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바다를 떠도는 건

우주를 떠도는 기분일 것 같아

 

홀로 떠돈다 해도

별이 친구가 될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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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6-08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예술의 전당에서 아주 큰 캔버스에 검은색에 손톱만한 흰색을 그려둔걸 봤는데
그게 밤 바다에 비친 달 이었어요 :-)

희선 2021-06-09 01:57   좋아요 1 | URL
그런 그림을 보셨군요 그 그림 멋졌겠습니다 아주 큰 캔버스였다니 그런 것도 마음먹고 그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
 
침묵을 삼킨 소년 -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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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청소년 범죄가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언제부터일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열해는 넘지 않았을까요. 제가 이런 범죄소설을 알고 본 지 열해가 조금 넘었으니. 책을 보다보니 가끔 소년법과 청소년 범죄라는 말이 보이더군요. 야쿠마루 가쿠는 청소년 범죄를 다룬 《천사의 나이프》를 썼지요. 그 뒤에도 청소년 범죄를 자주 다뤘습니다. 이런 이야기 보고 부모가 되는 거 무섭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일본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은 한국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조금 시간 차이가 있지만. 일본처럼 한국도 청소년 범죄가 많이 늘어났군요. 어쩌면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건 어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경쟁사회잖아요. 부모는 자기 아이는 착하다 믿기도 하죠. 아이한테 마음 많이 안 쓰면서 그러기를 바라는 걸지도. 아이는 부모 앞에서는 착해도 다른 데서는 달라지는군요. 왜 그런지.

 

 자기 아이가 같은 나이 아이한테 죽임 당하는 부모와 친구를 죽인 부모에서 어느 쪽이 더 괴로울까요. 이 말에 정답은 없겠습니다. 아이가 죽은 부모나 아이를 죽인 부모나 괴롭기는 마찬가지겠습니다. 그건 평생 가겠습니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요시나가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인 쓰바사가 친구 후지이 유토를 죽여서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요시나가는 아내와 헤어지고 혼자 살고 쓰바사는 엄마와 살았습니다. 요시나가는 쓰바사를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쓰바사가 친구를 죽였을 리 없다 생각합니다. 경찰에 잡힌 쓰바사는 변호사가 찾아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쓰바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왜 유토를 죽였는지 알 수 없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쓰바사 아버지 마음과 같았던 것 같아요. 뭔가 잘못돼서 쓰바사를 범인으로 여긴다고. 그랬다면 참 좋았을 텐데 쓰바사는 요시나가한테 자신이 유토를 죽였다고 인정해요.

 

