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트리나 포올러스 글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나온 애벌레들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변화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서의 많은 내 친구들이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모습을 애벌레에 그대로 담아낸 책, 그러나 너무나 감동적인 책이었다. 호랑나비 애벌레와 노랑나비 애벌레, 두 애벌레의 사랑과 애벌레 기둥속의 한 무리로서 쓸데없는 꿈과 희망을 가졌던 애벌레들의 이야기. 그들의 생태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어느날 사람들이 모여서 거대한 사람 기둥을 만든다면 어떨까? 누구나 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사람 기둥의 한 무리에 끼어들고, 결국 하늘 끝까지 닿으려는 노력을 해보지만 하늘에서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 노력한 것의 헛됨에 의해 허탈한 마음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둥이 자신들의 기둥에서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곳에서 있었다면, 그 때의 감정은 어떨까? 진정 꼭대기를 위하여 한평생을 바칠 필요가 있는가?

이 호랑나비 애벌레가 자신의 꿈을 노랑 애벌레를 두고서 애벌레 기둥의 한 무리가 되면서까지 이루려는 것을 보면 그 집요함이 마치 인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벌레는 원래의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인간은 인간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애벌레들은 결국 오랜 세월동안 번데기가 되어 고치를 만든 후에 나비가 되어 꽃들과 공존해야 하는 법이다.

호랑나비 애벌레와 노랑나비 애벌레 이야기의 결말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결국엔 애벌레 기둥이 아무 소용없음을 깨닫고서, 둘이서 같이 나비가 되어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나비는 나비이다. 이러한 도전은 결국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나 자신의 존재의 한계를 깨닫고서, 단지 자신의 삶의 최대로서까지만 살 수 있는 것이 생명이다. 우리 인간이 천 년 넘게 살아갈 수 없고, 5초 이내로 100m달리기를 돌파할 수 없듯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윔피 키드 1 - 학교 생활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 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초딩들 이야기- 그레그의 하루 일기] 6th 최 상철

미국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심슨네 가족들'같은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레그의 일기 이야기이다. 일기의 첫 시작은 무척 신비했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띈 이 한마디는 이러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일기장에게'라고 부르는 일 따위는 기대도 하지 말기 바란다."



(요즘 내가 쓰고 있는 영어 일기에 카툰 그림을 넣어봤다 ㅎ)

이 책을 마치 사람들이 읽어볼 듯한 이 말투덕분에 이 책이 무척 재미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가 있었다. 그레그의 하루 일기는 내가 도저히 써볼 엄두도 내지 못한 특별한 일기였다.

그레그 헤플리의 몇쪽짜리 일기. 그렇지만 무척 긴 이 일기는 그레그가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 겪는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간단하지만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읽는 내내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레그의 형 로드릭과 동생 메시와 이어지는 헤프닝도 웃음참지 못할 일들이다. 특히 메시는 귀찮은 동생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귀여운 아이인 것 같다.

한 번은 그레그가 메시에게 겨우 포도씨만한 실뭉치를 먹이려고 장난을 쳤을 때, 메시의 엉뚱한 실수로 그 실뭉치가 메시의 입속에 들어간 후 그것을 꿀꺽 삼키게 된다. 그래서 엄마에게 이 사실을 메시가 알린 후, 자기가 먹었던 실뭉치의 크기를 오렌지로 과장되게 말해서 그레그는 엄중한 벌을 받는다. 그래서 그레그의 새로운 인생 목표는 바로 앞으로는 절대로 메시와 놀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도 메시같은 동생이 있다면 큰 일이 생겨날 것 같다.



(그림을 다운 받아서 붙이고 말칸을 적어야지하고 있다 ) 

그레그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사회의 모습 그대로를 나타낸 것일 것이다. 작은 실수로도 꼬투리를 잡아서 놀림감으로 삼는 아이들의 야비하고 기분나쁜 모습. 그레그가 그들을 덩치 큰 고릴라쯤으로나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레그와 롤리 제퍼슨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의 모습이 작은 실수로 서로 싸우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 안있어 정말 별일 아닌 것으로 싸웠던 것은 잊어버리고 다시 친해지기 때문이다. 서로는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금방 같이 놀고 싶어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롤리 제퍼슨도 그레그와 다시 친해지고 싶었지만 갑자기 친해지는게 무안해서 그러지 못했던 것일껄.

