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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 최고의 범죄학자가 들려주는 진화하는 범죄의 진실
이창무.박미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범죄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잘못보다는 범죄를 당한 피해자가 더 큰 후유증과 함께 트라우마까지 생긴다. 그러면서 평생 범죄의 피해자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살아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범죄자들은 어떤 심리로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의 영혼까지 파괴시키는 것일까?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를 읽어 보면 범죄와 범죄자들 그리고 그들을 심판하는 범에 대해 알 수 있다.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범죄유형별로 범죄의 실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줬고, 2부에서는 범죄를 다루고 대응하는 경찰, 검찰, 법원과 같은 형사사법적인 측면을 소개하고, 3부에서는 사회변화에 따라 진화하는 범죄에 대해, 4부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범죄피해에 대한 실상과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를 읽다보면 법이 정말 누구를 위한 법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분통이 터지는 범죄들도 있어 씁쓸하기도 하다.
연쇄살인마들은 자신의 범죄에 서명 또는 독특한 범행방식을 가지고 특이한 흔적을 남긴다. 마치 사람의 지문과 필적이 다 다르듯이 범죄의 흔적 또한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런 흔적의 차이를 찾아내어 동일범에 의한 연쇄범죄인지를 가려내게 된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조디악 연쇄살인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했던 연쇄살인으로 범인은 자신의 범행을 알리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며 '조디악 표시'라고 불렀다. 하지만 미국 수사기관과 정보기관들이 총동원되어 매달렸지만 조디악 킬러의 암호문을 푸는 데는 실패했다. 이 사건은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에서는 범죄기회와 범죄동기가 만나면 반드시 범죄가 싹튼다고 한다. 범죄학의 대가들은 모두 가족이나 이웃 같은 비공식적 사회통제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애연구를 통해 특히 비공식적 사회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려서 제대로 양육되거나 교육받지 못하면 법규 준수와 같은 사회적 규범에 관한 인식이 어렸을 때 강하게 주입되지 못하면 나중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범죄 충동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제대로 코딩되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기회가 주어졌을 때 범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특정인이나 원한에 의한 범죄의 공포보다 묻지마 범죄와 같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더 큰 공포를 준다. 이런 범죄들과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가정폭력 범죄, 데이트폭력, 존속살인, 아동학대, 영아살해 등 최근 뉴스를 채우고 있는 범죄들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