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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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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529/pimg_7801421012964179.jpg)
<안녕 드뷔시>의 미사키 요스케에게는 피아니스트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도 여자에게만은 잘 속는 약점이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캐릭터는 다소 인간미가 떨이 지기 마련, 결핍은 그들의 매력이 되어 결핍으로 보이지 않게 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내 사랑~ 미사키 요스케 다음 시리즈의 기다림에 지쳐갈 즘 아주 반갑게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간이 나왔다. 와우!
미스터리 소설계 반전의 제왕, 클래식을 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예술가이면서 소설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 다른 캐릭터 이누카이 하야토. 그가 궁금했다.
『일곱 색의 독』
나카야마 시치리/ 블로훌6
네가 남자들의 거짓말을 기가 막히게
꿰뚫어 본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도대체 어디서 배운 특기야?
끝내주는 외모에 훤칠한 키, 이누카이 하야토는 경찰이 되기 바로 직전까지 연기 지망생이었다고 한다. 연기를 배우면서 심리에 따라 바뀌는 행동 양상들을 자연스럽게 익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여자의 거짓말은 못 읽어내는지? 그 이유는 책으로 확인하길.
『일곱 색의 독』은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일곱 가지의 사건을 모아둔 단편 소설집이다. 붉은 물, 검은 비둘기, 하얀 원고 등 제목들이 색깔을 입힌 제목은 위화감을 먼저 일으킨다. 사건과도 연관이 있어 제목이 본문 중에 출현하면 좀 더 촉각을 세우고 읽게 된다. 사회파 미스터리 대가답게 사회적인 문제와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범죄를 밝혀내는 이누카이 활약을 약 50페이지에 담아냈다. 분량은 짧지만 결코 빠르게 잊히지 않을 내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싶어 했다. 사기업을 배부르게 하는 국가정책, 교육청의 현실, 언론을 이용하려는 저질 마케팅, 청년실업, 학교폭력, 고령화사회, 노숙자, 성 소수자 등 많은 사회문제를 볼 수 있었다. 사건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나 또한 공감과 연민을 갖게 되었다. 사람의 심리를 조정해 대신 범죄를 유도하는 사건에서 진범은 법의 접근을 받지 못해 안타까운 결말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 또한 법의 약점을 말하고자 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정말 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