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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감정 수업 -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법
인현진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3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p/o/pocary0124/IMG_1_13.jpg)
어른
명사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다 자랐지. 이제는 쪼그라들고 있는 나인걸.
충분히 나를 책임지고 있는가... 명쾌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내 속에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유보하는 삶을 보내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감정 정리는 ..사시사철 흔들리는 수숫대 같은 마음, 그노매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
나는 왜 불편한 감정에 휘둘리는가?
나는 왜 후회하는 행동을 반복하는가?
나는 왜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가?
한 사람의 성격은 특정한 자극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틀이다.
반복되는 감정은 성격이 된다고 한다. 예전에 남편과 함께한 여행지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그만 가방을 정류장에 놓고 버스에 몸을 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두 정거장쯤 지나 알아차렸다. 가방을 찾아 되돌아가는 길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발을 동동 굴렸던 나와 달리 남편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어떡해~!를 되뇌는 나를 다독여주고는 일단 가보자며 떨리는 내 손을 잡아줬다. 그런데 시간을 제법 지났는데도 내 가방은 안전하게 정류장 벤치에 그대로 자리 잡고 있더라. 치안이 잘 되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생각이 많다는 건 걱정이 많다는 것과 같다. 이 책에서 말하길 대부분의 생각을 차지하는 것은 걱정이라고 한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불안이 높다는 것. 이거 완전 내 얘긴데!
생각 = 정신의 불 ?????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삶을 환히 밝히는 빛과 온기가 되지만 위험한 방향으로 나가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도 망가뜨린다. 그러니 불안한 생각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면 이제는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할 때 발생한다
걱정을 통제하기 어렵고,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집중이 어려우며, 근육이 잘 긴장하고, 잠을 자기 어렵고 자주 깬다면 과도한 불안을 느끼다 불안장애에 해당된다. 97쪽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10가지 항목 중 5개가 일치했다. '불안은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할 때 생긴다'라고 어느 심리학자가 말했다. 남편에게 늘 듣는 말이 '미리 걱정하지 마라'다. 뭘 해도 실패했던 지난 일이 누적되어 자동적 사고로 박혀있는 게 아닐까.
자동적 사고 - 내면의 지껄임???
자동적 사고는 순식간에 떠오르는 생각이라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 되풀이되는 과거 경험 때문에 비슷한 사건을 앞두고 미리 답을 내려버리는 사고로 이해했다. "이번에도 실패하겠지." "나는 뭘 해도 안 돼. " "내가 그렇지 뭐." 이런 말 풍선들이 두둥실 떠오르는 이유일 테다.
지금 내가 할 일은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였다.
①자동 사고 인지하기
②의도적으로 말하기
내가 빠져든 자동적 사고와 객관적 사실을 적고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을 찾아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생각이 나의 주인이 아니라 내가 생각의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해소되지 못한 분노는 우울이 되고 우울은 마음의 온도를 낮게 해서 냉담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을 닫고 살기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처칠은 내면의 우울을 '블랙 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 안의 블랙 독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갖기를 권장했다.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정서적으로 소진된 나를 돌보지 않았다. 상대방의 의중을 상상하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누군가의 생각을 정확히 아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물며 내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어른의 감정수업>에 글들이 다 내 얘기 같아서 심장이 따끔하다. 변화의 시작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자극에 대한 자동 반응을 멈추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하며 읽었던 책이 있는가 싶은 만큼 요즘 들어 가장 열렬하게 읽은 책이었다. 밑줄과 메모가 빼곡한 책은 오랜만이다. 마지막 장을 덮음과 동시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 삶이 내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는 마음의 금이 잔뜩 간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멋진 무늬를 만든 사람입니다.
과거의 시간에 붙잡힌 사람이 아니라
현재의 시간을 열어가는 사람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