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만찬
카와치 하루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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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음식 잘 못해. 못한다기보다 안 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배우고 싶다 생각한 적도 없고 맛있는 거 먹고 싶은 생각도 그리 많지 않아.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어. 그래도 음식 잘 하는 사람 조금 부럽기도 해. 음식 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먹을 것도 만들지만, 거의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 하는 것 같아. 자기가 한 음식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를지도. 음식을 하면 뒷정리도 해야 하잖아. 그런 거 귀찮기도 해. 지금은 냉동식품이나 즉석음식이 많아서 데워먹기만 해도 되지. 음식 못하는 사람이나 하기 싫은 사람이 살기에 좋은 세상이야. 그러니 그런 거 잘 만들었으면 해. 가끔 안 좋은 소리 들리기도 하잖아. 많은 곳이 좋은 재료로 깨끗하게 만들겠지. 음식점도 그래야 하는군.

 

 이런저런 음식점 많고 세상에는 맛있는 것도 많지만 내가 먹어보지 못한 게 훨씬 많을 것 같아. 앞에서도 말했듯 난 먹는 것에 그렇게 마음 안 써. 그것보다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먹는 것만 먹어. 가는 데만 가는 것과 같군. 심심하게 사는군. 난 심심하지 않지만. 자극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나아. 이 만화와 다르지 않으려나. 키이치는 할머니한테 물려받은 집에 혼자 살아. 집이 일본식이야. 키이치 집은 옛날 느낌이 나. 그런 것도 좋을 것 같지 않아. 키이치 할머니는 늘 음식을 만들어 주었어. 난 할머니 음식 잘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나라 할머니나 손주한테 맛있는 거 해주겠지. 그런 거 안 해 주면 어떤가 싶기도 해. 할머니는 손주한테 음식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은 그저 많은 사람이 바라는 굳은 생각이군. 어, 내가 왜 이러지.

 

 혼자 사는 키이치지만 음식을 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먹고 친구가 오면 밥을 해줘. 그 친구는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봄에는 무장하고 다녀. 처음에 난 도둑이 키이치 집에 오는 건가 했어. 친구가 제대로 꽃놀이 해 본 적 없다고 하니, 키이치는 벽에 걸린 벚꽃 달력과 그림을 보라고 해. 그 앞에 음식을 차려. 꽃놀이 분위기 내려고. 부채 들고 뭔가 하기도 했는데, 가부키 흉내였나. 친구를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키이치 집에 누나도 살게 돼. 집 구할 때까지 잠시 거기서 일하러 다닌다고 했어. 누나는 동물원에서 일하나 봐. 하루는 키이치 누나가 키이치한테 집에 놓고 간 걸 갖다 달라고 해. 키이치는 밖에서 먹을 도시락을 싸가. 누나가 가져다 달라고 한 것도 도시락인 유부초밥이었어. 누나는 비 오는 날엔 유부초밥이 먹고 싶대. 비 오는 날엔 뭘 먹으면 좋을까. 한국 사람은 부침개일 것 같아. 부침개는 기름에 부치는 소리가 빗소리와 닮았지.

 

 누나가 길에서 고양이 찾는다는 전단지 붙이는 아이를 보고, 그 아이가 키이치 집에 오게 돼. 비 옷 입은 모습은 남자아이 같았는데 여자자이였어. 그 아이는 키이치가 먹는 밥을 보고 먹고 싶어해. 된장국에 밥을 만 거였는데. 어느 집(일본)은 그런 걸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기기도 하는가 봐. 밥에 간장 가다랑어포를 얹고 차를 부어 먹기도 하던데. 그 뒤로 히카루는 키이치 집에 와서 함께 밥 먹고 키이치하고 고양이 찾으러 다녀. 고양이 로타는 찾아. 키이치와 누나가 고양이가 싸우는 소리 듣고 새로 온 고양이가 있는가 보다 했는데, 그게 바로 로타였어. 히카루가 그린 고양이하고는 별로 안 닮았어. 책 맨 앞에 히카루 어깨 위에 고양이 있지. 로타야.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함께 먹는 것도 괜찮은 일이겠어. 함께 먹어서 좋은 건가. 오코노미야키는 넷이 다 조금 달랐어. 그런 것도 재미있겠어. 키이치 친구 누나 그리고 히카루는 언제까지 만날까.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렇게 느긋하게 지내겠지. 그게 오래 이어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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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6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5-06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식탐이 별로 없어서. 먹었던 음식만 먹는데......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함께 무엇이든 먹고 마시고 싶어져요. ^^ 참 신기하죠.

