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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국에 가고 싶다
최복자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7월
평점 :
중소도시이긴 하지만 번화가와 거리가 있기에 주변에 약국이 없다. 그전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약국이 주변에 없는지 몰랐는데 <그 약국에 가고 싶다>를 읽으면서 주변에 약국이 있는지 둘러보니 없었다. 오래전엔 약국이 있었지만 약국도 오래되었지만 약사 역시 약국보다 오래되어 은퇴했다. 그리곤 약국이 없어지고 시내에 가면 큰 체인점과 같은 약국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다. 이젠 동네의 작은 약국들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그 약국에 가고 싶다>는 약사님의 이야기다. 약국을 찾아오는 손님들, 인생을 살아가고 나이들면서 변해가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겉은 무서운 문신으로 가득한 조폭이 손님으로 오고,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는 할아버지에게 목마르실까봐 드링크를 드리고, 아이 둘을 낳고 우울증에 빠진 아기 엄마, 사장님에게 속아 임신을 한 젊은 여성, 20년이나 머리 수건을 쓰고 살아야 했던 아주머니, 손바닥 땀이 감당할 수 없이 많이 나 수건을 감고 온 남학생 등의 이야기들은 약국을 찾아온 손님들이다. 그들의 고민에서 약사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신체에 맞는 약을 처방해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병이 아니기에 약사가 가진 의학적인 지시으로 약만 먹어도 고칠 수 있는 증상들이었다.
<그 약국에 가고 싶다>에서는 약국에 찾아온 손님들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갱년기 증상이 찾아온 약사는 스스로 극복 방법을 찾는다. 항상 밝은 얼굴로 미소를 가질 수 있게 연습을 한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주위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게 된다. 웃는 얼굴을 보고 좋은 일이 있냐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약국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고등학생, 아주머니 등등의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이웃의 이야기이고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 약국에 가고 싶다>는 부록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저자가 약사라는 장점을 살려 건강 Tip을 알려주는데 올바른 양치법이나 상처와 흉터 대처법, 건강한 자연 식단, 민간요법, 무좀 관리법이나 여드름 예방법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들이 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병이 아니라면 생활 속에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쉽게 치료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어 유용한 정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