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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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몸도 마음도 정신도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성인식을 치르고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 나는 어른다움을 지닌 어른을 갈망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고 인류애가 넘치며 지혜롭고 관대함과 교양미...까지의 레벨은 쉽게 도달되지는 않더라. 무슨 수가 없을까.
 

나의 마흔은 '어른의 문턱'이라 부르고 싶다. 생물학적, 법적 어른이 아니라 진짜 어른이 돼가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싶다.'이제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소원대로 어른으로 잘 지어지는 나 자신을 그려보고,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러면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까지는 아니더라도,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는 '신독'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롤로그 중에서)

 

신독 :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 (네이버 국어사전)

 

어른의 태도를 이 책에서 발견해 본다. 태도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라서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과 인간관계를 만들어간다. 나와 타인. 공동체,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행동하는지를 고민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는 저자의 말에 단단한 신뢰를 갖고 천천히 살펴보았다. 

 

 

내 꿈은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게 사는 '좋은 생활인'이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라는 박노해 시인의 시는 좋은 생활인의 삶의 태도를 말해준다. 시인은 단순한 살림으로 삶은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앞은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주위가 다 눈이 부시다고 노래했다. 

 

'단.단.단.생활인', 거대한 목표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삶의 소소한 계획을 쌓아가는 인생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고개 지어진다. 내가 추구하는 행복과 비슷한 모양이라 더 공감이 갔다. 퇴사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포기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큰 욕심을 갖지 않으려 한다. 내 것은 어디에도 없고 죽을 때까지 가져갈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보니 물욕이 사그라들더라. 대신 주는 욕심은 포기가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념일 한 달 전부터 혼자 행복하거든.

 

어른이 될수록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한다. 좋은 선택이 좋은 인생을 끌고 오기 때문이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꽤 강력한 무기이며 힘이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나를 살피고 내 마음을 지켜보고 내 몸을 관찰하며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키워내는 것을 권유한다. 간절한 꿈을 위해 남의 무례에 질끈 눈 감아도 되겠지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김신지의 저자의 에세이에서도 '나를 망가뜨릴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와 겹쳐지는 구간이었다. 어떤 것도 나의 존재보다 이상이 될 수 없다. 나를 알면 존재의 우선순위를 두게 되며 나를 지키는 일에는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게 된다는 것. 

 



'어른'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의 단어다.

'어른'은 나이가 거저 주는 자격이 아닌,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말해주는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이는 것이 많다. 그것이 유일하게 거저 얻어지는 연륜일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라는 사람을 완성시켜 나보다 어린 사람과 주변 사람에게 그 배움을 나누도록... 우리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삶이라는 건 의지에 따라 계속 리뉴얼되고 레벌업 되는 것일 테니.. 이 책에서 주는 생각과 경험들을 차곡차곡 내 속에 채워보련다. 나는 언제까지나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채운 것을 나눠 줄 것이다. 

 

드라마 '아저씨'의 박동훈,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염 여사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쾌속 질주하는 청춘들에게 잠시 휴식이 되어 줄 어른. 다정함의 힘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알려주는 어른. 세상은 살만하며 믿을만한 어른이 존재하며 그런 어른은 너의 미래라고 말해주는 어른. 

 

 

​※ 출판사 지원도서로 개인적인 감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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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걷는 아이 - 모네의 <수련>부터 뭉크의 <절규>까지, 아이의 삶을 찬란히 빛내 줄 명화 이야기
박은선 지음 / 서사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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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가장 소중한 여덟 가지 가치
그 불변의 가치를 명화에서 배우다



조카와 미술관을 가본 적은 없다. 조카에게 고전 명화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것 같기도 했고 이 좋은 그림들을 조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할 자신이 없기도 했다. 아이들과 그림으로 놀기만 했지. 그 아이의 가치 성장에 도움이 될 훈련에는 정말로 미흡했던 나. 이모가 부족해서 미안해. T^T

 

고등학교 미술 교사이자 엄마인 저자의 특별한 미술 수업이 《미술관을 걷는 아이》에 실려 있었다.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인생과 작품 속에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볼 만한 주제와 이야기를 뽑아내어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도 함께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내 아이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가장 소중한 여덟 가지 가치는  ‘이해, 창의성, 관찰, 공감, 진실함, 감수성, 지혜, 희망’이다.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저자가 선택한 명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많았다. 모네의 수련,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뭉크의 절규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살면서 자주 보게 될 그림이어야 엄마와 함께 나누었던 시간이 오랫동안 기억될 테니 아주! 굿 초이스!라고 생각된다.

