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부여의 기술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
인터브랜드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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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고,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요즘들어 많이 느끼게 된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는 가치를 전해들었을 때, 비로소 새롭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생각으로 브랜드의 힘을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를 이 책 『의미부여의 기술』을 통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외 브랜드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된 인터브랜드가 집필한 책이다. 1974년에 설립되어 세계 최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옴니콤 소속의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정교하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 및 분석,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가치 창조와 관리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40년간 세계적인 기업들의 브랜드 컨설팅 미션을 수행해왔다.

 

이 책은 총 8가지 코드를 다루는 것으로 구성된다. People, Story, Proposition, Space, Identity, Time, Network, Politics 이렇게 여덟 가지 코드를 다루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편안하게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런저런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스쳐지나간 브랜드를 다시 떠올려보기도 하고, 다시 주시해보기도 한다. 브랜드라는 것이 동떨어진 세계에서 보게 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보게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 또한 브랜딩을 하는 시대, '나'가 스스로 브랜드가 되고 내 브랜드가 나를 이끄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에 나오는 '詩 작법에서 배우는 스토리 창작법'은 브랜드 스토리를 쓰는 것뿐 아니라, 글을 쓰는 데에도 필요하고,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아홉 가지 방법은 하나 하나가 가치있어서 따로 메모해놓게 된다. 시를 쓰든 다른 글을 쓰든 브랜드 스토리를 쓰든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이 된다. 세상 모든 일은 연관되어 영향을 주는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끄는 것에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이 책을 통해 브랜드에 관한 것을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어떻게 남들에게 자신을 부각시키고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은 읽어보면 유익한 정보를 얻게 될 책이다. 이 책에서 분명, 어느 부분에서든, 자신에게 확실히 와닿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의미부여의 기술을 실천하게 되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서 행동에 옮겨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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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 - 우리는 통일을 이룬 적이 있었다
손정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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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궁금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아주 오랜 옛날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 시절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으며, 그들은 어떻게 흘러갔던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면 역사소설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일반 독자들과 다르다.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막연한 호기심 이상으로 역사 속 이야기에 대한 자료 수집을 해야하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탄한 구성이 되도록 기름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다지 멀지 않은 시절에 대한 문학적 작품은 많이 있다. 그래서 수많은 작가들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탄생되고 있고, 때로는 너무 흔해 흥미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먼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점점 희박해진다. 그 시절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기도 한다. 이 책의 작가도 말한다.

자료와 취재를 통해 얻은 재료를 소설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상상 이상으로 멀고 높은 경지였다. (작가의 말 中)

 

삼국 통일 직전 신라의 수도는 왕경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왕경(경주)을 배경으로 소설 속 이야기가 전개된다. 신라의 진골이자 화랑인 김유, 고구려 귀족에서 노비로 전락한 진수, 백제에서 온 비밀스러운 소녀 정.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왕경에서의 이야기에 핵심이 된다. 역사적으로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긴박한 배경이었고, 그런 배경을 깔고 있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애틋하게 와닿는 느낌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때로는 그 상황을 생각해보며, 때로는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강약조절이 적당한 소설이었다. 소설 속 이야기에 몰입될 수 있도록 강약을 조절하는 힘을 느끼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속도감이 있어서 큰 틀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잘 알지 못하던 시대의 이야기를 보며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역사소설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소설 속 인물들의 생각을 좇아서 그들의 상황과 연관지으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역사소설의 역할로 충분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마지막에 허무한 느낌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원하지 않는 결말이어도 탄탄하게 물 흐르듯 마무리되는 느낌이라면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는데, 표현하기는 좀 힘들지만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이 점은 개인적인 편차에 따라 다르게 느낄 부분이라 생각된다. 아마 저자가 이 소설로 끝내지 않고 계속 역사 소설을 집필하기 위한 방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문학 담당 기자 시절 故 박경리 선생으로부터 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점, 이 책이 처음 집필한 역사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다음 소설이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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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커피에 빠지다 - 커피향 가득한 길 위의 낭만
류동규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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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바람이 찬 계절이 왔다. 이럴 때에는 역시 커피 한 잔이 온세상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나의 일상에 어느덧 '커피'가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더라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몸속에 들어가면 슬며시 녹아버린다. 괜찮다, 괜찮다, 삶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절대미각이 아니어서 원두와 인스턴트의 구분은 상관없다. 그냥 '커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 책의 제목부터 매료되어버린 것은 '여행'과 '커피'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 정도면 커피 애호가 초보 축에도 못끼는 가벼운 지식만 갖고 있기에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좀 민망한 면도 있다. 그래도 원두가 어떤 것인지, 그라인더에 갈 때 굵기에 따라 그 맛의 차이가 어떤지 등등 세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해도, 일단 커피를 좋아하니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통합교과적인 책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는 우리 나라 안에 가볼만한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장의 마지막에는 커피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커피에 관한 여행이거나, 여행지에서 맛본 커피 이야기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생각과는 달랐던 책이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조합이었다. 커피 이야기가 양념처럼 곁들여진 것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와 여행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맨처음 만날 수 있는 여행지는 천안 아산. 책을 보며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천안은 호두과자라든가 독립기념관 정도만 갈 곳으로 알고 있었고, 그곳에 있는 예술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외국의 유명한 미술 잡지에서 한국에 가면 꼭 방문해야 될 도시로 천안을 꼽은걸까? (18쪽)

