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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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대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간은 무조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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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철학 수업 - 디즈니 영화 속 숨어 있는 철학 이야기
메건 S. 로이드 외 31인 지음, 리처드 B. 데이비스 엮음, 최지원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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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tv 만화영화는 본방을 사수했더랬다.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지배적이라 나는 많이 혼났다. 먹는 게 시원찮았던 나는 먹기는 싫지만 만화는 봐야 해서 쉬지 않고 숟가락질을 했다. 그러면 엄마의 잔소리는 멈췄으니까. 수많은 애니를 사랑하지만 그중에서도 디즈니 월드는 차원이 다른 세계였다. 그저 애니덕후들에게 천국이라고나 할까.


나는 신데렐라부터 최근 모아나까지 각종 공주와 여성 캐릭터들을 사랑한다. 언제부터인가 실사버전으로도 개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캐릭터들을 재회하며 무척 행복했었다. 말리 퍼센트 2는 정말~ 대박이었더랬지. 그런데 이런 디즈니 친구들을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책에 담았다니! 이건 꼭 읽어야 했다.

이 책은 스물일곱 개 챕터로 구성되어, 자유, 운명론, 친구, 가족, 윤리, 정체성, 장애 그리고 죽음 등,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주제를 탐구한다. (중략) 디즈니를 사랑하는 서른두 명의 철학자들이 멋진 동화에서 뽑아낸 흔치 않은 지혜를 들려주며, 디즈니의 철학과 미디어의 영향, 테마파크에 관한 예상치 못한 통찰도 덤으로 얹어준다. <본문 머리말 15p>


<디즈니 철학 수업>의 첫 번째 친구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이다. 저자는 인어공주라는 이야기를 페미니즘 관점으로 열거하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컬러풀한 영상에 정신을 빼앗기게 했던 인어공주에게서 이런 논점이 나올 줄이야.. 에리얼은 인간의 다리를 얻는 대신 바다 마녀에게 매력적인 자신의 목소리를 주게 된다. 저자는 중세 시대에 진취적인 여성의 목소리는 마술에 연관 지어 마녀라는 딱지를 붙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에리얼의 목소리는 진정한 자아를 표출하는 수단이었는데 사랑에 눈에 멀어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목소리를 받아낸 바다 마녀의 악랄함은 단순하게 봐서는 안될 부분이었다. <인어 공자>가 페미니즘 관점으로 수많은 단점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칼럼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다음 친구 뮬란은 전통적인 남녀 역할에 제한으로 자신의 자아와 충돌한다. 연로하신 아버지 대신해 남장하고 전쟁에 참여하는 뮬란은 중국의 일반적인 여성상과는 다르다. 하지만 수 세기에 걸쳐 중국인들이 숭배하는 민족의 영웅으로 받아들이진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뮬란을 디즈니 철학으로 각색해 개봉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서른두 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디즈니의 철학 수업>을 정독하면서 무심코 지나친 디즈니 영화 속 대사 속에 심오한 철학을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몇 개의 스토리는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기로 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면 수백 번도 더 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아무거나 보여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디즈니의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디즈니 속에서 삶의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인정했던 모아나와 엘사가 보고 싶은 밤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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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돌보지 않은 케이스릴러
변지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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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릴러 『아무도 돌보지 않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아이들'은 언젠가 몸만 자라
어른이 되고 만다. 더는 소년이란 이름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합당한 죗값을 치르다 이들은 결국
'버려진 어른'이 된다.  
p342


누군가의 보살핌을 간절히 소원했던 두 사람.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천재소녀 진해나와 꽃 같은 20대를 교도소에서 흘려보낸 주여경.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번째 파양 후 만난 양부모님은 최고의 어른들이었다. 그들의 아이가 되기 위해 해나는 노력했지만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고.. 어느 날 양부모는 동반 자살한다. 다시 보육원에 돌아가기 싫었던 해나는 이 사실을 숨긴 채 보호자를 채용하기로 한다. 어른이 대동해야 할 자리에 대리 행사와 자신의 건강을 케어해 줄 그런 보호자가 필요했다. 해나는 무슨 이유인지 후 여경을 선택했고 그녀가 출감하기를 기다린다.

해나가 가진 큰 패를 초반부터 노출했기 때문에 흐름에 집중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오산이었다. 해나의 어마 무시한 히든카드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여경의 퍼즐은 더 잘게 잘게 쪼개져 궁금증은 증폭이 되었다. 와~~ 이렇게 글을 썼다고? 그러니 드라마 계약을 성사했겠지.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들, 생생한 캐릭터, 예상 못 한 반전 등 재미의 요소가 가득한 소설이었다.

