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루가 따숩길 바라 - 마음에 약 발라주는 '힐링곰 꽁달이'의 폭신한 위로
고은지 지음 / 북라이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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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인스타에 위로 대장 힐링곰 꽁달이가 짠하고 나타나더니 1년 만에 12만 팔로워를 달성한다. 힐링곰 꽁달이에게서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 팬들의 출간 요청 쇄도에 힘입어 최고의 심리상담툰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저자는 인스타그램에 '심리치료자가 그리는 힐링곰 꽁달이' 에  관계, 감정, 인생, 사랑, 자존감을 주제로 힐링툰을 연재하고 있다. 놀랍게도 인스타툰 작가 외에 이모티콘 작가로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다고 한다. 심리치료사, 인플루언서, 작가,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고은지 저자의 부캐가 몇 개인 거지? 굉장하다. #이키다뭐하고있냐 #분발하자





 

 

마음에 약 발라주는 
'힐링곰 꽁달이'의 폭신한 위로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화에 마음의 촛불이 하나 둘 켜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넌지시 전해주는 저자의 따뜻한 글들에 뭉쳐있던 어깨가 편안히 내려간다. 그리곤 어느새 흐르는 눈물.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단속하며 검열하고, 지난날을 복기하는, 조금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나 자신을 쉬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약함, 예민함이 단점이라고 여기며 어떡하든 고쳐보겠다고 애썼던 날들을 그만두려 한다. 

 

 

이유 없이 미움을 당할 수도 있음에도 자꾸 나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나의 어떤 점이 잘못된 것일까. 전전긍긍하며 내적 에너지를 소진시키곤 했다. 세상은 생각보다 나에게 무관심하며 정말로 이유가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은 용기를 내어본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배려하다 나를 잃어가느니 적당한 이기심으로 나다움을 지키겠다고. 세상에서 나를 좋아하는 1% 사람에게만 잘하겠다고. 

 

 

 

세상이 말하는 나약함이 너의 힘이고
세상이 말하는 예민함이 너의 섬세함이고,
세상이 말하는 유리멘탈은 너의 따스함이지.
공감의 너의 에너지이고
위로는 너의 원동력이지.
잊지 마.
너는 이렇게도 강한 사람이라는걸. 

 




 

 

적당한 이기심의 다른 말은 '나다움'이 아닐까?
지금껏 배려해 왔다면 이젠 충분해. 
이제 네가 이해받을 차례야. 
이기적일 용기를 낼 차례야.
세상에 너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어. 
이기적일 용기를 잃지 마. 
네가 너다워질 때까지. 


 



귀여운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증이 35%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책의 그려진 캐릭터들의 귀여움에 이미 빗장 해제된 마음은 글들에 몽글몽글해지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지게 된다. 꽁달이는 말한다. 세상에 네 편에 선 존재들도 많으니 너에게 무용한 생각은 그만하자고. 

 

 

불안한가. 모든 게 섭섭한가. 나만 지치는 것 같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은가.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 궁금해? 그렇다면 지금 꽁달이의 미니 카운슬링과 다정한 응원을 받을 때이다. 자아 조정 타임 스타트~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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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책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러지
기 드 모파상 외 지음, 최정수 외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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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을 지금까지 40권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올해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출간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조금 특별한 책으로,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모은 엔솔러지가 출간되었다. '사랑의 책'과 '죽음의 책' 이렇게 두 권이었지만 내게는 사랑의 책이 먼저 닿았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이 아우라는 진정 LOVE인가!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랑도 똑같이 되풀이되지는 않는다.
F. 스콧 프츠제럴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사랑'. 세상에는 무수한 사랑이 있다. 한마디로 규정할수도, 전부 경험할 수 없는 사랑. 타인의 시선으로 사랑을 새롭게 조망하는 데 있어 책만큼 효과적인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언어를 예민하게 다루는 문학을 통해 그 사랑속으로 입장해본다.



로맨스 파티라고 생각하고 진입했는데 크나큰 착각이었다. 이 책은 연인, 부부, 부자 등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 영미권 작가부터 아시아권 작가들 , SF와 미스터리, 유머, 판타지 등 풀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와 흡사해 놀라움을 자아내게 된다. 현대문학에서 엄선한 앤솔러지라 믿음을 갖고 읽었지만 이렇게 다채롭다니!



