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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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는다. 무조건이지.

죽었는데 죽은 게 아닌 건 좀비?

좀비도 인간이라고 봐야 할까. 글쎄..

그렇다면 인간이란 뭘까.

죽음은 뭐지.

영혼은 존재하는가.

철학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그 누군가 생각이 난다. 어딜 가든 논쟁거리를 만들었던 테스 형.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테스 형의 혈통을 이어받았을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해 이렇게나 심도있게 논의하다니.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나야 할 아이비리그 3대 명강 ‘DEATH’

✳️25만 독자가 환호한 글로벌 베스트셀러

✳️보다 선명한 삶의 이유를 찾는 이들을 위한 우리 시대 인생 명강의!

✳️시한부 학생이 마지막까지 들은 강의, 오직 이성과 논리로 ‘죽음’을 이야기하다

예일대 학생들의 찬사를 받은 이 강의를 새롭게 구성한 책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을 고찰한다.

이 책의 전반부에는 영혼, 죽음의 본질, 영생의 가능성에 관한 질문들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가치문제로 넘어가 "죽음이 모든 것으 끝이라면 죽음은 나쁜 것일까?", "만약 죽음이 정말로 나쁜 것이라면, 반대로 영생은 좋은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다른 책처럼 죽음의 과정이라든지, 장례 산업, 죽음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 죽음을 외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죽음과 삶, 인간에 대한 관념을 철학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다양한 주제들로 풍부하게 논의되고 있어 일독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술술 읽히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의 독서 시간을 확보해야 할 책이었다. 저자도 두 번은 읽어보라고 권장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삶 자체나

죽음 자체가 아니라,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과정”

죽음의 본질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살펴보고 인간은 단지 물질적인 존재이며 그런 차원에서 육체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할 때 죽음이 일어난다고 설명해 준다.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면하여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생이 단 1년뿐이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

p430. 일상적이고 가치 있는 목표들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한 전략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편으로는 인생을 더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 중대한 성취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자신이 뭔가를 얻었다는 확실한 성취감을 위해 일상적인 목표들도 적절한 비율로 추구해야 한다.

나에게 1년의 생만 남았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일상을 빛나게 해주고 싶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이 시간이 언제까지나 영속되지 않음을 자각하며 매 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_501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죽음이란무엇인가 #셸리케이건 #웅진지식하우스 #죽음 #철학 #인문학 #인간 #삶

#베스트셀러 #10주년기념판 #글로벌베스트셀러 #명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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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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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로는 너, 멘탈 뱀파이어

긴가민가, 가스라이팅

장화 신은 고양이 코스프레 달인, 소시오패스

이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나를 깎아내면서까지 괴물이 될 필요는 없다. 그들에 비해 나는 훨씬 괜찮은 사람이니까. 그들과 맞수를 두되 나의 고유성은 지켜야 되지 않을까.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에서는 악인이 되기까지 심층분석하여 이해를 돕고 상황에 맞는 대화법을 알려준다. 얼마 전 '백화점 맨발 난동녀'에 대한 기사를 보고 가슴에 또 화산이 터졌더랬다. 손님이라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례함을 보여준 그녀는 '궁금한 이야기 Y' 인터뷰에서 자신은 조울증 환자라고 고백을 했다. 글쎄다. 계속 거짓말로 부인을 하더니 정황상 자신의 잘못이 명백해지니까 그제야 밝히는 속내는 그닥 좋아 보이진 않는데.. 방송에서는 백화점 매니저에세 사과를 했지만 과연 진심 어린 사과였는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찜찜한 이 기분. 정신병으로 감형 받으려는 사례가 한두 건이야 말이지.

한 사람의 인격이 과거를 반영하듯. .처음부터 악인은 없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이해와 용서는 결이 전혀 다르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그들의 행동을 다 받아줄 수도 없다. 행동 패턴을 파악해 그에 맞는 기술을 활용해 내 영혼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더 이상 나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선을 그어주는 것도 그들에게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싶다.

