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사계절 중학년문고 5
고정욱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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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의 또 다른 창작동화,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장애인 동수와 그 동수를 졸업 때까지 매일매일 학교에 데려다 주겠다는 박 경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원래 동수는 시골에 있는 학교를 다녔었으나 서울에 있는 학교로 이사를 와 다니게 되었다. 그런 동수는 장애인을 싫어하는 아이들과 장애인을 옹호하는 아이들 사이속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런 때에 집안일로 힘드신 어머니 대신에 경찰 오토바이가 오므로써, 신문과 방송국에도 나는 그런 유명한 아이가 된다. 다리에 마비가 와서 항상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동수가 너무 불쌍했다. 다리를 못 움직여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과 다르다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나쁘다고 생각되었다.

 

우리 학교에도 정혁이라는 장애아 친구가 한 명이 있다. 물론 나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혁이를 배려해 주고 싶지만, 정혁이는 1+1도 모른다면서 막 놀려대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정혁이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닐 텐데... 현재는 그 아이는 안전하게 수련회도 다녀올 정도로 상태가 많이 나아진 듯 하다. 마치 동수처럼 말이다. 동수는 아직 다리는 못 써도 팔을 이용해 청소도 하고, 발표도 하고, 심지어 운동회에 나가 우승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동수와 같이 정혁이도 장애를 잘 극복해 나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장애인과 우리들이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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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공감하는 어린이 책 2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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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셈의 수학 대모험으로 유명한 스콜라의 또다른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인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라고, 사람들의 언어와 마음속에서의 숨은 뜻을 잘 이해할 수가 없는 병이다. 대신에 컴퓨터와 같은 것에서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벤은 어느 날 절친한 친구인 앤디와 함께 비행접시가 떨어진 것을 보았다. 그 곳에서, 벤이 너무나 보고싶어하던 진짜 외계인이 튀어나왔다! 그 외계인 또한 지구인들을 무서워 했는데 곳 사람처럼 변신을 하였고,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기 위하여 당분간 학교에 다니며 벤에게서 필요한 물품을 얻어낸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겪고 있는 벤의 이야기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필요해서 준 것 뿐인데, 어째서 내가 그것을 준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지?

벤으로서는 특히 그것을 깨우치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이란 서로의 지키는 법도라는 것이 있으므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벤과 지크도, 사람들에게서 이해하기 힘든 점을 이해하여 살아가는 방식을 알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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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양 바우 - 햇볕은 쨍쨍 8
박신식 지음, 김민철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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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양 바우를 읽고 써 본 일기이다.

바우의 일기  - 삵이 기습한 날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난 후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와 함께 산에 올라갔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해보지 못한 나인지라 다리가 후들거리고 배도 고팠다. 중간 중간에 거친 풀들을 뜯으면서 겨우겨우 정상까지 갔을 때에는 이미 해가 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꽈아우, 꽈아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온 가족이 삵의 기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챘고, 나와 누나는 산 아래로 달려갔으나 엄마와 아빠는 삵과 싸우고 계셨다. 삵은 결국 밀려났으나 상처투성이가 되신 아버지의 모습은 내 가슴을 분노로 가득 차오르게 했다. 아빠를 그렇게 만든 삵에 대한 분노인지, 아빠를 도와 같이 싸우지 못해 아빠를 이렇게까지 만든 내 자신에 대한 분노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아직 뿔도 나지 않은 어린 내 자신이, 나보다 작은 삵을 못 이긴다는 사실에 큰 분노가 찾아왔다. 하지만 아빠는 우리를 진정시키셨다.

“바우야, 풀내야. 삵이란 녀석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는단다. 얼른 바위위로 올라가 안전하게 쉬자꾸나.”

그렇다. 지금 여기서 그대로 있는 다면 온가족이 삵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원한 바위 위로 올라간 나는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숲이 온통 빨갛다. 활활  타오르는 것은 바로 불이었다. 푸른 나무들이 검게 변하여 쓰러지고, 그 불이 점점 더 널리 번졌다. 다급하게 엄마가 소리쳤다.