해나가 여경에게 하는 질문들이 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데 어떻게 어른이 되었어요', "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이 질문의 답을 독자에게 청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 아이들은 제대로 어른이 될 수 있는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에 대해서 생각할 여건을 주는 듯했다. 해나에게서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경은 일이 아닌 진심으로 해나를 돌봐준다.

부족할 것이 없는 아이가 부모 없이 보호자를 채용하는지에 따른 의문과 출감 후 걸려오는 발신자 제한 전화의 주인공을 후반부에 확인하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 후로 밝혀지는 진실 속에 지독한 슬픔을 보았다. 조금 아쉬운 건... 두 아이들을 외롭게 만든 원인자(?)에 대한 응징이 좀 약했다. 시원한 한 방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드라마에서는 많이 혼내주세요~ ㅋㅋ

지는 상원과 초인해. 이 부부가 자살을 실행하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거나 마찬가지다. 초인 해라는 캐릭터에 격하게 몰입되어서 많이 울었다. 해나의 엄마로만 불리길 원했던 그녀의 아픔 사연은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우리의 주인공인 여경과 해나는 결국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함께 품어줄 사이. 부디 건강한 어른이 되길 바란다. 해나야. 여경 씨 해나를 잘 부탁해요.

_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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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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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소설의 대가 레오 페루츠의 고전추리 넘놔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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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장 보델 외 지음, 김찬자 외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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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리오 작가들은 '웃음을 주는 이야기'들의 

창시자들이며 온 유럽을 위한 이야기들을 

만든 사람들이다. (207)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파블리오로부터 탄생했다는 책 소개에 흥미를 느꼈던 『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을 실제로 영접하던 날, 살짝 갸우뚱했다. 한 손에 쥐기에 적당한 크기와 부담스럽지 않은 중량에 기분 좋게 책이 들린 것이다. 『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이라는 제목에 약간의 중압감이 들었던 탓일까 첫 만남부터 선입견이 말끔히 씻겨내려갔다. 첫인상부터 가벼웠던 이 책은 끝까지 가벼웠다. ^^



파블리오는 '웃음을 주는 짧은 이야기'로 중세 프랑스에서 떠돌이 음유시인들에 의해 퍼졌다고 한다. 또한 우화와는 다르게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되다보니 다양한 계층의 삶이 소개된다. 우화에서는 교훈이 명확히 드러나지만 내가 읽은 파블리오에서는 교훈을 주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즐거움을 전파한다는데 목적이 있는 듯했다. 



첫 번째 이야기 '콩피에뉴의 세 장님'은 13세기 프랑스 음유시인 쿠르트바르브가 지었고,  파블리오 중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성직자는 세 장님을 골탕 먹이려 금화를 주는 척했다. 그리고 그들을 쫓아가 혼쭐나는 결과를 지켜보았으며 여인숙 주인까지 보기 좋게 속였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당했던 내용이 오마주처럼 떠오른다. 중세에는 속고 속이는 내용을 웃음으로 삶의 고단을 잠시나마 환기시켰나 보다. '아베빌의 푸줏간 주인' 과 '프로뱅의 부아뱅'도 동일한 웃음 코드로 진행된다. 




『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에는 잘 알려진 20편의 파블리오와 함께 8편의 삽화가 실려있었다. 파블리오를 낭송하는 중세 음유 시인들의 그림을 옮긴이가 직접 각국의 도서관에서 확인하여 모은 귀중한 삽화들이다. 삽화 덕분에 파블리오의 유쾌함이 더욱 잘 전달된 것 같았다. 비록 그림 스타일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남편이 있는 아름다운 부인을 향한 욕정을 거침없이 발산하는 원초적인 성직자의 모습에 다소 민망했었다. 역시 야담이다.  그 시대에는 노골적인 야담과 짓궂은 장난질이 웃음 문화였던 것이다. 또한 여러 이야기에서 여성에 대한 그 시대에 시선도 알 수 있었다. 중세였으니 웃음으로 통했겠지만 현시대라면.. ㅋㅋ 




『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을 완독하고 나니 중세 유럽에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유럽인이 <춘향전>을 읽고서도 같은 기분이 들까? 야한 얘기는 보통 친한 사람들끼리 하는 문화이니까.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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