 

 



 

미셀 드 몽테뉴의 명언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자기다워지는 길을 아는 것이다"로 시작되는 첫 번째 이야기, 자존감을 높이는 그림 감상법을 보았다. 뒤러의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을 보여주며 어떤 정보도 없이 그림을 바라보게 하고 인물의 강점을 짐작해 보는 활동으로 시작하였다. 아이가 찾은 그림 속 주인공의 강점이 아이의 강점이었다는 신기한 경험을 할 것이다.


Q1. 그림을 본 첫 느낌이 어때?
Q2. 그림 속 인물은 무슨 직업을 가졌을까?
Q3. 인물의 표정, 자세, 옷차림을 살펴볼까?
Q4. 그림 속 인물에게는 어떤 감정이 있을까? 다섯 가지를 꼽아 볼까?
Q5. 왜 그렇게 생각해?

 

이런 대화가 끝난 후 뒤러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아이가 짐작하는 것과 달라도 상관없다. 뒤러의 높은 자존감이 그림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느끼게만 해줘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에게 자신의 28세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화상을 그리게 한다. 그리고 앞서 질문 다섯 가지를 똑같이 진행한다. 고품격의 자존감으로 빛나는 아이를 미리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총 40작품을 함께 아이와 보면 된다.

 

《미술관을 걷는 아이》에 그려진 작품들를 아이와 함께 감상하며 대화하다 보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가치도 재정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는 어른을 통해 세상을 배우지만 부모는 아이를 통해 우주를 배운다.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되어가는 관계, 이처럼 고귀한 관계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와 함께 보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창의성의 기준을 단순히 ‘창조’에 둔다면 인공 지능이 만든 예술 작품은 창의적일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창의성은 작품의 차별화된 개념에서 나옵니다. 그냥 그리는 행위만을 창의적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인간과 기술의 상호 작용 안에서 조작하는 사람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인공 지능의 창작물은 창의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진기가 등장해서 사진 예술이 발전한 것처럼 컴퓨터의 발전은 새로운 예술 분야의 확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사진기가 발명되어 평면의 그림이 입체를 오가며 오브제를 탄생시킨 것처럼 인공 지능 기술은 사람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더욱 요구하게 만들 거예요.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몰입의 과정을 거칩니다. 심도 있게 탐구하는 집중력, 그런 집중력이 지속되도록 들이는 시간은 성공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요. 몰입의 힘은 대단합니다. 전율이 흐르는 성취감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어요. 자기 만족감을 얻을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내 아이가 위대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품는 바람은 아닙니다. 자기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살펴 집중하는 일이 몰입입니다. 그 과정 자체로도 가치 있는 일이지요.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인내하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배움이 일어납니다. 실패와 좌절을 하더라도 다시 집중했을 때 한 단계 더 성장하지요. 행복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결국 부모는 감상자입니다. 아이라는 작품은 나의 품에서 나왔지만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명작은 아이가 스스로 영혼을 불어 넣어야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조건 없는 사랑을 줄 뿐입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품위 있는 인격을 물려주는 데 노력할 따름이지요. 부모의 손길을 떠나 환상적으로 자란 아이의 모습을 부모는 뒷짐지고 지켜봅니다. 그저 잘 자라 준 아이가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자기 꿈을 활짝 펼치는 모습을 바라볼 따름입니다. 유일무이한 명작으로 성장한 아이를 감상하세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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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도어 프라이즈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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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놀러갈 때마다 들리는 용두산공원. 그곳을 포함해 남포동은 어릴 적 나의 바운더리였었다. 귀신의 집 앞에는 늘 손금을 봐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다른 곳은 다 변했지만 그 기계는 여전히 존재하더라.

 

반가운 마음에 갈때마다 1000원짜리를 집어넣는다. 구멍에 내 손을 맞춰 넣고 스캔한다. 얼마 후 감정서라는 한 장의 종이가 출력된다. 올해 토정비결, 초년부터 말년 운(건강, 재물, 연애, 사업 등등)이 다 기록되어 있었다. 신기하게 과거 일부는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대부분 좋은 말만 쓰여있어서 이번 여행도 성공적이었다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와선 냉장고에 붙여놓는다. 이대로 살아지길 바라며.



 

<빅 도어 프라이즈>는 M. O. 월시의 장편 소설로 운명을 알려주는 2달러짜리 기계, 디엔에이믹스 DNAMIX에 얽힌 작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 어느 날DNA를 판독해 모든 일이 다 잘 되었다면 이루어졌을 ‘가능한 신분’을 알려준다는 기계가 등장한다. 누가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이 기계(디엔에이믹스)는 머지않아 장안에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몇 시간을 줄을 서가며 자신의 원래 신분을 확인한다. 디엔에이믹스는 판도라의 상자를 오픈한 것만큼이나 그들의 삶을 파격적으로 뒤흔드는데.