║폭군을 판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모순

소유욕

비밀주의

증오

동물 학대

말 바꾸기

자기 불행의 책임을 떠넘기기

병적인 완벽 주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희생하는 성자인 척하기

자기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서하지 않기

끝없는 거짓말

교묘한 그들은 존경심을 얻고자 자신의 미담을 만천하에 고한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이라는 믿음을 주며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독식하려 든다. 나한테는 잘해주는데 자세히 보면 서비스업 직원들을 하대하고, 자신의 불행의 원인을 남을 탓하기도 하고, 늘 다른 사람의 험담을 입에 담고 있었다. 눈 뜬 봉사가 돼버린 우리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맘껏 주물려지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도 많이 해서 똑같은 얘기가 방향이 틀어진 것을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다. 저 체크리스트에 해당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대는 이 책을 필요한 상황이다.

남이 먼저인 사람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데 필사적이라 웬만하면 분란을 만들지 않고 혼자 삭힌다. 안타깝게도 그 대가는 본인 마음의 평화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다 누리는 듯 보여도 속으로는 남에게 이용당한다고 느낀다는 것. 그럼에도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한다. 왜? 모두와 잘 지내야 하니까. 자기가 베푸는 배려와 친절을 모두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혼자서만 상처받는 우리.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어려운 부탁으로부터 우리는

시간을 두고 결정 내리기

상대와 만들어온 권리-요구 시소를 검토하기

'아니요'라는 말이 권력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지 생각하기

간명하게 말하기

║악의적인 농담에 격조 있게 대처하기

무덤덤하게 반응하기

의도 파악하기

상대의 수법을 그대로 사용해 응수하기

수적 우세 확보하기

심드렁한 반응 보이기

이유를 묻기

오히려 더 과장하기

뒤돌아서서 '또 말려들었네'. 한숨을 쉬고 있나요.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입니다. 계속 나쁜 짓을 저지르게 만든 사람이 나일 수도 있어요. 자처해 그들에게 즐거움을 줄 필요가 없어요. 저는 좋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려고 해요. 상대가 비열하게 나오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해요. 그렇지만 똑같은 방법으로 응수하기 보다 애초에 그런 분류의 사람인지 파악해 가까이하지 않는 게 최선이겠고요.

분노(anger)라는 단어에 알파벳 하나를 붙이면 위험(danger)이 된다고 해요. 분노를 솔직히 인지하고 직시하여 나 자신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낼 줄 알아야겠어요. 적절한 방법으로 화내기 위한 과정도 이 책에 담겨 있으니.. 절대 참지 말기로 해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음에도 특정 몇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고단해지는 건 타산이 맞지 않으니 말이죠. 우리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살기로 해요.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함부로말하는사람과대화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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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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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인가, 유즈키 아사코와의 첫 만남은 풍미 가득한 이야기였다. 그녀의 맛깔난 필력 덕분에 입안에 침이 고였던! <버터> 는 600쪽의 장편임에서 가독성과 몰입감이 끝장이었다. 그 후로 다시 만난 단편 모음집. 제목마저 예사롭지 않은 이 작품집은 2016년 5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월간 문예지 〈올요미모노〉에 발표한 단편 일곱 편을 엮은 것으로, 연작이 아닌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된 작가의 첫! 작품집이다. 오!! 이런 건 읽어줘야지.

규칙 따위 깨 버리면 그만!

편견과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돌파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목차

1️⃣Come Come Kan!