저자는 살짝 의문을 제시해놓고 궁금하게 만든 후에, 그에 대한 답변을 알려준다. 바로 신부동 천안터미널 쪽에 가보면 그 답이 나온다고. 광장에는 키스 해링, 수보드 굽타, 데미안 허스트 등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점. 정말 그곳에 그런 것이 있었어?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천안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해 알려주는 여행지는 궁금한 마음이 가득하게 한다. 몇 군데 저자의 여정에 따라 눈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곳의 여행은 마무리된다. 현대적인 것과 그곳만의 명소 등 사진을 통해 여행지의 현재를 바라보게 된다.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시선을 느끼게 된다.


천안 아산 여행에서 볼 수 있는 '각원사'. 그곳을 직접 여행하는 듯 느릿느릿 감상에 잠겨본다. 주지 스님을 만난 이야기, 절의 역사성에 관한 견해 등 조곤조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각원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슬로우 커피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행기는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 과정을 보고 휴식으로 커피 한 잔, 깔끔한 마무리가 된다.



커피 여행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천안 슬로우 커피부터 커피하우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여행 중 자전거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병원 옆에 있던 바리스타 학원이 눈에 들어왔고, 그때부터 커피의 세계에 미친 듯이 빠져버린 것이다. 커피 공부를 하고보니 전국의 유명하다는 커피하우스는 웬만큼 가 보았고, 커피 맛과 향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며 좀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점이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마음에 들었다. 커피 종과 로스팅, 그라인더에 갈았을 때 굵기에 따라 어떤 점이 다른지, 제주도에서 직접 재배되고 있는 커피 이야기를 하며 커피나무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커피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된다.

 

 

 

