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 나의 개를 더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개념 인문학
이웅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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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한 집에,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요즘은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생활하기에 예전과는 동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는 종종 TV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애견 박사로 통하는 저자의 책이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동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은 다르다. 혹시 사람이 하는 행동 중 동물이 싫어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어떤 행동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알 수 없어 동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반려견을 키우려고 하는 이유가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함이나 새끼때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키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반려견과 생활하다보면 정말 이상적인 애완견이 아닌 생활 속의 반려동물이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에서는 현실적인 반려견과의 생활과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유기동물이 생기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늙고 병들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서라고 한다. 작고 예쁜 강아지였을 때와 나이들고 병든 강아지는 같은 강아지다. 하지만 늙고 병든 강아지도 병원을 가야하고 약을 먹고 수술을 하는 등의 치료뿐 아니라 간식과 사료 등을 사야 한다. 게다가 처음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반려견을 입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려견이 자신을 귀찮게 하고 놀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견에 대해 우리가 세심하게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있다. 반려견들도 사회화 주기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생후 3주부터 12주 사이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에 어떤 기억을 가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 향방이 정해진다고 한다. 반려견에게도 특정 행동을 하거나 특정 사람을 보면 짓는 등의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사람과 개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데 사회화 훈련 1년만 제대로 한다면 평생 이상행동이나 문제행동 때문에 개 훈련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려견에 대한 사랑과 관심, 이해가 있다면 반려견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에서 좀 더 반려견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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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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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라는 청년이 있다. 미국의 산골 마을에서 너무나 가난하게 태어난 청년이다. 얼마나 가난했는지는 청년의 어린 시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아일랜드계의 집안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약물 중독자이고 9개월 된 아이에게 펩시를 먹일 정도로 육아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에게 좋은 부모와 같았다. 가난한 광산촌에서 살고 있지만 주변의 마을 사람들도 다 비슷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모두가 가난한 노동자들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기에 미래의 모습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조부모와 살아야했던 할아버지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할머니가 결혼했지만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았고 경 3명이 아이만 살아남게 되었다. 지미 삼촌, 나의 엄마, 로리 이모만 살아남은 자식이 된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중산층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가정 속으로는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로리 이모가 태어나고 난 뒤 할아버지는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반면 할머니는 집안일을 모두 놓아버리고 할아버지와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다보니 막내 로리 이모는 만 16세가 되자 결혼을 해 집을 나갔지만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결국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역시 별거를 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부모의 역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반면 '나'의 엄마는 좋은 부모이자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그로인해 할보와 할모는 엄마를 좋아하지 않았다. 엄마가 재혼한 양아버지조차 이모부와 비교하며 좋아하지 않았다. 엄마의 복잡한 결혼생활은 자신의 인생에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나'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생부는 아무 어렸을 때 헤어졌고 새로운 양아버지가 생기면서 누나의 성과 엄마의 성, 나의 성까지도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다 이혼하고 나면 다시 이름이 바뀌는 것이다. 어쩌면 이름은 이름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하다. 생부는 재혼은 했고 이복동생들도 생겼다. 나중에 생부를 만나 지난 이야기의 오해도 풀었지만 생부가 '나'를 버렸다는 것은 극복하기 힘든 아픔이기도 했다. 열세 살이 되던 해 할보는 어느 화요일 죽음을 맞이한다. 장례식엔 많은 사람들이 왔고 친척들 마을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힐빌리의 노래>는 한 남자의 어린시절부터 가족사 등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의 한 가족을 통해 미국의 현실과 그 현실을 벗어나려고 노력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감동이기도 하면서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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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심리학 공부 - 일과 인간관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85가지 심리 기술
우리창 편저, 정세경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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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심리학이라는 것을 학문으로 생각하고 통찰력과 관찰력이 좋아야 하고, 거기에 철학적인 사유까지 할 수 있다면 거의 완벽한 심리학이지 않을까 싶다. 이 <매일 심리학 공부>는 85가지의 경우에서 심리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 85가지의 심리 기술을 모두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몇 가지 관심가는 분야에 대해 알아본다. 총 8장으로 된 <매일 심리학 공부>는 심리학으로 보는 나의 일상과 심리학으로 대인관계 폭 넓히기, 심리학으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기, 심리학으로 더 건강해지기, 행복하게 살기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심리'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데 '나'와 '타인,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잘 알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마음 이해하기와 타인의 마음을 꿰뚫는 심리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나는 누구인지, 누가 나인지 자기자신을 지각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는 자시니의 외모를 포함해 체질, 행동거지, 성격적 특성, 기질의 유형, 능력, 취미, 맡고 있는 사회적 역할 등에 관한 인식을 말한다. 