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능력 - 관계의 혁명을 이끄는 당신 안의 힘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김병화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공감하는 힘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라면 안그럴텐데.' '왜 그런 것 가지고 그렇게 신경을 쓰지?'라는 생각이 들며,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지 않는 이야기도 솔직히 많다. 그래서 이 책 표지에 '관계의 혁명을 이끄는 당신 안의 힘'이라는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 그것은 꼭 필요한 힘이 될 것이다. 공감하는 능력의 비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 『공감하는 능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로먼 크르즈나릭. 저자의 이력이 화려하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지금은 세계 최초의 공감 박물관을 세우려는 열망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는 마지막 문장. 어떤 방식으로 공감 박물관을 세울지 궁금해진다.

공감과 삶의 기술을 주제로 하는 블로그 www.outrospection.org를 운영하고 있다니 관심이 있다면 직접 들어가보는 것도 방법.

 

공감은 인간관계의 핵심이자 인류 공통의 특성이고, 아주 어릴 때부터 개발되는 능력이라고 한국어판 서문 시작부터 강조된다. 이 책에서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6가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앞부분에 그 습관들을 이야기해주고, 그것 하나 하나가 전체 책의 내용을 이끌어간다.

그 어떤 감정적 연대도 맺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든가, 아스퍼거증후군 같은 자폐 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2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나머지 98퍼센트는 천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으며 사회적 연대를 맺을 수 있다. (21쪽)

이 정도라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발언이다. 노력으로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은 가능한 일이고, 어떤 점을 중점으로 갖출지 알고 나면 보다 용이하게 나의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점을 습관으로 갖고자 노력할 것인지 파악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네 번째 습관인 '대화의 기교를 연마한다'를 보며 차근차근 필요한 부분을 알차게 익혀보았다. 이 부분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대화의 기교를 이루는 6가지 요소'를 탐구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낯선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 철저히 듣기, 가면을 벗고 취약성 끌어안기, 타인에 대한 배려, 창조적 정신, 불굴의 용기를 대화에 불어넣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여러 예시를 통해 그들이 어떤 점에서 공감 능력이 뛰어난지 파악해보는 시간이 된다. 이 부분을 통해 나 자신의 대화철학을 점검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공감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에 대해 짚어보게 된다.

 

공감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저자가 세계 최초의 공감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알려준다. 그의 포부에 박수를 보낸다.

공감박물관은 한 도시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미술관과 관광객용 인기 장소와 경쟁하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놀이터가 될 것이다. (304쪽)

이 책을 보면 공감박물관이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멀지 않은 시기 내에 그런 공간이 생겨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감 전문가 로먼 크르즈나릭이 이야기하는 공감하는 능력에 귀기울이는 시간이 되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여섯 가지 습관을 하나 하나 살펴보며, 어떤 점이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지 생각해본다. 누구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자신 안에 있는 공감 능력을 끄집어 내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공감하는 능력은 인간관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특별한 연애 수업
이성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그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사실 연애는 실전이지 책으로 배우는 것은 이론일뿐, 응용문제에 꽉 막혀버리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단순한 이론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볼 수 있는 책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해볼지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1,000쌍을 결혼시킨 커플매니저 이성미의 신연애학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성미. 15년차 커플매니저. 대한민국 최초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대표 커플매니저이자 4천여 남녀회원의 데이트코치로 활동 중이다. 커플매니저로서의 경력이 쌓일수록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 속에 들어와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보따리가 주렁주렁 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담기에는 모자란 수많은 사례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추리고 추려서 이 책 속에 담아두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연애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는지도 모릅니다. 잘하고 있는 건지,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건지, 과연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 책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지요.

'사귀자는 말을 안 하면 어떡하지?'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안 되는 걸까?' '서로 집이 멀어도 괜찮을까?' '정말 자동차가 없으면 연애가 힘들까?' 이런 참 사소하고 민감한 문제들을 말입니다. (지은이의 말_7-8쪽)

 

지은이의 말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을 읽으며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결혼은 무엇인지, 연애는 무엇인지, 그들의 심리는 어떤 것인지, 여자로서 알지 못했던 남자의 심리 혹은 그 여자의 심리는 어떤 것일지 짐작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목차를 보았을 때, '1장 어렵고 힘들고 괴로우니까 연애다'와 '2장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가?'는 이론격이고, '3장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할 것인가?' 와 '5장 연애의 기술, 이럴 땐 이렇게 하자'가 실전편이라 생각된다. 저자의 직업이 커플매니저이기 때문에 그런지 적절하게 잘 엮어서 쏙쏙 들어오게 구성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눈이 번쩍 뜨이고 필요한 부분이 쏙쏙 마음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본문은 현실 속 이야기를 부담없이 이끌어내어 실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이라고 한다면, 1분 연애수업은 핵심적인 결론을 추려서 담았다. 본문의 이야기도, 1분 연애수업의 이야기도 착착 마음에 와 감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남자, 절대 만나지 마세요.

