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첫 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신이 번쩍 든다. 평범한 일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에 위협을 느낀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재인식하고 바라보게 되면 엄청난 두려움이다. 사실 개인정보유출 기사는 하루 이틀이 아니고,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사회에서 없는 듯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하고, 물품 구매에 카드 사용을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를 노출하게 되고, 거대한 빅데이터에 우리 일상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만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시작을 보며 이런 상황이 가능할 듯도 하니 더욱 놀랄 일이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니 최신형 스마트폰, 온갖 통화와 약속을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바로 그 기기가 당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상상해보라. 내용은 이렇다.
"오늘은 월요일이에요. 당신은 아마도 출근을 하겠지요. 오늘도 직장에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폰 올림."
깜짝 놀랄 것 같은가? 처음에는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향후 몇 년 내에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4쪽_서문 中)
 
이 책을 읽으며 먼저 용어를 정리하게 된다. 세상의 흐름에 얼리어댑터로 빠릿빠릿 적응하지 못하고 있긴 해도 느릿느릿이라도 그 변화에 동참하는 것도 사실. 그렇기에 일단 용어는 생소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1988년 제록스 파크 연구소에서 일하던 과학자 마크 와이저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이야기했다. 현재 그가 제안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비전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로 다가온 부분은 '유비쿼터스'라는 요소. 현재 우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사물인터넷'이라 부른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우리 생활 속의 사물들에 센서가 부착되고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30쪽)
- 사물인터넷은 지금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전송할 수 있는 컴퓨터화된 감각 정보의 총체이다. 이런 현상이 기계에게 발생할 때 빅데이터라고 하고, 인간에게 발생할 때는 감지라고 한다. (31쪽)
-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위치기반 소셜 앱 및 위치인식 앱을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그 설계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팅(몸에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 조작)이 궁극저긍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휴대전화를 대체한다면 이런 경향은 한층 더 증가할 것이다. (48쪽)
 
하루하루 빠르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건강, 기후, 엔터테인먼트 상품, 개인 맞춤형 마케팅, 교육 등 다방면에서 예측을 해보는 시간이 흥미롭다. 2020년 어느 날을 예측해보는 글을 보며, 그 상황이 실제로 그렇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 이전에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그 때가 되더라도 그런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알지 못했던 현재를 알게 되고, 미래를 살짝 예측해보는 것또한 의미 있다.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면 미래는 다시 한 번 바뀌었을 것이다. (374쪽)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나날이다. 어떤 일상이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삐삐를 사용할 때에 온국민이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아무데서나 통화하는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통화기능만 있던 핸드폰을 사용할 때 핸드폰의 화면만 터치하면 통화도 인터넷도 가능한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또한 현재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에 곧바로 따라가지 못하는 일반인으로서 이 책을 통해서 바라본 현재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 많이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를 토대로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네이키드 퓨처라는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있다. 벌거벗겨진 미래, 당신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섬뜩하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신비주의 삶은 보장되기를 바라는 기본 권리일테니 말이다. 다소 낯선 듯한 용어가 있지만, 우리 생활에서 충분히 반추해낼 수 있는 것이고, 실질적인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펼쳐나가기에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과거에 일어난 어느 시점의 일에 '이런 의미를 두고 볼 수 있구나!' 깨닫게 된다. 미래 예상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공감하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책을 통해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네이키드 퓨처는 프라이버시 희생을 상쇄할 정도로 대단히 진보한 사회일까? 아니면 최악의 결과를 비켜갈 수 있도록 예방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는 왜 삽질을 시킬까?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김현정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뇌에 관한 책은 흥미롭다. 알지 못할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 뇌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알려진 것은 미미하다. 게다가 사실이 아닌 것도 허다하니 현재의 연구 상태는 늘 궁금하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비드 디살보. 예전에『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를 읽은 기억을 떠올린다. 뇌에 대해서 늘 보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을 보며 우리가 흔히 뇌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식이라고 굳게 믿던 것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안주하고, 눈치보고, 삽질하는 뇌. 우리 뇌의 실체다.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의 저자가 새로운 책을 냈다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뇌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잔뜩 궁금해져서 이 책 『뇌는 왜 삽질을 시킬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목에서 일단 내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을 펼치고 있어서, 제목에서부터 끌림이 있었다.
 
이 책은 크게 Step 1과 2로 나뉜다. STEP 1은 이론, STEP 2는 실전인 셈이다. 먼저 STEP1은 5장으로 나뉜다. 뇌에 대해 이론으로 무장을 해본다. 또한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알려진 사실과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을 통합하여 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메타인지, 생각을 조종하는 피드백 고리 4단계 등에 대해 짚어보고, 성격은 평생 못 고친다는 믿음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 흥미로워진다. 불필요한 삽질을 하게 만드는 생각의 오류들로 12가지를 이야기하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 세심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각 장의 끝에는 지금껏 설명한 내용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복습하는 의미도 되고, 언제든 이 책을 펼쳐보았을 때에 내용을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한계를 극복하는 30가지 습관'이 궁금해서였다. STEP 2에 담긴 30가지 이야기에 하나하나 집중하게 된다. 머리를 쓰면 쓸수록 문제 해결이 보인다고 하니, 멍하니 하루를 보내지 말고 머리를 좀 써야겠다고 결심, 또 결심하게 된다. STEP 2를 읽으며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린다. STEP 2에서는 이론에서 실전으로, 즉 이해단계에서 행동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120쪽)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반드시 아는 것을 활용해야 한다.
의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반드시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_요한 볼프강 폰 괴테
 