그레그가 바보같다고 생각했던 친구 롤리가 자신을 배신한데다가 자신과 함께 그렸던 주- 위 마마 만화를 그가 혼자서 그렸다고 하면서 학교 만화 코너에 올렸으니 그레그가 얼마나 억울했겠는지 이해가 간다. 그레그의 학교 생활은 그리 순탄치가 못했던 것 같다.

학교 생활의 법칙이니 모든 초딩들이, 아니 어쩌면 소수의 초딩들이 겪었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꼭 매우 얄밉지만 손 봐줄수가 없는 아이가 존재한다. 학교란 지내면서 다양한 문제에 충돌하는, 그런 모험의 세계같은 곳이다.

학교에서도 남자와 여자들의 생각도 서로 엇갈린다. 내가 겪은 바로는 그러나 남자는 예쁜 여자들 사이에 좀 껴보려고 노력을 부지런히하고, 여자애들은 그런 남자를 가지고서 골려주려고 벼르는 것이 태반이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사회를 재미있고도 조목 조목 잘 파악해 낸 책 같았다. 한 주인공을 통해서 미국 사회를 풍자해낸 제프 키니의 능력이 대단하고도 재치있었다. 앞으로는 나도 한 번 이런 카툰 일기를 써보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

[그레그의 일기 훔쳐보기]

남편이 출근하는 5시에 일어나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나는 아이의 아침을 챙겨주고 8시경 비몽사몽 다시 잠을 청했다.  오늘이 아이의 토요 휴무일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좀 깊이 잠이 들었다 싶은 9시간 30분경 택배 아저씨의 부르는 소리에 따가운 눈을 겨우 부비며 이 책을 받아들었다. 

택배로 받으면 뭐든 뜯어봐야 직정이 풀려 테이프를 뜯어내고 책을 꺼내들자, 호~ 영화로 제작?  전 세계에서 인기 있다는 표지 광고를 보며 딱 점 찍었던 그 책. 초등생의 카툰 일기란 점은 상당히 색달라서 꼭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잠은 어느새인가 달아나고, 읽어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까만색 펜으로 그린 그림은 책 내용을 얼핏 얼핏 보이게 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초등생인 그레그 헤플리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 어느 부모든 아이에게 때로는 인내력없이, 그러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처럼 그레그의 일상은 평범한 이야기인 듯도 한데, 계속 킥킥 웃게 만들었다.  가끔 아들아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처럼 그레그의 생활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고등학생형들이 그레들을 괴롭히는 일을 카툰 일기로 재미있게 적었지만, 아이가 5학년 때 6학년이 장난을 쳐 플룻봉을 숨겼던 생각이 났다.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물건이 없어지고, 이유를 모르던 나는 한참 후에 없어진 것을 알고 추궁하기에만 급급했었다. 그레그가 유치원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겠다고 지렁이를 보여줘 아이들이 놀라고 만 사건에서 그레그와 그 문제에 대한 엄마의 대화를 보며 그 두 사건은 오버렙되며 나 자신이 참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왜 이렇게 자제심이 없는 엄마인지..

그레그는 매일 매일의 사건을 기록하고 코믹한 그림들을 그려 넣은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오면 보여주고, 요즈음 쓰고 있는 영어일기에 재미있게 카툰만화를 좀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점심으로 끊여준 누룽지탕을 뚝딱 해치우고는 책상위에 있던 이 책으로 바로 손이 가더니, 그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다 읽었다. 나보다 더 큰 소리로 킥킥거리면서...

다 읽은 내 아이의 서평이 더 재미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생활 속에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mom]


댓글(1)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알라딘 외서 이벤트 번역본 당첨
    from 창동중1학년 2009-08-09 11:12 
           (1권은 번역본만 구입해서 있다. 아이가 열혈마니아이다)            wimpy kid 외서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만만치 않은 가격에 망설이고 있다가 외서 이벤트를 보았다.  물론 아이는 번역본 2,3권을 구입해달라고 징징거리고 있었으나, 못 들은 척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서만 이렇게 2
 
