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아닌

단 한사람이면 되는데

그 한사람을 얻기가 가장 어렵지

 

한사람이 없다면

하나라도 있기를

 

그 하나 찾기도

어렵겠지만,

한사람보다는 쉬울지도 몰라

 

한번 해 봐

 

하나도 없으면……

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살아

많이 쓸쓸해도

가끔 괜찮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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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30 1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많은 것 보다는 소중한 단 하나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없더라도 그냥 살아야겠죠? 🙄

희선 2021-08-31 02:04   좋아요 3 | URL
한사람이나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없을지도 모르죠 아주 많이는 아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있으면 괜찮겠지요 없어도 살아야죠


희선

그레이스 2021-08-30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읽은 밝은 밤이 생각나는 시예요

희선 2021-08-31 02:06   좋아요 2 | URL
얼마전에 최은영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한 말 들으니 누구한테는 누가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희선
 

 

 

 

 며칠 전에 다른 방에서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는 노래였는데 다른 사람이 부르더군요. 그때 나온 노래는 <가을 우체국 앞에서>였어요. 저 노래 누가 다시 불렀나, 하는 생각을 하고 밤에 인터넷에서 찾아봐야지 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쓸 때 찾아봅니다. 낮에 찾아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걸 찾아볼 때도 있고 잊어버릴 때도 있어요. 그래도 노래는 찾아봤습니다.

 

 그 노래 드라마 OST로 쓰였더군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드라마 제목은 인터넷에서 본 적 있지만 드라마는 본 적 없습니다. 재미있나요. 감동스러울 듯 하네요. 의사가 누군가를 살리는 모습이. 의사나 간호사가 아픈 사람을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일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보지도 않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팔월 며칠 안 남았습니다. 곧 구월이에요. 전에는 일본 드라마나 만화영화 주제곡이었는데, 이번에는 한국 드라마 주제곡이네요. 뭔가 새로 글을 썼다면 좋았겠지만, 아무것도 못 썼습니다. 몇해 전에 쓴 글 다시 올립니다. 본 사람보다 못 본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은 그때 일부러 노래 제목을 제목으로 썼습니다. 별로 잘 쓰지도 못했는데 또 올리는군요.

 

 

 

 

 

 

 

친구에게

 

 

 

 

좋은 소식 전하고 싶지만,

언제나 다르지 않은 날들을 이야기한다

마음 한쪽에선

아무 일 없는 지루한 날도 괜찮다고 생각해

내 삶은 달라지지 않아도 둘레는 쉴 새 없이 바뀌어

어느새 얼굴 내민 봄꽃을 만났어

동백 수선화 매화 개나리……

너는 어떤 꽃을 만났을까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낸다 해도,

차가운 겨울을 지내고

따스한 봄이 오면 활짝 웃는 꽃처럼

언젠가 네 마음에도 웃음꽃이 피어나길

 

 

 

 

 

 

 

편지야 잘 가

 

 

 

 

 우체국 앞을 지나는데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둘레를 둘러보니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계단 옆 우체통에서 나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우체통이 우는 건가 했습니다. 잘 들어보니 우체통은 아니고 우체통 속에 들어가지 못한 편지였어요. 우체통이 우는 소리를 들어도 놀랐을 테지만, 편지가 우는 소리를 듣다니 제 귀가 이상해졌는지 알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우는 편지한테 말을 걸어봤어요. 그랬더니 편지는 자신이 우체통 속에 들어가지 못해서 운다고 했습니다. 우체통에서 편지 넣는 곳을 보면 미는 뚜껑 같은 게 있잖아요. 편지는 거기에 걸려있었어요. 편지 보내는 사람이 제대로 넣지 않은 거였어요. 집배원이 편지를 거두러 와도 그 편지를 알아차릴 테지만, 우는 편지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제가 우체통 속으로 넣었어요.

 

 편지는 가야 할 곳에 잘 갔을까요.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유경은 웃음지었다. 노랫말처럼 지금 유경은 그야말로 가을 우체국 앞에 서 있다.

 

 며칠전 유경은 어릴 적 친구 미경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유경은 여덟살 때 미경이 사는 동네로 이사했다. 그곳은 시골로 유경이 살게 된 곳은 방 한칸짜리 사글세 집이었다. 거기에는 세들어 사는 사람이 여러 집이었다. 유경이 집에서 나가자 마당 한쪽에서 미경이 다른 친구와 놀고 있었다. 미경이 유경을 보고 말했다.

 

 “야, 너 우리하고 같이 놀래.”

 

 “응.”