어떤 남자를 이야기하는지,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의 장점은 남녀의 개별적인 생각을 바라볼 수 있는 구성이라는 점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남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여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절하게 남성과 여성의 생각을 나열해주어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그들의 심리는 도대체 무엇인지, 읽어보면 알 듯도 하다.

 

 

 

 

구체적인 이름이 아니라 남성1, 여성2처럼 성별만 알 수 있는 구성으로 해놓은 것도 읽는 데에 부담이 없다. 그들의 심리가 궁금하면서도 책 속에 어설프게 가명으로 적혀 예상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성별만을 표시해놓으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에 다가가기에 좋다.

 

 

이 책에서 보게 되는 평범한 사람에게 감춰진 엄청난 진실도 인상적이다. 특별한 조건에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뭐 하나 떨어지는 게 없어야 평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녀의 만남과 결혼까지 이어지는 결실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다른 거 바라는 거 없어. 그냥 평범한 사람이면 돼.' 그 말이 사실은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발언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은 연애에 관해서만 생각하게 되는 책이 아니라, 범위를 더 넓혀서 인간관계를 잘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성별의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지, 그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연애를 잘 하고 싶은 사람, 연애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나이법 - 어려 보일수록 오래 산다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에는 어려보이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어떤 때에는 나이들어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이가 들면서는 다시 회춘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어짜피 먹을 나이, 왜 그렇게 빨리 먹고 싶어했던 것이었을까,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다. 시간은 빨리 흘러가고, 마냥 청춘이지만 않은 우리네 인생은 후다닥 흘러만 간다.

 

100세 시대. 이왕이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이 책에 보면 '어려 보일수록 오래 산다'는 글이 눈에 띄게 보인다. 노안으로 고민하던 다섯 명이 8주 만에 동안으로 거듭났다고 하니 그 비법이 궁금하기도 했다. MBC 스페셜에서 입증된 거꾸로 나이법의 놀라운 효능을 이 책 『거꾸로 나이법』을 통해 바라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얼굴이 건강해지면 몸도 건강해지고, 얼굴이 젊어보이면 우리 몸 또한 젊어지고 건강해진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준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졌음은 기본! 이 책을 읽으며 평소 건강 위험 인자를 찾아내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함을 각성하게 된다.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는 내 몸의 변화를 무시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내 몸 무시증'이다. 내 몸 무시증은 몸이 보내는 절박한 신호나 경고를 가벼이 여기는, 한마디로 몸을 경시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이런 내 몸 무시증에 빠지면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계속 유지하다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망가졌을 때 병원을 찾게 된다. (30~31쪽)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자니 머릿속도 복잡하고, 신경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트레스를 되도록 쌓아두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폭음,폭식,과식 등으로 풀고 휴일이면 TV 앞에 드러누워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니 머릿속은 넘치는 생각들로 항상 과잉 상태인데, 몸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는 턱없이 부족한 불균형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런 것이 현대인들의 '머리 과잉'현상이고, 우리가 몸이 건네는 신호에 무뎌진 원인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며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들이 나와서 부담없이 8주 동안 실행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어디서나 할 수 있는 15분 운동법은 책을 읽다말고 당장 실행해보았다. 15분이라는 시간은 어떻게 보면 부담이 없는 시간이지만,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알람을 맞춰놓고 이 정도의 시간은 내 몸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거꾸로 나이법을 시작하는 데 있어 알맞은 시기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이 바로 최적의 시기다. (33쪽)

 

 