자기 지각은 '자아 인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심리상태와 인격의 특징에 대한 인식과 판단을 가리킨다. 나와 타인을 통해, 나와 일의 관계를 통해, 나와 자신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인식하게 된다. 자신의 주변을 보면 자신에게 늘 적대적이거나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상대방의 마음을 아로 있다면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적을 친구로 만드는 기술에는 상대방에게 정확한 원인을 물어야 한다. 얽힌 갈등을 풀고 싶다면 먼저 신호를 보내 상대와 만날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 또는 마음을 드러내는 또 다른 언어인 신체언어, 얼굴 표정 등을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과 나누는 시간으로 행복하게 살기위한 심리학이 있다. 가정을 가지기 위한 결혼도 잘못된 결혼 동기는 비극을 부르기도 하고,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이런 소주제들의 심리학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심리학 공부>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심리학을 읽을 수 있고 실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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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 - 신주희의 연애의 구성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 시리즈 1
신주희 지음, 전광은 그림 / 알레고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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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가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데 그럴 때는 에세이를 읽곤 한다. 에세이도 누군가의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삽화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웹툰 형식으로 된 구성이어도 좋다.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를 봤을 때 책의 그림도 보면서 재밌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조금 무거울 수 있겠지만 그림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생각할 수 있는 거리도 만들어 준다. 글과 함께 그림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림을 자세히 보는 재미도 있다.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는 세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연애의 시작, 연애의 종말, 연애에 관한 현대과학의 지침이라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연애의 시작은 가슴 뛰는 소리를 듣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떨림이 무엇인지, 따뜻함이 무엇인지 아는 것으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하지만 사랑은 엇박자다. 두 사람이 첫눈에 반하지만 두 사람 사이이는 쉽게 좁혀질 수 없는 시차가 존재한다. 그렇게 사랑 그 자체가 완전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시작되고 연인의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연인인 한 사람만 알아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달달한 연애를 시작했지만 사랑은 종말을 보일 때가 있다. 분노를 시작하고 용서와 망각을 반복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미지근해진다. 사랑이 피곤해지고 이별은 점점 다가온다. 그리곤 당신과의 연애가 힘들다고 말을 한다.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고 혼자가 된다. 이런 연애의 과정을 글과 함께 그림으로 읽을 수 있는데 심오한 철학이나 이해하기 난해한 것도 없다. 연애의 감정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연에의 심리를 잘 정리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글보다는 그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기 때문에 그림으로 나타내는 연애의 감정이 더 흥미로웠다. 남과 여의 모습에서 사랑의 시작과 종말을 보는 과정이 밝은 분위기속에 그려져 있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 가볍게 순수하게만 그린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도 들지만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의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사랑이 시작되고 진행중에는 항상 연인과 함께 있는 그림이지만 이별 후에는 혼자서 뭐든 해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둘의 모습은 오직 추억속에서만 보이는 상황 설명들이 글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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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처녀다 - 눈물로 쓴 정신대 위안부 이야기
다니엘 최 지음 / 행복우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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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그 증거가 많이 사라진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나 태평양전쟁으로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드에 있어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의 큰 숙제이다. 그런 가운데 확실한 증인들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점점 나이가 들고 때론 돌아가시면서 역사의 사죄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듯 보인다. 그래서 후손들이 더 열심히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조선의 처녀다>는 전쟁터로 강제로 끌려가야 했던 소녀들의 이야기다. 소녀들은 마을에서 또래소녀들과 고무줄 놀이를 하며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던 친구이자 언니, 여동생이었다. 중국 남경에는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본 장교는 중국인들을 잡아 목을 베는 시합을 하는데 10명의 중국인을 죽이는데 2분이 걸리지 않는 학살의 현장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일본 병사들은 장교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만 실은 광인들의 살인현장이었다. 이렇게 남경에서 학살이 일어나는 동안 일본군들은 위안소 설치에 대해 최종 결정을 고심하고 있었다. 보통 위안소는 군부대 근처 현지 창녀들을 고용한 직어적인 위안소가 있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조선에서 총독부 측의 협조를 얻어 조선의 소녀들을 배로 수송하기로 한다.



오산리에 사는 수희는 교복을 입고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했다. 가장 친했던 친구 순임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여간 부럽지 않았다. 대신에 서울에 있는 고모집에 가서 자수 학원을 다닐 계획이었다. 그러다보면 좋은 남자 만나 결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순임과 수희의 마을에 '간호보국대'로 소녀들이 차출되어 가게 된 것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소녀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로 만주로 가게 된 것이다. 기차를 타고 만주로 달려가는 중에 순임과 수희는 자신들이 정신대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밤늦게 도착한 병영에서 수희는 군인들에게 겁탈당했고 기절하고 말았다. 순임은 장교를 발로 찼다는 이유로 매질을 당했고 얼마 후에는 임신까지 해 배가 나왔다. 매일 50명이 넘는 군인들을 받아야 했던 순임은 결국 자살을 선택하고 만다. 이제 열다섯, 열여섯 정도의 소녀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에 삶을 포기한 순임의 선택도, 삶을 선택한 수희도 선택도 너무나 슬픈 현실의 이야기였다. 나라를 잃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읽으면서도 울분을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픈 과거사였고 앞으로 꼭 해결해야 할 일이다. 어쩌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꼭 해결했으면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조선의 처녀다>를 읽으면서 '눈물로 쓴 정신대 위안부 이야기'라는 부제가 맞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런 일어난다고 해도 이겨낼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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