 청소년이 죄를 지으면 어른하고는 다르게 일을 진행하겠지요. 소년 재판을 하기 전에 소년 감별소에 있는가 봐요. 쓰바사는 아버지하고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해요. 요시나가는 부첨인이라는 걸 신청하고 쓰바사를 만나러 다녀요. 쓰바사가 바로 자기 얘기를 했을까요. 이런 걸 말하다니. 쓰바사는 꽤 오래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요시나가가 자신을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자신한테 있었던 일을 말해요. 유토, 쓰바사가 죽인 아이는 다른 친구 둘과 쓰바사를 오랫동안 괴롭혔어요. 쓰바사가 전학 간 초등학교에서 친해지고 같은 중학교에 가서 함께 어울렸는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놀이를 했어요. 그건 재판놀이로 쓰바사가 늘 범인이고 유죄다 해요. 유토는 다음날 쓰바사한테 다른 나쁜 짓을 시켰어요. 요즘 아이는 무섭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토 아버지는 변호사고 엄마는 병으로 죽었어요. 유토는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걸 그리 좋게 여기지 않았던가 봅니다. 유토 아버지가 유토를 생각 안 한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 마음 많이 쓰지는 않은 듯해요. 쓰바사는 유토한테 엄마와 아버지가 헤어지고 아버지는 자신한테 관심없다고 말했어요. 그건 어쩌다 보니 한 말 같은데. 그 뒤에 쓰바사가 아버지하고 어딘가에서 즐겁게 놀았다는 걸 유토가 알게 돼요. 유토는 그걸 배신이다 여겼습니다. 유토는 쓰바사를 시샘하고 미워한 거겠지요. 그렇다고 괴롭히다니. 유토는 재판놀이에서 쓰바사한테 유죄 판결을 내린 것뿐 아니라 쓰바사가 소중하게 여기는 고양이를 죽이게 하고 다른 동물도 죽이게 했어요. 그걸 동영상으로 찍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그걸 쓰바사 아버지한테 보낸다고 겁을 줬어요. 쓰바사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차라리 동영상을 아버지한테 보내라 하고 세게 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쓰바사는 아버지가 자신이 한 일을 알면 자신을 싫어하리라 여겼나 봅니다.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쓰바사는 아버지와 엄마가 자기 때문에 헤어졌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을 괴롭힌다고 해도 상대를 죽이면 안 되겠지요. 책을 보면 이렇게 생각해도 제가 괴롭힘 당하면 저도 쓰바사와 같은 마음일 듯합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해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겠지요. 차라리 제가 죽을지도. 쓰바사는 유토를 죽인 걸 별로 반성하지 않았는데, 소년원에 들어갔다 나오고는 유토한테 미안하게 여겨요. 아버지하고 사이가 나아져서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요시나가는 서툴게라도 자신이 쓰바사를 사랑한다는 걸 쓰바사한테 전하려 해요. 요시나가는 쓰바사와 함께 평생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해요. 그나마 다행이죠. 아이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아이랑 아예 연락을 끊고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요시나가가 쓰바사가 유토를 죽이기 전에 쓰바사한테 있었던 일을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쓰바사가 신호를 보냈는데 요시나가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네요.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소설을 보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면 좋을 텐데요. 부모도 자기 삶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아이한테 해줘야 하는 게 있지 않을까요. 아이한테 말하기 쑥스러우면 다른 걸로라도 서로 이어져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걸 말했네요. 청소년 범죄는 부모가 아이를 잘 보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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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6-06 0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섭고 슬프고 아픈 이야기네요. ㅠ 희선님 말대로 이런일은 정말 안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또 그게 안되는게 세상일이더라구요. 다만 줄어들고 또 줄어들기만 바래요.

희선 2021-06-08 00:58   좋아요 1 | URL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면 좋을 텐데요 기사를 다 찾아서 보지는 않는데 제목 보면 요새 부모 때문에 죽는 아이가 보이더군요 그것도 어린아이... 여기 나온 일과는 다르지만, 어쩌다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있었는데 잘 몰랐던 건지... 아이들이 즐겁게 사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희선

서니데이 2021-06-08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 소설은 추리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이 많은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 소재는 책마다 다른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미성년 청소년은 성인과는 재판이 조금 다를거예요. 외국 소설을 읽으면 그런 디테일이 달라서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1-06-08 01:52   좋아요 2 | URL
청소년은 앞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어른하고는 다르게 재판을 할 듯합니다 요즘 아이는 잘못을 해도 몇살까지 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다 알아요 그런 말 하는 아이 보면 좀 무서울 것도 같네요 우리나라 아이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된 건 어른 잘못이기도 하겠습니다 재판 다른 나라와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겠지요


희선
 

 

 

 

당신은 무엇에 위로 받으세요

 

어두운 밤이 지나고 세상을 밝히는 해

마음에 드는 말이 나오는 노래

당신에게 힘을 주고

당신이 맞다고 하는 책

 

우리를 위로해 주는 건

뜻밖에 작은 걸지도 몰라요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

자기 몸보다 커다란 걸 들고가는 개미

따스한 햇살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

겨울밤에 조용히 내리는 눈

친구가 보낸 편지

…………

생각하면 끝이 없겠네요

 

당신이 힘들 때 하나하나 떠올려 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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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6-06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저리 나열하면 끝이 없겠는데요. 그제랑 어제는 햇살과 초록과 그늘이었어요^^

