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30마리 고양이는,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한층 한층 올라가면서 고양이를 센다. 단순하게 고양이를 한마리 두마리 세는 것과는 달리 1층 올라가서 한 마리의 고양이를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는 물론, 각 층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인 책이다. 거기다가 고양이가 전면에 나와있지 않고 한마리 한마리 찾아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한솔이는 아직 10 이상의 수를 세지는 못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1부터 10까지는 숫자만 알고, 수를 셀 수 있는 것은 5 정도까지이다. 숫자는 10까지 읽을 수 있지만, 길을 가다 새를 보면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까지는 셀 수 있다는 말이다. (네 마리)가 괄호 속에 들어간 것은 가끔 세 마리에서 다섯 마리로 건너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더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꽃배달때문에 문이 열리자 고양이들이 우~나가버린 것이다. 2층에 올라가면 사진관이 있다. 요즘은 사진관이라는 이름보다는 무슨무슨 스튜디오가 더 많고, 덮개 씌운 카메라보다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게 대다수지만, 사진관의 풍경은 정겹게 느껴진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찾는 건 식은죽먹기?? ^^;

 

3층은 병원, 4층은 목욕탕과 부엌이 보인다. 생선 한마리 물고 도망치는 고양이를 보는 재미도 잇다. 5층은 댄스학원, 6층은 교실, 7층 8층은 수족관이다. 수족관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아이와 구경하는 엄마, 낚시하는 아저씨 그리고 수족관 속 물고기들을 구경하느라 페이지 넘기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9층은 동화속? 10층은 휴식을 즐기고 있는 언니와 냉장고에 펭귄을 키우는 남자까지 (그림에 웃음이 있다). 11층에는 과학자가 풍선에 바람을 넣고 있고 12층에는 연주회 중, 13층은 레스토랑, 14층은 레스토랑의 조리실, 15층 16층 은 연극공연중, 17층은 생일파티중인 방과 피아노 치며 노래연습중인 방도 있다. 덜렁이 고양이를 찾느라 한참 헤맨 우리 한솔이, 결국은 여기서는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 (반쪽짜리 고양이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가?) 18층에는 2층 침대에서 노는 아이들과 퇴근해소 들어오는 아빠가 있고, 19층은 화랑, 20층은 조각상을 넣어놓은 창고(여기서는 고양이를 찾아낼 수 있었다. 한솔아, 장하다) 21층에는 다림질하는 남자와 조각상을 만드는 남자 사이에서 고양이를 찾고 22층은 양장점, 23층은 시계점, 24층은 모자가계, 25층은 3마리 고양이중에서 진짜를 찾아내야 하고 26층은 서커스, 27층 28층에는 정글 속을 뒤져본다. 29층에서는 도배중이고, 30층까지 올라가 마지막 고양이를 찾고 1층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이많은 사람들과 장소들과 이야기를 거치는 동안, 한솔이는 고양이찾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게다가 1층에 돌아왔을 때 사라진 할머니가 표지 뒷장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란(^^)

 

책을 가로로 넘기면서 한층 한층 올라가는 재미, 고양이를 찾아가는 재미, 다양한 장소와 직업과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가는 재미가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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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가, 모처럼 맘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 솜이라는 토끼가 주인공인 이 책은 때마침 한솔이의 관심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며칠전 한솔아빠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케이크에 초를 꽂고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후~ 초도 껐는데, 그게 한솔이한테는 새로운 놀이가 되었다. 22개월이라 요즘 한창 말배우기에 속도가 붙은 참이다. 노래도 혼자서 끝까지 부를 정도로 받아들이는 속도도 상당히 빨라졌다. 생일축하노래는 그날 몇번 불러본게 다인데 혼자서도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며, 칼라점토로 케이크도 만들고 혼자서 초를 불어끄기도 한다.

 

아기토끼 솜이의 생일날, 엄마도 외출하고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몰라준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솜이의 모습은 귀엽다. 한솔이가 좋아하는 토끼가 주인공이라서 더 정겹게 느껴진다. 그림의 색감도 상당히 부드럽다.

 

솜이가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 자신의 생일을 보는 장면에서는 한솔이가 자기가 아는 숫자가 나와서 좋아한다. 이제 겨우 1부터 10까지밖에 모르지만, 생활 속 곳곳에서 숫자를 발견하는 기쁨을 한창 누리는 중이다. 커다란 동그라미가 쳐진 달력 속의 숫자는 그렇게 한번 더 한솔이에게 숫자놀이를 하게 만들어주었다.

 

바로 옆 페이지에 나온 딸기케이크와 초를 보고는 그림책에 코를 박고 후후 불어댄다. 그림책의 전체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구석구석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그림들이 있어서 좋다. 아이의 관심과 맞아떨어지는 책을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덤으로 얻는 일도 참 많은 것 같다.

