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 속 세상은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았다

 

아주 잠시,

어느 집에서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와

따스한 불빛이 보였다

 

따스한 불빛은

언 몸과 마음을 녹여주었지만,
끝내 그곳엔 닿지 못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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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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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 태희와 어린 태희는 다 사는 게 쉽지 않다. 어린 태희가 좀 더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어른 태희도 앞으로 나아가겠지. 둘이면서 하나 같은 느낌이 드는 태희, 나도 어딘가에 또 있을지. 있으면 좋을까, 지금 나보다 잘 산다면 괜찮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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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8 0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저는 이책 제목이랑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읽고 싶었는데 내용이 도플갱어? 비슷한 내용인가 보네요.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

희선 2021-07-09 00:47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 두 태희는 같은 사람처럼 보여요 어떤 일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아주 다른 사람이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지도 않은... 어린 태희와 어른 태희가 만나지는 않지만, 만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상한 말이군요


희선
 
멸망의 정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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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신이 사는 곳이 싫으면 다른 곳을 상상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도 바뀌는 건 거의 없다. 잠시 동안 꿈을 꿀지 몰라도. 현실은 그래도 소설속은 조금 달라서 이야기를 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을 꾸는 거다. 그렇게 상상해서 이야기 세계는 그곳에 있을지도. 갑자기 사람들이 상상하지 않게 되어 이야기 나라가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것도 이야기지만 실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이야기 세계는 많은 사람 상상으로 있을 텐데, 단 한사람이 바라고 상상하면 어떻게 될까. 그런 곳은 한사람이 없어지면 아주 사라지겠다. 이 책이 그런 이야기와 비슷하다.

 

 만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건 만화영화도 봤는데 원작은 소설이던가. 이해하기 어려운 만화영화였다. 재미있고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이상했다. 그 세계는 스즈미야 하루히 때문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스즈미야 하루히가 우울해지면 그 세계는 멸망한다고 한 듯하다. 그 세계를 지키려고 여러 사람이 스즈미야 하루히가 지루해지거나 우울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판타지일까. 잘 알지도 못하는 걸 말했다. 이 소설이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좀 다른 것 같다. 이건 한사람을 지키면 세계를 지키는 게 아니고, 한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사람이 아주 편하게 여기는 곳은 사라져야 한다. 한사람이 희생하면 많은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구나. 꼭 그걸 나타내는 건 아니겠지만.

 

 스즈가미 세이치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일을 하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여자한테 사랑을 느끼고 여자를 따라 전철에서 내렸더니, 그곳은 아주 다른 곳이었다. 그곳에서 스즈가미 세이치는 기억을 잊는다. 그래도 자기 이름이나 도쿄는 기억했다. 스즈가미가 있는 곳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다. 마지막동산역 정령의 숲역이라는 곳도 있었다. 어느 순간 스즈가미는 다른 세계로 빠져든 것 같지 않나. 그곳은 아주 좋았다. 뭐가 좋으냐 하면 그렇게 힘을 쓰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랄까. 사람들은 친절하고 집은 빈 집에 살아도 됐다. 닭산이라는 데서는 보석이나 금괴를 주울 수 있다. 닭산이 그걸 낳는다고 했다. 가끔 거기에는 마물이 나타나지만, 그건 총이 있으면 괜찮았다.

 

 얼마 뒤 스즈가미 세이치한테 편지가 온다. 제대로 주소가 적혀 있지 않았는데 편지가 왔다. 그 편지는 스즈가미 아내가 보낸 거였다. 아내가 사는 곳은 이상해졌다. 알 수 없는 생물이 지구에 들러붙고는 푸니라는 게 나타나고 푸니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죽는 사람이 많았다. 아내는 스즈가미한테 그 세계로 돌아오라 한다. 스즈가미한테 편지를 쓸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보낸 편지도 있었다. 1월 19일에 지구에 우주 생물이 오고 그 안에 스즈가미 세이치가 있다고 했다. 지금 스즈가미 세이치가 있는 곳은 상념의 이계였다. 자신은 만지고 느끼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바로 믿기 어렵겠지. 처음에 스즈가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곳에 마물이 나타나고 현실 세계에서 사람이 와서 스즈가미는 알게 된다. 자신이 있는 곳이 실제가 아닌 자신이 만들어 냈다는 걸. 그렇다고 그걸 없앨 수 있을까.