2️⃣둔치 호텔에서 만나요

3️⃣용사 다케루와 마법 나라의 공주

4️⃣아기 띠와 불륜 초밥

5️⃣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

6️⃣키 작은 아저씨

7️⃣아파트 1층은 카페

문예춘추 출판사 1층 살롱에서 편집자와 마주한 신인작가 사메코, 그녀의 원고는 통과되지 않았고 편집자를 보낸 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데 동상이 말을 걸어오는데?! 주변에는 일본문학대문호인 기쿠치 칸의 동상뿐... 환청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선명한 소리에 사메코는 말대꾸를 해줬더니 말대꾸한 인간은 처음이라며 기뻐하는... 문예춘추 출판사 살롱을 만든 그는 원래 취지는 문인들과의 교류를 위한 장이었다며 저기 앉아있는 퇴짜 맞은 작가와 친해지라고 찌르고 그걸 또 들어주는 사메코. 사메코는 어릴 적부터 처음 보는 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둥 남다른 오지랖을 가졌지만 말하는 동상도 어지간히 간섭을 한다. 집에까지 데려온 작가와 동고동락하며 원고를 수정하고 제출했더니 베스트셀러로 등극! 남부럽지 않게 살아온 사메코는 자신의 글이 밍밍하다는 편집자의 지적에 어느 작가처럼 시련이 없는 자신의 환경이 글 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주춤했지만 명랑하기 그지없는 칸과 대화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녀가 되어간다.

베스트셀러 <영원의 낙원>의 작가 모리는 삼십 년 만에 둔치 호텔을 다시 찾는다. 젊었을 때 이곳은 여러 여자들과 사랑을 즐겼던, 불륜의 성지이기도 했는데 현재 이 호텔은 가족 중심의 콘셉트를 내세우는 곳으로 변모해 있었다. 오래전 그녀들을 연상시키는 미인들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당연히 무시.(할아버지 제발.. 그러지 마요..) 마침 싱글 파파인 듯이 보이는 우스이 가족들과 몇 번 인연이 되어 <영원의 낙원> 속편 캐릭터 연구할 겸 해서 술 약속을 잡는데..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고 했다. 자신만 알고 비겁했던 모모보다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우스이가 훨씬 호감형!

전철의 여성 전용 칸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한 다케루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동지들과 들고일어나려 했는데 갑자기 마법 나라 용사로 소환되어 공주를 구하러 모험을 떠난다. 오 유치해 이거 뭐야 하다가 .. "친구와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네."라고 공주가 친 대사에 이거구나 했다. 여성을 경쟁자로 볼 게 아니라 협력하는 관계로 보는 날이 얼른 오길 바란다.

역시 유즈기 아사코!! 아기 띠를 두르고 불륜의 성지에 입성한 육아맘 이야기가 제일 반가웠다. 전작 <버터>가 생각날 만큼 음식 표현이 아주 죽여줬다. 그 초밥집은 콘셉트를 변경하던지 접든지 해야 할 것 같다.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육아맘에게 마음이 기울고 그녀들은 오늘 밤만은 남자의 품을 거절하기로. 그다음 이야기에는 이혼 소송 중인 육아맘이 등장하는데 어울리지 않게 시아버지가 아들과 못 사겠다고 집을 나서서 며느리 집에 들어앉으려 하는 설정이다. 오잉?? 일본은 이게 가능한가? 손끝에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던 시아버지는 며느리와 함께 살면서 육아와 살림을 배워가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데.. 이렇게도 살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단편집은 성으로 분류된 규칙과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리는데 일조를 했다. 재미는 덤이다.

황제성이 패러디를 하고 있는 샘 스미스는 자칭 논바이너리라고 한다. 그(He)와 그녀(She)가 아닌 그(They)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샘이 요즘 들어 행복해 보인다.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즐기는 자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고. 보기 좋다. 그나저나 노래 너무 좋더라. 중독성 짱.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친애하는숙녀신사여러분

#유즈키아사코 #리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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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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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말경, 코로나 확진 후 통증은 물론이고 더 절망적인 건 미각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입맛을 잃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미각상실.. 약을 먹기 위해 죽을 먹었지만 이맛도 저맛도 없는 그야말로 무맛. 삶의 의욕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그나마 있는 욕구는 식욕인데.. 그것을 잃었다. 일주일 후 통증은 사라졌고 미각도 차츰 회복이 되었더라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은 맛이 좋고 나쁜 것을 맛있다와 맛없다고 표현하는데 이유가 뭘까. 외국인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표현이다. (생뚱👀)

