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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는가 - 인류와 함께 발전해온 지식의 역사 이야기
피터 버크 지음, 이상원 옮김 / 생각의날개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지식이 체계화된 역사는 비교적 최근에 나타났지만 과거에도 지식의 역사를 생각하고 집필을 시도했던 몇몇 학자가 있었다고 한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지식' 대신 '정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경험론적 문화를 단도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다. 정보는 분류, 비판, 검증, 측정, 비교, 체계화 등 여러 방법으로 끊임없이 가공된다. 전문 지식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는 18세기 이후 박식가는 조옹 멸종 위기에 처한 부류로 여겨졌다. 지식 보존과 전달은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가장 신경 쓰는 사명이었다. 하지만 연구 중심 대학이 출현한 19세기 이후로 새로운 지식 창조 또한 대학의 주된 기능이 되었다.
지식은 어떤 단계를 거쳐 탄생하고 진화했을까? 이 책<지식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는가>에서는 정보 획득에서 이용까지의 연속 과정을 네 개의 주요 단계인 수집, 분석, 확산, 사용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보 획득에는 '수집' 과정이 포함되는데 말 그대로 의학이나 식물학적 목적으로 식물을 채집하고 지질학 표본으로 암석을 채위하는 등의 작업 정도에 해당한다. 수집가는 '날 것'에서 '익힌 상태'로 변환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지식 생성을 위한 정보 수집 기법에는 관찰, 탐사대 파견, 저장과 보존, 검색 등이 있다. 지식이 대중에 확산되는 유형에는 구두 전달이 있고, 학자들이 강의하는 모습을 지식을 연기하기라고 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습득한 지식을 평가하는 방법인 지식 평가도 있다. 또는 지식은 불교나 기독교, 이슬람교 선교사들을 통해서도 전파되고, 사절단 외의 비공식적 만남도 지식의 전달을 이끌었다. 일반 역사와 마찬가지로 지식의 역사에서도 의도치 않았던 결과가 의도했던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바위와 식물, 봉제인형, 그림, 조각상 같은 사물도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고 연구용으로나 전시용으로 수집되면서 지식을 전파한다.
<지식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는가>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과연 '지식'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기대를 했다. 지식이라는 것은 무형으로 과연 무형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에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지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지식'이라는 무형을 유형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역사적으로 비추어 지식이 어떤 형태로 변화되어 왔는지 흥미롭게 진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