 

 지구는 멸망이 찾아온 듯했다. 외계에서 이상한 생물이 오고 그 안에는 스즈가미 세이치가 있었다. 이상한 생물이 나타난다. 그걸 푸니라 했다. 작은 건 그렇게 피해가 없지만, 푸니는 서로 먹고 커졌다. 생물이 푸니를 먹거나 저항치가 낮으면 푸니가 되기도 한다. 푸니가 가까이 있으면 정신이 이상해지는 사람도 있었다. 스즈가미는 그림 같은 세상에 살았는데 지구 사람은 지옥에 살았구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 스즈가미가 사는 곳에 나타나는 마물은 지구에서 보내는 사람이었다. 푸니 저항치가 낮은 사람은 상념의 이계에서 힘이 약해지고 사람 모습이 아니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건 달라진다. 상념의 이계와 현실은 시간이 다르게 흘렀다.

 

 책을 보다가 이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했다. 재미있는 부분이 아주 없지 않지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 나온 게 무언가를 상징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뭘지. 스즈가미는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그동안 스즈가미는 지구 바깥에 있었다. 지구에 있던 푸니는 상념의 이계와 함께 사라졌을까. 그런 것도 제대로 나오지 않다니. 스즈가미는 마지막에 다시 꿈꾼다. 아내와 딸이 있는 곳을. 다시 스즈가미 세이치가 그곳에 갔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구도 괜찮기를. 모든 게 괜찮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 많은 걸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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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7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8-06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8월 건강 잘 챙기세요 ^ㅅ^

희선 2021-08-07 01:04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어제 다른 날보다 더워서 힘들기도 했네요 태풍이 지나가면 더위는 가실 듯합니다 한국으로 가까이 오지 않기를... scott 님도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08-06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령요~♡
희선님~♡♡

희선 2021-08-07 01:05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걸 보고 아니 이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좀 부끄럽네요


희선

새파랑 2021-08-06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완전 축하드려요. 이달의 시(?)도 뽑으면 더 좋을텐데 😊

scott 2021-08-07 01:05   좋아요 2 | URL
이달의 시라면 당근! 희선님 ^^

희선 2021-08-07 01:07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시도 쓰고 싶기도 하고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지난해부터는 하나도 못 썼습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앞으로는 못 쓰려나 하는 생각이... 유치해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희선 2021-08-07 01:34   좋아요 0 | URL
scott 님 그런 건 만들지 않겠지만, 고맙습니다


희선

초딩 2021-08-06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8-07 01:08   좋아요 1 | URL
초딩 님 이렇게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딩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08-06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8-07 01:0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오늘이 입추라고 합니다 이제 심한 더위 없으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사진 속에 작고 예쁜 집이 있었어요

그곳이 어딘지 찾아가 봤지만

거기에 그 집은 없고

집 터만 남았어요

 

그 작고 예쁜 집엔 누가 살았을지

둘레 사람한테 물어도 아무도 몰랐어요

 

꿈을 꿨어요

저는 사진 속에서 본 작고 예쁜 집에 살았어요

그 집에 사는 느낌은 무척 따듯했어요

가진 건 많지 않았지만,

사랑이 가득한 집이었어요

 

꿈에서 깨니,

전 울고 있었어요

그 집은 전생에 살았던 집이었을까요

기억나지 않는 전생과

그 집에 함께 살던 사람이 그립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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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7-07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나고 나니 옛 시간이 그립더군요. 저는 특히 요즘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의 사진을 보면
그 속으로 들어가 아이와 놀고 싶어지더라고요. 물론 그땐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몰랐죠.