✔️ 2004년 국내 출간된 이후 19년 만에 첫 개정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여섯 가지 감각의 미로를 따라가는

경이롭고도 황홀한 인간 감각의 지도

인간과 자연, 우주의 조화를 ‘감각’이라는 프리즘으로 조망한 『감각의 박물학』은 다이앤 애커먼의 대표작으로 출간 즉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국내외 유수 언론사와 명사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책이다. 또한 감각이라는 창을 통해 인간과 자연, 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열어 인간의 오랜 발자취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후각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냄새를 맡는다. 냄새는 우리를 뒤덮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우리는 냄새를 풍긴다. 우리는 끊임없이 냄새를 맡으면 살고 있다.(20)

어렸을 적 무슨 생각이었는지 가구 광택용 스프레이를 직접 구매해서 온 집안에 가구에다 뿌려댔다. 그리고 저녁에 코피를 뚝뚝 흘렸다. 아무리 밤새 공부해도 코피 난 적이 없는데 강한 냄새에 오래 노출된 날에는 어김없이 코피가 났다. 젠장장... 내 코는 연약하다.(당췌. 건강한 부위는 어디?)

쥐스킨트의 향수를 거론해서 반가웠고, 기상변화와 생의 향기를 담은 모든 갈피를 읽어낼 수 있었던 헬렌 켈러의 후각이 인상적이었다.

🫴🤗촉각

촉각은 가장 오래된 필수불가결한 감각이다. 어떤 접촉이든 맨 처음 접촉이나 느낌의 변화는 뇌 활동을 활발하게 만든다. (143)

부모의 스킨십을 충분히 받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심리적 안정이라든지 발달 정도가 차이남은 여러 연구결과로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인간은 촉각을 탐닉하지만 진정한 촉각의 명수는 동물이었음을 알려준다. 해면동물들이라든지 식충식물, 민달팽이 등 촉각이 다하는 아이들 말이다. 그리고 kiss의 유래에 대해서도.. 섹스는 행위 자체가 핵심이라 낭만과 거리가 멀지만, 키스는 욕망의 극치이고 영혼을 확장시키는 행위라며... 그런데 나는 볼 뽀뽀가 젤루 좋은데~

👄😜미각

다른 감각들은 혼자서도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만 미각은 대단히 사회적이다. (221)

함께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그야말로 신뢰감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외 흥미로운 시선으로 식사를 다루는데.. 우리는 음식을 성적으로 느낀다고, 사과나 복숭아를 먹는 것은 과일의 태반을 먹는 것이고 말이다. 입은 먹는 것은 물론 말하고 키스하기 위해 사용된다. 입술, 혀, 생식기에는 크라우제 종말이라는 대단히 민감한 신경 수용기가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청각

소리는 삶에 대한 이해를 두텁게 하고, 우리는 소리에 기대 주변의 세계를 해석하며, 세계와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한다. (304)

나에게는 후각과 만만치 않게 예민한 기관. 소란스러움을 견디기가 힘들다. 고요함 속에 이명도 고통스럽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소음에 노출된 날은 이명이 찾아온다. 이번 챕터에서도 유익한 내용이 많았는데 특히 청력 상실을 다룬 책 <고요한 귀>를 읽고 싶었다. 그런데 검색이 안 됨. 절판인가 보다. 아쉽다.


🧐👀시각

인체의 감각수용기의 70퍼센트는 눈에 모여 있으므로, 우리는 주로 세계를 봄으로써 그것을 평가하고 있다. (399)연인들이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것은 시각적 방해물을 거둬내고 그 외 다른 감각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는 것. 눈은 가끔(?) 빌런이 되기도.. 그런데 당시 표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슬쩍 눈을 떠보기도.. 지금은 다른 이유로 눈을 감지만도.(에라잇)

🤿공감각

어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을 공감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낮은 목소리에 어두운 색깔과, 높은 소리에 밝은 색깔을 연결한다. 감각들 사이에 신경 연결을 과장함으로써 공감각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감각마다 일정한 양의 공감각이 내재되어 있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자연스럽게 강렬한 공감각을 경험하는 이들은 50만 명에 1명꼴로 아주 드물다. 그럼 나는 아직 강렬하게 못 느끼는 거겠지?

