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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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다. 일상생활에 그다지 필요한 것 같지 않은데 왜 배우는 걸까. 원망도 많이 했더랬다. 원소기호를 외우겠다고 이상한 말도 안 되는 노래를 지어 부리고 아주 생쇼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과학 실험은 재밌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과학에 접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알뜰신잡을 시청하면서 과학이 늘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물리학자 #김상욱님 저서 #떨림과울림 은 인문학으로 접근한 물리학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요즘은 과학 유튜브 크리에에터 #궤도 의 영상도 재미나게 보고 있다. 과학은 여전히 어렵지만 몰랐을 때보다 세상을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는20세기 전반의 물리학사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부제인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년을 그대로 담아냈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원자구조에 대한 이해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1900년 막스 프랑크가 에너지의 양자화를 발견하면서 시작된 이 혁명은 양자 혁명의 발전과 원자의 거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이어졌다. 그들의 열띤 연구와 상호 간의 논쟁은 원자폭탄 (1945 히로시마)로 귀결되었다. 누구도 원치 않은 결과였을 것이다. 이렇듯 동기와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던 이 시절을 저자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명명하는 이유라고 한다.

▋ 양자 물리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솔베이 회의'

세계 정상급 물리학자들만을 초청해 3년마다 열렸던 솔베이 회의에서는 당시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모여 주요한 물리학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고 토론했다. 제5차 솔베이 회의는 1927년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브뤼셀에 있는 솔베이 연구소에서 열렸는데 이 회의에는 보어, 퀴리, 로렌츠, 플랑크,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드브로이, 보른 , 에렌페스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당시 물리학계의 거물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들의 논쟁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 마리 퀴리 & 리제 마이트너

1903년 균열이 시작이라는 꼭지에는 마리 퀴리(1867~1934)의 이야기가 나온다. 느닷없이 원더우먼 속 빌런 닥터 포이즌이 파박 떠올랐다.천재 화학자였던 닥터 포이즌은 폭발력을 지닌 수소 독가스를 개발한다. 포이즌의 얼굴 흉터도 연구 중에 사고로 빚어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험에 몰두한 과학자들은 크고 작은 사고가 늘 있기 마련이다. 퀴리 부부 또한보호장구 없이 방사능 물질을 연구했으니 그 피해는 말로 하지 못할 것이다.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이자 물리학 상과 화학 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독일에도 독일 마리 퀴리라고 불리던 여성 과학자가 있었다.바로 리제 마이트너(1878~1968)다. 핵분열을 발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토 한이 공동 연구자로 인정하지 않아 노벨상 수상자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오토 한은 연구 외 별도 그녀와의 동행은 없었다고 이 책에서 읽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연구가 막히면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참 못났다. 그러면서 공동연구를 인정하지 않고..)

마이트너는 강의실 의자 아래에 숨어서 강의를 들었고(여성은 수업에 들일 수 없다는 교수들 때문에) 무급 객원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부모가 보내주는 돈에 의존해야 했다. 마이트너는 차별에 저항하며 시위하지 않았다. 다만 남성들의 머리에 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행동을 깼다. 1926년애눈 핵물리학의 특별 교수직을 받아 독일 최초 여성 물리학 교수가 되었다. 과학이 그녀의 삶이었고 그녀의 삶은 나치가 집권한 1933년까지는 탄탄대로였다.

이 책은 현대물리학의 태동에서부터 황금기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되는 탁월한 교양과학서다. 시대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차례대로 읽기를 권장한다. 가끔 과학자들의 사생활이 재미를 주기도 하며 아쉬웠던 결과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한다. 시대적 공간적 제약으로 동기와는 다른 목적으로 남용되었을 때 그 기분이란.. 이제는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만 쓰여지길 바란다.