 
2008-04-19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사계절 아동문고 64
이상권 지음, 김성민 그림 / 사계절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자연과 인간. 인간은 본래 자연의 일부였고, 자연은 인간의 전체였다. 그렇지만 그 둘은 지금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계속되는 산업화와 동물에 대한 차별로 인해서 숲과 자연은 점점 더 사라져 가고 동물들도 하나씩 멸종 위기에 처해져 간다. 지금도 점점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많아져 가고 그 흔하디 흔했던 여우, 호랑이들도 이제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던 희귀종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왜 인간은 자연을 파멸할 수 밖에 없을까? 인간의 욕심과 자연의 성장은 반비례 관계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멧돼지가 기른 감나무. 자식과 부모,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해주던 아름다운 이야기다.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모성애, 감정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멧돼지같은 힘이 쎈 동물이라도 힘만 쎈 것이 아니라 지능과 감정이 존재한다. 만약에 누군가가 자신의 자녀를 함부로 죽인다면 자신의 기분은 어떨까? 아마도 가슴이 찢어질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런 감정은 동물들에게도 똑같다. 멧돼지가 자신의 자녀들이 병들어 죽는다면 마음 아파할 것이고, 그런 감정은 모든 동물에게나 다 있다.

여우의 이야기 속에서, 여우가 어찌나 영리하던지 감탄하던 중에서도 이 여우의 모성애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특히 여우가 일부러 새끼와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 덫에 걸려 희생을 한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오려 했다. 발에 걸려서 서서히 죽었던 것도 아니라 주둥이를 물려서 한꺼번에 목숨을 끊으려 했던 모습을 보면 과연 여우가 무척 영리했던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나같으면 자식을 위한 희생따위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요즘은 자식도 부모를 몰라보고 버리는 상황인데, 이 자연만은 오직 자연의 순리를 따라서 제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도 얼른 그런 모습을 되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연들이 제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본래 성격을 바꾸기가 힘들듯이, 자연을 바꾸는 것도 힘들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이미 인간의 뜻대로 많은 자연이 파괴되었고 지금도 그만큼 산업 발전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일들이 좋은 것일까? 나는 그것이 의문이다. 매번 지속되는 변화는 결국 자연에게 상처만 입히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과연 옛날의 자연을 기억할까? 그 자연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러한 책들은 있지만 과연 이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몇이나 될까? 옛날의 그 아름다웠던 자연이, 그 신비로웠던 풀숲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멀리 떠나가버린 자연을,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자연 보호를 더 실천해야 할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8-04-19 0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지 마, 샨타! - 공선옥 작가의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공선옥 글, 김정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나온 우리 사회의 배경은 바로 불법 체류자들, 곧 미등록 이주 외국인을 고용해 쓰는 공장과 한 가정의 아버지 싸브딘의 이야기이다. 이 싸브딘은 방글라데시에서 온 '산업 연수생'이란 이름으로 왔다가 불법 체류자가 되어 한국에서 가정도 추리게 된다. 그렇지만 어려운 형편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겪는 이야기는 정말 그들에 대한 차별이 어떠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싸브딘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아가면서 모지브로와 가정을 이루고 자녀 샨타와 샤킬을 낳은 아버지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불법 체류자라 불렸기에 항상 벌벌 떨면서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싸브딘이 결국 허리를 다쳐서 얼마 전에 돈을 빌려간 리빠에게 돈을 좀 달라고 요구했으나 샤말과의 싸움이 번져 결국 싸브딘은 경찰에 잡혀 간다.

싸움으로 인해 샤말이 싸브딘을 경찰서에서 결국 본국으로 송환까지 당하게 하여 가족과 떨어지게 만들게 되어서 그도 꽤 충격을 컸을 것이다. 그는 단지 그의 아내 리빠를 지키려 했을 뿐이었지만, 결국 샤말이 산딸기 덩쿨에서 죽은 모습을 보았을 때 '아, 결국 그도 죄책감에 몸부림 치는 마음이 있는 인간이구나.'하고 생각했다. 한 가정을 파괴한 그 행동때문에 샤말이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돈이라는 것때문에 이렇게 한 가정과 한 사람이 죽는 일까지 발생하니 그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뼈저리게 느꼈다.