💌감각의 모든 지식을 총망라한 책. 무려 19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섬세한 감성을 더한 글쓰기로 유명한 저자라는 말에 실감했다는. 살아있다는 것이 모든 감각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오늘의 내 감각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지 기대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서포터즈 #감각의박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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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의 모든 것 - 여자의 몸과 성에 관한 내밀한 질문들
실라 드 리즈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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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애청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는 하지만 여성의 신체를 다룬 책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마저 버자이너(여성의 성기중 질 입구)... 야한 책.. 실눈 뜨고 보는데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살짝 부담감이 들었지만 언제까지 쉬쉬하고, 몰래몰래 검색 엔진에 기댈 수도 없는 일이니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보는 것도 나쁠 게 없을 것 같았다.

이.럴.수.가.

무진장 적나라하다. 목욕탕에 입구에서는 수줍수줍하다가, 탈의 후 입장 시에도 약간은 주춤하다가 골고루 분산된 살색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무덤덤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아!! 어떻게 표현해야 해.. 워낙 유교 걸이다 보니 무덤덤해지기까지는(의학정보뿐만 아니라 성생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일이 오래 걸리겠지만 자꾸 눈이 가는 그런 책이었다. 혹시나 나중에 딸이 생기면 25세 전에는 보여주기 싫은.. 성관계 시 여자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 클리토리스와 오르가슴의 관계, 음모 스타일링에 대한 문화적 차이, 자위와 성욕은 천천히 알아도 되지 않나요... 그래요. 저 보수적이에요.ㅎㅗㅎ

내 몸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지했었나. 정확한 위치와 기능을 알았다고 해야 할까. 아니, 그게 거기에 있었어?? 와... 정말.. 이 책을 통해 좀 더 몸과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매월_70밀리미터

여성은 질을 통해 매월 70밀리미터의 양을 배출하는데 그 안에는 혈액과 수분, 점막 세포가 포함되어 있다.

월경을 은폐하는 사례를 들며 독일에서는 아직도 생리대 광고에 나오는 액체 색깔이 파란색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부모는 아이에게 정정 안내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을 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물며 성인후 방문한 산부인과 여의사도 세척 목적이 아니라면 절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우리나라는 확실히 더 폐쇄적이다.

#피의_50가지_그림자

베이지 컬러부터 생간을 연상시키는 시뻘건 덩어리 피까지 월경혈의 상태와 원인을 설명해 줬다. 어두운 붉은색 피는 출혈 속도가 흘러나오는 속도를 앞지를 때 이런 빛깔을 띤다. 도중 정체 현상이 생겨 덩어리가 지기도 한다고.

#월경곤란증은_국민질병의_반열에_올랐다

월경 시 통증을 초경부터 느끼는 경우와 성인이 된 후에 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후자에 해당된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월경 중 쓰러지는 친구를 보며 공감을 하지 못했더랬다. 지금은 완전히 공감한다. 내 몸은 월경이라는 지옥이 다가오면 광겁한다. 진통제 무시하는 통증... 정말 괴롭다. 이 책에 저자는 월경곤란증을 해소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추적하기를 권고한다.

<버자이너의 모든 것>은 여자의 몸과 성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최신 성 의학 정보를 망라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자궁, 유방, 호르몬에서부터 월경, 성병, 성관계, 임신, 피임, 갱년기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알아야 할 의학적 정보와 산부인과 의사에게는 물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성에 관한 내밀한 질문들에 대한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다루고 있었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진단할 줄 알아야 산부인과에 내원하고도 똑똑한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이 책은 훌륭한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를 활용한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자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버자이너의모든것 #실라드리즈 #은행나무 #도서지원 #여성 #성 #건강 #성생활 #산부인과 #여성질환 #의학 #신간도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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