*흐름출판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불확실성의시대 #토바이스휘터 #흐름출판

#기초과학 #물리학 #양자학 #과학 #상대성이론

#마리퀴리 #아인슈타인 #닐스보어 #하이젠비르크

#흐름서포터즈6기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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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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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책을 읽지 않는 남편도 알고 있는 이름이지만 나는 좀처럼 그녀에게 녹아들지 않았다. 재작년쯤, 필사를 하면 조금 쉬워지겠지라는 심정으로 <필사의 힘 : 버지니아 울프처럼 자기만의 방 따라 쓰기>를 구입했고 한 글자 음미하려 했지만 실패..🥴 그래, 소양 부족이겠지라며 '언젠가 도전해 보리~'하며 유보했던 작가였다. <디 에센셜 버지니아 울프> 정말 갖고 싶었다규!⚡️

다시 울프를 맞이할 날이 온 것일까. '버지니아 울프의 미공개 단편 한국 최초 수록'이라는 타이틀이 나를 격하게 흔들었다. 단편이라면~, 어쩌면~, 좀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더구나 #천선란 님의 추천이라니!!! 그래 결정했어! (이휘재, 인생극장 버전- 이거 알면 그대는 최소 나랑 동갑) 읽어보자규~ 용기 끌어 올~려~~(호야, 김호영 버전.. 나는 김호영 너무 좋다(갑자기?))

차례대로 세 편의 단편을 읽고(읽었나? 쳐다보았나?) 멍...😳 그래 이전에도 이런 기분이었어. 그리고 네 번째부터 뭔가 다른데. 😲 오잉~잘 읽히잖아! 거기다 재밌어!!!

❖울프의 단편들은 그가 살아가던 시대의 삶의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울프가 시도한 다양한 실험을 한눈에 보여주는 멋진 전시장이다. _ 해설 중에서

나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과수원에서>는 장면 만들기 실험 중에 하나였다. 미란다가 과수원 사과나무 아래서 잠들었다가 약속이 생각나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세 가지 시선(카메라 1번 2번 3번을 동시에 녹화하고 하나씩 보여주는 느낌)으로 그려나간다. 참으로 이색적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이 아닌 상황을 보여주는 글이라니 반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회화적 장면을 글로 그려낸다. 언니 바네사가 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예술가들이 많아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갑자기 호감도 상승 ⬆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버지니아 울프를 자신의 문학적 후계자로 여길 만큼 그녀는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인 줄리아는 여성의 본분은 현모양처라며, 딸들이 대학에서 교육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여성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울프는 평생 그 부분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머니를 많이 사랑했던 울프였다.

13살이 되던 해에 줄리아가 세상을 떠나면서 울프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고 이때부터 시작된 정신질환은 평생 따라다녔다. 어쩌면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에게 집중하고,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머니였을지도 모르겠다.

<블루&그린>은 현재 ‘독파’ 어플에서 챌린지 모집 중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신청하려 한다. 울프를 아직 어려워하는 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블루앤그린 #버지니아울프

#더퀘스트 #소설 #단편소설

#자기만의방 #소설추천 #읽고싶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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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의 구멍 초월 3
현호정 지음 / 허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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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문장▔

마을에서 아기들은 늘 쌍둥이로 태어났다.

둘이 태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세쌍둥이나 네쌍둥이도 가끔 있었지만 고고 같은 홀로둥이는 거의 없었다.

혼삶이 존재하지 않는 행성 ‘망울’의 극 지대 마을, 고고는 홀로 태어났어요. 그 해에 태어난 다른 홀로둥이가 없으면 가족을 이룰 수 없고 떠나야 했어요. 다행히 홀로둥이 노노와 함께 짝이 되어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었는데요. 노노마저 이상한 병에 걸려 아무 말 없이... 고고를 남겨두고 떠나버립니다. 다시 혼자다 괸 고고는 추방당하고 맙니다.

마을 밖 습지 생활 한지 삼 년째, 웅덩이 비친 자신의 몸을 보고 비명을 질렀어요. 이유 모를 구멍이.. 가슴 한가운데 구멍이 생긴 거예요.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간 물이 도로 가슴으로 흘러나올 때에 저릿함이란. 아림이란.. 쓰림이란, 타는 듯한 뜨거움이란.... 고고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동안 헉헉거렸다. 아팠다. 가슴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거실 고고는 태어나 처음 알았다.

이렇게 고고는 굶어 죽는 걸까요. 여러 고민 끝에 협곡인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들을 크레이터(땅에 뚫린 구멍)을 손보는 사람들이거든요. 구멍을 다루는 자들이니 자신의 구멍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고고는 협곡 지대로 여정을 떠납니다.