“바우야, 풀내야! 당장 불길이 번지지 않은 곳을 따라 가거라. 가다보면 절벽이 나올 텐데, 그 곳을 뛰어넘어 불길이 너를 덮치기 전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달려라!”

그렇다면 곧 아빠, 엄마와 헤어져야 한다는 소리인 것이다. 하지만 누나와 엄마가 내 등을 마구 밀었고, 결국 부모님을 뒤로 한 채 전속력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나온 절벽에 너무나 놀랐다.

“바우야, 넌 할 수 있어. 눈 꼭 감고 뛰어 봐.”

겁이 났다.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 해졌다. 뛰어넘고 싶지만 밑의 낭떠러지는 몇 킬로미터 깊이로 엄청난 깊이인 것 같다. 떨어지면 어쩌지, 하고 고민할 때 벌써 뜨거운 열기가 등 쪽을 엄습했다. 결국 뛰어넘을 수밖에 없었는데 눈을 떠 보니 벌써 건너 뛰어넘어 있었다. 그 사이 누나도 이쪽으로 건너 뛰어왔다. 불길은 반대쪽 절벽을 완전히 태워 버렸다. 이제는 힘도 없다. 엄마와 떨어져서 누나와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내 마음속에는 그래도 희망이 하나 있었다. 예전 살던 곳에서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누나. 나 힘도 없고 배고파.”

“조금만 참아. 조금만 더 가면 맛있는 풀을 뜯어 먹을 수 있을 거야.”

누나 말대로 노력하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더 남아있는 힘이 있을지는 몰랐다. 터벅터벅 걷다가 갑자기 큰 굉음이 들렸을 때, 나는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 순간, 큰 광음과 동시에 연기가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는 곳 옆에서 왼쪽 앞다리가 사라진 누나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뢰를 조심하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곧이듣지 않던 내가, 지금 내 앞에서 다리를 잃은 내 누나의 모습을 보고 지뢰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아니, 그것보다  나를 안내해줄 누나가 다리를 잃었으니 엄마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 나는 울부짖었다.

“누구든 제발 와 주세요! 우리 누나 풀내를 제발 살려주세요!”

한참을 울부짖었을 때, 엄마가 조심하라던 군인들이 달려왔다. 그들이 풀내 누나를 침대에 싣고 갔고, 난 그들이 의심되어 나를 묶으려는 그들을 향해 소리치며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그들은 내 주둥이조차 꽉 묶어버렸고, 이제는 반항할 힘조차 떨어진 나에겐 눈물을 흘리는 일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를 따로 가둬 놨고, 나중에 다시 누나를 만났을 때에는 누나는 피로 물든 붕대를 다리에 감고 링거액이 꽂힌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군인들이 놓아준 시래기를 누나에게 먹으라고 재촉해 보았으나, 배부르다면서 나에게만 먹으라는 것이다. 나는 누나와 같이 먹어서 힘을 내어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누나는, 이곳을 살아 나가려는 의지가 벌써 없어진 듯 했다. 누나가 화를 내자 나는 결국 시래기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드디어 누나가 붕대를 풀었다. 아직도 신경질적으로 음식을 먹기를 거부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자니 안쓰러웠다. 결국 나는 설움이 북받쳐 올라 울기 시작했다.

“누나! 누나의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시면 엄마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아?”

그 때 나는 누나의 슬픈 눈을 다시 보았다. 누나는 그러자 내 말에 기운을 얻은 듯 했다.

“그래, 바우야. 얼른 먹고 기운을 차려야겠지......”

