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단 하루였고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오늘도 단 하루야

하루하루 가는 건

돌아갈 수 없는 날이 쌓이는 거지

 

그러면 또 어때

기억하면 되잖아

 

사는 건

기억을 쌓는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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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20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 좋습니다.
삶이란 돌아갈 수 없는 날이 쌓이는 것이고, 기억을 쌓는 것이기도 한 거군요.

희선 2021-08-21 01:39   좋아요 0 | URL
기억뿐 아니라 경험도 쌓이는군요 경험을 쌓아서 좀 더 나아지면 좋을 텐데, 그건 또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잘 보려고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네요


희선
 
무죄의 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2
하야미 가즈마사 지음, 박승후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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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카 유키노 씨 당신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눈 감았겠지요. 《무죄의 죄》를 본 저는 마음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조금 희망을 가졌는데 그렇게 가다니. 어쩌면 그게 편할지도 모르죠. 사는 건 더 힘드니까요. 지금은 ‘네가 있어야 해’ 말해도 시간이 가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죠. 그런 일은 누구나 겪기도 합니다. 아니 누구나는 아닌가. 저는 유키노 씨가 어릴 때부터 힘들게 살았나 했어요. 다나카 유키노 씨 당신은 사귀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에 화가 나고 남자친구 집에 불을 질러 남자친구 아내와 쌍둥이 딸을 죽였다는 걸로 사형수가 됐지요. 그 뒤에 열일곱살 어머니와 의붓아버지한테 학대를 받았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걸 봤을 때는 그런가 했는데, 다음에 나온 이야기는 아주 다르더군요.

 

 유키노 씨 당신 어머님은 유키노 씨를 지우려다 산부인과 의사가 한사람이라도 아이를 사랑하면 괜찮다는 말을 듣고 당신을 낳기로 했어요. 당신 어머님은 유키노 씨 당신을 자신이 꼭 지키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당신이 여덟살 때 동네에 안 좋은 소문이 돌고, 누군가 유키노 씨 어머님을 찾아왔지요. 누군가는 바로 유키노 씨 외할머니였군요. 유키노 씨 어머님은 당신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네요. 외할머니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키노 씨는 행복하게 살았는데. 아버님은 어머님이 죽은 뒤 술을 마시고 딱 한번 유키노 씨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키노 씨는 슬픈 말을 들었군요. 유키노 씨 아버님은 유키노 씨가 아닌 어머님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요. 유키노 씨는 그 말을 듣고 무척 충격받고 외할머니가 유키노 씨를 의지하자 그 말을 순순히 따랐습니다. 어릴 때는 그럴 수 있다 해도 나이를 먹으면 달라질 것 같기도 한데, 유키노 씨는 그러지 않았군요.

 

 세상 사람은 유키노 씨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매스컴에서 하는 말만 듣고 유키노 씨를 살인자로만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일을 당하면 억울해서 듣는 사람이 없다 해도 난 아니다 말하려 했을 거예요. 유키노 씨는 죽고 싶었지만, 언젠가 누군가 유키노 씨한테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마라 한 말을 따르려고 사형을 받아들였군요. 왜 저는 자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까요. 중학생 때 친하게 지낸 오조네 리코는 당신을 이용했지요. 처음에는 그럴 마음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나쁜 친구한테 영향을 받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키노 씨는 오조네 리코가 친구라는 것만으로 자신이 죄를 뒤집어썼군요. 그건 친구를 위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때 잘 말했다면 아주 안 좋은 일이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소년법이 있다고 열세살까지 아무 벌도 받지 않는 건 아니예요. 지나간 말해도 소용없군요. 리코는 책을 즐겨 본 듯한데, 책을 봐도 사람이 아주 괜찮은 건 아니군요. 그건 저를 봐도 알 수 있기는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은 유키노 씨는 아무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으려 했는데, 이노우에 게이스케 말은 믿었군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사람에는 자신이 바라는 걸 이루려고 거짓말도 합니다. 이노우에 게이스케는 여자한테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어요. 실제 이노우에는 유키노 씨를 함부로 대했습니다. 왜 유키노 씨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어디선가 이런 말 보기는 했어요. 남이 있어야 자신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사람은 남과 이어지려 하기는 해요. 그게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유키노 씨는 부질없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 봤겠지요. 이노우에 게이스케하고 헤어지고 시간이 가고 유키노 씨는 괜찮아졌는데. 그만 잊지 왜 찾아갔어요. 찾아가도 좋아하지 않고 다시 당신한테 돌아올 리 없는데. 그거 모르지 않았을 것 같네요.