 

 둘은 가까운 곳에 살고 나이도 같아서 바로 친구가 되었다. 학교는 같았지만 반은 달랐다. 그래도 학교에는 같이 다녔다. 학교 갈 준비를 먼저 끝낸 사람이 친구 이름을 불렀다. “미경아, 학교 가자.” 또는 “유경아, 학교 가자.”고.

 

 어떤 시간을 지낼 때는 그 시간이 잘 가지 않지만 지나고 나면 한순간이다. 유경과 미경이 함께 보낸 어린 시절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유경은 가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때가 있어서 다행이다 여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경 아버지가 일자리를 옮겨서 유경은 다시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미경아, 잘 지내.”

 

 “유경아, 잘 가.”

 

 두 사람은 어려서였는지 헤어지고 연락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유경은 중학생이 되고는 반 친구와 편지를 나누면서 미경을 생각했다. 미경과도 편지를 썼다면 좋았을 텐데. 유경은 유경대로 미경은 미경대로 초등학교 중학교를 마쳤다.

 

 유경이 고등학생이 되고 봄과 여름을 지내고 가을을 맞고 한달쯤이 지난 어느 날 유경한테 편지가 왔다. 유경은 그 편지를 보고 놀라고 반가웠다. 유경한테 편지를 보낸 사람은 미경이었다.

 

 

 

 유경에게

 

 너한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다니 신기하다. 유경이 너 나 생각 나. 너네 집하고 가까운 데 살았잖아. 몇해 뒤에 우리집도 시내로 나왔어. 같은 시내에 살면서 한번도 마주치지 못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이제라도 너한테 편지 쓰게 돼서 기쁘다.

 

 너네 집 주소 어떻게 알았냐고. 너네 언니하고 우리 언니 같은 고등학교 다녔더라. 예전에도 너네 언니하고 우리 언니 별로 친하지 않았잖아. 친했다면 우리가 좀더 빨리 연락했을 텐데. 얼마전에 우연히 언니 졸업앨범 보다가 너네 언니 보고 주소 찾아봤어.

 

 유경아 우리 언제 한번 만나자. 편지 기다릴게. 늘 잘 지내

 

 

 

 미경이가

 

 

 

 아직 미경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경이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왔다. 유경은 미경을 만나기 전 설렘을 즐겼다. 우체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유경을 보고 웃었다.

 

 

 

희선

 

 

 

 

 

 

 

가을 우체국 앞에서 - 김대명(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

https://youtu.be/cCyJNklLa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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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9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편지와 우체국 하면 희선님이죠~!!
희선님이 쓰신 <가을 우체국 앞에서> 단편(?) 너무 좋네요. 작가급 글인것 같아요!

가을 우체국 앞에서 노래도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9 16:26   좋아요 2 | URL
지두 완전 동감. 희선님은 아날로그 감성뿐 아니라 실제 아날로그 삶을 사는 듯요. 알라딘 서재 활동 빼고요. ^^

희선 2021-08-30 02:02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이 말밖에 못하겠네요 가을엔 그냥 편지가 쓰고 싶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을지... 책읽기는 지금도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노래 들었습니다


희선

희선 2021-08-30 02:06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 님, 거의 맞습니다 컴퓨터는 쓰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많은 걸 하지 않나 싶네요 그게 없어도 사는 데 별 문제는 없군요 그것보다 연락 올 곳도 없어요


희선

서니데이 2021-08-29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보고 싶었는데, 아직 하나도 못 봤어요.
희선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8-30 02:07   좋아요 2 | URL
저도 드라마 못 봤어요 인터넷 보다보니 드라마 제목이 보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 찾아보고 시즌 2였다는 거 알았네요 예전 노래지만 새로 불러서 괜찮기도 하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08-29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슬의생 2는 저 갠적으론 시즌 1보단 재미는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까지 의학드라마가 그렇듯 긴박하고, 수술장면을 극대화하고
관계의 암투 등이 그려지지만 이 드라마는 한마디로 수필 같다고나 할까?
안 봐도 되는데 또 안 보기엔 심싱하고. 특히 남의 연애사 같은 건 하나도 궁금하지 않는데
이번 시즌은 썸과 줄긋기가 두드러지게 보여지고 있어 좀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기회되시면 보세요. 나쁘진 않습니다. 슬의생 5인방이 이미지가 좋아서.