🎷 우리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랑을 사랑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그리고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애인은 달빛이었던 것 같아. _달빛 (기 드 모파상)



🎷 옥타비아가 그토록 잘 알던 지난날의 테디는 어디로 간 걸까? 그런 면은 예전과 똑같았고 또 그녀를 기쁘게 하는 면이었지만, 지금 그에게서는 그런 면밖에 볼 수 없었다. 그의 감성은, 지난날의 충동적인 사랑 고백과 변덕스럽고 무모한 열정, 가슴 아픈 우울함, 바보 같은 다정함과 오만한 위엄은 모두 어디 갔는가?_목장의 보피브 부인 (오 헨리)



🎷 이제 봄이로구나, 세시는 생각했다. 오늘 밤에는 세상의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안에 깃들여야지. 이제 그녀는 어둠이 가득 고인 길가에 앉은 귀여운 귀뚜라미 속에 있었다. 이제는 철문에 맺힌 이슬방울 속에 있었다. 재빠르고 모든 것에 적응할 수 있는 그녀의 마음은, 이제 열일곱 살이 된 첫날 밤을 맞아 일리노이의 바람을 타고 보이지 않게 떠돌고 있었다. “사랑에 빠지고 싶어.” 그녀가 말했다. _4월의 마녀 (레이 브래드버리)




이름만 봐도 엄청난 거장들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단편 소설 발전에 숨은 공인들의 필체에 마음이 사로잡힐 준비가 된 그대! 컴 온~~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제공받았습니다.


#사랑의책 #기드모파상 #대프니듀모리에
#오헨리 #프렌시스스콧제럴드 #현대문학
#로맨스앤솔로지 #로맨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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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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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창립 35주년을 맞이해 어마무시한 앤솔로지가 제작되었다.한국 대표 소설가 23인이 소설에게 쓴 러브레터 같은 에세이다. 어떻게 섭외했을까. 이 대단한 라인업을 보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의 모든 것이 담긴 에센셜 북!!이 내 손안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김이설 _ 소설이란 결국 골방에서 혼자 쓰는 일. 세상에서나 혼자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견뎌가며 언어를 쌓아 올리는 일인데, 누군가 나처럼 오늘도 변함없이 외롭고 고독한 소설 쓰기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가, 내가 하는 소설 쓰기가 영 소용없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중략) 여전히 쓰고 있다는 든든함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백민석 _ 새로운 예술형식이 한 가지 나타날 때마다 기존의 예술 형식은 한 단게 과거의 것이 된다. (중략) 그 새로운 것에 대한 있을 수 있는 반발심이 때로는 뒤틀리고 비틀려서 무시와 차별과 업신여기는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략) 소설이면 다 똑같은 소설이다. 자신과 다르다고 무시하고 파별할 이유는 없다.

#손보미 _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그런 작가가 존재한다고, 쓰는 행위 자체를 동력으로 삼아서 쓰고 쓰고 또 쓰는 작가가 있다고 (중략) 창작 행위 자체를 나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그렇게 항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임현 _ 역설적으로 무얼 쓸지 결정하는 일은 쓰기의 준비 단계가 아니라 무언가를 쓰는 과정 중에야 결정된다. 요컨대 뭐라도 덕지덕지 엉망진창 마구잡이로 써봐야지만 그게 진짜 쓸 만한지 아닌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서는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정소현 _ 소설은 내게 감각과 감정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게 불가능함을, 그러니 그렇게 절망할 일은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을 경험한 누군가가 있으면 작가 또한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조경란 _ 소설을 쓰는 일은 맞거나 틀리거나 하지 않는다. 옳거나 그르거나, 이기거나 지거나 하지 않는다. 뭔가 의미 있는 형태를 만들어 옆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작업. 나는 이런 일에 나 자신을 종사시키고 싶었다.

#천희란_소설의 형식을 장악하면 할수록 내 삶과 사유가 경직되었다고 느끼는 정체감은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문법을 보다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을 훨씬 초과한다.

#최진영 _소설은 처음의 상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상상에 없던 것이 등장한다는 뜻이다. 인물과 사건에 깊이 빠져들수록 나도 모르던 나의 진심이 드러난다. 평소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던 문장이 나타나고 그 문장을 꼭 지키고 싶어서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뜯어고쳐보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며 끝맺은 소설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꽤 다르다.