희선 2021-06-08 00:53   좋아요 1 | URL
어제는 어땠을지... 날씨는 좋아도 좀 더웠을 것 같습니다 더워도 괜찮기는 한데 유월이 되고는 자꾸 덥다는 말을 하네요


희선

새파랑 2021-06-06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시도 너무 좋네요. 다 공감되는 위로들이에요. 나를 위로해 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희선 2021-06-08 00:54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자신을 위로해 주는 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서 저도 가끔 잊어버리지 않나 싶습니다


희선

초딩 2021-06-06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일상의 그 모든 사소한 것들에게서 위로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토아학파는 일부러 가진 것들을 잠시 버려두는 것도 해봤나봐요. 그것의 부재를 느껴보라고.
항상 좋은 시 감사합니다!

희선 2021-06-08 00:56   좋아요 2 | URL
어떤 건 없을 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는군요 일상이 그렇지 않나 싶어요 뭔가 일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게 좋은 일이면 괜찮지만 안 좋은 일이면 아무 일 없는 날이 좋구나 하잖아요 스토아학파는 현명했네요 제가 쓴 글 보시고 댓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마음이 다른데

어떻게 가까워지겠어

 

마음이 달라도

마음이 맞으면

좀 낫겠지

 

맞지 않는 마음은

맞추기 어려워

 

그럴 땐

그냥 내버려 둬

 

 

 

 

*나도 그렇게 못하면서 이런 말은 잘도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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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5 0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계속 말하다보면 그 다른 마음을 맞춰가거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즐겁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

희선 2021-06-06 01:04   좋아요 1 | URL
사람은 말을 자꾸 하다보면 조금은 맞는 부분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애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바람돌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며칠은 날씨가 좋다고 하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06-05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내 마음도 잘 알기 힘든거 같아요 ㅎㅎ

희선 2021-06-06 01:0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자기 마음도 잘 알기 어려워요 어떤 때는 정말 그런 건가 하기도 하지만, 아닐 때도 있고... 자신도 잘 알려고 해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6-05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각기 다른데 마음의 일치를 보기란 쉽지 않을 듯해요.
그저 티나게 불협화음만 없다면 될 듯도 합니다.

희선 2021-06-06 01:08   좋아요 0 | URL
생각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면 그런가 보다 할 수도 있어야 할 텐데... 아주 안 좋은 것만 없으면 그런대로 살기도 하겠지요 아주 딱 맞는 사람은 없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06-05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6-06 01:0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주말 하루가 다 가고 이제 하루 남았네요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이 말 ‘누구를 위해 사랑은 울리나誰が為に愛は鳴’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가 떠오르게 한다. 그 소설은 제목만 알고 읽지는 않았다. 내가 본 <누구를 위해 사랑은 울리나>는 <SD 건담 월드 히어로즈>(TrySail) 여는 노래란다. 그 만화영화 본 적 없다. 그냥 제목이 끌려서 찾아서 들어봤다. 뮤직비디오는 짧은 게 있었다. TrySail 싱글 음반은 이달 9일에 나온다. 잘 모르지만. 그런 게 있길래. 꽤 오랜만에 나오는 것인 듯하다.

 

 

誰が為に愛は鳴 누구를 위해 사랑은 울리나 - TrySail

https://youtu.be/lR9O09qmHUs

 

 

 

 저 노래를 들어보려고 동영상 사이트에 들어가서 듣다보니, 오른쪽에 다른 노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ないない(없다 없어)>(ReoNa)가. 이 노래는 만화영화(<Shadow House 섀도 하우스>) 닫는 노래인가 보다. 그것도 본 적 없고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그걸 알았다면 노랫말이 다르게 들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만화를 몰라도 그냥 어두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그랬다. 노랫말에는 자신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건 ReoNa(레오나라 읽으면 되겠지) 다섯번째 싱글에 들어간 노래다.