9월은 괜찮은 달이죠. 저의 생일이 들어있기도 해서.ㅋㅋ

희선 2021-08-30 02:17   좋아요 2 | URL
지금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니 앞으로 2회 남았다고 하는군요 거의 끝이네요 그렇게 길지 않군요 12회면... 요즘은 채널이 많으니 시청률이 다 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방송은 1퍼센트도 안 나오는데 만든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안 보는 방송도 있을까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수필 같은 드라마군요 잔잔할 듯하네요 시즌 2에는 연애도 나오는군요 그런 건 조금만 나오는 게 낫기는 한데...

stella.K 님 구월에 태어났군요 좋은 때네요 그날 글 쓰세요 말로라도 축하할게요 stella.K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꿈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아무리 자기 전에 생각해도

그 꿈은 꾸지 못해

 

생각하지 못했을 때

바라는 꿈이 찾아온다면

잊지 마

 

현실이 아니고

부질없으면 어때

꿈에 기대도 괜찮아

 

안 좋은 꿈이 찾아오면,

꿈은 반대다 생각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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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도 오늘처럼 늦은 밤에 비가 아주아주 많이 왔어. 겨우 일미터 앞도 보이지 않았어.

 

 늦은 밤에 그것도 비가 많이 내리는데 왜 밖에 나갔느냐고. 그건 내 마음이지. 본래 난 비 오는 날 다니는 거 싫어하는데 며칠 동안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서 비가 와도 잠깐 걷고 싶었어. 내가 밖에 나갔을 때는 이슬비였어. 갑자기 빗발이 굵어지고 내가 그걸 본 건 아주 잠시였어. 어쩌면 그건 비가 보여준 환상일지도 모르겠어.

 

 집을 나가 잠시 걸었더니 가늘었던 비가 굵어졌어. 다시 돌아갈까 하려다 좀 더 걸어야겠다 했어. 빗발은 더 굵어지고 다른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고 땅을 때리는 빗소리만 들렸어. 그런데 한순간 그 소리가 들리지 않고 내 몸은 얼어붙은 듯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어.

 

 가위 눌리는 거 알아. 정신은 깨어 있는데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 거. 그때 그런 느낌이었어. 비도 이상하게 보였어. 내리는 것 같기는 한데 그림 같았달까. 그림처럼 멈추었다고 해야겠군. 아주 많은 빗방울이 내 둘레에 멈추어 있었어. 처음에는 좀 무섭기도 했는데 몸이 조금씩 움직이잖아. 손을 뻗어 빗방울을 만져보려 하니, 다시 비가 마구 쏟아지고 세찬 빗소리도 돌아왔어.

 

 그 뒤에 또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아니, 그때 한번뿐이었어. 한번만이라도 그 조용하고 멈춘 세계에 들어 가 보려고 비가 오는 날이면 걷는데. 아주 잠시였지만 편안했거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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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28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잘 쓴 글로 읽었습니당~~~

희선 2021-08-29 01:15   좋아요 1 | URL
페크 님 고맙습니다 주말이 가면 팔월 이틀 남네요 페크 님 남은 팔월 잘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08-28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올해 예정된 남은 장마기간을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많이 덥진 않지만, 날씨가 비가 와서 그렇게 좋진 않은 요즘입니다.
그래도 주말은 좋은 시간이예요.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8-29 01:19   좋아요 3 | URL
한주 더 비 오고 흐릴 듯합니다 지금 비가 오는 게 괜찮은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갈수록 날씨가 이상해지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여름과는 또 다르니... 그래도 가을이 온다는 생각을 하니 좀 낫습니다 가을은 괜찮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08-28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가 멈추는 영화의 한 장면이 그러지는 글이에요👍

희선 2021-08-29 01:23   좋아요 2 | URL
영화로는 비가 멈춘 걸 잘 나타낼 수 있겠습니다 새파랑 님 남은 주말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카드캡터 체리 클리어카드 엽서북 100 (케이스)
CLAMP 그림 / 아르누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몇해 전에 <카드캡터 사쿠라> 만화영화를 봤는데, 그게 거의 스무해 전에 만든 거였다. 스무해(이젠 스무해 넘었지만)가 지나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바로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다. 어렸을 때 이 만화나 만화영화 보고 좋아한 사람 많은가 보다. 난 그때 못 봐서 몰랐다. 아니 체리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 시간이 흐르고 사쿠라로 만났다. 두번째 건 책도 보게 됐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봤는데, 어쩐지 지금은 마음이 덜한 것 같다. 이건 늘 그렇구나. 원피스 보고도 이런 말한 적 있다.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그래도 원피스뿐 아니라 이것도 끝까지 볼까 한다. 만화가 끝날 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면. 사람 일은 모르지 않나. 죽음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어쩌다가 이런 말로 흘렀는지. 아니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는 곧 끝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2021년 시월에 11권이 나온다. 아직 안 샀다. 지금 사도 책은 시월에 온다. 좀 시간이 걸리지만 이런 거 이제 익숙해졌다. 일본에서 나온 책을 사면 올 때까지 한주는 걸린다. 앞으로 나올 책은 올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그건 당연하구나. 아직 나오지 않은 책을 먼저 산 거니. 책이 나오는 날을 지키려고 많은 사람이 애쓰겠다는 생각도 든다. 잘못해서 하루나 이틀 늦은 적 있을까. 아니 어떻게든 맞추었을지도 모르겠다. 단행본은 원고가 있는 거니 좀 나을지도 모르겠다. 주간지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원고가 늦는 것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 모습을 잘 그린 만화가 <바쿠만>이다. 이 만화 이야기도 여러 번 한 듯하다. 한번 보고 좋은 건 여러 번 보기도 한다. 내가 다른 건 여러 번 못 봐도 만화영화만은 여러 번 본다. 그렇게 해서 일본말을 익히기도 했구나. 처음 볼 때는 잘 알아듣지 못한 말, 두번째 세번째 자꾸 듣다보면 알아듣는 말이 늘어난다.

