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뚱보 맛 좀 볼래? 난 책읽기가 좋아
모카 글, 아나이스 보젤라드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서 나온 책인지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급작스레 발견된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펼쳐들었다. 뚱뚱하다고 놀림받는 뚱보 앙리의 이야기. 이 짧은 동화속에서, 앙리는 다양한 일들을 겪고서 스스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가 가진 진짜 장점들을 찾아낸다. 

이 세상엔 정말 마른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도 있다. 어쩌겠는가? 그들도 모두 자기의 체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앙리는 가족 전체의 영향으로 인해 뚱뚱한 몸을 가졌고, 자신의 몸에 대한 콤플렉스가 매우 강했지만 나중에 스모 선수들의 멋있는 모습을 보고서 그는 마음을 달리 먹기로 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내동댕이쳐 아이들 사이에서 영웅이 된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차이점을 스스로 극복하라는 것이 메세지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결코 가만히 있는 나를 위하여 무언가를 해주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나의 장점을 찾아내 나를 높여야 한다. 뚱보 앙리는 스스로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면서 챔피언 앙리로 바뀐다. 누구나 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어린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순수하지 못한 어른의 모습에 실망하고, 뭐든지 처음 알아가면서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반면 어린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막상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른들에게 자신들을 이해해주지 뭇하는 그런 자들이라고 싫어한다. 이들에겐 조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쳐주고, 때로는 묵인해주는 그런 지혜도 필요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것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동화는 <열려라, 맘대로 층!>이었다. 주인공인 어린 아이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데다가 집이 가난해서 학원같은데에도 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혼자 노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모든 층수 번호를 누르며 다니는 그런 놀이를 찾아내었고, 그러다가 어른들에게 혼나기 십상이었다. 그러면서 소년은 어느 날 맘대로 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연히 그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내리자마자 맘대로 가게들이 나타나고, 마음대로 물건들을 가져가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었다. 

소년은 그곳에서 당연히 온갖 물건들을 챙겼고, 그 곳의 경고 사항은 단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그리고선 소년은 시간이 아주 조금 남았을때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지만, 누군가가 층수를 모두 눌러 놓은 장난을 쳐 놓았다. 

멋진 이야기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저 아이는 엘리베이터로 장난치기를 좋아했으니까 벌 받은 거야."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여, "내가 그 소년이었다면, 엘리베이터를 가지고 장난하지 않았을거야!" 라는 결론을 유추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그 아이들 탓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그들이 그 상황으로 인해서 입는 피해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벌써 나의 자식이 생긴다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의문이 든다. 이 책속의 코끼리 의사처럼 그냥 혼내가면서 위엄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야 하나? 아쉽게도 그 효과는 짧았다. 아이는 잠깐 순종하다가, 결국엔 다른 아이들처럼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를 내뱉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훨씬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인형의 집>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형은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인간의 분신을 만들어 넣기에 가장 쉬운 개체중 하나이다. 인형 속에 기억이 남아있고, 과거가 깃들여져 있다. 책의 이야기는 작가 김향이 씨가 구입한 전설의 아역 배우 셜리 템플의 인형과 선녀 인형, 꼬마 존, 흑인 노예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 법한 인형들의 이야기를 집어넣은 책이다. 과연 책 후기에 등장한 인형들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을듯한 모습을 보니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았다. 

