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쉬는 날.
물론 나뿐만 아니라 남편도 그랬겠지만,
적어도 남편은 토요일 하루를 쉬었으니 일요일은 나도 좀 쉬고 싶었다.
그래서 느지막하게 일어나려고 마음먹고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속도 모르는 남편과 한솔이가 평소에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면서
어제따라 일찍 일어나서 하나는 밥달라고 그러고, 하나는 놀러가자고 그러고..
못들은 척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다가 성질이 나서 벌컥 화를 내었다.
결국, 한솔이와 아빠, 둘이서 경마공원에 자전거 타러 갔고,
나는 푹 쉬어야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방 치우고 부엌 치우고 이불 빨래하고...
결국은 하루종일 집안일을 했다.
문제는 그렇게 해놔도 표가 하나도 안난다는 사실..
한솔이가 집에 돌아온 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집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한솔이가 뭔가를 어질러놓는 아이는 아닌데..
거참 희안하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는지,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있고,
무릎 밑도 까졌다.
나는 이 나이까지도 자전거 탈 줄 모르는데, 그래, 너라도 실컷 타라.
집에서 자전거를 하나 사주고 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제법 경사진 골목길과 또 맞닿아있는 도로때문에 자전거를 사주지 못했다.
언제쯤 자전거를 하나 사줄 수 있을까하니,
돈도 문제지만, 이사가기 전까진 자전거를 사줄 수 없다는 결론.
동네가 워낙 경사가 있는 곳이다보니 어쩔 수 없다.
밖에서 놀다와서 그런가 피곤한지, 평소보다 일찍 잠든 한솔이.
그래도, 오늘 아침엔 어김없이 일어나기 싫어하는 한솔이랑 아침전쟁..
어째서, 쉬는 날엔 일찍 일어나고, 나가야하는 날엔 늦게 일어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