고고의 여정은 점점 최남단으로 향합니다. 협곡인, 소인족인 ‘지도리인’ 등 여러 인물을 만나 구멍을 통해 관계를 쌓고 상처를 입는 과정이 그려지고요. 구멍이 생긴 원인과 구멍을 메울 방법에 점점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워하던 친구도 만나게 되고요.

<고고의 구멍>는 판타지 성장소설입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책 인생길지 않지만) 무드라 다소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엔 저는 세속적인 인간이라 작품에 온전히 몰입을 못했습니다. 기웃기웃했지만 계속 겉도는 느낌이라 할까요?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는 좋았으나 저에겐 너무 먼 세상이었습니다. 😓😭

지금의 제 마음

BGM🎧 총 맞은 것처럼_ 백지영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고고의구망 #현호정 #허블 #초월시리즈 #한국판타지 #환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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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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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서평단

어른의 어휘력 / 유선경 / 앤의서재/ 2023.05.01/ 308쪽

책을 읽고 싶어도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건망증일까?

저 사람은 왜 매사에 저렇게 말해? 답답해.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래."

맙.소.사..그런 거였어? 배경지식이 부족한 게 아니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어떤 말이나 글의 의미나 어감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라고😥😥

요약을 못하는 병이 아니라 어휘력 부족이었다니..

나 눈치가 없나...?(없는 것 같다.. 젠장)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음 영영 모를 뻔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공부와는 굿바이라고 생각들 한다. 그러나 배움은 원래 끝이 없는 법. 부족하다 싶으면 스스로 나아갈 용기도 부릴 줄 알아야겠지. <순례 주택>의 순례 씨가 그랬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그럼, 어휘력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얼른 책을 펼쳐보기로 했다. 1장은 어휘력 부족으로 벌어지는 불편한 점과 필요성 등 어휘력이라는 도구의 기능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2장에서는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들을 다루고 있으며 3장과 4장에서는 어휘력 향상을 위한 방법과 글쓰기 실전, 어휘력으로 얻게 되는 장점들을 볼 수 있었다.

📑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로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른다운 어휘력이다.

📑 어휘로 생각하고 정리해 표현하지 않는 게 일상이 되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자기가 파악할 줄 모른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간혹 성격에 따라 미운 7살처럼 공격적이 되는 수도 있다.

📑 많은 개수의 낱말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낱말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아는데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면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 어휘력도 하는 문장을 낱말로 서술을 명사나 형용사로 줄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맞춤한 낱말을 구사하면 불필요한 몇 가지 서술을 줄여 효율적일 뿐 아니라 그 낱말을 디딤돌 삼아 하려는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자유자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거 있자녀~ 거시기. 동그랗고 길쭉하니 전기로 모기 죽이는 거 말여~ 정확한 단어를 알면 깔끔하게 대화가 가능할 텐데 머릿속에서 시원하게 정답을 내놓질 않으니 고구마식 화법을 구사할 때가 있다. 어렸을 때 술을 많이 먹어서 뇌세포가 죽은 걸까 하고 체념하는 건 그만.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손톱반달만큼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

➊'승자독식의 어휘'나 '지시대명사'를 최대한 쓰지 않도록 노력하기

➋ 적확한 어휘를 찾아서 제자리에 찾아 넣기

➌ 자신의 감정을 뭉뚱그려서 표현하지 않기

✏️ 어휘력은 나를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갈고닦아야 요소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그냥 경청보다 능동적 경청과 함께 개똥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스킬은 어휘력과 연관이 있었다. 내 속을 풀어내는 것도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점도 표현방식의 개선이라는 것도. 내가 선택하는 어휘는 곧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로 비칠 것이다. 그렇다면 이대로는 안되겠지.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더 어른스러움이 채워지는 나를 확인하기 위해 필터링과 업데이트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겠다.