그러고선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누나는 세 발로 걷는 연습을 했다. 나는 군인들에게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그들은 웃으며 그렇게 했다. 누나는 바깥으로 나가서 열심히 걷고, 조심스럽게 뜀박질도 하였다. 시설 내에서 좋은 먹이를 먹으며 걷는 연습도 하고 몸을 튼튼히 다진 우리는 다시 바깥으로 나가 엄마 아빠를 찾아 떠나고 싶었다. 드디어 우리가 떠날 때, 군인들 모두 아쉬운 듯 우리를 떠나보냈다. 촐랑거리며 엄마 아빠를 만나는 기대에 부푼 나는 누나와 우스갯소리를 하며 걸었다. 석양지는 그날, 두루미의 울음소리가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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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새싹동화 1
고정욱 글, 박은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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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란 말을 참 좋아한다.  내가 할 때도 말에 의해 한번 더 감사해지고, 남에게 들을 때도 정녕 그 말을 들어도 좋은 것인지 생각하며 외려 다시 한번 고마워지는 말이 고맙습니다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고정욱 선생님이 쓰신 짧은 동화, 고맙습니다. 주인공 지영이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에 나오는 종식이 형처럼 뇌성마비 일급 장애인이다. 손도 잘 못 움직이고, 말도 더듬고, 휠체어로만 움직이고 다녀야 하는 그런 장애인인 것이다. 지영이는 너무 불쌍하게도 태어날 때 뱃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나와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생명을 조금씩 이어갈 가느다란 숨만 쉬고 있었다. 의사는 이 아이가 장애인이 될 거라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엄마는 도망갔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시는 아버지 대신에 할아버지가 지영이를 다 키우셨다. 지영이가 할아버지에게 막 짜증을 부리는 것을 볼 때면, 할아버지가 참 불쌍했다. 모두 다 지영이를 위하여 하시는 일 뿐인데, 지영이는 그것도 모르고 다 제 스스로 할 거라고 짜증을 부리니 말이다.   아무리 짜증이 나더라도 조금만 더  참 을 수도  있을텐데....... 물론 장애인이라고 누구에게나 고맙다고 말해야 하고, 장애인인데 극복했다고 주위에서 말을 하니 지영이가 너무 답답하기도 할 듯하지만 지영이가 조금 철부지처럼 느껴졌었다.  

 

이 이야기에서 참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친구처럼 대해주고 할아버지 덕분에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할아버지가 계시지만, 지영이의 할아버지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밀고 나가는 그런 분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잘 써서 상을 받는 아이. 지영이가 그런 힘든 생활속에서 할아버지가 병석에 누우시자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자신의 휠체어를 밀며 도와주니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던가.  그제야 지영이도 할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을 절절히 느낀 것이 아니었나 한다.  '고맙습니다'그 말에 묻어나는 따스한 마음,  슬프고 아프기도 했던 말이었지만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가슴속에 오래 남을 제목이 아니었던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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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애나 로쉬 좋은책어린이문고 8
리비 해손 지음,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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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연필 페니, 엘리엇 아저씨의 사진첩, 돼지도 날 수 있어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좋은 책 어린이 문고. 본 책마다 다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책 한 권이 새로 나왔다.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게 한 책이었다.


크리스토퍼 카메론, 리지 카메론 그리고 해리엇 카메론 이 삼남매와 사촌 애나 로쉬까지 이 네 명 모두 멋진 장난꾸러기들이다. 항상 새로운 놀이를 만들지만 올 때마다 한 가지씩을 물건을 부숴 버리는 애나, 그러므로 부모님께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 모두 그런 애나를 정말 좋아한다. 나도 왠지 이런 애나처럼 되고 싶다. 질투심 많은 것을 빼자면 항상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그 마음을 꼭 갖고 싶다. 가끔은 애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나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는 그런 큰 재능이 있다면 다른 것이 무슨 상관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애나 로쉬는 정말 마음이 넓은 아이인 듯하다. 거액을 모아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나하나 다 주었으니... 무엇을 좋아할까 하고 그것에 몇 시간을 투자하여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는 그런 애나가 참 꼼꼼한 아이라고 생각된다. 또 자신의 보물을 약속한 대로 리지에게 줄 수 있을 만큼 의리도 강한 아이였다. 말광량이 애나 로쉬가 과연 미래에는 어떤 아이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후속편도 나온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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