꿈꾸는 인형의 집에 등장하는 인형 할머니는 지은이 자신이다. 인형을 따듯하게 보살펴주고, 사랑하는 그 마음을 작가가 그대로 집어넣었다. 나는 이런 마음을 닮고 싶다. 볼품없어 보이는 인형 하나라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릴 때 내게 있던 곰돌이 푸 인형에게 자주 화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손가락을 벌려 눈을 쿡쿡 쑤시는 시늉도 하고, 주먹으로 배를 때리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인형에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모든 인형이 내가 곰돌이 인형에게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꼬마 존 인형은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버려져 미국 양엄마에게 길러진 한 한국인 아이의 이야기이다. 이 양엄마는 이 아이의 이름을 존이라 짓고, 언제나 자신에게 가시 돋친 말밖에 할 줄 몰라 그를 위해 존을 쏙 빼닮은 인형, 꼬마 존을 탄생시켰다. 존은 꼬마 존을 집어 던지고 발로 차다가도, 양엄마에게 미안해 매일 밤이면 꼭 껴안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아! 자신의 엄마를 기억하고 되찾기 위해, 지금 자신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사람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하는 존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아마 그는 그런 서러움을 울면서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더욱 서러워 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머리가 잔뜩 헝클어지고, 몸 곳곳이 부러지고 긁힌 인형은 도대체 무슨 모험을 했던 것일까? 아마도 귀엽고 사랑받다가 어떤 연유로 주인이 잃어버리거나 버려서 그렇게 이리저리 떠돌다가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같으면 쓸모없다고 버렸을 인형임에도, 소중히 다루어 다시 예쁘게 탄생시키는 사람들의 손을 닮고 싶다. 인형들도 꿈을 꾸고, 탄생이라는 데 의미를 갖게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늑대 쫓아내기 작전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6
키디 베베 지음, 김주경 옮김, 안느 빌스도르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렸을 적에는, 혼자 자고 있을 때 더 껌껌한 곳에서 무서운 귀신이 나올까봐 걱정했던 나였다. 그 당시에 처음 보았던 공포 영화로 인해 혼자서 한참 벌벌 떨었었다. 그러다가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 금방 귀신이 내 눈 위로 얼굴을 들이미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계속 괴물은 없다. 괴물은 없다라고 주문을 외우니 정말 그 귀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 다음부터는 공포영화를 본 밤을 제외하고는 귀신이 등장한 날이 없었다. 

아마 이 책 속의 주인공은 늑대를 가장 무서워했나 보다. 밤에 잘 때마다 늑대들이 등장해 소년을 겁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 덕분에 힘을 얻는 소년. 그 다음에는 괴물이 나타나도, 괴물 친구들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쉽게 잠을 잘 수가 있었다. 그리고선 두려움이란 나쁜 감정이 사라졌던지, 그 다음부턴 괴물들이 등장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릴 적에 등장하는 괴물들을 쉽게 이겨내라고 아이들을 위해 선물로 쓴 책인 듯 싶다. 앞으로도 혹시 모르니 두려움이 생긴다면 계속 마법의 주문을 외워야 겠다. 

"너 따위는 두렵지 않아! 남을 겁주기밖에 할 줄 모르는 이 쓸모없는 괴물 같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하는 난쟁이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9
앙리에뜨 비쇼니에 지음, 이정주 옮김,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공부하는 난쟁이들. 그 앞에 서있는 매우 작은 여자 아이. 이 이야기는 더럽고, 멍청하고, 작고 게으른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써낸 것이다. 질서를 지키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간과 난쟁이의 삶과 대조시켜 보여주는 책이다. 

난쟁이들이 하는 일은, 지나가는 사람이나 마차를 붙잡아 사람을 무조건 때려 눕히고서는 돈과 비싼 옷을 빼앗아 입고 마을로 나가 온갖 잡동사니를 사는 것이었다. 요리 재료도 잔뜩 사고, 에어컨, TV 등 온갖 가전제품을 사지만 어떻게 쓸 줄 몰라서 아무렇게나 내버려두는 그들. 그리고 또다시 돈을 빼앗을 대상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루루를 붙잡게 되었다. 

루루가 매우 작고 말랐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미 난쟁이들의 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이미 읽었고,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를 알고 있던 루루는 그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다음날 다시 찾아와 루루로 인해 삶을 사는 법을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서 더이상 땅굴에 살지 않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서 건물을 짓고 학교를 세워 공부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난쟁이들이 사회로 나간것은 무척 잘된 일이지만, 그러면 이제 세상에는 더이상 신비한 난쟁이가 존재하지 않은 셈이다. 그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과 난쟁이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 수 있고, 또 세상에 도움이 되는 선원, 공군, 목사 등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난쟁이들의 예전 모습처럼 변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