 

 오래는 아니어도 잠시라도 유키노 씨가 좋았던 때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좋은 때는 오래 가지 않아요. 그건 그저 순간일 뿐이에요. 유키노 씨가 바란 건 한사람일 텐데. 저도 그래요. 단 한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한사람을 얻기는 무척 어려워요.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어떡하나 해요. 유키노 씨한테는 있더군요. 왜 그게 부러운지. 아니 한사람이 아니군요. 유키노 씨가 살기를 바란 사람. 유키노 씨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뉘우치라 한 친구도 있었지만. 변호사가 된 단게 쇼. 변호사가 돼서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했습니다. 오조네 리코는 좀 싫었습니다. 유키노 씨 사형이 확정됐을 때 드디어 유키노 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어요. 잘못은 자신이 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 끝나버린 일이고 되돌릴 수 없군요. 유키노 씨 저세상에서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거기에선 쓸쓸하지 않기를 바라요. 언젠가 저도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요. 저는 사는 게 더 힘들어도 아직은 살까 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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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19 0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얘기인가봐요. 그렇다고 범죄혐의를 뒤집어 쓰는건 좀..... 하지만 그에게도 그만의 사정이 있겠죠. 예전엔 일본 소설들 많이 봤는데 요즘은 왠지 좀 뜸해지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

희선 2021-08-20 01:19   좋아요 0 | URL
책을 다 읽고도 꼭 누가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사람 건강이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늘 아픈 건 아니고 가끔 정신을 잃어요 그건 엄마한테 유전된 건데... 어쩌면 몸이 안 좋아서 그런 생각을 더 했나 싶네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늘 그대론가요 바뀌지요 배신 당하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생각하고 말았네요 여러 가지 다 안 좋게 흘러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잠시 바깥에 나갔더니

아주 오랜만에 별이 보이잖아

다른 빛이 없었다면

더 반짝였을 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별을 만난

좋은 밤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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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9 0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밤하늘을 바라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별이 있는지 찾아봐야 겠어요. 그래서 좋은 밤이 되었으면 ^^

희선 2021-08-20 01:20   좋아요 1 | URL
저도 어쩌다 한번 밤하늘 봐요 별은 잘 봐야 보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조금 잘 보였는데... 그래도 달은 잘 보여요 새파랑 님 달 한번 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8-19 0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쏟아질 듯한 별 보고 싶네요^^

희선 2021-08-20 01:21   좋아요 1 | URL
아직 한국에도 그런 거 볼 수 있는 곳 있을 텐데, 그런 데는 멀겠습니다 어쩐지 강원도는 별이 많이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희선
 
사랑을 위한 되풀이 창비시선 437
황인찬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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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를 보기 전에 황인찬 시인이 나오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려고 했는데 못 들었어. 그거 듣는다고 여기 담긴 시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다시듣기라도 들어봤다면 좋았을까. 시집 보는 데 광고가 나왔어. 그건 황인찬 시인이 나오는 방송과는 다른 걸 말하는 거였어. 오디오 천국이라고 여러 가지 방송이 나오는 거야. 요새는 잘 안 듣지만, 황인찬과 김새벽이 ‘시로 만난 세계’던가에서 시를 읽는 건데, 그건 어쩌다 한번 들었어. 그게 언제쯤 나올까 하고 기다린 적도 있는데. 지금 그 팟캐스는 끝났지만 오디오 천국에는 가끔 나오는 것 같아. 시인이 다 시를 잘 읽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황인찬 시인은 시 잘 읽더라고. 목소리가 좋다고 할까. 이런 말 신용목 시인 시집 보고도 했군. 그때는 신용목 시인이 시 잘 읽는다고 했지. 황인찬 시인이 시 읽는 거 듣고 싶으면 라디오 방송 잘 챙겨들으면 될 텐데 요새 게을러져서 한동안 못 들었어. 그 라디오 방송도. 내가 못 듣는 사이 바뀌면 아쉬울 텐데. 지금은 라디오 방송 시간 놓쳐도 나중에 들을 수 있지만, 내가 그런 걸 찾아들을 만큼 부지런하지 못해. (이제 황인찬 시인 라디오 방송에 나오지 않아. 그래도 시로 만난 세계는 나와. 전과 조금 다른.)