 

 얼마전에 백장 짜리 앨리스 엽서(Alice: 100 Postcards from Wonderland)를 하나 더 샀다. 그건 세번째 쓰는 거다. 내가 샀을 때보다 값이 오른 듯했다. 그거 보면서 예전에 조금 쌀 때 살걸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지. 문구점에 가면 편지지뿐 아니라 엽서를 사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문구점에 예쁜 엽서가 거의 오지 않았다. 그게 몇해 전이구나. 그런 엽서는 성탄절에 보냈다. 성탄절에 맞는 엽서를 샀던 거구나. 성탄절 엽서 못 사게 된 뒤에 인터넷 책방에서 파는 엽서을 알게 됐다. 그런 거 가운데서 하나가 바로 앨리스 엽서다. 그걸 사고 나니 다른 엽서는 없을까, 하고 찾아봤다. 예전에 본 인상주의 그림으로 만든 엽서 살까 하고 찾아보니 그건 이제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나올 때 사야 했는데, 비싸서 못 샀다. 백장이 들었으니 하나하나 값을 생각하면 아주 비싼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앨리스 엽서 이야기는 왜 했나 싶겠다. 그걸 사고 난 다음에 이 카드캡터 사쿠라 백장 짜리 엽서를 알았다. 엽서를 생각하다 언젠가 엽서를 사는 사람 블로그를 찾아둔 게 있어서 그걸 봤더니 거기에 이 엽서를 샀다는 말이 있었다. 난 2020년에 이런 게 나온지도 몰랐다.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만화 보니 조금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한국에서 만들었다. 엽서와 여러 가지를 만들었다. 거기에서 마스킹테이프도 샀다. 이 엽서는 좀 얇아서 아쉽다. 예전에 문구점에서 산 엽서도 얇았다. 이건 봉투를 만들어서 보내야겠다. 아직 하나도 안 썼다. 언제 처음 쓸지. 엽서는 만화영화에 나온 장면이 담겼다.

 

 카드캡터 사쿠라 첫번째 이야기에서 두번째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렇기는 해도 만화속 시간은 별로 흐르지 않았는데, 예전 것과 지금 거 많이 다르다. 그건 당연한 건가. 만화도 그 시대에 맞게 그리기도 한다. 사쿠라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었다 해도 현실은 많이 달라졌으니 그걸 반영할 수밖에 없겠다. 초등학생이었던 사쿠라와 중학생인 사쿠라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사쿠라가 가진 마법이 세졌다. 처음에 클리어카드를 다른 사람이 사쿠라한테 만들게 하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사쿠라가 만드는 거였다. 사쿠라가 뭔가를 생각하고 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걸 카드로 만든다. 마법을 카드에 담아둔다고 해야 할까.

 

 엽서보다 만화 이야기 더 한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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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7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사쿠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인기가 있나봐요. 이렇게 엽서북도 나오고 😄

희선 2021-08-28 00:30   좋아요 1 | URL
몇해전에 2기 했어요 책도 새로운 게 나오고... 사쿠라는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됐지만, 현실은 그것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1-08-27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드캡터 체리 예전에 애니봐서 그런지 엽서나 일러스트도 좋더라구요.
일러스트의 이미지가 밝고 좋은 느낌이예요.
사진 잘 봤습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08-28 00:38   좋아요 2 | URL
얼마전에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편지지랑 여러 가지가 나오는 듯한데 편지지 꽤 비싸더군요 지금 다시 보니 펜(유리펜)세트도 있군요 이 만화를 잡지에 연재하고 스물다섯해 돼서... 한동안 쉬었을 텐데... 그렇게 시간이 흘렀군요

서니데이 님도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1-08-28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9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