총 서른 개의 도구를 서로 연관돼 있는 네 개의 범주로 나누었다. 일단 30개의 습관을 표로 정리해놓고, 개인, 외부, 관계, 생화학 등 총 네 개의 적용 분야에 표시해두었다. 지속적으로 두뇌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잊어버리기 전에 자꾸 이 책을 펼쳐들어야할텐데, 정리되어 있는 페이지를 펼치면 생각을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하나 짚어보며 두뇌 습관을 건강하게 하도록 염두에 두게 된다. 삽질하는 뇌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다.
 
간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지금껏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닐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젠가는, 터키 -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그곳
장은정 지음 / 리스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리스컴 출판사에서 이벤트를 했다. '누구나 저마다의 책이 있다- 여행편'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 서적을 즐겨읽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에 괜시리 신 나고 두근두근 거린다. 당연히 응모! 나의 여행 타입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의 여행 타입
1. 유럽을 꿈꾸지만 흔한 곳은 싫다
2.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가장 새롭고 트렌디 해야 한다.
3.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고 싶다. 여행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아야 한다.
4. 소소한 에피소드에 미소 짓고 싶다.
5.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 좋다.
휴식같이 편안하고,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멋진 풍경과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잇는 소소한 에피소드, 별 준비 없이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보고 싶다던 나에게 리스컴에서는 『언젠가는, 터키』를 보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터키 여행을 꿈꿔보기로 했다. 표지에 보면 카파도키아의 벌룬투어와 아야소피아 성당의 사진이 있다. 벌써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구나. 터키에 도착한 것이 새벽, 아침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야소피아 성당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한 장면이 얼핏 기억에 되살아난다. 잊고 있었던 기억 속의 한 장면을 들춰내는 느낌이다. 가본 곳과 아직 가지 못한 곳, 두 곳의 사진이 표지의 한 장면으로 담겨있다. 카파도키아의 벌룬투어에 참여해보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린다.
 

 

 

터키는 패키지 여행으로 스쳐가듯 여행을 한 곳이다.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이 그렇겠지만, 새벽부터 일어나서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했다. 강행군을 하며 빠듯한 일정에 쫓겨다녔다. '다음에 꼭 개별여행으로 와서 느긋하게 돌아다녀야지.' 생각하던 곳이다. 차 한 잔 마시며 수다도 떨고, 특히 내 마음에 경이로운 곳으로 남아 있는 '파묵칼레'에 꼭 다시 가서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그곳에 가면 몇 곳만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꾸 다른 곳을 여행하고 난 후로 미루어져 여전히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 서적을 보며 다음 여행을 점찍으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즐거운 상상이 된다. 그러다가 마음이 동하면 여행을 떠나면 그만인 것을.
 
이 책의 앞부분에 보면 터키 지도가 있다. 특이한 것은 소요시간까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 버스 혹은 비행기로 이동할 때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한 번에 체크할 수 있으니, 이곳저곳 이동하는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짧은 호흡으로 읽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필요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어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행 전에 읽어보며 터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터키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여행 정보가 적절히 잘 조화되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터키 여행을 하며 궁금할 듯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깔끔하게 적절히 잘 배치했다.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탐나는 여행은 카파도키아에서의 벌룬투어. 한화로 계산해 20만 원 정도인 비싼 가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망설이지만, 저자는 이야기한다.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벌룬투어만큼은 무조건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카파도키아 전역에 함박눈이 가득 내려, 다음날 새벽에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보니 하얀 눈이 내려앉아 신비로운 요정 마을의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었다고 카파도키아 여행 이야기를 한다. 여행은 역시 타이밍이다. 멋진 광경을 보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테니, 더욱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며 터키 여행의 핵심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터키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교통편 이용 정보, 가볼만한 곳과 에페스 맥주, 고등어 케밥, 쫀득쫀득 아이스크림 등의 이야기, 카파도키아 , 파묵칼레 등의 정보까지. 그리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에 잘 담겨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터키 여행 책이다. 언젠가는 터키에 여행을 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 나에게 힘을 주는 아들러 심리학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박미정 옮김, 오구라 히로시 해설 / 와이즈베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인간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자 심리학에 대한 책을 찾아보게 된다. 아무래도 사람의 심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심리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 사람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하면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안의 내 모습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심리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다소 낯선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심리학이다. 노란 표지에 '나에게 힘을 주는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자기 계발의 아버지라 불린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유명하며, 그의 이론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나 『카네기 인생론』의 데일 카네기 등에 영향을 주었다. 해설을 한 사람은 오구라 히로시.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깊이 연구하여 인생학 탐구 및 보급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10장으로 나뉜다. 총 100가지 제목으로 짧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쉽게 읽을 수 있고, 현실 생활에서 보게 되는 인간의 감정을 잘 파악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공적을 남기고 "한 세기 앞섰다"라는 말을 들은 아들러 심리학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읽기에 전혀 거북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요즘에 접목하기에 어색함이 없을 뿐더러 도움이 되는 문장들을 꽤나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자기결정성, 열등감, 감정 사용법, 라이프 스타일, 대인 관계, 가족, 학습, 공동체 감각, 용기, 과제의 분리 등 총 10장에 걸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소 짤막하지만, 그 중에 마음을 탁~ 치고가는 문장을 발견하게 될 때에는 공감하고 감탄하게 된다. 책을 읽는 보람을 느낀다. 우왕좌왕 복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은 삶의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짚어보면서 나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인생이 힘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인생을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인생만큼 단순한 것은 없다.
 
