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수잔 패트런 글, 김옥수 옮김, 맷 팰런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번에 셉티무스 힙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번에 또 매우 기대되는 책 한 권이 도착했다. 노란 배경에 어울리는 노란 피부, 노란 눈동자, 노란 머리... 옷만 빼자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황금빛깔이다. 아직 책을 읽기 전부터, 그녀의 모습에서 행운이 가득 피어오르는 듯 하였다. 행운의 이야기속으로 물결치는 책에서 나는 항해를 시작했다.

럭키 트림프, 폭퐁우 친 후에 멋진 사막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어머니가 고압전선을 밟고 감전되어 고아가 된 아이. 그리고 곧 낳을 아이가 맘에 들지 않아 이혼했던 아빠의 첫 번째 부인이 프랑스에서 캘리포니아로 곧장 날라와 지프차를 타고 하드팬(Hard Pan, 곧 딱딱한 땅)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구 43명의 광할한 사막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진 자들의 행운의 상징을 가지는 이야기들. 황금 선박 비글과 링컨의 매듭, 땅딸보 새미 아저씨가 항상 부르는 친구, 럭키의 생존 가방 등이 모두가 각각 다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을 읽는 묘미란 럭키가 집을 떠나서 보내는 판타지적인 모험 이야기도 있겠지만, 아까 언급한 여러 상징들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서도 있다. 링컨의 매듭에서는 하드팬에 있는 사람들의 단단히 연결된 협동심을 의미하고, 럭키의 생존 가방은 언제든지 살아가기 위한 여러가지 생존 도구가 들어있듯이 언제든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황금 선박 비글은 다윗이 과학 탐험을 떠날때 그가 매우 사랑했던 선박 비글에 대하여 나타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내가 이 책은 읽은 것 또한 럭키~ 무척 행운이고 즐거움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 수첩 즐거운 동화 여행 9
린요우루 지음, 이채은 그림, 윤진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마다 모두 하나씩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싫은, 다른 사람이 알면 안 되는 비밀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기의 비밀 수첩은, 그 사람들의 비밀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주인공 유나이는 바퀴벌레가 자신에게 구아바를 줬다며 비밀 수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제자로 삼아 비밀 수집가가 되게 해 준다. 나의 비밀은 반에서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용캐 아이들은 그 비밀을 알아내고 현재는 전 학교에 쫘악 퍼져 있다. 물론 그것이 지금은 그 아이와 사귀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나, 막상 아이들이 그 사실을 퍼뜨리고 다닐 때에는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걸로 아이들이 놀리는 것에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 여기 비밀 수첩에서, 그것처럼 비밀이란 참 소중한 것을 느꼈다. 나 자신도 그런 창피함을 당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비밀을 함부로 말했다가는 창피하지 않을까. 나도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옆 친구에게 그 사실을 함부로 말한 적도 있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슬퍼할지는 지금도 뼈저리게 느껴진다. 여기의 유나이가 동생의 비밀을 함부로 말하는 실수를 한 것 처럼 나도 그런 나쁜 일을 한 것이다.앞으로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알게 되더라도 절대로 말하지 않는,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의 뒤주 사계절 아동문고 67
이준호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봉초5 최상철

판타지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과거 전쟁의 슬픔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주인공, 민제가 어느 날 당뇨가 걸리신 할아버지가 집에 온 이후로 할아버지가 밤이 되면 자꾸 이상한 일을 하시는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선 나중에 할아버지 몰래 뒤주에 들어가 이상한 일을 경험한다. 바로 전혀 다른 뒤주로 이동하여 배비장, 사도 세자와 같은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이후 할아버지에게 큰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새벽 2시 50분에 그 큰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때문에 인민군에게 잡혀갔으며 그 큰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민제와 할아버지가 여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중간에 할아버지가 산에서 굴러 온몸에 부상을 입으셨으나 결국에 민제가 권총으로 인민군들을 유인하여 큰할아버지를 구해 내 미래에 할아버지와 큰 할아버지께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순간이 오게 된다.

흥미진진한 판타지임과 동시에 과거 할아버지가 느꼈던 그 슬픔이 전혀 관계없는 나에게도 뼈저리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처럼 슬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이 된 연어
김숙분 지음, 이상훈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연어의 일생. 알에서 태어나 여러 무리들과 함께 강에서 천적들에게 일부가 먹히고, 그렇게 바다로 빠져나와 적응을 해 바다생물이 된다. 점점더 크게 되어 완전히 어른이 된 연어들은 수억마리가 모여 거대한 무리를 이룬 후에 몇년이 지난 후에 고향으로 되돌아 간다. 강 상류를 겨우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태어났던 곳에서 알을 낳고, 그 다음 죽어서 이 땅의 양분과 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그것이 바로 연어의 영원한 일생이다.