희선 2021-07-07 22:55   좋아요 1 | URL
그리워할 일이 있는 것도 좋은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도 페크 님한테 나중에 그리워할 일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소중하다는 걸 잊지 않고 지내는 것도 좋겠습니다 늘 잊지 않기는 어렵겠지만... 저도 어쩌다 한번만 생각해요


희선
 

 

 

 

 

 

 

 

 

 

 

 

 맨 앞은 개망초가 아니구나. 개망초 하나만 올릴까 하다가 다른 꽃도 담아서 하나 올렸다. 노란색 백합이다. 나리라고도 하는데, 나리는 백합과 나리속 총칭이란다. 노란색 백합 꽃말은 유쾌다. 백합은 꽃이 크고 나리꽃은 좀 작지 않나 싶기도 한데. 나리 하면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가 생각나기도 한다.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보고 피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했던가.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하다니. 그런 말 본 것 같기도 하다.

 

 개망초 꽃말은 화해다. 이런 꽃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옛날 사람이 만들고 그게 지금까지 알려진 걸까. 신화에 꽃이 되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개망초꽃에도 뭔가 이야기가 있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조금 찾아보니 개망초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보았다. 이것도 먹을 수 있다니 몰랐다. 봄나물 하면 냉이 달래 쑥 같은 게 생각나는데. 쑥은 나물로는 안 먹던가. 냉이와 쑥은 된장국에 넣어서 먹는구나.

 

 여름에 피는 개망초. 저걸 잡초로 여기고 다 베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베어도 시간이 흐르고 다음해가 오면 다시 그 자리에 난다. 어린순은 모르고 꽃이 피었을 때 알아보기는 하지만. 저기에는 메꽃이 피기도 했는데 아직 보이지 않았다. 다 베서 이제 안 날지. 나중에 보면 알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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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5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꽃이 개망초 였군요. 저렇게 여럿이 모여 있어서 화합이라는 꽃말이 지어졌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 예뻐보이네요^^

희선 2021-07-06 23:57   좋아요 2 | URL
요새 개망초 많이 보여요 여름이면 자주 보이는 꽃이군요 다른 꽃도 찾아보면 보이는데... 작은 꽃은 여럿이 모여 있으면 더 예쁘게 보이죠


희선

희선 2021-07-07 22:51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미안해요 제가 개망초 꽃말 잘못 썼습니다 화해였어요 화합도 좋을 것 같은데... 잘 적어두었다 써야 했는데 대충 보고 써서 틀렸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07 23:07   좋아요 1 | URL
미안히실거 까지야 ^^ 근데 화합보다는 화해가 더 좋은 기분이 드는 단어 같아요 😄

희선 2021-07-08 00:36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 핀 개망초 보면서 화해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장맛비가 잠시 그치기는 할 것 같은데, 오늘 새벽이 잘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7-05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워낙 잘자라는 들꽃이예요
궁궐터나 허물어진 집터 버려진 들판에 무리지어 자라서 망초라는 이름을 붙인거로 알고 있어요
보통 개가 붙으면 흔하다는 뜻이지요?!^^

희선 2021-07-06 23:58   좋아요 2 | URL
개망초가 있으니 망초도 있으려나 찾아보니 있기는 하더군요 개나리도 나리와 닮아서 개나리라 한 것 같은데, 개나리는 나리보다 작지만 개망초는 망초꽃보다 크더군요 개는 흔할 때 붙이는 거군요 개나리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7-07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쁜 꽃으로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

희선 2021-07-07 22:53   좋아요 2 | URL
꽃은 다 사람 기분을 좋게 해주죠 꽃이 웃는 것 같아서 꽃을 보는 사람도 웃는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