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널 만나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두둥실 떠올라

좋은 일이 없어도 그래

 

스프링

봄,

바람

 

네 마음이 따스해서

때론 눈물도 나

걱정하지 마

그건 슬픈 눈물이 아니고

기쁜 눈물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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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 보았지

처음엔 조금만 나오더니

한번 두번 세번

자꾸 찾았더니

처음엔 보이지 않던 게 보였어

안 본 거니 봐야지 했지만,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았어

내가 찾거나 본 걸 알고

이것도 봐 하는 것 같더라고

거기에 빠져서 보는 것도 괜찮지만,

그건 적당히 해야 할 듯해

끝이 없어

 

인터넷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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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3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어요 ㅜㅜ

희선 2021-07-05 00:09   좋아요 1 | URL
책은 빠져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도 아주 많이 빠져서 현실을 아예 잊어버리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책은 한권 끝나면 거기에서 빠져나오기도 하죠


희선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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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구하고도 자꾸만 그때로 돌아가는 김민용 씨. 돌아가도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럴 때 무척 괴롭고 힘들겠다. 그래도 살아가기를 바란다. 김민용 씨뿐 아니라 다른 살아 남은 사람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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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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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검은 얼굴의 여우》를 언젠가 보고 싶다 여겼는데 보게 되었다. 미쓰다 신조 소설을 다 만나지는 않았다. 미쓰다 신조가 쓴 이야기에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다. 여기서도 그런 걸 조금 기대한 듯하다.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수수께끼는 남았구나. ‘검은 얼굴 여우’는 실제 있는가다. 여우 신이라 해야 할까. 그건 그냥 신비로운 일이다 해도 괜찮겠지. 실제 살다보면 뭐라 말하기 어려운 일은 일어나니 말이다. 귀신, 요괴, 도깨비는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 난 있기를 바라는 쪽이구나. 제대로 만난 적은 없지만. 실제 그런 걸 만난다면 무서워할 것 같다. 나한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을지도. 귀신은 억울한 일이 있어서 그걸 풀려고 할 때도 있지만, 덮어놓고 사람을 공격하려는 것도 있을 거다. 사람이 다 다르 듯 그런 것도 다를까. 그건 알 수 없겠다. 사람처럼 도덕이나 윤리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책이 두꺼워서기도 하지만 이 책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렸다. 재미있게 보고 싶었는데. 미쓰다 신조가 만든 새로운 사람이 처음 나온 소설이다. 모토로이 하야타. 시대는 일본이 전쟁에 지고 얼마 뒤다. 그래서 처음에 조선 사람이 일본에 끌려가 광산에서 일한 걸 말했을까. 모토로이 하야타는 엘리트로 대학에 다녔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실망했다. 모토로이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기저기 떠돌려던 때 광부를 모집하는 사람한테 잡혀서 거기에 끌려갈 뻔했다. 그 사람은 좋은 말로 모토로이를 속이고 광산에 데리고 가려 했는데, 실제 그 사람이 데려가려는 곳는 대우가 아주 안 좋은 곳이었다. 모토로이를 구해준 건 아이자토 미노루로, 아이자토는 예전에 광산 노무보도원으로 일하고 조선에서 사람을 일본으로 데리고 오기도 했다. 아이자토는 모토로이를 보고 예전에 자신이 일본에 데리고 온 조선 사람 정남선을 떠올리고 모토로이를 도와주었다. 이 부분을 보니 나쓰메 소세키 소설 《갱부》(여기서는 ‘광부’라 나왔는데, 같은 말이겠지)가 생각났다. 그 소설 읽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도 그 소설 이야기를 잠깐 한다.

 

 모토로이가 대우가 아주 안 좋은 광산에는 가지 않았지만, 아이자토 미노루가 일하는 광산으로 가서 일하게 된다. 그런 인연도 있구나. 아이자토는 모토로이한테 마음을 써준다. 언제부턴가 아이자토 모습이 이상했다. 그리고 갱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아이자토만이 나오지 못했다. 갱이 무너지고 가스까지 나와서 바로 아이자토를 구하러 갈 수 없었다. 광산회사는 광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런 일 이때만 있었을까. 더 옛날에는 더했다. 그때는 조선 사람을 잡아다가 일을 시켰다. 모든 광산이 그런 건 아니었을지 몰라도, 조선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곳이 더 많았겠지. 일하는 사람을 죄수처럼 대하는 것 같았다. 돈도 조금 주고 밥도 조금 주고 일은 많이 시키고, 아파서 일하기 힘들다고 하면 때렸다.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거 잊은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은 그런 짓을 했으면서도 한국에 아무 말도 안 했구나.