연어의 일생을 은빛이, 이 한 물고기를 통해 설명한 멋진 이야기. 그런데 각 연어에게 진짜 부모님대신에 근처의 나무들이 연어들을 다 키워준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은빛이를 키워준 가문비나무는 내가 직접 느끼지 못했지만 진짜 나의 어머니처럼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다음에 연어가 된다면 적은 많더라도, 그런 일생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이 강렬하게 와 닿았다.  택배아저씨가 여러권의 책을 안고 온 날이었지만, 이 책에 제일 먼저 손이 갔다.  시간이 없어 학교에 가져가서 읽었고, 친구들도 제목때문에 무척 흥미로워했었다.   나도 해보던 상상의 이야기.  그  속으로 나는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슬프거나 꾸중을 듣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죽는 상상을 하곤 하였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엄마 아빠는 나를 꾸중해서 내가 죽었다고 마구 슬퍼하시겠지. 모두가 나를 위하여 울겠고. 나는 그것 덕분에 매우 행복하겠지.’ 

나는 이 책의 재준이가, 무척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중학교 3학년 황 재준. 아직 어린 나이로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즉사한 그의 이야기.  주인공 유미와 재준이는 유미가 이 중학교로 전학 오고 나서부터 세상에서 제일 절친한 친구가 된다. 나와 내 친구 종선이의 관계처럼... 그 둘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의 문제로부터 비밀까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어느 날, 유미는 재준이가 죽은 후 그의 푸른 바탕 일기장을 읽으므로써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다.

재준이의 이야기는 나와 무척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막 내가 죽는 상상을 한다거나, 시체놀이를 좋아하는 것 등이다. 수영장에 가서도 시체놀이를 하다가 물속에서 정말 오랫동안 있어 다른 사람이 놀란 적도 있었다. 혹시 재준이의 영혼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지는 않을까? 한다. 나는 재준이의 모든 심정이 전부 이해가 간다. 친구란 자신과 상황이 비슷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과, 아이들에게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어른들에 대한 나쁜 생각까지. 삶이란 무엇일까? 죽음은 무엇일까? 신은 왜 운명을 정해놨을까? 누구는 일찍 죽어야 하고, 누구는 장수해서 100세가 넘게 살아가는 그런 운명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죽음의 의미는? 내가 죽고 나서 달라진 점이란? 아무도 모르겠지. 죽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도 그것을 밝혀내야 할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란, 나에게 죽음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을 심겠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09-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철님, 벌써 이 책을 읽고 좋은 글을 썼네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군요. 시체놀이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도 재밌네요. ^^

최상철 2007-09-24 19: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 책의 재준이와 제가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ㅎㅎ 늘 따뜻한 말씀을 달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07-10-0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철님, 리뷰 당선 되었네요. 축하해요^^
지금처럼 늘 좋은 책 좋은 생각 이어가길 바래요.

최상철 2007-10-24 01:46   좋아요 0 | URL
축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달에는 각 대학에서 열리는 과학 관련 시험이 매주마다 있다보니 과학책만 읽고 마음이 바쁩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도 너무 많구요 ㅠㅠ 늘 감사드립니다. (_ _)^-^*

영희 2007-10-1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대단한 학생이라 생각되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오늘 신문에서 당선소식을 봤어요
너무 축하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귀감이 될것같아서 꼭 보여줄거예요^^
부산에서 정은맘이

프레이야 2007-10-11 00:37   좋아요 0 | URL
어느 신문에서 무슨 당선이던가요? 궁금해서요.
영희님, 저도 부산 사는데 반갑습니다.
상철님, 참 대견하지요. 독서력도 사고력도 칭찬하고 싶어요.^^

최상철 2007-10-24 01: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신문이라고 말씀하셔서 알라딘 리뷰어도 신문에 나는가하고
문득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여쭈어보고픈 마음도 들었구요.^^
오늘 전화가 왔는데 전국초등학생 독후감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연락을
받고 그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은맘님.
(_ _)^-^*

정은맘 2007-10-2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상철님이 모르고 계셨군요^^세상에...이제야 한번 들렀는데 진작 자세히 쓸걸 그랬네요
정말 축하하고, 상철님 어머니와도 대화 한번 꼭 나눌수 있는 영광이 있길 정말로 바래요
그리고 혜경님! 만나서 반가워요. 상철군이 너무너무 대견합니다. 그리고 귀한 참고자료가 많아서 감사하구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