 

 앞에서 황인찬 시인이 오디오 천국 ‘시로 만난 세계’ 광고 하는 거 들었다고 하다가 다른 말을 했군. 그 방송 말할 때 황인찬은 자기 시를 읽어.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 이 방에는 사랑이 흘러가고 관념만 남아서 / 그저 기뻐하기만 있으면 좋겠다 //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 시에 담겨 영영 이 시로부터 탈주하지 못한다면 좋겠다 (<그것은 가벼운 절망이다 지루함의 하느님이다>에서, 147쪽)’고 하는 부분이야. 글을 보는 것과 듣는 건 조금 다르기는 하지. 이 부분 읽는 것도 괜찮아. 예전에 그걸 듣고 저런 시가 《사랑 위한 되풀이》에 담겼구나 했어. 그리고 이 시집 볼 때 그걸 들었어. 신기한 일이지. 본래 내가 들으려는 건 못 들었지만, 대신 다른 걸 들었으니 말이야. 그거 처음 들은 건 아니었는데 이 시집 볼 때 들어서 반가웠어. 이 말 하니 라디오 들으면서 시집 본 것 같네. 아주 안 들은 건 아니지만, 주파수를 옮기고 들은 거였어. 그것만 듣고 라디오는 껐어. 다음 방송은 책 보면서 듣기에 안 좋아서.

 

 

 

 나는 꿈속에서 부자가 되었다

 높은 집에서 창 아래를 내려다본다

 

 친구가 아래를 지나가며 내게 묻는다

 

 “이거 너희 집이야?”

 

 나는 대답한다

 

 “응, 근데 꿈일 수도 있어”

 

 친구는 말한다

 

 “그럼 일단 깨지 말고 있어봐”

 

 그후로 너무 긴 시간이 지났다 아마 꿈이 아니었던 모양이지만 그렇다면 도무지 깰 방법이 없다

 

-<구곡>, 17쪽

 

 

 

 ‘구곡’은 꿈일까. 시인은 그 꿈에서 아직도 깨지 못했을까. 지금 보니 이 시에는 넓다는 말은 없군. 부자가 되어 높은 집에 살게 되다니.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황인찬은 넓은 집에 살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 같아. 그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 때문에 이 시에서 멈췄을지도. 난 꿈을 꾸면 지금 집이 아닌 예전에 살던 집에 살아. 별로 좋지도 않은데. 지금 집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더 가난했던 시절 꿈을 꿔. 왜 그런지 모르겠어. 본래 꿈은 그런 걸까. 지금 생각하니 한번인가 넓은 집에 사는 꿈 꾸기도 했어. 그 꿈에서 깨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언제나 꿈은 깨는 거지.

 

 

 

 어떻게 말을 꺼내지, 어떻게 말하면 부끄럽지

 않을 수 있지

 

 너는 책상에 앉아 있고

 나는 창 너머에 서 있고

 

 백년째 복도를 헤매던 사람도 이제는 지쳤다고 한다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아이들은 일동 차렷하고 인사를 하네

 

 문을 열고 내가 들어가면 모두 놀라버릴 텐데

 이상한 것도 놀라운 것도 이제는 버거운데

 

 어떻게 말해야 하지, 어떻게 말하면

 경이롭지 않을 수 있지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시면 수업이 시작되시고

 나는 창 너머에서 수업을 지켜봅니다

 

 수업은 좋습니다 한국 교육은 백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선생님은 선량하고 아이들은 무구합니다

 

 너는 판서된 것을 따라 적고

 나는 창 너머에서 그것을 따라 읽고

 

 어떻게 말을 건넬까 어떻게 해야 모든 것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그 말을 할 수 있지

 

 자꾸 고민하면서

 백년째 말을 걸지 못하는 내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가시면 아이들이 복도로 밀려나오고

 

 복도에 서 있는 내 앞에 네가 서 있다

 

 손을 내밀고 있었다

 무얼 하느냐고, 빨리 들어오라고

 

-<불가능한 경이>, 46쪽~48쪽

 

 

 