이 책의 Part 05에서는 '당신을 위한 거꾸로 나이법 8주 프로젝트'를 알려준다. 청년층을 위한 8주 일정표, 장년층을 위한 8주 일정표, 뚱뚱한 사람을 위한 8주 일정표, 늘 피곤한 사람을 위한 8주 일정표 등 세세하게 적힌 일정표를 보고 시도해볼 수 있다. 나는 '늘 피곤한 사람을 위한 8주 일정표'에 맞춰서 시행해보기로 했다. 체력증진을 위해 규칙적으로 휴식 취하기, 새싹 채소 섭취,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량 점진적으로 늘려가기, 야외활동을 통해 비타민 D 합성하기 등 동안 훈련 내용은 당장이라도 실천 가능하고 용이한 것으로 부담이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꾸로 식사법(채소->반찬->밥의 순서로 식사를 하는 방법)과 젓가락 식사법(젓가락을 이용해 천천히 음식을 먹되, 젓가락을 항상 들고 있지 말고 음식을 한 번 집어서 입으로 넣은 뒤에는 반드시 내려놓을 것)을 일상화해서 거꾸로 나이법을 꾸준히 실행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대인 엄마의 힘 - 절반의 사랑을 감추고도 아이를 크게 키우는
사라 이마스 지음, 정주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나라 안에서도 제각각 다른 가정 교육이 있고, 아이들을 각기 다른 사람으로 키워낸다. 좀더 시선을 넓혀보면 다른 나라의 가정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그런 와중에 유대인식 가정교육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전반적이고 이론적인 것 말고 실질적인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었다. 이 책『유대인 엄마의 힘』에는 유대인의 가정 교육으로 저자의 가족이 변화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비법이 담겨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라 이마스,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슬하에 2남 1녀를 둔 평범한 엄마였다. 남편과 이혼 후 세 자녀를 혼자 키우게 된 그녀는 고국 이스라엘이 해외에 거주 중인 유대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면서 삶의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이스라엘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지만 전형적인 '동양인 엄마'에서 '유대인 엄마'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절반의 사랑을 감추고도 아이를 크게 키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전해주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이지만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자라서 가정을 이루었기에 전형적인 '동양인 엄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로 이주하고 살면서 유대인식 가정교육을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둘 경험한 것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같은 동양인의 입장으로 주변에서 보게 되는 자녀교육과 비교분석해보며,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며 자식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생각을 일단 하게 된다. 유대인식으로 아이를 키울지, 아니면 하던 대로 할지는 순전히 책을 읽는 부모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을 통해 이런 교육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배우는 점도 많을 것이다. 아이들도 자신이 가족의 일원이며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 될까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아이의 연령에 따른 집안일 목록을 연령별로 제시해주고 있다. 한가족으로서 함께 도우며 가족의 구성원으로 집안에서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유대인 부모는 일부러 역경과 시련을 만들어 자녀의 의지와 지혜를 단련시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를 세우는 교육만큼 넘어뜨리는 교육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자라는 것이 익숙한 요즘, 적당한 자제는 필수일 것이다.

평소 부모와 친구로부터 받은 인정은 쓸데없는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우월감에 빠져 있거나 자부심이 지나칠 때는 적당히 자제시켜 역경 지수를 키워줄 필요가 있다. 이는 훗날 아이가 인생을 좀 더 순조롭게 살아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5쪽)

 

 

 

유대인 아이들은 수없이 많은 질문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게 하고, 대화를 중요시하며, 경제교육에 대해서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스라엘 인이 생각하는 교육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92쪽)

유대인식 가정 교육은 어찌보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고 방치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를 키워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차라리 대충 키울망정 '과도하게 만족'시키진 않겠다." (152쪽)

 

이 책에서 특히 교육상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아이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무조건 공부만 하게 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기술 없이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연히 도태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식만 있고 그 지식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책만 나르는 나귀'라고 부른다. (181쪽)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자기 손으로 직접 해본 적이 없고 그런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아이는 창의력이 없다고 굳게 믿는다는 점. 스스로 경험해 생존 능력을 키워주려고 하는 것이 아이를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게 하는 비법인 것이다.