희선 2021-05-07 00:39   좋아요 0 | URL
늘 먹는 게 편하기도 하죠 가끔 새로운 걸 먹으면 맛있네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이 편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밥을 먹으면 뭘 먹든 좋을 듯합니다


희선
 

 

 

 

네가 많이 웃고

네가 잘 지내기를

 

네가 힘들지 않고

네가 쓸쓸하지 않기를

 

네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네가 바라는 대로 살기를

 

누군가한테

넌 소중한 사람이야

잊지 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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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누구세요

 

걷다보니 문득 그대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그대는 단 한 사람은 아닌 듯해요

그대는 여럿일지도

너,

당신,

그대……

 

단 하루도 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

말할 사람은 없지만,

가끔 그대를 생각합니다

할 사람은 조금 있군요

 

그대가 그대기를

늘 바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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ゴ-ストハント2 人形の檻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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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2   인형의 집

오노 후유미

 

 

 

 

 

 이번 《고스트 헌트》 2권은 ‘인형의 집’이다. 희곡 <인형의 집>과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그게 조금 생각났다. 인형 하면 악령이 씌인 처키가 생각난다. 처키한테 악령 씌인 거 맞나. 무서운 인형 처키 이름은 알아도 그 영화 본 적 없다. 영화 언제 만들었을까. 찾아보니 본래 제목은 ‘사탄의 인형’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어떤가. 그건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구나. 어두운 데서 인형을 보면 무서울 것 같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 찾아온 사람은 모리시타 노리코로 오빠 부부와 조카와 커다란 집에 살았다. 지금은 오빠가 일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가고 집에 없었다. 집에는 노리코와 노리코 오빠 부인 카나 그리고 조카 아야미 셋이 있었다. 오빠가 있을 때도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만 그때는 그냥 별일 아니다 하고 넘어갔다. 오빠가 없는 지금은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마음이 쓰였다. 노리코는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 찾아왔다.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는 심령현상 조사사무소인데 그런 것과 상관없는 일을 부탁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 나르와 마이는 그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기도 했다. 그럴 때 모리시타 노리코가 찾아왔다. 다행이구나. 모두가 심령현상과 상관없는 일만 말하지 않아서.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소장은 시부야 카즈야로 나르시시스트 같은 면이 있어서 나르라는 별명이 있다. 그렇기는 해도 능력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타니야마 마이는 고등학생으로 나르가 마이네 학교 옛날 건물을 조사하러 왔을 때 알게 되고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서 아르바이트 하게 됐다. 이런 거 말 안 해도 되려나(이 소설을 안 본 사람은 모르니 말하는 게 낫겠다).

 