육아와 살림의 구멍만 있으면 기를 쓰고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그녀, 매일 여섯 시간을 지키는, 소설이 잘 안 써질 때면 신앙심이 점점 깊어진다는 작가, 암살자처럼 글 쓰는 그, 소설이 잘 써지는 자리에 기필코 앉아야 하는 작가 등 다채로운 그들의 단상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은 오한기 작가의 글 제목을 인용했다. 그들에게 소설을 쓰는데 마진은 유형이 아닌 고귀한 무형, 꿈이었다는 것을, 소설을 쓰며 꿈을 꿀 수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동행하여 무척 행복했다. 23인 작가들의 정신 유형 탐구할 수 있는 귀한 에세이. 리뷰에 모든 자가님들을 열거할 수 없어 안타깝다.

이야기의 시작에 작가님의 소개와 함께 있는 감성적인 사진이 눈에 띈다. 확인해 보니 본 이야기의 주인이 손수 찍어 둔 사진이라고.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줬던 사물, 풍경, 장소 등을 먼저 볼 수 있어 글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웬만한 소설보다 읽어내는 시간이 제법 들었다. 일부러 천천히 읽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세상에 머물고 싶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구절구절 곱씹어 읽게 될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작성했습니다.

#소설엔마진이얼마나남을까

#김사과 #오한기 #김세희 #박솔뫼 #작가정신

#소설가에세이 #소설가 #작가의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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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 100일러입니다 - 100일 전문가 홍씨와 함께하는 100일 습관 만들기
홍지윤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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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크리에이터 활동명을 쿠쥬니로 정할 만큼 내 인생의 모토는 꾸준함이다. 자칭 꾸준러인 나는 지속하는 비결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나에게 꾸준함은 매일 뭔가를 한다기보다 언제가 되었든 잊지 않는, 즉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가 크다. 고로 정확히 말하자면 소심한 꾸준러라고 볼 수 있다. 요즘은 책에 반미쳐 있어 그래픽 작업에 소원해졌지만 쓸쓸하지만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으니 내년부터 열심히 하자고 나 자신을 다독여줬다. 


 

올해 목표한 리스트를 보며 남은 리스트를 어떻게 한담 고민을 하다가 <나는 프로 100일러입니다>를 집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 졸업과 거의 동시에 결혼을 했고 28세에는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40대가 되어 두 자녀와 함께 100일 놀이를 시작한다. 처음엔 자녀와 함께 하려던 이 놀이는 자기계발 시초가 되어 이제는 마인드맵 전문가이자 100일 놀이 전문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100의 의미

지식백과에서는 '많은 날' 이라는 의미도 있고 '완전수의 상징'이라고들 하지만 저자가 정의하는 100의 의미는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넘어가는 수'이다. 99와 100은 확실히 다르긴 하다. 내가 생각하는 100은 리프레시 개념도 있다. 끝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라는 숫자이지 않나싶다. 

 

홍씨(저자)는 말한다. 100일은 습관을 들이는 시간이 아니라 스킬을 장작 하는 시간임을. 

1일차의 나와 100일차의 나는 다르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100일의 나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또 100일을 시도하면 된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렵겠나.

 

100일의 기적

전업주부였던 저자가 100일 놀이로 마인드맵을 그리기 위해 100편의 강의를 들으며 100일을 채워갔다. 능동적으로 듣고 100장을 채우니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엇을 하든 빠른게 문맥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테크니션이 된 것이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쓰레기라고 했던가. 생각 정리 전문가라... 나도 마인드맵을 도전해 봐야겠다. 

 

100일력이란?

배움이 내 것이 되는 시간 100일, 스킬이 장착되는 시간 100일,

학습이 되는 시간 100일, 어설픈 능력을 숙련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간 100일.

 

'언젠가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다. 영원히 오지 않는다.'

100일 놀이 데드라인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00일'이라는 데드라인과 '하루'라는 마감일이다. 띄엄띄엄은 no! 오늘이 지나기 전에 완성해야 한다. 


 

 

저자의 인생이 100일 놀이하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고 한다. 100일 놀이를 통해 내면을 채웠던 홍씨가 말한다. 100일 놀이는 살면서 꾸준하게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을 위한 훈련이자 놀이라고. 이렇게 지속된 힘은 나의 아이템이 되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고 말이다. 어떤가 한 번 해볼 만하지 않는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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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결여된 카페 - 세상을 바로잡을 비상식 응징 에세이
보쿠노 마리 지음, 김수정 옮김 / 마인드빌딩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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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군)

'사람들은 참 이상해. 