 

 

ないない(없다 없어) - ReoNa

https://youtu.be/M8LwhRkNaSQ

 

 

 

 두번째에서 끝나지 않았다. 레오나ReoNa 다른 노래 제목을 보았다. <生きてるだけでえらいよ(살아 있기만 해도 대단해)>다. 어쩐지 힘을 줄 것 같은 제목이 아닌가. 그래서 들어봤더니 괜찮았다. 다음에는 ANIMA라는 노래를 들어봤는데, 여기에서 가장 처음 들린 말은 ‘영혼은 무슨 색인가요’다. ANIMA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건가 했는데, 이 말에는 영혼이라는 뜻도 있구나. 이것도 만화영화 주제곡인가 보다. 일본 가수에는 만화영화 주제곡을 하는 사람 많은 것 같다. 내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성우면서 가수인 사람도 많다.

 

 

ANIMA - ReoNa

https://youtu.be/8mYHgbLf7W0

 

 

 

 앞에 세 곡은 들어봐도 괜찮고 안 들어봐도 괜찮다. 관심 있으면 한번쯤 들어보길. 내가 말하고 싶은 노래는 바로 앞에서 말한 <生きてるだけでえらいよ(살아 있기만 해도 대단해)>다. 노랫말 찾아서 한국말로 옮겨봤다. 여기 나오는 건 고등학생 같기도 하다. 중학생이나 초등학생일 수도 있을까. 꼭 학생만 말하지 않겠지. 학교가 아닌 다른 데서도 옆에 옆에 사람이 자기 말을 들어줄지도 모르니 힘들면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기는 할 거다. 난 말하기보다 책 보고 글을 쓰지만. 글을 쓰는 것도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말은 잘 못하니 글이라도 쓰는 거구나. 사람은 그냥 살기만 해도 괜찮다. 나도 그런 거 썼는데.

 

 그냥 살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즐거운 걸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조금이라도 하면 좋겠다. 힘들 때 이런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지. 거의 마지막에서 ‘そっかそっか 그래 그랬구나’ 하는 부분 들으니 눈물이 조금.

 

 

 

희선

 

 

 

 

 

 

 

生きてるだけでえらいよ(살아 있기만 해도 대단해) - ReoNa

https://youtu.be/6YIf6UwoYrM

 

 

 

 

 

生きてるだけでえらいよ

살아 있기만 해도 대단해

 

작사, 작곡 : 傘村トータ 카사무라 토타

노래 : ReoNa

 

 

 

聞いて、私さ、この前自転車にぶつかりそうになったの。

おじさん怒って、「危ねえだろうが!前見て歩け!」って。

でもさ、なんか無理なの。

顔上げる気力がないの。歩く元気もないの。

でも帰んなきゃいけなくて、足って勝手に進まないんだなって思った。

横断歩道のシマシマ、ひとつ越えるのにも3歩かかるの。

最近毎日こんなで。

ここにガム落ちてるなとか。

空が晴れてるのか曇ってるのかすらわかんないんだけど、そういえば、昨日気付いたんだよね。

マンホールさくらだったんだー。

 

들어봐 나 말이야 얼마전에 자전거에 부딪힐 뻔했어

아저씨가 화내고, “위험하잖아! 앞에 보고 걸어!” 했어

하지만 어쩐지 힘들어

얼굴 들 힘도 없고 걸을 기운도 없어

하지만 돌아가야 해서 다리는 멋대로 나아가지 않는구나 했어

횡단보도 줄 하나 넘는 데도 세 걸음이나 걸어야 해

요새 날마다 이래

여기 껌 뱉지 마라거나

하늘이 맑은지 흐린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어제 알았어

맨홀 무늬가 벚꽃이었어

 

聞いて、たまにね、頑張ってみようって思う日もあって、でもやっぱ無理で、電車で泣いちゃって。

顔ぐしゃぐしゃになっちゃって、こんなところで声出すわけいかないから我慢するんだけど、鼻も出てきて、しんどくて、うぅ、って。

当たり前だけど、誰も助けてくれなくて。私だけ一人みたいな感じした。

駅着いたから無理やり降りたんだけど、しばらく動けなくてホームの椅子に座ってたのね。

そしたら高校生の男子がわーってきて、むこうで漫画の話してるわけ。

それが聞こえてきちゃって。

私もその漫画好きで読んでたんだけど、今度アニメ化するんだって。

 