 꿈을 꿨어. 죽은 사람이 나오는.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그 사람이 죽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았어. 이 시집 보기 전에 별일이 다 있었군. 꿈에 죽은 사람이 나왔다 해도 무섭지는 않았어. 그런 꿈을 꾸고 시집을 보니 여기에도 그런 사람이 많이 나오지 뭐야. 내 꿈은 좀 흐릿하지만, 시는 선명하군. 시여서 그럴까. 생각하는 것과 그걸 글로 쓰는 건 다르지. 자신이 생각한 걸 하려면 글로 써 보는 것도 좋아. 그렇게 해도 난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어쩌면 나만 그럴지도. 여기 나온 사람은 아이일까. 아주 오래전에 죽은. 거길 떠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교실 밖에 서 있었나 봐. 한 아이가 그 아이를 알아봤군. 그때 아이는 얼마나 기뻤을까. 살아 있어도 남한테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생각나는군. (앞에 시를 다시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오랫동안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여기 담긴 시를 보면 이야기가 떠오르고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황인찬 시집은 세번째인데, 난 두번째 시집인 (《희지의 세계》)와 이번 세번째를 만났어. 세권에서 두권이면 많은 거지. 또 말하는데 라디오 방송에서 목소리를 들어서 황인찬 시인을 조금 가깝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어. 여기에는 알듯 말듯한 시가 담겼어. 시집 보고 이 말 안 할 때 없군. 황인찬 시를 보니, 똑같이 쓰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식으로 시든 글이든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뭔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 내가 쓰는 건 쉽지. 쉽다 해도 괜찮은 이야기면 좋을 텐데. 가끔 쓸데없는 일 쓰기도 해. 그런 건 일기장에나 써야 하는데. 일기도 공감 가는 게 있기도 하군. 앞으로는 좀 더 생각하고 글 써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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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7 09: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황인찬 시인님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직접 읽기는 처음인데 좋네요^^

희선 2021-08-19 01:13   좋아요 2 | URL
시 잘 모르지만 읽어보니 괜찮기도 하더군요 예전에 《희지의 세계》 나왔을 때는 책이 없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8-17 09: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를 좋아하시는 희선님 ~♡
소개해주시는 시와 자작시 모두 멋져요~!

희선 2021-08-19 01:16   좋아요 2 | URL
늘 잘 쓰지는 못해도 자꾸 쓰다보면 괜찮은 것도 쓸 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좋은 말을 보면 기쁘면서도 부끄럽기도 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8-17 09: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구곡 시 좋아요.이 생이 꿈인가 싶을때가 있어요. 희선님은 이미 생각하고 쓰는 삶을 산다네요^^

희선 2021-08-19 01:17   좋아요 2 | URL
시에서는 여전히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 같기도... 꿈처럼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좋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 텐데...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희선
 

 

 

 

1

 

그림자가 사는 나라는 조용해요

그림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몸짓으로 말해요

 

몸짓 말은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기도 해요

 

 

 

2

 

그림자는 가끔 사람 세상에 오고

사람 그림자에 들어가기도 해요

 

아, 걱정하지 마세요

그림자는 잠깐 노는 것뿐이에요

 

사람이 잠이 들면

그림자는 조용히 그림자 나라로 돌아가요

 

그림자를 아는 사람은 없어도

그림자가 찾아왔다 떠난 사람은

무언지 모를 쓸쓸함을 느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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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8-17 0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 시 좋아요. 그림자는 몸짓으로 말해요. 정말 그렇네요. 희선님 관찰력이랑 시를 짓는 언어 구사력이 멋져요.^^

희선 2021-08-19 01:04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 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보려고 해야 하는데 스치고 지나갈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8-17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과 책읽기님 두 시인의 대화인가요? 😄
그림자는 참 다양한 작품 소재로 쓸수 있는거 같아요. 지금 읽는 책에는 그림자가 영혼을 상징하더라구요 ㅋ

희선 2021-08-19 01:10   좋아요 1 | URL
그림자는 영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피스에서는 다른 사람 그림자를 잘라서 죽은 사람한테 넣어서 자기 부하로 만들기도 했어요 좀비지만 그 사람이 아닌 남의 영혼으로 움직이는 거군요 그래서 명령을 듣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몸과 그림자가 맞지 않아서...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