 


역사 교사인 더글라스 하버드는 아내의 차 안에서 아내의 디엔에이믹스의 결과지를 발견한다. 가능한 신분 - 왕족(royalty)이라고 적힌 종이를 보며 더글라스는 전날 밤에 달라진 세릴린의 원인을 이것임을 직감한다. 반면 세릴린은 자신의 평범한 삶에 회의를 느끼며 일상에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더글러스의 학교 제자인 제이컵은 쌍둥이 형 토비가 음주사고로 죽은 뒤로 형의 죽음에 대해 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형의 여자 친구 트리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200주년 기념제에 벌일 복수극에 동참할 것을 종용한다.


 

마을의 하나뿐인 신부이자 트리나의 삼촌인 피트 신부는 매일 고해성사하는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에게 남모를 슬픔이 있었다. 더글러스와 신부 피트도 디엔에이믹스를 보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선다.


 

운 좋게 얻은 큰 선물이라는 뜻의 제목 ‘빅 도어 프라이즈 Big Door Prize’는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으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인간 군상들을 볼 수 있었다. 현재의 일상이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은 가끔 해봤지만 이렇게 소설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고. 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사람들에 따라 나도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용두산 공원에 그 손금 기계를 본 것처럼 희망의 불씨를 밝히며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추후 밝혀진 ‘디엔에이믹스의 출처’는 다소 엉뚱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남주와 여주는 이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완독하고 표지를 보니 결과지에 왕족이라고. ㅋㅋ 역시 세릴린의 것이었고만. 미쿡 시트콤을 보는 듯 재미나게 읽다가 끝에 전해주는 메시지에 감동하고. 요고 완전 물건임!!! 올 초 애플TV+ 드라마 2023년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라고. 드라마에는 입안의 침을 채취하는 대신 두 바닥을 활용해 감정하는구만~~ 꼭 챙겨봐야겠다.

 

 



 

 

<책 속 문장>

-“이 동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셨죠? 틀렸습니다. 당신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친구. 정말 근사했어요.”



 

-기계가 우리의 운명을 알려주다니. 우리의 인생이 이미 정해진 거라니, 한꺼번에 정해진 거라니. 말도 안 되지 않나? 실망스럽지 않나? 차마 상상하기도 싫지 않나? 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해. 그렇게 말할 것이다. 고작 종이 쪼가리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 그따위 종이에 적힌 말이 알 게 뭐야!

 


-더글러스가 아내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뿐이라는 것. 의사가 뭐라고 말하건, 아내가 그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건,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두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뿐이라고. 간절히 이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기 전에 의사를 위해 옆으로 물러서주어야 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빅도어프라이즈 #미스터리휴먼판타지 #소설 #신간소설
#MO월시 #작가정신 
#드라마확정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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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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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더위, 100년 만의 홍수, 100년 만의 폭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이런 기후 변화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화학물질의 원인이라는 것을 이제는 모두 다 알고 있다.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에서는 지구 환경의 미래를 답을 해주는 화학 수업이 이루어진다. 지구환경 문제를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데, 이 관점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보통 화학물질이라고 하면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거나 자연 화학물질에 인위적인 변화를 가한 물질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합성계면활성제, 폼알데하이드, DDT 같은 물질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우리의 건강이나 환경에 피해를 준다. 이산화탄소와 방사성 물질과 같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이라도 인간에 의해 배출량이나 속도가 달라지면 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의 1부와 2부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원인인 이산화탄소와 산업폐기물이자 생활쓰레기인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지구의 대기, 토양,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화학물질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샴푸는 하루 중 가장 먼저 만나는 화학물질로 합성계면활성제가 문제다.. 계면활성제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를 원료로 하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나쁜 아이였다는 것. 이 나쁜 아이는 화장품에도 존재한다.

 



이 책의 3부에서는 물질 순환의 관점에서 지구의 환경 문제를 살펴보았으며, 4부에서는 과학자, 정부, 기업 그리고 민간단체가 지구 시스템의 순환고리 회복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다루고 있었다.

 



요즘 스마트 영수증을 제공해 주는 기업이 제법 보인다. 2015년부터 올리브영에서 종이영수증 대신 스마트 영수증을 도입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당시 올리브영은 포장지도 재활용이 가능한 크라프트지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하여 UN 선정 국제 친환경 인증 우수 등급 AA를 획득했다. ESG 경영철학을 가진 기업들에게 칭찬을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잘 아는 당근마켓은 지원 재상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켜 중고 거래 시장을 새롭게 해석했고 그 결과 한 해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가 2,7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정말루 아무 생각 없이 버리지 말자. 깨끗이 사용해서 나누자. 그리고 중고 사용에 찝찝해 하지 말자. 어차피 평생 못 쓴다.
 