여행지와 커피, 천천히 둘러보며 슬금슬금 만끽하게 된다. 사진이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어서 보다 현장감 있게 이 책을 누리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리 나라 안에 이렇게 가볼 만한 곳이 많고, 또한 그곳에서 이렇게 특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는 점.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된다. 국내 여행지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그곳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하기에 여행의 적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으리라. 바리스타 공부도 하고 커피에 대한 일가견이 있으니 엄선된 커피만을 소개해주었으리라 생각된다. 너도나도 가을을 타는 요즘, 여행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솔깃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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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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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상이 어느덧 4회를 맞이했다. 매 해 한 편의 소설에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1회 수상작부터 당연하다시피 읽어보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궁금한 마음과 기대 심리가 작용하여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만나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결국에는 만나게 되는 인연처럼, 이 책도 마찬가지로 읽을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를 잡게 되었다. 작년에는 혼불문학상 3회 수상작 『홍도』를 읽으며 소설 속 이야기에 묘하게 빠져드는 경험을 했다. 읽어갈수록 믿고 싶어지고, 또 믿게 되는 소설. 영원을 꿈꾸는 사랑의 마음을 믿어보기로 한 시간이었다. 올해는 혼불문학상 4회 수상작 『비밀정원』을 읽으며 소설 속 이야기에 서서히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뭐든지 빨리빨리 활활 타오르고 금세 잊히는 요즘 시대에는 자극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지 않으면 관심을 받기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만이 요즘 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는 그와 반대의 분위기를 열망하는 마음이 있다. 이 소설은 그 마음을 건드려주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젖어들어 이끌어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어느덧 살짝 담갔던 발을 빼려고 보니 깊이 빠져들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서서히 읽다가 어느 순간, 마음 한 구석이 무엇인지 모를 묘한 감각으로 마비된다. 가슴 속이 뻥 뚫려버린 느낌이 드는 것,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설 속 문장이다. 입에 맴돌며 곱씹어보고 싶은 깔끔한 언어,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런 언어를 끄집어 내어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찬히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나의 언어는 무미건조하고 메말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어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인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며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혼불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끝까지 잡고 있을 끈기가 나에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 점이다. 초반에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끝까지 붙들고 읽어나갈 힘이 나에게 없기도 하고, 워낙 빠르고 바쁜 일상에서 쉼표를 찍는 듯한 작품을 만나기 힘든 면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처음에 조금만 읽다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책 속으로 빠져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빠져들면, 이 책의 여운은 꽤나 오래 간다. 11월, 이 계절에 읽어보기를 권하게 되는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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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레터스
헌터 데이비스 지음, 김경주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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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감수성이 풍부할 때, 손편지를 주고받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었다. 지금은 우편함을 보아도 당연스레 고지서나 책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뜻밖의 반가움, 기다림의 두근거림을 주는 것이 편지였다. 편지를 쓰는 것이 즐거웠다. 편지지를 고르고, 직접 손으로 한 자 한 자 적어나가며 일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날 그날의 감정을 쏟아붓기도 했다. 어쩌면 일기 이외에 나의 생각을 담은 통로였을 것이다. 지금에와서 아쉬운 것은 그 편지들을 내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 흔적없이 사라져버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크다.

 

한 사람을 알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그 사람이 적은 글을 보는 것이다. 일기라든지 편지 혹은 엽서의 글은 그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기는 흔적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는 통로다. 이 책 『존 레논 레터스』를 읽으며, 음악으로만 접했던 존 레논을 다른 경로를 통해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존 레논은 기쁘거나 짜증나거나 증오심이 치밀거나, 유쾌하거나 화가 나는 그 모든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글로 남겼다. 자신이 느끼는 것을 음악뿐 아니라 글로도 남긴 것이다. 존은 영감이 떠오르거나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자연스럽게 펜과 종이를 꺼내들었다. (시작하며_9쪽)

이 책의 특징은 존 레논이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것이다. 단순히 그의 삶을 나열한 것보다 편지글을 주제로 하여 그의 일생을 묶어나간 것이 이색적이다.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칼라판으로 가득 편지를 담았다. 사진이 흑백인 것에 비하면 편지글이 주인공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존 레논에 대해 굵직한 사건 정도만 알던 나에게 존 레논의 삶을 정리해주고, 그에 맞게 편지글을 구성하여 읽어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존 레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의 존부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가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살아갔는지, 그들과 편지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이 책을 통해 상세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때로는 낙서처럼, 때로는 그림을 첨부하여,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단순히 편지만을 모아놓은 것이라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을텐데, 이렇게 전후상황의 진술과 함께 엮어놓으니 평전의 새로운 구성인 듯 흥미로운 마음이 배가된다. 이 책에는 존레논이 세탁소 주인에게 보낸 쪽지라든지, 수퍼마켓에서 구입해야 할 목록을 적은 것 등 사소한 일상에서 필요한 소소한 메모까지 담겨있어서 그의 일상을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인도에서 지냈다는 사실만 알았는데, 리시케시에서 마하리시라는 구루를 만나 얼만큼 수행을 하고 어떤 일로 되돌아오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존 레논을 세세히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존 레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부터 그의 열성팬까지!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편지를 골라 읽게 될 것이다. 이미 적잖은 수의 존 레논 평전이 출간되었지만, 이렇게 특별한 책은 만나지 못했다. 보통 정성어린 책이 아니다. 옮긴이의 말을 보며 한 번 더 이 책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존 레논이 생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 엽서와 편지들을 긴 세월에 걸쳐 찾아 모으고 복원한 뒤 비틀즈 공식 전기 작가인 저자의 해석을 곁들여 엮어낸 것이다. 존 레논의 편지글을 보며 존 레논이라는 사람의 일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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