✏️이 책은 보통의 책과는 다른 구성으로 편집이 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석이 달려있어 자세히 보니 미니 국어사전과 같은 정보가 기입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단어와 표현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우리말들도 있어 적잖이 놀랐다. 잠이 오지 않아 누운 채로 뒤척거리며 애를 쓰는 모양은 '고상고상', 잠이 오지 않으면서 정신만 말똥말똥한 모양은 '반송반송'.. 안성댁도 아니고 될뻔댁. 분명 한글인데 센세이션 그 잡채. 좋다 좋아. 🙆

<어른의 어휘력> 15만 부 기념하여 발간된 리커버 에디션이 이 책이다. 이전에 커버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색상과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이번 커버 디자인에는 의미가 더 깊다고 한다.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나비처럼 날다 누군가의 가슴에 꽃처럼 내려앉아 새로운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말의 본성~"

<어른의 어휘력> 제목 아래에 있는 노란색 둥근 모양은 말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뇌와 심장을 연상시키고 아래 초록색 꽃 모양은 말에 품격을 더하여 어른의 어휘력을 갖추면 꽃처럼 활짝 피어나게 될 거란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알고 보니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 정확한 표현 방법으로 오해보다 이해 질량이 증가한다면 세상은 좀 더 보드라워지겠지. 내 속은 따수운데 말로 꺼내는 건 쉽지가 않다. 좀 더 이 책을 보고 연습을 해봐야겠다.

📑 언어의 한계를 서로 달리 살아온 삶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된 거라 믿어 소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휘를 선택할 때 조금은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상대의 처지에 적절한 낱말을 찾게 된다.

다정한 사람이 좋다. 예쁜 말을 하는 네가 좋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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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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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는 오디오 클립(네이버)이 있어요. 책 관련 콘텐츠를 구독하는데 그중에 '한 뼘 서재'를 몇 년째 듣고 있어요. '저주 토끼'도 '한 뼘 서재'에서 처음 알게 되었죠. 오디오북처럼 리얼하게 읽어주는데 오소소 소름이!! 클립에서 듣지 못한 나머지 이야기도 궁금해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었는데요. 옛날에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란 느낌이 팍! 와닿더라고요.

정보라 작가의호러/SF/판타지 소설집인 이 책은 표제작 저주 토끼부터 시작합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선 안된다는 규칙을 깨고 할아버지는 저주 토끼를 만들죠. 술도가 아들이었던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요. 대상자가 직접 만져야 하는 저주 토끼는 그의 손에는 닿지 못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눈에 먼저 띄게 됩니다. 저주 토끼에 집착하며 행동이 거칠어지던 아이의 뇌는 토끼가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토끼는 번식하고 열일을 했답니다. 결말은 처참했죠. 저주 용품을 제작했던 전통은 화자에게도 바통이 넘어왔고요. 요즘은 더 호황이라는 그의 말에 씁쓸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분노와 슬픔과 원한이 넘치는 세상에서 타인에게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돈과 권력이 정의이고 폭력이 합리이자 상식인 사회에서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찾아오는 마지막 해결책이 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끔찍하고 비참한 곳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 덕에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37

🐰 표제작 〈저주 토끼〉의 최초 창작 버전 복원

🎭 문장과 표현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수정 보완 작업

다시 읽은 저주 토끼는 좀 더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문장 표현을 수정 보완해서인지 걸리는 부분이 없이 매끄럽게 잘 읽혔고요. 무서운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감응이 떨어지진 않더라고요. 이 부분이 제일 신기했어요. 아는 얘기라 더 무서운 건가요.

작가의 말에서 정보라 님이 말씀하시길 “책 전체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특별한 교훈이나 메시지는 없다.《저주 토끼》는 환상 호러 단편집이고, 환상 호러 장르는 대중문학에 속하며, 대중문학은 교훈이나 가르침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장르이다.” 라고 하셨어요. 벌받을 사람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현 세상.. 소설에서 라마 호되게 당하는 악인들! 속이 뻥 뚫리지 않겠어요.

무엇보다 책이 과하게 이뻐요. 책갈피도 깔맞춤! 호러 소설을 읽는데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이쁜 건 다 좋아요. 이런 개정판은 대찬성입니다. 헤헷.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저주토끼 #인플루엔셜 #래빗홀 #정보라 #한국판타지 #환상소설 #공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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