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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우리가 접수한다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3
김희숙 지음, 박미경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MOM ]
추천 도서여서 구입해뒀던 책"엄마는 파업중". 아이는 시간 있을 때 눈길이 가는 책을 읽는데, 그 책은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읽었고, 참 재미있었다고 했다.
나 역시 좋아하는 작가인 김희숙씨가 쓴 신작이어서 참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아들 녀석이 제목에서 오는 궁금증과 자신이 계속 재미있게 보아왔던 출판사인 가문비어린이책인 것을 알고 바로 뺏어가서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평소 예습. 복습 한 번 시키지 않지만, 책 읽는 문제나, 독후감 쓰는 문제에 대해서 관여했던 점에 있어서는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방과 후 시간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다, 의외로 생각이 좀 앞서가는 면이 있어 인기인과는 거기가 먼 아이가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문득 생각한 것은 우리 어릴 때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친구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했다.
그러나, 내 아이는 순간 인기에 대해 생각했지만, 그런 개인적인 생각보다 학교가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에 촛점을 맞춘 것을 보고 엄마 생각이 짧았다고 느꼈다.
반장이나 학생회장을 하면서 얻게 되는 많은 것들. 삼총사의 활약상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반장, 학생회장 그것은 책임감이고, 봉사이지만, 친구들과의 화합이 제일 큰 배움이니까...
내 아이도 혼자 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것에 더 큰 기쁨을 알게 된 듯 하여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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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최 상철
학교는 우리가 접수한다는 제목은 나에게 무척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그 제목은 마치 나에게 이런 의미로 다가왔다.
'여자 아이 셋이서 학교에서 전쟁을 일으켜 무력으로 학교를 접수함.'
그래서 얼마 전 보았던 '마마의 성을 습격하라'와 같은 환타지 소설인 것 같아 당장 펼쳐 들어보았지만 의외로 우리 아이들의 사회 모습을 자세히 담은 책이었다. 그 책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우리들의 실제 생활을 그린 이 책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진영이, 미주, 승인이 삼총사. 이들은 진영이를 기필코 학교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선거 유세를 떨치고 선거 계획을 세운다. 선거 계획을 세울 때에는 마치 진짜 어른처럼 세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아무리 좋은 인원을 선거에 가지고 있더라도, 선거 플래너가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더니 미주와 같은 인물이 진영이에게 있었기에 그녀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학기 초나 말쯤에는 항상 학교 회장 선거로 바쁘다. 우리 학교의 전교 회장, 부회장 선거 방식은 이러하다. 먼저, 각 반에서 회장이 한 명씩 뽑힌다면 그 중 출마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포스터를 붙이고 학교에서 정해준 방침의 선거 유세만 가능하며, 후보자 연설을 통해 자신을 확실히 인식시킨 후에 투표가 진행된다. 나는 작년 부회장 선거에 나가 이 투표에서 낙선했을 때의 쓰라림을 잘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역시나 선거전에 대한 준비 소홀이었다. 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봤던 일본 드라마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체인지"에서 선거 플래너의 역할을 좀 더 상세히 알게 되었다. 선거 플래너는 참모로 선거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내가 이번 2학기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나간다면 먼저 이런 좋은 선거 플래너인 친구도 섭외해야 된다는 사실이었다.
3년 동안 반 회장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이었지만, 전교 회장이 되는 것은 의외로 꽤 어려운 일이다. 인맥도 잘 만들어 놔야 하고, 자신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알아 내야 한다. 더우기 자신의 성격도 꽤 받쳐 주어야 할것이다. 지금 우리 학교 회장인 아이는 특별한 연설이 없이도 단지 평소에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뽑혔으니 인기의 척도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는 아직 사회로 나가기 전 단계의 준비 과정이지만, 학교속에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런데 잠깐 생각을 해보니, 우리 학교에서는 회장이 새로 바뀌어도 학교에 별로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계의 설치와 실내화를 갈아신는 곳이 바뀐 것이 고작이어서 학교 회장이 좋으면 학교도 더 질이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필요한 것은 열정적인 학생들일 것이다. 모든 일을 어른들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아이디어를 낸다면 어른들이 그것을 얼마든지 쉽게 실천할 수가 있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 우리 학교도 변화가 생긴다면 하고 계속 생각해 보았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다. 잘 배우는 태도도 좋지만 배우는 장소가 좋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앞으로는 이 책의 삼총사처럼 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을 해 보도록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