 

책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도구이다. 책을 읽으며 유대인식 교육법을 살펴보고, 이들의 실제 경험담을 바라보며, 우리 주변의 모습과 더 나아가서 나의 현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바라본 유대인식 가정 교육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자녀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 교토의 명소,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몰랐던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궁금한 마음이 지속되어 뒷 장까지 읽게 만드는 힘. 그것이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어느덧 나에게 그런 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책이 출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보다 먼저 읽어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렇게 읽은 책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믿고 보는 책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에 대한 이야기도 그랬다. 처음에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 기대감을 내려놓았는데, 그곳에 대한 이야기로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을 자아냈다. 일본의 문화유산에서 교토가 갖는 위상은 실로 크다는 것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4권에 해당되는 교토편을 보며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교토편 두 권 중 하권에 해당되는 책이다. 교토편 상권(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을 먼저 읽어본 상태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가제본으로 먼저 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리뷰: http://blog.aladin.co.kr/781758123/7005287

집중해서 흥미롭게 읽어나가다가 갑자기 끝나버려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 올해 안에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교토에 대한 이야기만 담더라도 역시 두 권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대표적인 사찰 9곳, 다도의 종가 2곳, 아름다운 정원 2곳의 답사기로 이루어진 '교토의 명소'편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13세기 가마쿠라시대 후기부터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까지 이른다. 이번 책에서 중점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정원과 다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정원, 건축, 역사, 선종, 다도, 와비사비 등에 대해 대충 알던 지식을 꼼꼼이 짚어가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문화적인 특성을 파악해본다. 가깝고도 먼 나라, 비슷한 듯 다른 문화,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극과 극의 공존, 화려할 때는 더없이 화려하고 또 검소할 때는 더없이 검소한 극단을 보여주는 미학을 이해하도록 노력해본다. 불완전의 미, 모자람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와비사비'에 대해 얼핏 공감하기도 한다.

일본미의 중요한 본질 중 하나인 '와비'는 한적함 또는 부족함을, '사비'는 쓸쓸하면서도 고담한 것을 말하는데 그 뉘앙스가 매우 복합적이어서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들다. (254쪽)

 

일본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내가 이렇게 일본 집의 구조를 마치 살아본 사람처럼 말하고 있는 것은 진짜 그런 집에서 살았기 때문이다.'로 시작하는 '우리 어머니의 이력서'라는 글은 저자의 경험담이기에 더욱 눈이 반짝거리며 몰입해서 읽어보게 된다. 직접 경험한 일은 살아있는 역사가 되고,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이야기에 생동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독자로서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한국과 일본 정원의 차이를 담은 글도 마음에 와닿았다. 노년의 답사객이 "우리나라에는 이런 정원이 없죠?"라는 질문을 던지며 몇 해 전에 사업차 온 일본분이 우리나라 정원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난감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럴 때에는 어디를 데려가야 할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런 일본 형식의 정원은 없지만 우리 식의 명원은 많죠. 궁궐 정원으로는 창덕궁 부용정이 제일이고, 은거지 정원으로는 보길도 부용정, 담양 소쇄원이 압권이고, 저택과 함께 어우러진 정원으로는 성북동 성낙원, 강릉 열화당, 영양 서석지 등등을 꼽을 수 있지요."

"사찰 정원으로는 순천 선암사, 서산 개심사, 안동 봉정사 영선암이 멋있죠. 우리나라 정원은 일본 정원과 콘셉트 자체가 아주 달라요. 일본 정원은 보시는 바와 같이 자연을 재현한 인공적 공간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잖아요. 이에 비해 우리 정원은 자연공간 안에 인공적인 건물이 배치되고 나무가 심어지고 화단이 만들어집니다. 자연과 인공의 관계가 일본과는 정반대이고, 사람이 그 속에 파묻히죠." (242쪽)

 

한국의 정원과 일본의 정원은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대구 삼격동에 사는 한 사업가가 이야기하는 '한국 정원사와 일본 정원사가 돌 다루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 차이를 짐작할 법하다.

"돌 10개를 놓으면 일본 정원사는 9개를 반듯이 놓고 나서 1개를 약간 비스듬히 틀어놓으려고 궁리하는데, 한국 정원사는 9개는 아무렇게 놓고 나서 1개를 반듯하게 놓으려고 애씁디다." (243쪽)

 

이 책에서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기 힘들다. 이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대충밖에 모르고 있던 일본, 교토의 많은 유적지와 문화유산에 대해 짚어보게 되었다. 부록에 담긴 교토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답사 일정표 또한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을 읽고 알게 되면 그 다음에는 느낌이 다르다. 별로 관심이 없었던 곳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렇게 관심이 가니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들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원하는 대로 이 책은 일본학 입문서의 하나로 여길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