리가 될 듯합니다.
 

2강 이주영선생님 강의 신청합니다. 아이들글쓰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이 될것같네요. 2명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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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최은희선생님 강의 신청합니다. 부산어린이책잔치 아닌가요? 행사명이 바뀌진않았을텐데요. 매년 참가하고 있는 행사인데 좋은 강연과 함께라면 더 좋겠지요. 2명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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