 

 갱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본래 조선 사람이었던 기도가 금줄에 목이 매여 죽었다. 그걸 모토로이가 가장 먼저 본다. 아이들은 검은 얼굴 여우를 봤다고 하는데. 기도가 죽은 방은 밀실이었다. 밀실살인이구나. 밀실은 갱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로 여러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죽는다. 죽임 당한다고 해야겠다. 경찰이나 과장 스이모리는 처음 두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겼다. 세 사람째에서 스이모리는 이상해진다. 무언가 알아챈 듯 보였다. 모토로이는 거의 탐정 같다. 세 번째까지 모토로이가 시신을 처음 본 거나 다름 없었다. 언제나 탐정은 사건이 일어난 곳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모토로이는 과장 스이모리가 남기고 간 조선 사람 정남선이 쓴 수기를 보고 여러 가지 추리를 한다. 정남선 수기에는 조선 사람이 일본으로 끌려가고 광산에서 일한 모습이 쓰여 있었다. 그런 부분이 짧게 나왔지만 한국 사람은 그걸 크게 생각하겠지. 일본 사람은 그걸 어떻게 봤을까. 그러고 보니 언젠가 이 책을 본 일본 사람이 쓴 글 읽었는데 조선 사람 이야기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고 난 한국 사람이기에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다. 옮긴이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걸 조금 느꼈다. 옮긴이와 내가 아쉽게 여긴 부분은 다를지 몰라도.

 

 이 소설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도 일본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쓴 건 좋게 생각하고 싶다.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전쟁 때 일본은 국민을 속였다고 한다. 그 부분은 이번에 안 것 같다. 그때 일본에는 나라가 전쟁하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일본이 질 리 없다고도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그랬을지도. 그런 일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그저 전쟁이 일어났구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내가 그럴 것 같구나. 전쟁은 하지 않아야 하는데.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모토로이 하야타가 일본에 실망한 건 그런 게 아닐까. 나라가 국민을 속인 것. 누군가는 속은 사람이 바보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라만은 국민한테 거짓말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도 그런 일 없지 않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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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이야

 

넣는 곳은 위에

빼는 곳은 밑에 있고,

거기에는 흰 제비가 있어

 

맑은 날뿐 아니라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

 

너와 내 마음을 이어주기도 하는

고마운 거야

 

어렵지 않지

답은 뭘까

 

 

 

 

 

 

 

 

 

 

 

 

 

 

그건 바로,

우체통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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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30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 눈오던 시기 얼마전 같은데 이제는 얼음 보려면 빙수가게가 가까울 여름이네요.
희선님 6월 잘 보내시고 7월에도 좋은 시간 되세요.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1-06-30 23:57   좋아요 2 | URL
추운 겨울이어도 눈이 와서 좋기도 한데, 여름엔 비를 좋아할 수 없네요 지난 겨울에 눈이 와서 그때 담았습니다 2021년 반이 가고 남은 반이 시작하는군요 서니데이 님 칠월 잘 맞이하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30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답 맞췄어요. ㅋ 요즘은 누가 우체통을 이용할까요?

희선 2021-06-30 23:59   좋아요 1 | URL
며칠 동안은 안 썼지만, 이달에는 지난달보다 조금 더 썼습니다 편지랑 엽서... 저 우체통에 제가 쓴 편지랑 엽서 넣어요 큰 도시는 우체통 찾아보기 어렵다고도 하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01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드에 사진이 보여서 답을 알고 들어왔어요 ㅜㅜ 우체통에 편지 넣어본지 정말 오래된거 같아요. 사진 너무 정겹네요 ^^

희선 2021-07-01 00:10   좋아요 1 | URL
사진이 보이는군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기는 하네요 우체통에 편지가 별로 없어서 없어지는 우체통도 많은가 봅니다 우체국 앞에는 있지만, 언젠가는 그것만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기도 작은 우체국 앞이기는 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