 

솜이가 노란 햇님이 있는 숲을 지나 친구들에게 달려간다. 한솔이는 햇님 옆에 동그라미를 몇개 그려놓았다. 곰아저씨가 누워있는 숲속에서 솜이는 낮잠자는 곰아저씨때문에 실망하지만, 한솔이는 곰세마리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한다. 빨래 하는 오리 아줌마 옆에서 고개숙인 솜이는 우울해보이지만, 한솔이는 꽉꽉 오리 소리를 내며 뒤뚱거린다. 미끄럼 타며 노는 다람쥐때문에 솜이는 또 실망하지만, 한솔이는 다람쥐처럼 미끄럼을 타러 뛰어간다. 호호아줌마를 찾아가는 길에서는 나무 위에 앉은 새를 한마리 두마리 세어본다. 호호아줌마의 딸기를 먹는 흉내도 내어본다. 데이지꽃이 가득 피어있는 꽃밭에서 솜이는 눈물을 흘리지만 데이꽃으로 목걸이와 왕관을 만들며 노는 솜이는 금새 즐거워진다. 집으로 돌아온 솜이 앞에 놓여있는 케이크와 선물들은 솜이를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한솔이는 또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 촛불도 후후 불고 선물도 세어본다.

 

깜짝생일파티를 준비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솜이의 모습이 행복하듯이, 그림책 속을 여기저기 찾아다닌 한솔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22개월 한솔이에게 줄거리를 설명해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글이 아닌 그림을 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꺼리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나름 뿌듯하기도 하였다.

 

가끔, 아이를 위해 책을 이것저것 준비해주지만,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책은 한정되어 있다.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거들떠 보지도 않는 책도 많다. 나는 [솜이야 생일축하해]를 한솔이와 함께 보면서 지금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이 함께 작용할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 깜짝생일파티를 여는 일 자체는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깜짝파티는 자신의 생일을 몰라주는게 섭섭한 솜이의 마음을 달래주었지만, 생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아이들 그림책이 꼭 원리나 지식,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솜이가 데이지꽃밭에서 즐거워졌듯이,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은 한솔이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작년에는 케이크에 한개뿐이던 초가 올해는 4개나 꽂혀있다. 뭔가 실수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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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땅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외톨이이다. 그런 두더지가 왜 외톨이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준다. 친구가 되고 싶어 찾아 온 토끼의 외모를 비하하고, 공연히 화풀이를 하다 새들이 놀라 날아가게 만들고, 다른 이의 친절을 의심하기도 하고, 비웃는 등 자기 스스로 다른 이들과의 사이에 담장을 쌓아버린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가끔 만날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보이는 호의를 의심하거나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사람 말이다. 결국은 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다.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는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한 아이를 이유없이 따돌리고 괴롭히는 행동이지만, 때로는 이런 식으로 자기 스스로 자신을 따돌림의 대상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자신은 마음을 열어보여주지 않으면서 상대는 나에게 그러기를 바란다는 것은 일방적이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호의나 친절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이유 없는 의심은 자신을 고립시키기만 할 뿐이다. 이 책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두더지가 토끼의 외모를 비하했을 때 토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자신의 친절을 의심하자 멧돼지도 마음이 상해서 가버렸다. 땃쥐들에게 무례하게 굴었을때도 그냥 가버렸다. 두더지의 행동이 잘한 행동도 아니고, 말버릇도 좋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감싸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이 있는 친구들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는 나 혼자 어떻게 한다고 해서 관계가 맺어지지는 않는다. 서로가 한발짝씩 물러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것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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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살고 있는 뚱뚱이와 홀쭉이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는데, 서로 자신의 생김새가 반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다가 담장을 하나 넘었는데 둘이 원하던 대로 몸이 바뀐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상대의 모습처럼 바뀌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단짝친구였던 때와는 또 다르게 서로에게 심술이 나고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어찌 보면 참 간단한 그림과 이야기이다. 이 책도 그림이 별로 큰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림을 보는 재미가 없다. 내용상으로 보자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라는 이야기같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것에도 만족을 느끼기 어렵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마냥 자기 모습이라고 그냥 두어도 되는 걸까? 현재의 나에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는 없는 점을 보충해나가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점을 알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뚱뚱하고 홀쭉하다는 외견상의 이미지로만 이야기를 끌어간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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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피셔 백과사전의 자연과학은 [생명의 시작 / 미생물,균류, 식물 / 동물 / 극지와 건조지역 생물군계 / 산림의 생물군계 / 물속과 도시 생물군계 / 거미와 곤충 / 어류와 파충류 / 조류 / 포유류]로 구분되어 있다. 그 중에서 3권인 이 책은 동물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동물 그림이 있는 책을 자주 접한다. 동물이 주인공인 책을 통해 감정이입도 하면서 인간과 동물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그런 동물들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로 백과사전은 도움을 준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밝혀낸 동물은 약 200만 종이라고 한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동물이 100만 종은 더 있을 것이라 하니 과연 지구는 온통 동물로 덮여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동물의 감각을 소개한 부분은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었다. 시각, 청각, 후각은 물론이고 전기장과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도 살펴볼 수 있었다. 초식과 육식으로 구분한 동물들의 세계는 물론이고 청소부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번식과 탄생, 성장을 차례로 넘기다 보면 동물들의 일생을 훑어볼 수 있다. 킹피셔 백과사전의 좋은 점 중의 하나라면 단연 사진일 것이다. 가끔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을 만날 때면 생생한 현장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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