 

땅에 묻으면 500년 이상 지나야 분해가 된다는 플라스틱 문제로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통된 생분해 플라스틱의 70% 이상이 소각되어 버려진다고 한다. 생분해 플라스틱 전용 매립장이 없어서라는 게 말이 되는지. 아! 진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이런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하 소비자로서 정부와 기업에 목소리를 내어야 하겠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배달앱 사용자가 늘어나 집안에는 일회용 식기류와 비닐이 넘쳐난다. 또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마스크도 새로운 쓰레기 문제로 부상했다. 어쩔 수 없는 건 없다. 우리의 선택이 생태계 물질 순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움직이면 된다.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에서 지구 환경이 문제가 된 경위부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과학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읽어보았다. 원소기호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했던 나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화학의 눈으로 지구 생태계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짚어주고, 일상 속 오염물질의 이동 경로를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화학의눈으로보면녹색지구가펼쳐진다 #원정현 #지상의책 #화학 #과학 #환경오염 #제로웨이스트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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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말들
라메르트 캄파위스 지음, 강민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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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렁이였던 시절. 나는 철학과 역술이 친구인 줄 알았다. 철학관은 사주 또는 점을 보는 곳이라는 걸 알고부터 깊은 오해를 했던 것. 어쩌 그리 단순했는지. 그치만 단순해서 행복했다. 경험치가 쌓여감에 따라 불안감은 더해갔으며 불평불만도 많아지게 되었다. 정말 사는 게 쉽지가 않다. 살아지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으니 그 나름의 지혜란 걸 찾기 위해 철학을 들여다본다.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핫한 철학자(러셀 크로우 닮았음!!) 라메르트 캄파위스가 펴낸 철학 저서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이다. 일, 사람, 죽음, 예술처럼 우리를 둘러싼 것들을 비롯해 불안, 분노, 불만, 자아 등 18가지 주제에 대해 흥미롭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 옛날부터 철학 하는 것은 스스로를 보살피는 방법이었다.

 


제1장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는 철학
제2장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철학
제3장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철학


 

1장은 불안, 분노, 자아, 불만 등 우리 안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룬다. 스토아학파에게서는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엠피리쿠스에게 불안을 해소하는 법을 배우며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스토아학파의 명상법 중에 '프레메디타치오 말로룸'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명상이다. 이 연습으로 운명의 최악으로 뻗쳐갈 때 대처하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명상에서 눈을 떴을 때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철학자는 이 명상을 운명의 공격을 미리 고찰하여 영혼을 지킬 보호막을 만드는 비법이라고 했다. 한번 시도해 볼 만하겠다.

 



 2장은 타인과 나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아본다. 철학 하는 것의 또 다른 장점은 우리가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자신이 확신하는 것을 의심함으로써 타인의 견해를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구간이었다.

 

회의주의의 근본 사상이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단 한 가지는 우리가 아무것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판단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어서 그 판단을 확신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상황은 상황으로 받아들이되 생각과 판단은 더하지 말자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도움이 되는 진리인 것 같다.

 

 


3장은 세상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일, 사람, 예술 등에 대해 철학자들이 어떻게 이야기해왔는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사람은 예술 작품을 통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예술은 우리가 기억하도록 돕고, 우리를 위로하고, 희망을 주고, 균형을 회복하도록 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하고, 성장하도록 돕고,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을 새삼스레 감상하도록 이끈다.




부정적인 생각에 잠식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은 계속 부정의 부정으로 치닫고 끝내 나를, 세상을 원망했던 힘겨운 시간들 보냈더랬다. 생각을 멈추기란 쉽지 않다. 이 책으로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터득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반대로 뒤집어 최대한 그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 그러다 보면 처음의 생각과 반대의 생각 중 어떤 게 강력한지 모르게 될 때 이 과정을 멈춘다. 그 순간 첫 판단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철학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고착화된 사고 구조 사이에 건전한 거리를 둘 기회이며, 우리가 더 유연하게 사고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위대한 철학자의 말을 빌려 자신의 판단과 확신에서 거리 두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는 게 철학이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사고력을 높여줄 수 있으며,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풍성할게 만들고, 삶을 더 안락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리가 철학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언제든 사유할 수 있게 침대 머리 맡에 두고 싶은 책이다.

 



"철학을 마음에 들이는 순간, 인생은 한결 다정해진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철학이삶을위로할 때 #라메르트캄파위스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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