들어봐 가끔 말이야 힘내 보려고 하는 날도 있어, 하지만 잘 안 돼, 전철에서 울었어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고 그런 데서 소리낼 수 없어서 참았지만, 콧물도 나오고 힘들어서 으으 했어

당연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나만 혼자인 것 같았어

역에 다 와서 억지로 내렸지만, 잠시 움직일 수 없어서 플랫폼 의자에 앉아 있었어

그랬더니 고등학생 남자아이가 떠들면서 오고, 맞은 쪽에서 만화 이야기 하잖아

그게 들렸어

나도 그 만화 좋아해서 봤는데, 이번에 만화영화로 만든대

 

聞いて、私ね、誰にも言わなかったの。

言えなかったんだけどさ。

なんか、言っちゃったらさ、こんなの大したことないみたいな感じして。

みんなもっと辛いし、ほら、世界とか見たらさ、食べるものとか寝るとことか困ってる人だっているわけじゃん。

そういう人たちと比べたらさ、私すごい幸せじゃん。

でもさ、そういうことじゃないのよ。

なんでかわかんないけど、なんか、すごい辛くて。

毎日毎日辛くて。

起きるのもきつくて、でも寝るのも寝れなくて。

この前、どうしようもなくて、心がぐーってしてたら、隣の隣の席の子がね、どうしたのーって。

話聞くよーって。

普段そんなに話さないんだけど、なんか、ばーって全部話しちゃって。

わーわー泣いちゃって。

そしたらね、その子ね、そっかそっか、って。

背中なでてくれて、「えらいよー、生きてるだけでえらいよ」って。

 

들어봐 나 말이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말 못했지만 말이야

어쩐지 말하면 그런 거 별 거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다 나보다 더 힘들고, 있잖아 세계 같은 거 보면 먹을 거나 잘 곳이 없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 사람과 견주면 난 무척 행복하잖아

하지만 말이야 그렇지 않아

왠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무척 괴로워

날마다 날마다 괴로워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잠도 잘 못 자

얼마전에 어쩔 줄 몰라 마음이 가라앉았는데, 옆에 옆에 자리 아이가 왜 그래

말해 봐 들어줄게

평소에 별로 말하지 않았는데, 그냥 막 다 말했어

엉엉 울고

그랬더니, 그 애가 말이야, 그래 그랬구나 하고

등을 쓰다듬으면서, “대단해, 살아 있기만 해도 대단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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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3 0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 있기만 해도 대단해˝라는 문장 멋진거 같아요. 영상도 좋네요(일본어는 모르지만 ㅎㅎ) 좋아하는 노래는 듣는사람에게 힘을 주는거 같아요^^

희선 2021-06-05 00:00   좋아요 1 | URL
사람은 어떻게든 사는 게 중요하죠 힘들면 쉬기도 하고... 이 노래 들으니 예전에 들은 노래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큰일이 없어도 사는 게 괴롭고 힘들 때도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살아야죠


희선

바람돌이 2021-06-03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래 가사를 저렇게 세로로 정성스럽게 써놓은 글이 멋지네요. 역시 일본어는 가로쓰기보다 세로쓰기가 훨씬 어울립니다. 저는 비록 읽지는 못하지만요. ^^

희선 2021-06-05 00:01   좋아요 1 | URL
인터넷은 가로로 쓰는데 책은 여전히 세로로 나옵니다 드라마 같은 데서 보니 글 쓰는 프로그램에서도 세로로 쓰는 것 같더군요 한글과 비슷한 거 아닐지... 글자가 예쁘게 보여서 일본말을 공부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한국말도 다른 나라 사람이 보면 그림처럼 보이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6-04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인가 하는 소설과 영화가 생각나네요.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라는 말도 생각나네요.

희선 2021-06-05 00:04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책 제목이 생각나서 노래 한번 들어볼까 하고 찾아봤어요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노래를 알게 됐네요 나중에 알게 된 노래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