한 가정의 아버지 사브띠의 모습을 보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삶은 때로 강요된 이별도 겪어야하는 것을 보며 인권이란 것은 어디로 간 것인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내와 자녀까지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를 돌려보내기는 커녕 사브띠만 방글라데시로 귀국시키니 아빠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거의 보기가 힘든 상황이었으므로 더 슬프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자신들의 힘이 약했기에, 자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만약 내가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였더라면 어땠을까? 역시나 샨타처럼 매우 슬펐을 것이다. 걸핏하면 실업자가 되는 아버지의 신세를 보고서 매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울지마, 샨타!'라는 주문으로 항상 눈물을 참아내는 샨타가 신기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들을 고용하고, 함부로 대할까? 한국인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말도 잘 통해서 일의 능률이 높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나라 민족이기에 높은 월급을 요구한다. 노동법때문에 잘못하면 법으로 인해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며 월급을 적게 줘도 되고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으로 그들을 고용하지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그들을 심하게도, 막 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한국법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불법 체류자가 되어서 한국을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그런 신세로 전락하는 것은 한 순간일 것이다. 나도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매우 무거워 보이는 장롱을 혼자서 운반하는 방글라데시(?) 외국인 노동자를 보았다. 그것이 아마도 1년 전쯤일 테니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지금도 가끔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수업시간에 들은 말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어떤 외국인 노동자인지에 따라서 대우가 다르다고 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온 노동자들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네팔, 방글라데시같은 소국에서 온 사람들은 마음대로 대한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듯 대국인과 소국인도 차별당하는 것이다.

아직도 세계에는 외국인 노동자라고 차별하는 행동이 남아 있다. 외국에 나가면 우리 나라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많고, 우리 역시 인종 차별을 받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인간이다. 나도 그들에 대한 편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와 모두가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서 먼저 마음을 열어 준다면 그들도 더욱 한국을 사랑해 줄 것이다. 이런 외국인들을 만난다면 이제는 먼저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이런 인사가 그들에게 어쩌면 소외감에서 벗어나도록 가까워지게 할 수 있는 마음 열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린과 열여덟 번째 낙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0
요시다 미치코 지음, 오타카 이쿠코 그림, 김난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열쇠는 자신과 짝만 맞는다면 쉽게 열 수 있는 것이다. 이 열쇠는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구리로 이루어진 열쇠도 있겠지만 우리 마음속의 열쇠부터 엄청나게 큰 열쇠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 모양도 매우 많다. 그런데 내가 말한듯이 이 열쇠는 마음의 열쇠도 있다. 무언가를 찾아내려 할때 그것을 도와주는 열쇠. 열여덜 번째 낙타처럼 열쇠가 된 코우타의 이야긴 무척 흥미진진하다.

직장을 자주 옮겨다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2년에 한 번은 전학을 가야하는 코우타. 그래서 항상 친구를 만들려 하지 않았던 코우타는 이번에 매우 특별한 친구를 보게 되었다. 바로 구와가타라는 아이다. 처음으로 그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코우타는 구와가타를 조사하면서 점점 더 그들의 가정에게 숨겨진 비밀을 알아간다.

구와가타에게 숨겨져 있던 비밀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방신문에 실린 몇년 전의 사고로 유일하게 죽은 형의 비밀, 그리고 구와가타와 엄마의 이야기는 과연 그 반전이 엄청난 듯 했다. 하지만 이 구와가타가 그 엄마에게 자신의 진실을 애기하고서 다시 형이 없어도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 코우타 덕분이라는 사실에 무척 놀랬다.

열어덟 번째 낙타는 17마리의 낙타를 세 형제가 나누어 가지는 문제에서 1마리만 더 있다면 그 계산이 맞아 떨어진다는 말을 보고서, 나는 실제로 계산을 해 보았다. 18의 절반인 9, 18의 3분의 1인 6 그리고 9분의 1인 2를 더해보면 17이 된다. 18마리의 낙타로 이렇게 계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이 유산 상속 문제에서 열여덟번째 낙타는 열쇠가 되었던 듯 싶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결정적인 단서, 즉 열쇠가 필요하고 진실을 밝혀내고 싶어도 자신의 용기를 열어줄 열쇠가 필요하다. 이 긴 제목의 '기린과 열여덟 번째 낙타'라는 책을 보고서 한참동안 생각해 보았다.

'과연이 열쇠의 의미는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코우타는 어째서 구와가타의 열쇠가 될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