집 놔두고 도서실 놔두고 왜 커피숍에서 

책 보고 공부하는 거야? 

당최 이해가 안되네. 자기는 이해돼?'

(이키다)

글쎄~ '집중이 더 잘 되나 보지~

그런데 난 공부가 목적이라면 독서실에 갈 거야.

사람마다 다르겠지 뭐~'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 좋다, 별루다로 왈가불가할 수는 없다. 시각 청각 후각 모두 예민한 나로서는 고요한 공간이 좋지만 아는 분 중에 카페로 출퇴근하는 분이 한 둘이 아니라서 저들의 상황이 익숙한데 p군은 민폐 손님으로 보는 것 같다. 

첫 문장.. 어느 날은 정말 싫어하던 단골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이런 구석이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 마리가 일하는 카페에서는 고객 검수가 필수라 양심껏 행동해야 한다. 어느 카페와는 달리 직원과 손님의 동등한 곳으로 불량 손님에게는 당당하게 출입 금지를 고한다. 뭐지 살벌한데 뭔가 시원한 이 늑힘. 

이 카페의 마스터는 직원 채용 시 일은 못해도 배려심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뽑는다. 그리고 너무 착하면 이 카페에서는 일하기 힘들다는 조건을 내민다. 이 카페의 유일한 규칙은 손님과 싸워도 좋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면접에서 탈락될 듯. 난 지극히 평화주의자이니까. 

저자는 카페 탐방과 글쓰기를 좋아했다. 일했던 곳마다 난폭한 고객으로 영혼이 탈곡된 그녀의 다음 직장은 자주 다니던 카페로 결정된다. 이곳의 규칙 덕분에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비상식적인 사람들에게 대응할 힘을 길러내게 된다. 친절한 손님에게는 친절로, 비상식적인 사람에게는 일침을 가하는 곳. 소설이 아니다 리얼이다. 리얼. 

신입에서 지금의 5년이 되기까지 사건사고를 처리하며 마리는 점점 단단해진다. 이제는 후배 직원들에게도 손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전수해 주는 선배가 된 마리 그녀가 알려주는 카페 에피소드는 아주 통쾌했다. 얌전했던 동료는 어느새 나가버린 손님을 향해 100미터까지 쫓아가 응징을 하고 ㅋㅋ 

◆우리 가게엔 흔히들 말하는 상식은 없지만 양식은 있다. 좋은 손님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매너가 부족한 사람들은 쫓아내왔다. 머물고 싶은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움도 필요하다. 그것은 제삼자가 보기에는 유쾌하고 즐거워 보일 수도 있고 전혀 서비스업 같지 않다며 미간을 찌푸릴 수도 있다. /86

전공을 직업으로 살리지 못한 나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다 그중에서 서비스직도 경험했고 진상 고객 덕분에 숱한 날을 피눈물로 지낸 적도 있다. 동료 중에는 그런 고객에게 공중전화로 연락해 복수를 했다고 하지만 극소심이었던 나는 속만 새까맣게 태웠더랬다. 아휴~ 언브렐러 제도가 없던 시절이라 지금보다 더 했던 시절이었다. 그때 이 카페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덜해진 마음이 금세 회복되었을 텐데.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면 종업원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아직까지도 서비스직을 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원과 손님이 동등인 관계인 상식이 결여된 카페에서 이런 손님은 혼쭐 대상임이 틀림없다. 이 공평함에 구원받은 저자는 말한다. 우리 모두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손님은 절대 눈치 채선 안 될 그들의 별명들, 진상과 호의적인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한 인간적인 직원들, 누군가의 인생과 사랑을 멀리서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카페 일 등등 평범하지 않는 이 카페에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우리는 당신의 하인이 아닐뿐더러 타인일 뿐이라는 말에 물개 손뼉을 쳤다. 카페 직원들의 심장에는 호랑이를 키우고 있으니 조심할 것. 저자가 일한 그 카페 격하게 가고 싶다. 그런데 문제가 있네. 난 일본어를 못한다. 혹시 우리나라에 이런 카페가 있으면 제보바란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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