16. 남을 챙기기 좋아한다고 무조건 친절한 사람은 아니다.
상대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하여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느끼려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8. "무의식적으로 한 일이야", "이성이 욕망에 지고 말았어"라는 말은 자신과 상대를 속이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이 책을 보면 아이를 대하는 법이나 교육에 대해서도 생각하도록 한다.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짚어보도록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맺음말에 보면 '인생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오구라 히로시는 아들러를 만나기 전, 늘 자신 없이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고 밝힌다. 아들러는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었고, 긴 터널의 출구에 새어 들어오는 희망의 빛이었다며, '인생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흐릿했던 시야가 단숨에 말끔해졌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삶이 그리 복잡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인생만큼 단순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보니, 나또한 흐릿했던 시야가 맑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는다.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아들러의 심리학을 접해보는 시간이 의미있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심리를 들춰보며 인생의 문제에 직면하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공룡이 멸종하고, 지금 현재 우리 인간은 존재하고 있는 이 지구, 어찌보면 기적이다. 지금 당장의 멸종,멸망은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과거에 이루어진 일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쌓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의 제목 자체도 『멸종』이다. 멸종에 대해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00만 년에 2~3 종이 사라진다는 진화론의 세계, 멸종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지난 6억 년 동안 지구에는 다섯 차례의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우리는 그것을 대멸종이라고 부른다. (중략)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속도도 지구 역사상 가장 처참했던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보다 적어도 1만 배 정도 빠르다. 그 속도의 원인이 인류란 점은 무척 미안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최고 포식자는 인류라는 것 역시 슬픈 일이다. 우리는 반드시 사라질 것이다. (추천사 中)
 
대멸종은 지구상의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생명 전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위기에 놓였던 사건이다. 따라서 이러한 대멸종은 생명의 역사에서 그 이전과 그 이후를 선명하게 갈라놓게 된다. (17쪽)

 

 
사실 이 책에서 제일 궁금했던 것이 Part 4의 내용이었다. 이전의 멸종이 알려주는 대멸종의 징후들과 인류 행동은 과연 대멸종을 유발할지에 대해 이 책에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몇몇의 과학자가 제6의 멸종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지각판의 운동에 따른 화산 분화나 천문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인류 스스로부터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가 자신이 존재하는 그리고 욕망하는 방법대로 살아가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멸망할 것이라는 나름의 과학적 근거와 되새겨야 할 이유가 있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제 점점 그 주장에 동조하는 생물학자와 환경학자, 지질학자, 생태학자들이 늘고 있다. (196쪽)
 
냉장고와 에어컨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산성비, 열대 우림의 파괴, 바다의 오염, 매년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막화,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는 심각하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김을 양식하기 위해 바다에 염산을 퍼붓는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가두리 양식장에서 광어를 키우기 위해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를 뿌려댄다는 것을 아시는가? 이러한 어획 및 양어 활동으로 전세계 바다의 종다양성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4쪽_바다의 오염)
인류로 인한 재앙들에 같은 인간으로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매일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와 여름이면 사용하게 되는 에어컨, 이동을 위해서는 이용하게 되는 자동차, 아무리 발버둥 쳐도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쩔 수 없이 자연 훼손에 동참하게 되고, 지구는 계속 병들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인간이 너무 많다고.
핵무기에 의한 위협이나 석유자원의 고갈 같은 것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쉽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류의 개체수는 그 자체로 생태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이어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 (215쪽)
 
이 책을 통해 멸종에 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대멸종이 일어나는 이유들은 천문학적 원인으로 외계 천체의 충돌이나 초신성의 폭발, 밀란코비치 주기를 들 수 있고, 지구 내부 구조와 관련된 원인으로 맨틀 대류를 들 수 있으며, 화산폭발, 지구냉각화, 지구 온난화 등이 있다. 우스운 가설들도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재미있게 웃고 '이런 것도 있구나!' 생각해본다. 이전에 지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 중에 멸종에 대해서 이런 기록과 연구가 있다는 것에 집중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첨부된 사진과 그림이 생생하게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명료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읽는 데에 명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이전 지구에서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을 짚어보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또 한 번의 멸종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경각심을 느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