 며칠 뒤 나르 마이 그리고 린은 여러 기계를 가지고 모리시타 집으로 간다. 거기에 가니 스님 타키가와 호쇼와 무녀 마츠자키 아야코가 있었다. 두 사람은 집안 다른 사람이 일을 부탁했다. 스님과 무녀는 마이네 학교에도 왔다. 어쩐지 동료 같은 느낌이 드는구나. 앞으로도 같이 일하지 않을까. 영능력이 있다 해도 다 영혼을 보는 건 아닌가 보다. 그런 게 있으면 바로 볼 것 같았는데. 본다기보다 느끼는 건가. 영매사는 또 다른 듯하다. 모리시타 식구는 지난해 지금 집으로 이사왔다. 이사 온 날부터 물건이 없어지거나 사라진 물건이 엉뚱한 데서 나타나기도 했다. 누군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나 계단을 오르는 소리도 들렸다 한다. 어쩐지 무섭구나. 무녀 아야코는 지령이나 지박령이 아니냐 하고 가장 먼저 제령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나르는 모리시타 식구가 살기 전 사람을 묻고 그 사람들은 어땠느냐고 물어봤지만 별 일 없었다고 말한다. 예전 주인 때부터 집 뜰이나 여러 일을 하는 소네도 예전 사람한테 별 일 없었다고 하지만, 소네는 다른 사람 모르게 여덟살인 아야미를 지켜봤다. 어쩐지 수상하지 않은가. 노리코는 아야미 몸에 멍이나 상처가 있어서 걱정했다. 그런 말을 들은 사람은 친엄마가 아닌 카나가 아야미를 때리는 건가 할 것 같다. 실제 그런 분위기도 보였다. 나르와 마이 스님이나 무녀가 이 집에 오고는 큰일이 일어난다. 가스레인지 불이 저절로 켜지고 아야미 방 물건이 저절로 움직였다. 마이는 아야미가 아빠한테 받은 프랑스 인형 미니와 이야기 하는 걸 듣기도 한다. 이제야 인형 이야기가 나왔다. 인형에 영혼이 씌인 건 맞았지만, 그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건 다른 거였다. 대체 이 집에는 어떤 유령이 있는 걸까. 미니한테 씌인 영혼은 신부인 존 브라운이 떼어냈다(존이 왔다는 말은 안 했는데, 나중에 존도 여기에 왔다).

 

 다음날 아야미는 미니가 아닌 다른 친구가 왔다고 했다. 이 집에는 미니한테 씌인 영혼 말고 다른 영혼도 있었다. 영혼이라면 영매사인 하라 마사코가 잘 알지 않을까 하고 아야코가 마사코를 불렀다. 마사코는 모리시타 집에 오고는 깜짝 놀란다. 이 집에는 많은 아이 영혼이 붙잡혀 있었다. 아이 영혼을 붙잡은 건 다른 영혼이었다. 이 집을 짓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이 집을 짓기 전에 살던 사람 여덟살배기 딸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르고 연못에 시체로 나타났다. 누군가 아이를 데려갔다가 죽인 건지, 사고였는지. 그건 나오지 않았는데 그 아이 엄마는 딸이 죽은 걸 알고 우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이곳에서 여덦살 전후 아이를 죽게 한 건 바로 그 사람이었다.

 

 영혼은 산 사람과 이야기 할 것도 같은데, 이 집에 있는 영혼은 말을 나누지 못했다. 어쩌면 그 사람은 오래 이곳에 있어서 사람 마음이 사라진 건지도. 그것보다 오로지 사라진 딸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건지도. 그 마음만 깊게 남아 이 집에 살거나 오는 여덟살 전후 아이를 죽게 했을지도. 마사코는 나르가 그 사람을 제령하지 않기를 바랐다. 제령은 아주 없애는 거여서. 나르가 말을 다 하지는 않지만 마음은 따듯한 것 같다. 말은 좀 차갑게 하던가. 나르는 오래전에 죽은 아이 엄마가 바라는 걸 들어주었다. 죽은 딸을 만나게 해주었다. 진짜는 아니고 나무 판으로 사람 모양을 만든 거다. 이런 건 나르가 죽은 사람이어도 그 사람 마음을 생각한 거 아닐까 싶다. 그 사람 때문에 다른 아이가 죽기는 했지만. 그 아이들도 다 편안해졌다.

 

 두번째에는 진짜 심령현상이 나타났구나. 모리시타 집에서는 좀 무서운 일이 일어나기는 했다. 집안 사람만 있을 때는 영혼이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이 오니 폴터가이스트를 일으켰다. 아먀미 방은 온도가 엄청나게 내려가고 인형이 혼자 움직이기도 했다. 그런 거 실제로 보면 좀 오싹할 것 같다.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잘 해결됐다. 예전에 살던 사람은 아이가 죽은 걸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니. 본래 몸이 약한 아이가 죽어서 그랬구나. 여덟살 넘은 아이는 다 자라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옛날에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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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간 네가 생각나

 

봄이 오고 꽃이 피면

분홍 벚꽃을 좋아하던 네가 생각나

 

하늘에 구름이 떠가면

솜사탕을 잘 먹던 네가 생각나

 

세상은 너로 가득해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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