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 우리 시대와 나눈 삶, 노동, 희망
하종강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2월
평점 :
최상철
얼마전 홈에버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건이 있은 후, 많은 사람들이 그 홈에버를 욕하고도 또다시 갈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곳보다 싸니까, 편하니까, 좋으니까. 이런 홈에버에서 대량해고당한 사람들의 모습은 비참하기 짝이없다. 부자면 귀족이고 가난하면 노예인 이런 세상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월급 75만원, 연봉 900만원. 그것이 공장에 오래 다닌 베테랑의 월급이란다. 거기다가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보자면 공장에 3년다녀서 월급 40만원을 받고 무척 기뻐하는 한 여인의 세상. 누구보다 똑똑한데도 길 한 곳 잘못 들어서 망치는 인생.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역사이자 세상이자 현실이다. 그 노동자들의 이야기들을 전부 소개하자면 정말 길고도 길다.
어떤 회사는 아주 뻔뻔한 짓을 저질렀었다. 롯데 호텔에서는 저임금을 올려달라는 파업을 경찰을 동원한 폭력으로 해결했다. 그 때 2명의 임산부가 맞아서 유산을 했다니, 정치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임산부라고, 노약자라고 가리지 않고 패는 세상. 이런 일이 바로 롯데호텔에서 일어났다. 회사에 나쁜 말을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한 일은 수 백명, 아니 약 2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큰 고통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
검은 장갑을 낀 시위대장. 그는 항상 검은 장갑을 끼고 다녔다.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그의 팔목까지 잘려버린 손목을 가리기 위해서였다. 시험을 앞두고 온갖 기대를 하고 있던 그가 어느 날 일하던 플라스틱 공장에서 손목과 꿈과 희망이 모두 잘렸다. 그러면서 후에 그는 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노동 조합에 가입했다.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할 경우, 내 자신의 권리를 못 찾았으므로 다른 사람이라도 도와주고 싶어한다. 일자리를 잃거나 직접 피해를 본 사람이 노동 조합에 가입한 경우도 꽤 많다.
지금은 2008년이라지만, 고유가로 인해 물가는 치솟을 대로 치솟고 있다. 부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지만 서민들은 그렇지 못한다. 라면값 100원이 상승해 입는 타격이 얼마나 큰지를 고위층 노동자들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제목대로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있고,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이 근로자의 날은 원래 세계가 기념하는 날인 노동절이었다. 그러나 뻔뻔했던 대통령 박정희가 이 날을 근로자의 날로 바꾸어 버리고, 아예 없어버리기까지 했었다. 지금은 다시 부활한 이 날, 나는 세계의 노동자를 위해 축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입는 피해 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더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 피해는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밀린 월급, 욕설,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에 대한 폭행. 노동자들이 있으므로 지금의 사람들이 있었을 수 있다. 노동자들이야말로 우리의 희망이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제발 기억해 준다면 좋겠다. 과학자나 정치인같은 고위층 노동자들이 저임금 노동자들을 무시햐고 비판하는 행동은 그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잘못된 행동이다.
아직도 노동을 통해 입은 피해를 보상받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선원생활을 하던 사람이 디스크에 걸렸으나 귀국을 하지도 못한 채 시끄럽다는 이유로 배에 감금되어 있어야 했다. 노동자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들은 도구가 아니다. 우리와 똑같이 생긴, 우리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그들을 조금만 더 사람들이 존중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물론 나 자신이 그것을 잘 지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동자를 위해서라도,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